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그림을 그린 뒤 잘라 셀로판지를 붙이고, 거기에 조명을 비춰 그림자로 표현하는 ‘가게에’. 그림자 회화라고도 불리는 가게에는 밝은 빛과 어두운 빛의 균형, 오려 붙인 재료, 질감의 투과율까지 치밀하게 계산해서 작품을 완성한다. 가게에는 라이팅 간판광고의 효시이기도 한데, 이 독특한 장르를 이끌어온 주인공이 일본의 디즈니라고 찬사받는 ‘후지시로 세이지’다. 그가 98세를 맞아 국내 최초로 대규모 전시를 연다. 지난해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됐다.후지시로의 가게에 역사는 2차 세계대전 직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청
영국의 시골 도시, 작은 아틀리에에서 그림을 그렸다. 물감 자국이 두껍게 굳은 신문지 뭉치, 수북하게 쌓인 페인트통…. 하루도 빼놓지 않고 그림을 그렸지만 그의 이름이 알려진 건 70세가 넘어서였다. ‘할머니 화가’ 로즈 와일리(Rose Wylie)가 영국 일간지 가디언지의 ‘영국에서 가장 핫한 작가’로 선정됐을 때 그의 나이는 76세였다. 최고령 신진작가로 영국을 단숨에 사로잡은 그는 이후 세계 3대 갤러리인 데이비드 즈워너(David Zwirner)의 전속작가로 등극했다. 9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로즈 와일리는 여전히 소녀 같
오는 11월 16일부터 24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문예비엔날레 저작걸이展”은 한국문학과 예술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2009년 처음 기획되어 2010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5회째를 맞고 있다. 해당 전시는 문학, 시각예술 등이 보다 입체적인 창작환경과 접할 수 있게 함으로써 고도화하는 인간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자 기획되었다.이번 “문예비엔날레 저작걸이展”에 참여하는 문학 작가로는 구병모, 김성동, 전성태, 최은영, 천희란, 하성란 등 15명이며 미술 작가로는 김기섭, 박양빈, 백윤아. 신미경, 이동엽, 차정애 등
발칸반도 남단에 위치한 그리스는 고대 서양 문화와 철학ㆍ신화ㆍ민주주의가 태동한 나라다. 수도 아테네를 비롯한 전 국토에는 고대 그리스 문화와 초기 기독교 유적ㆍ유물이 산재해 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자연문화유산도 도처에 자리하고 있다. 고도의 문명을 이룩한 고대 그리스는 유럽문화의 원류가 됐다.‘그리스 보물전 : 아가멤논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까지’가 6월 5일부터 9월 1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전시 부제인 ‘아가멤논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까지’는 찬란하게 발전했던 그리스 문화를 포함하는 제목으로, 신
“창조의 모든 행위는 파괴에서 시작된다.” 천재 화가 파블로 피카소는 입체주의(큐비즘)를 대표하는 작가다. 그의 말처럼 입체주의는 전통회화 형식을 파괴하며 20세기 서양미술사의 흐름을 바꿔놨다. 전통규범에 구애받지 않는 표현의 자유로 추상미술을 탄생시킨 입체주의는 르네상스 이래 서양미술사의 가장 획기적인 미술혁명이라 할 수 있다.입체주의 미술의 탄생에서 소멸까지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피카소와 큐비즘’전은 파리시립근대미술관이 소장한 진품 명작 90여점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삶을 상상해 보세요)” 1971년 존 레논이 발표한 ‘Imagine’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며 불리고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 폐막식, 2017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등 세계인이 함께하는 축제엔 어김없이 울려 퍼졌다.Imagine의 작곡가이자 20세기 최고 밴드인 비틀스 리더 존 레논의 메시지를 보고 듣는 전시회가 열린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매진 존 레논 展’은 그의 사진ㆍ
관람객을 맞이하듯 입구에 서있는 조형물들이 낯익다. 많은 이들이 한번쯤 봄직한 이 사랑스러운 인물들은 스페인의 인기 화가 에바 알머슨의 작품 속 주인공들이다. 그녀는 긍정ㆍ밝음ㆍ평온ㆍ행복ㆍ사랑을 표현하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따스하고 유쾌한 기운 가득한 ‘행복을 그리는 화가 에바 알머슨’ 전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세계 최대 규모로 개최되는 전시로 유화ㆍ판화ㆍ드로잉ㆍ대형 오브제 등 그녀의 초기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150여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는 ‘HOME’을 주제로 8개의 ‘ROOM’으로 구성된다. 에바 알머슨
“삶이 언젠가 끝나는 것이라면, 삶을 사랑과 희망의 색으로 칠해야 한다.” 마르크 샤갈(1887~1985년)은 굴곡진 삶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고흐나 고갱 같은 고독한 천재 미술가와는 다른 생을 살았다. 샤갈이 이야기하는 색은 ‘사랑의 색’이다. 그는 아내 벨라뿐만 아니라 가족과 고향, 자연과 문학을 모두 사랑했다. 비록 러시아의 가난한 집안에서 유대인으로 태어났지만 자신의 삶을 사랑했다. 사랑을 통해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봤고 작품을 통해 생의 기쁨을 노래했다.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
풍만한 체형의 여인 조각상 ‘나나’로 잘 알려진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 Phalle)은 독창적 스타일을 개척한 현대미술의 거장이다. 새로운 표현 방법과 재료를 사용해 누구도 예상치 못한 작품들을 세상에 선보였다. 화가ㆍ설치작가ㆍ조각가ㆍ건축가 등으로 활동한 니키 드 생팔의 전시회가 9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그의 작품 127점이 소개되는 ‘니키 드 생팔展 마즈다 컬렉션’은 생전에 작가와 직접 교류한 요코 마즈다 시즈에의 소장품으로만 구성된다. 시즈에는 일본 ‘니키미술관’을 창립해 운영했던 소장
베어브릭과 목각인형 컬렉션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알렉산더 지라드는 20세기 모더니즘 디자인을 대표하는 예술가다. 그는 디자이너이자 건축가로서 일했으며, 큐레이터, 전시디자이너, 디자인 스튜디오 기획자, 포크아트 수집가로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탁월한 색감과 구성을 바탕으로 한 그의 실내장식은 이전 시대의 문화적 배경과 맥락을 함께했다. 냉전시대를 기점
“미라보 다리 아래 센강은 흐르고/ 우리의 사랑도 흘러내린다/ 내 마음 깊이 아로새기리/ 기쁨은 늘 고통 뒤에 온다는 것을/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프랑스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 ‘미라보 다리’의 주인공 마리 로랑생(1883~1956년). 프랑스 대표 여성 화가인 그는 황홀한 색채로 파리의 여성들을 화폭에 담아냈다. 여성
“좋은 디자인은 소수가 아닌 대중과 소통해야 한다.” ‘21세기의 혁명적인 디자이너’로 불리는 카림 라시드의 시선은 언제나 대중에 머물러 있다. 그는 내로라하는 기업과 협업하면서 수많은 제품에 ‘가장 좋은 디자인은 대중이 많이 소비하는 것’이라는 자신의 철학을 투영해왔다.카림 라시드의 디자인은 곡선이 유려하고, 색채는 과감하다. 상품만 디자인하는 것도 아니
사진가들의 요람으로 불리는 포토매거진 ‘LIFE(라이프)’의 사진전이 4년 만에 우리나라를 찾았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선 그동안 국내 전시에서 소개되지 않은 작품들을 중심으로 130여점을 엄선, 볼거리가 더 많아졌다.‘라이프’가 탄생한 1930년대는 뉴욕시민의 대다수가 반경 800㎞를 떠나본 적이 없는 시대였다. 당시의 뉴욕시민들에게 ‘라이프’는 지구 반대
“보그를 루브르 박물관으로 만들어 봅시다.” 에드워드 스타이켄(1879~1973년) 보그 수석 포토그래퍼가 이렇게 말했다. 이후 보그는 세기의 명화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독특한 사진들을 잡지에 실었다. 올해 125주년을 맞은 보그의 아카이브에서 엄선한 작품 118점을 선보이는 전시가 열린다. 모두 패션 사진과 명화와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는 작품들이다.
엑스레이(X-ray)가 처음 등장한 건 지금으로부터 120여년 전. 독일의 물리학자 빌헬름 뢴트겐(Wilhelm Roentgenㆍ1845~1923년)의 우연한 발견이었다. 그의 우연한 발견은 세상을 바꿔놨다. 과학과 의학의 발전을 이끌고 예술분야에도 영향을 미쳤다. 과학과 예술이 융합된 엑스레이 아트는 국내에선 다소 생소하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많은 아티스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문학과 예술의 새로운 결합을 모색하는 제4회 저작걸이전 문예비엔날레가 5일부터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막을 열었다. 같은 날 전시 연관 행사로 윤고은, 이지민 작가와 한수산, 최철 작가가 참여하는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됐다.문학인과 예술인이 함께 참여하는 전시인 저작걸이전은 문학 작품의 내용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읽고 예술가 본인이 재해석하여 문학작품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단순히 완성된 작품을 어느 한 쪽이 보조하는 형태가 아니라, 문학인과 예술인이 오랜 시간을 통해 창작적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미술관에서 열리는 문학인들과 예술인들의 대화, 문예비엔날레 저작걸이展이 오는 5월 5일부터 13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개최된다. 저작걸이展은 '그림은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란 취지와, '각 장르의 특성들을 살리고 작가들이 서로 유기적인 공감과 교류를 가짐으로써 새로운 창작문화를 만들고자 한다'는 기본 방침에 따라 기획되었다. 윤고은 한수산 조해진 전상국 박혜영 전민식 작가 등 문학인들과 김소영, 박양빈, 박이도, 박정선, 오태원, 이동엽 등 예술인들이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 66권의 말씀을 서체로 표현한 서화전이 열린다.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임마누엘 서화전-붓으로 펼치는 목자의 음성’이다. 임마누엘 서화전은 소원小園 이은순 서예가가 서예공부를 시작한 지 37년 만에 여는 첫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에서 소원은 붓으로 목자의 음성을 표현한다.서예전시라고 하
프랑스의 설치미술가 겸 사진가 조르주 루스는 사진으로 공간을 재구성한다. 낡고 버려진 장소를 작업실 삼아 오랜 시간에 걸쳐 현실 공간에서 그림을 만든다. 건물을 재료로 부수거나 칠하고, 도형•글자를 그려넣는 방식으로 공간을 변형해 사진으로 남긴다.루스가 5월 25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공간•픽션•사진’전을
날씨가 쌀쌀할수록 사람들은 따뜻한 곳을 찾아 간다. 난방이 잘 되는 실내 공간 또는 바람을 막아주고 따뜻한 햇살이 드는 동네 골목의 담벼락이나 처마 밑, 도시의 빌딩숲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을 따라 모인다. 햇볕은 인간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녹이는 재주가 있다. 특히 한가로운 시간에 창틈 사이로 들어오는 햇볕을 쬐고 있으면 안락함이라는 달콤함에 빠지게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