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신선식품 구매가 어려운 지역을 ‘음식 사막’이라고 부른다. 미국인의 12% 이상이 ‘음식 사막’에 산다. 신선식품이 빈곤층을 나누는 잣대가 된 셈이다. 우리나라 소득 하위 20%도 물가 상승으로 식료품에 쓰는 지출이 늘면서 채소·과일 등 신선식품 대신 가공식품 소비를 늘리고 있다. 신선식품의 경제학을 알아봤다. 채소, 과일, 신선한 수산물과 육류를 먹는 것이 언제부터 고소득자의 특권이 됐을까. 「1984」의 작가 조지 오웰은 1936년 영국 북부 탄광촌에서 겪은 체험을 담은 르포 「위건 부두로 가는 길」에서 이렇게 쓰고
「내가 버린 애인은 울고 있을까」박인하 시집 | 걷는사람 펴냄박인하 시인은 광주에서 태어나 2018년 서정시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인이 보는 삶은 잔혹하고 아름다운 생명으로 가득 차 있다. 죽음과 삶은 공존하고 또 도망은 생명의 다른 이름이다. 죽음을 마주하는 것이야말로 살아 있는 존재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어둠이 있다는 것을 아는가. 그렇다면 빛이 또 있다는 것도 아는가. 시를 읽다 보면 어둠과 빛이 따로 또 같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다가온다. 「허깨비 신이 돌아오도다」위래 지음 | 아작 펴냄
# 평범한 일상을 살던 시민이 거리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156’이란 숫자에 담기조차 어려운 참사였습니다. 상처는 여기저기 났습니다. 그날 그곳에 있었던 시민들의 마음에도 생채기가 났습니다. # 그날 그곳에 있었던 이민우(33) 뉴스페이퍼 대표에게도 ‘아픈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그를 만나 나눈 이야기는 서울시청이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한 10월 29일 23시 56분부터 10월 30일 오전 4시 3차 현장 브리핑이 진행되기 전까지의 내용입니다. 그는 자극적인 말을 삼갔습니다. 자신이 그곳에 있었던 시민을 대표하지도 않는다고 말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마음병을 호소하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심리상담 건수가 150만건을 훌쩍 넘어섰다는 통계까지 나왔다. 이 때문인지 최근 명상앱을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부쩍 증가했다. ‘마음병’을 명상이 치유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국내 최초로 명상앱 ‘마보’를 출시한 유정은(44) 마보 대표를 만나 현대인에게 명상이 갖는 의미를 들어봤다.# 마보. 2016년 국내에서 론칭한 앱의 이름이다. ‘마음보기’의 줄임말인 마보는 언제 어디서든 앱을 통해 명상을 체험하고 마음을 단련하는 게 골자다. 국내 최초로
코모두스 황제와 노예검투사 막시무스는 AD 180년 어느날 로마의 콜로세움 경기장 한복판에 서서 수만명의 군중 앞에서 칼을 뽑아 들고 최후의 결투를 벌인다. 결국 두 사람은 그곳에서 죽음을 맞는다. ‘어쩌다가’ 두 사람이 그날 그곳에서 그렇게 맞서고 그렇게 죽게 됐을까. 누구 탓일까.대중예술에서 극작가와 감독의 시선은 주인공 편향적이고 선악善惡 대결구도에 맞춰져야 한다. 영웅은 절대선이어야 하고, 빌런은 절대악이어야 한다. 막시무스는 강직하고 사심 없고 당당하다. 반면 코모두스는 무능하고 욕심 많고 사악하기 짝이 없다. 막시무스뿐만
자! 뇌혈관 질환 통계를 하나 보자. 인구 10만명당 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40대는 7.5명, 50대는 17.7명이다. 심근경색을 포함한 심장질환도 50대부터 급증한다. 이를 달리 말하면, 40대부터 건강관리를 시작하지 않으면 50대 들어 ‘큰일’을 치를 수 있다는 의미다.40대 직장인 김건강씨는 요즘 두통에 시달릴 때가 많다. 진통제 2~3알을 먹어도 듣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혹시나 해서 병원에 찾아갔더니, ‘담배와 술을 끊지 않으면 뇌혈관 질환에 걸릴 수 있다’ ‘지금 관리하지 않으면 50대 때 정말 큰일 날 수
# 박다은(23) 학생은 사회복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막연한 불안감 탓에 철학을 전공으로 선택했지만 다은 학생의 관심은 대학 시절 내내 타인에게 향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복수 전공으로 사회복지학을 선택하고 정신건강사회복지사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그렇다고 다은 학생의 고민이 사라진 건 아닙니다. 사회복지사란 헌신적이면서도 거친 길을 걸을 만한 자격이 자신에게 있는지 확신이 서질 않습니다. 남을 돕기엔 가진 능력이 보잘것없다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꿈 앞에 선 다은 학생은 그렇게 자신감을 잃고 주춤거리기만
코로나19에 확진된 당신. 혹시 우울하거나 불안 증세가 나타나진 않았는가. 몇몇은 ‘맞다’며 무릎을 칠 것이다. 특히 젊은층과 여성 중에 그런 증상이 나타난 이들이 많을 게다. 많은 이들이 이를 ‘코로나 블루(corona blue)’쯤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현상을 콕 집어 ‘코로나 우울’이라고 명명했다.40대 직장인 김건강씨는 얼마 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에 먼저 감염됐던 이들 중 몇몇은 ‘독감보다 더 아팠다’면서 혀를 찼지만, 건강씨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열이 조금 오르는
#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의료 사각지대가 커졌다. 공공병원이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에 집중하면서 취약계층이 의료안전망 밖으로 밀려난 탓이다.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공공병원의 외래환자 비중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3분의 1, 많게는 6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렇게 예상치 못한 질병이 출현하면 정부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의료안전망을 보다 탄탄하게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의료안전망 구축을 지원할 건강보험 재정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건강보험 적립금은 올해 12조
학교도 잘 다니고, 친구들과 몰려다니지도 않으며, 왕따를 당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내 아이는 정말 괜찮은 걸까. 부모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힘들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방문을 걸어 잠그고, 게임만 하거나, 밥을 먹지 않고 운동도 하지 않는다면 자녀에게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은둔’하고 싶은 마음을 품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37만명. 만 18~34세 청년 중 ‘은둔형 외톨이’로 추정되는 이들의 숫자다. 은둔의 사전적 의미는 ‘세상 일을 피해 숨는다’이다. 그래서인지 은둔형 외톨이가 실제로 얼마나 되는지 제대
예전에는 피자나 치킨이 먹고 싶을 때 브랜드를 정하고 직접 주문을 했다. 지금은 다르다. 개별 브랜드나 판매처를 먼저 생각하지는 않는다. 배민이나 쿠팡이츠 같은 배달 앱을 열고 상단부터 리스트를 내려가며 메뉴와 가격에 따라 주문을 결정한다. 식품이나 옷, 가구를 구매할 때도 마찬가지다. 많은 이들이 개별 브랜드 채널을 이용하기보다 네이버에서 손쉬운 쇼핑을 시도한다. 제품 검색부터 구매, 결제까지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어서다. 최저가나 리뷰순 등 조건에 맞춰 찾을 수 있고 동일 제품 리뷰를 한꺼번에 볼 수도 있으니 여간 편한 게 아니
[세계은행의 일침]코로나19와 비극적 역전 세계은행(WB)이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비극적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11일(현지시간) 전세계 경제가 올해 5.7%, 내년 4.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맬패스 총재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격차가 악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선진국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경제성장에 도달하고 있다”며 “하지만 개발도상국의 경우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코로나19 이전보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9월 6일부터 단계적으로 전면등교를 추진하던 교육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역사회 감염이 계속 이어지고 학생 확진자도 크게 늘고 있어서다. 위드 코로나 시대 선언을 앞둔 지금, 지금까지의 비대면 교육정책을 손보지 않으면 교육 사각지대의 문제는 더 악화할 수밖에 없다. 지난 3개월에 걸쳐 더스쿠프(The SCOOP)는 기획기사 12편·영상 5편을 통해 코로나19로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아이들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동시에 ‘바이러스 시대’에 우리가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하는지 다각
닫혀 있던 ‘학교 문’이 다시 열린다. 교육부는 2학기가 시작한 9월 6일부터 전면등교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지역에선 전면등교가 가능해지고, 4단계 지역에선 학교별 3분의 2 이내로 등교할 수 있다. 교육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만큼, 방역 수칙을 준수한다면 안정적 대면 수업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결과다. 이런 결정을 바라보는 학생과 부모들의 마음은 ‘기대 반’ ‘불안 반’이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는다면 언제 또다시 ‘변수’가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특히 학교 교육의 공
지난해 1학기부터 교육 현장은 혼란스럽다. 코로나19 국면에서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이란 유례없는 대책을 도입했고, 학부모들의 반대 속에 2학기 전면등교를 선언했다. 학습 결손과 학력 격차가 지나치게 커진 게 아니냐는 우려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결정이었다.하지만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학교 담장 밖으로 밀려난 취약계층 아이들은 ‘교육 사각지대’에서 더 많은 결핍에 시달렸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 한 ‘온라인 교육시스템’은 당분간 유지될 거다. 그렇다면 ‘교육 사각지대’에서 머무르는 아이들은 더 많아질 거고, 결핍은 더 심각해질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좋아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 노래방에 가서 소리를 지르며 열창하는 것 등 저마다 맞는 방식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위로한다. 누군가에게는 조용한 클래식이 위로를 주는 것처럼, 힙합과 랩이 주는 치유의 힘은 분명하다.마음힙합팀 M.O.M은 Mind Over Matter의 약자로 세대, 인종, 종교, 성별을 넘는 힙합을 통한 치유에 주목한다. 오는 7월 8일부터 M.O.M 래퍼 장원장(JANG1JANG)과 김한글은 뉴스페이퍼 아카데미에서 7주간 매주 목요일 저녁 7시에 ‘랩 창작을 통한 힙
28일 오후 2시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코로나 19로 찾아온 우울감을 극복할 수 있는 예술의 역할을 논의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제1회 예술의 가치 토론회(포럼)를 개최한다. 주제는 ‘코로나 이후 시대, 예술을 통한 마음치유’다.이번 포럼의 기획 취지는 예술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담론 형성과 이를 위한 정책의 개발이다. ‘2021 예술의 가치 토론회’는 올해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각 분야 전문가들과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예술의 가치’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한다.28일
코로나 시대에 돌입 한 이후 우리의 삶은 통째로 바뀌었다. 코로나 블루 라는 이름의 우울증과 사람과의 대인관계를 진행할 수 없는 삶에 대한 우울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코로나 이전에도 정신건강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있었지만, 실제로 그것을 가꾸는 방법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은 없다. 스트레스는 외부 시스템적 요인들이 많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는 피하기 어렵다는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떄문이다. 출판사 피와이메이트에서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 에세이 ‘사실 우리는 불행하게 사는 것에 익숙하 다’(저자 강준)를 출간
[테슬라 목표주가 상향]깜짝 실적에 목표주가 쑥쑥미국 증권사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 등은 증권사 웨드부시가 4일(현지시간) 발표한 투자보고서를 통해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주당 950달러(약 106만원)에서 1000달러(약 112만원)로 5.2% 상향했다고 보도했다. 웨드부시가 제시한 테슬라의 중장기 목표주가는 1300달러(약 146만원)다. 테슬라의 투자의견도 ‘보류(Hold)’에서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조정했다.웨드부시가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이유는 시
우울을 호소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밖에 나가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우울감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까지 생겼다. 문제는 마음의 병을 앓으면서도 치유 방법을 몰라 과음·폭식 등으로 해결하는 청년들이 많다는 거다. 마링이 청년을 위한 마음건강 콘텐츠를 만들겠다며 거친 창업전선에 뛰어든 이유다.코로나19는 신체만 해치는 게 아니다. 활동에 제약이 생기고 사람을 만나기 어려워지면서 우울감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 현상까지 부추긴다. 문제는 몸과 달리 마음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이 숱하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