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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으로 본 세상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장기적으로 봐야 할 세가지
생태계 먹이사슬 내 삼중수소
환경 영향 미치는 비삼중수소
오염수 처리시설 효율과 성능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방류를 시작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8월 24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류가 시작됐다. 제1원자력발전소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의 직격탄을 맞은 곳이다.

당시 원자로 3곳이 침수되면서 130만㎥(약 13억 리터)의 방사성 핵종 오염수가 발생했다. 도쿄전력은 1000개 이상의 탱크에 이들 오염수를 저장한 뒤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방사성 물질을 처리해왔다(표➊).

하지만 탱크 용량의 한계로 더이상 오염수를 수용하기 어려워지자 일본 정부는 물의 일부를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국제원자력기구(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ㆍIAEA)는 현장 방문을 포함한 종합적 검토를 통해 지난 7월 ALPS로 희석한 오염수 방류가 국제 안전 표준을 위배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표➋).

아울러 향후 배출이 안전하게 이뤄지는지 독립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기로 하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최종 승인했다. 일본 정부는 향후 30년간 134만톤(t)의 오염수를 방류한다.

다만, 일부 해양과학자는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장기적 관점에서 신중하게 지켜봐야 할 문제들이 남아 있다고 주장한다. 첫째는 오염수 논쟁의 중심에 있는 ‘삼중수소’다(표➌). 삼중수소는 수소의 한 종류로 방사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물질이다.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의 데이터 검증에 직접 참여한 로버트 리치몬드 하와이대 케왈로 해양연구소장은 “일반적으로 더 큰 유기체가 더 작은 ‘오염된’ 유기체를 먹기 때문에 삼중수소가 먹이사슬에 집중될 우려가 있다”면서 “희석의 화학적 성질이 바다의 생물학적 생태계로 인해 약화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오토사카 시게요시 도쿄대 대기해양연구소 해양학자 역시 “유기적으로 결합된 형태의 삼중수소가 어류와 해양 유기체에 축적될 수 있다”면서 “방사성 핵종의 장기적인 환경 영향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오염수 방류가 수산물 먹거리에 미칠 영향에 관한 학자들의 의견은 분분하다.[사진=뉴시스] 
오염수 방류가 수산물 먹거리에 미칠 영향에 관한 학자들의 의견은 분분하다.[사진=뉴시스] 

긴 호흡의 추적ㆍ관찰이 필요한 두번째 문제는 ‘비삼중수소’다(표➍). 미국의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수에는 방사성 핵종으로 알려진 64개의 방사성 원소가 있다. 그중 삼중수소를 제외한 나머지를 ‘비삼중수소’라고 통칭하는데, 여기엔 부패하기까지 반감기가 5000년 이상인 물질이 포함돼 있다.

미국 우즈홀 해양연구소의 해양화학자 켄 부셀러는 미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ALPS 시스템이 놓친 비삼중수소 오염물질이 시간이 지나면서 해안 근처에 쌓일 수 있다”면서 “비삼중수소 형태의 방사능 축적으로 일본 근해는 장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셀러의 의견대로라면, 앞으로 오염수 방류 과정에서 삼중수소뿐만 아니라 비삼중수소의 환경 영향 평가가 면밀하게 이뤄져야 한다.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꾸준히 살펴야 할 마지막 문제는 오염수 처리시설의 장기적 효율성과 신뢰성이다(표➎). 중국국가원자력청(CAEA)은 보도자료를 통해 “IAEA의 보고서는 ALPS가 오염수에 있는 방사성 핵종을 모두 제거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면서 “다른 방사성 핵종의 효과적인 제거에 관한 추가적인 엔지니어링 테스트와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CAEA는 “ALPS 시스템의 성능 유효성과 신뢰성은 향후 장기적 운영 과정에서 시설의 부식과 노후화로 인해 더욱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결과적으로 IAEA가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공인하긴 했지만 마음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인 셈이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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