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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요금 줄줄이 오르고
먹거리 물가도 잡히질 않아
유업계 우유가격 인상 행렬
오비맥주도 출고가 끌어올려
고물가에 서민부담 날로 가중

대중교통 요금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사진=뉴시스]
대중교통 요금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사진=뉴시스]

택시ㆍ버스에 이어 지하철 요금까지 오른다. 여기에 먹거리 물가가 여전히 고공행진이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7일 첫차부터 지하철 기본요금을 125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한다. 당초 300원 인상할 계획이었지만 고물가 등을 고려해 1차로 150원을 인상하고 내년 하반기에 150원을 더 올리기로 결정했다.

서울시는 청소년ㆍ어린이 요금도 인상한다. 각각 800원, 500원으로 80원, 50원 올리는데, 청소년ㆍ어린이 요금을 조정하는 건 2007년 이후 16년 만이다. 정기권(30일 내 60회) 요금도 5만5000원(1단계)에서 6만1600원으로 조정한다. 
 
서울시는 이보다 앞선 지난 2월 서울시 택시 기본요금을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인상하고, 기본거리는 2㎞에서 1.6㎞로 0.4㎞ 줄였다. 8월에는 시내버스 기본요금을 1200원에서 1500원으로 300원 끌어올렸다. 올해에만 서울시 대중교통 기본요금이 1450원(택시 1000원+시내버스 300원+지하철 150원) 오르는 셈이다.


교통비가 연이어 오르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문제는 교통비만 오른 게 아니라는 점이다. 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먹거리 물가가 여전히 뜨겁다. 외식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계속 오름세이고, 가공식품 가격 인상 행렬도 멈추지 않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외식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3%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3.4%)을 훨씬 웃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피자(10.8%), 오리고기(7.5%), 김밥(7.4%), 떡볶이(7.4%) 등이 많이 올랐다. 최근 긱워커플랫폼 뉴워커가 직장인 7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의 34.1%가 “외식비에서 물가 상승을 가장 크게 체감한다”고 답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료|통계청, 참고|8월 기준ㆍ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
[자료|통계청, 참고|8월 기준ㆍ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
[자료|서울시, 참고|기본요금 기준]
[자료|서울시, 참고|기본요금 기준]

가공식품(6.3%) 물가도 고통스럽다. 드레싱(31.1%), 고추장(21.9%), 치즈(21.2%)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이런 가운데 최근엔 유업계가 릴레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1일 ‘나 100% 우유’ 1L 출고가를 3%(대형마트 기준) 인상한 데 이어 매일유업과 남양유업도 4~6% 폭으로 가격을 끌어올렸다. 우윳값이 오르면 빵, 아이스크림, 커피 등의 가격이 덩달아 올랐던 걸 감안하면 앞으로 가격 오를 일은 더 남았다.

주류가격도 꿈틀대고 있다. 오비맥주는 11일부터 카스ㆍ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6.9%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가정용으로 많이 팔리는 카스 500mL 캔 제품은 현행 가격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음식점에서의 주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갑 쪼그라든 서민들의 혹독한 민생이 이어지고 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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