신축 아파트에 설치하는 ‘빌트인 가구’도 담합의 결과물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31개 가구 제조‧판매업체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738건의 가구 입찰에서 담합한 사실을 확인하고 시정명령과 함께 93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31개 업체 중엔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등 가구시장을 이끄는 곳들도 있었다. 세 업체는 한샘 211억500만원, 현대리바트 191억2200만원, 에넥스 173억9600만원 등 총 576억원의 과징금을 맞았다. 이들은 각각 22개 건설사에서 발주한 입찰 과정에서 담합했다. 아울러 넵스는
「전라도 사람 전봉준」김희정 지음 | 어린작가 펴냄「전라도 사람 전봉준」은 김희정 시인이 25년간의 구상 끝에 선보이는 역사적 인물, 전봉준 장군의 연작 시집이다. 동학농민운동의 핵심 인물인 전봉준 장군의 삶과 이념을 담아 그가 꿈꾼 세상을 향한 시인의 깊은 성찰을 담았다. 시집은 지역적 특성을 넘어,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역사의 교훈과 가치를 전달한다. 101편의 시는 역사를 통해 현재를 반추하고 미래를 조망해 문학을 통해 역사와 대화하는 소중한 경험을 제공한다.「음악집」이장욱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음악집」은 이장욱
# 때는 12월 초, 동장군의 기세가 등등합니다. 주말 없이 일하다보니 몸이 삐거덕거립니다. 비영리기관에서 의뢰한 가족캠프 사진을 찍고 돌아오는 길. 뿌듯한 마음과는 별개로 몸은 ‘좀 쉬고 싶다’며 아우성을 칩니다. 출장길에 동행했던 딸아이도 덩달아 안달복달입니다. 출장 가기 전 제가 약속 하나를 했기 때문입니다. “일이 끝나면 근처에 있는 온천 물놀이장에 가자.” # 몸상태를 보니 과연 물놀이장에 갈 수 있을지, 그곳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냥 집에 올라가자 말하고 싶지만 반짝이는 딸아이의 눈망울을 외면할 수 없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이 32년 만에 BI(Brand Identity)를 교체했다. 오랜 역사를 넘어서 새출발을 선언한 셈이다. 때마침 희소식도 날아들었다. 2022년 사상 첫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8월 ‘김유진호號’가 출범한 이후 수익성 강화 전략을 펼친 게 효과를 냈다. 하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한 건 아니다.한샘이 최근 ‘BI(Brand Identity)’를 교체했다. 한샘이 BI를 바꾼 건 1992년 이후 32년 만이다. 삼원색(빨강·노랑·파랑)을 활용한 로고의 콘셉트는 유지하되
「내가 버린 애인은 울고 있을까」박인하 시집 | 걷는사람 펴냄박인하 시인은 광주에서 태어나 2018년 서정시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인이 보는 삶은 잔혹하고 아름다운 생명으로 가득 차 있다. 죽음과 삶은 공존하고 또 도망은 생명의 다른 이름이다. 죽음을 마주하는 것이야말로 살아 있는 존재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어둠이 있다는 것을 아는가. 그렇다면 빛이 또 있다는 것도 아는가. 시를 읽다 보면 어둠과 빛이 따로 또 같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다가온다. 「허깨비 신이 돌아오도다」위래 지음 | 아작 펴냄
청천의 유방 어머니 어머니라고어린 마음으로 가만히 부르고 싶은푸른 하늘에따스한 봄이 흐르고또 흰 볕을 놓으며불룩한 유방이 달려 있어이슬 맺힌 포도송이보다 더 아름다워라탐스러운 유방을 볼지어다.아아 유방으로서 달콤한 젖이 방울지려 하누나이때야말로 애구哀求의 정이 눈물겹고주린 식욕이 입을 벌리도다이 무심한 식욕이 복스러운 유방……쓸쓸한 심령이여 쏜살같이 날라지이다푸른 하늘에 날라지이다「금성」 제3호(1924)「봄은 고양이로다」를 쓴 고월古月 이장희 시인은 1900년에 태어나 1929년에 죽은 시인이다. 한겨울에 방에 틀어박혀 어항 속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가 예전만큼 힘을 못 쓰는 곳이 있다. 중국 시장이다. 중국 내에서 불고 있는 애국소비 ‘궈차오國潮’ 열풍 탓이다. 일시적인 유행인 듯하지만, 그렇지 않다. 여기엔 국가 차원의 전략적인 육성이 뒷받침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토종 스포츠브랜드는 어떨까. 더스쿠프가 ‘프로스펙스’와 ‘르까프’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짚어봤다. 올 들어 나이키의 주가가 심상찮다. 16일(현지시간) 102.04달러를 기록했다. 9월 27일 89.42달러까지 떨어졌던 걸 감안하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2021년 11월 5일 177.
1592년 어느날, 풍신수길은 한통의 전갈을 받았다. 조선에 상륙한 왜군은 연전연승을 벌이고 있지만, 바다에선 7전 7패를 기록 중이란 내용이었다. ‘이순신’이란 탁월한 장수가 있음을 알아챈 풍신수길은 몇몇 지휘관에게 특명을 내렸다. “이순신을 죽여라!” 풍신수길은 왕이 아닌 이순신을 ‘진짜 리더’로 본 모양이다. 이순신의 승전 소식에 의병을 일으키는 사람들의 기세는 한층 높아졌다. 전 만호 김태허金太虛는 전 현감 박홍춘朴弘春, 전 봉사 김응충金應忠과 더불어 울산에서 의병을 일으켜 울산읍을 회복했다.진사 정세아鄭世雅는 영천에서, 전
'문학동네', 가 읽는 것만으로도 영상을 보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는 '문학동네 플레이 시리즈'를 발매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오늘날의 문학이 텍스트에 머물지 않고,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웹툰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생동감 있는 이미지로 구현되는 흐름에 발맞춘 도전이다.문학동네는 대한민국의 문학 전문 출판사이다. 1993년 12월 설립되었으며 동명의 계간 문학동네(1994년), 문예지를 펴내고 있다. 당시 발행인 강태형, 편집위원으로 류보선, 남진우, 서영채, 황종연, 신수정, 신형철, 이문재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전, 신립 등 서인 세력은 ‘수군 폐지론’을 주장했다. 섬나라인 왜국과 물에서 싸우는 대신 육지에서 결판을 내자는 게 골자였다. 이때 김여물이란 사람이 ‘왜국엔 육지가 없다는 말인가’라면서 비판했는데, 그는 이 말 때문에 감옥에 갇혔다. ‘입바른’ 소리를 하는 사람을 처벌한 조선엔 희망이 없었다. 지금 대한민국은 어떤가. 권력자들은 ‘입바른’ 소리를 허용하고 있는가. 동래성을 정복한 왜국의 육군은 한양을 향해 세 갈래로 진격했다. 중로中路는 제1군 사령관 소서행장이 맡았고, 좌로左路는 제2군의 가등청정, 우로右路
「수의사는 오늘도 짝사랑 중」김명철 지음|김영사 펴냄 어느 직업에나 ‘기쁨’과 ‘슬픔’이 있다. 이 책은 직업 밀착 에세이 시리즈 ‘일일드라마’의 수의사 편이다. 주인공은 고양이 전문병원을 운영하는 김명철 수의사다. 그는 수의사란 직업을 통해 ‘동물을 돌보는 기쁨’과 ‘동물의 아픔을 보는 슬픔’을 함께 느낀다. 수많은 우연이 모여 선택한 수의사의 길이 필연이 되기까지의 이야기와 병원을 찾아오는 다양한 사연과 인연을 소개한다. 「산에 오르는 마음」로버트 맥팔레인 지음|글항아리 펴냄산악인이자 문학가인 로버트 맥팔레인이 2003년 쓴 책
삼일절을 맞아 우리 문학의 반성과 분발을 촉구한다ㅡ한국과 일본의 문학을 비교하며 이승하 한국 현대문학은 태생이 아주 불행하였다. 고전문학에서 근대문학으로, 근대문학에서 현대문학으로 이행이 되는 과정에 일본의 식민지 지배 시대가 관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외교권이 빼앗긴 것은 1905년이었고 조선총독부에 의한 식민지 지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10년부터였지만 이미 갑신정변(1884)과 갑오경장(1894)과 을미사변(1895) 때부터 일본의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 즉, 60년 동안 우리는 일본의 지배를 받았다고
지난 1월 26일 문학사상사는 자사에서 주최하는 제46회 이상문학상의 수상자를 결정, 발표하였다. 대상의 영예는 최진영 작가의 「홈 스위트 홈」에게로 돌아갔다.심사위원회는 “「홈 스위트 홈」 은 말기암 판정을 받은, 온전한 자신의 집을 갖지 못한 채 살아온 주인공이, 폐가를 얻어 자기만을 위한 공간으로 고치며 현재의 삶에 충실하려는 과정을 그렸다”고 작품을 소개하며, “인간의 삶이 집이라는 공간과 합쳐져 만들어내는 기억의 심오한 의미를 존재론적으로 규명한 점에서, 이 작품의 문학적 성취를 높이 평가한다”는 심사평을 남겼다.그 외 선
지난 16일 세상을 떠난 故주영국 시인의 추모식이 17일 광주 스카이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 서 열렸다. 시집 “새점을 치는 저녁”을 펴냈고 광주전남작가회의 사무처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고인은 16일 그간 앓 던 뇌혈관 질환으로 숨을 거뒀다. 다음날인 17일에는 이승철, 김완, 박관서 시인 등 고인을 기억하는 문인들이 모여 그를 추모했다. 추모식은 강대선 시인이 사회를 맡아 고인의 약력보고, 추모사, 조시와 고인의 대표시 낭송, 조가, 그리 고 유가족 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승철 시인이 고인의 약력보고를 했고 이지담, 박관서
시와 소설은 명백한 차이가 있다.시(詩)는 운문으로써, 운과 리듬, 그리고 계조 등의 형식적 법칙이 있다. 그리고 문장을 함축하여, 읽는 독자로 하여금 그 의미를 음미하게 만든다. 소설은 작가의 상상력을 기반하여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를 산문으로 써 내려가는 서사문학이다. 이렇듯 시와 소설 둘 다 문학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속해 있지만 그 양식은 뚜렷이 다르다.그러나 음악이나 미술과 같은 예술이든, 생명공학과 기계공학과 같은 과학기술이든 서로 다른 양식이라고 할지라도 결합하려는 시도는 언제나 있어왔다. 이번 일곱 명의 문인들이
소설가 故김성동의 문인장이 지난 9월 27일, 발인식을 치름으로써 종료되었다.9월 25일, 故김성동 소설가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 문인협회와 한국 소설가협회 등 4개 단체는 긴급히 ‘김성동 작가 장례위원회’를 조직하였다.장례위원에는 박범신과 김훈 등의 소설가와 이장곤 시인, 영화감독 이창곤 등 각계의 문화인 85명으로 구성되었다. 장례위원회는 고인의 장례를 문인장으로써 치를 것이라 밝혔다. 故김성동 소설가의 장례는 충주시에 위치한 건국대학교 병원의 장례식장에서 이루어졌다. 고인의 장례식에는 고인의 유족, 지인들뿐 아니라 문인
더스쿠프가 한국인터넷신문협회(인신협)가 주최한 ‘2022 인터넷신문 언론대상’ 시상식에서 매체 부문 최우수상을 단독 수상했다. 인신협은 지난 7월 20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2022 인터넷신문의날’ 기념식과 함께 ‘2022 인터넷신문 언론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 6회째를 맞은 언론대상은 가치 있는 진실을 공정하게 전달하고, 문화 창달에 기여한 인터넷매체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시상에 앞서 이의춘 한국인터넷신문협회 회장은 “미디어 시장이 급변하고 혼탁해질수록 저널리즘 추구와 진실 보도 열정은 더욱 빛을 발하고, 독자
1980년대 민족문학운동을 선도했던 고 채광석 시인의 국민훈장 모란장 추서식 및 제35주기 추모제가 지난 12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렸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였던 채광석 시인은 자유실천문인협회 총무간사 및 집행위원, 민중문화운동협의회 실행위원, 민통련 문화예술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반독재투쟁을 이어나갔다. 이러한 그의 행적을 기려 한국작가회의는 2004년, 고 채광석 시인을 명예사무총장으로 추대했다. 1987년 6.10 민주항쟁이 있고 한 달 뒤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시인은 지난 6월 ‘6.10 민주항쟁 3
얼마 전 은퇴했다는 A씨는 제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귀농할 생각입니다. 집부터 마련해야겠죠?” 시골에 내려가 농사를 짓기로 했으니, 집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거였죠. 아마도 그는 아름다운 전원생활을 꿈꿨을지 모릅니다. 필자는 단호하게 답했습니다. “안 됩니다. 집을 마련하기 전에 생활부터 하세요.” 필자가 A씨의 꿈을 꺾어놓은 덴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나의 시골집 짓기 1편입니다. “살 집 또는 살 집?” 부동산 시장의 문제점이나 땅값이 급등한 현실을 꼬집는 질문이 아닙니다. 오늘 이야기
강한 인정욕구와 애정결핍, 어딜 가든 빠르게 눈치를 살피는 버릇, 갈등 상황이 생기면 중간에서 조율하고 중재하는 역할…. 많은 이들이 통상적으로 꼽는 ‘차녀·차남’들의 공통점이다. 사람들은 ‘장녀라서’ ‘장남이라서’ 등으로 이야기되는 기질처럼, ‘차녀라서’ 지니게 된 성격적 특성을 삶의 궤적에 들여놓곤 한다.「차녀 힙합」은 가족의 역학 관계와 사회적 맥락을 차녀의 입장에서 살펴본다. ‘딸은 출가외인’이라 여기던 전통이 아직 유효하던 때부터 현재의 ‘딸 바보’ 열풍까지, 그사이에 태어나고 자란 무수한 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저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