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세협력비용은 세금을 내기 위해 쓰는 돈이다. 아깝기 짝이 없으니 절감할수록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줄이는 게 쉽지 않다. 요샌 자영업계 사이에서 ‘간이지급명세서 제출 의무 확대’가 논란이다. ‘전국민 고용보험 로드맵’을 실현 중인 정부가 국세청을 통해 실시간 소득 파악 업무를 영세 사업자에게 떠넘겼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납세협력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세금비서를 통해 납세자는 복잡한 신고서식이나 세무 전문용어를 몰라도 손쉽게 신고를 마칠 수 있다. 서비스 이용자의 96%가 만족할 정도다.” 지난해 말 국세청이 내놓은 보도자
“심각한 사회 혼란을 야기할 것이다.” 야당이 추진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일부개정법률안’의 내용 중 ‘사용자’를 다시 정의한 걸 두고 이런 비판이 나온다. 사용자 범위를 넓히면 노조의 교섭 요구도 늘고, 기업의 책임도 늘어나지 않겠냐는 거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미 올해 1월 법원은 사용자 정의를 확대 해석하는 판결을 내려서다. 이미 나온 판결을 뒷받침하는 법이 과연 그렇게 큰 혼란으로 이어질까.우리는 1편에서 노동조합법 개정안(일명 노란봉투법)에 쏟아지는 비판에 오류가 있다는 점을 짚었다. 노조의 쟁의행위로 인해 손해가
# 2023년 경제 전망은 암울하다. 주요 경제기관은 물론 정부까지 1%대 성장을 전망했다. 전망이 현실화하면 1960년대 이후 역대 다섯번째로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공산이 크다.# 문제는 침체의 강도다. 짧고 얕은 침체에 그칠지, 길고 깊은 침체에 빠질지 아직 확신할 수 없다. 경기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많아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에게 2023년 한국경제의 방향성을 물었다. 2023년 경기 전망 두번째 편이다.주요 경제학자들은 2023년 한국경제를 침체라고 진단했다. 가계부채, 한계기업, 소
“청년은 미래의 주역이 아니라 현재의 중심이어야 한다.” 청년들로부터 도전의 기회를 빼앗은 기성세대 정치인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위기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공정한 기회를 되찾아주겠다고 다짐했다. 청년 15명이 이재명 후보에게 20개 질문을 던졌다. 이재명 후보의 답에 청년들의 얼어붙은 마음이 움직일 수 있을까. Q1. 코로나19로 인한 아동의 돌봄 공백ㆍ학업능력저하 문제가 심각합니다. 공적ㆍ사적 지원체계로 건강한 성장을 도모해야 할 텐데, 지역자원을 활용한 지원 방안이 있을까요? - 김왕은 학생(
#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의료 사각지대가 커졌다. 공공병원이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에 집중하면서 취약계층이 의료안전망 밖으로 밀려난 탓이다.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공공병원의 외래환자 비중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3분의 1, 많게는 6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렇게 예상치 못한 질병이 출현하면 정부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의료안전망을 보다 탄탄하게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의료안전망 구축을 지원할 건강보험 재정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건강보험 적립금은 올해 12조
웅진코웨이에서 코웨이로, 다시 웅진코웨이로 되돌아갔다가 끝내 코웨이로 회귀. 렌털 1위 업체 코웨이는 숱한 부침을 겪어왔다. 대부분 모기업의 부실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2019년 넷마블이 코웨이를 인수한다고 했을 때 설왕설래가 숱했다. 게임업체 넷마블이 코웨이를 통해 뭘 하겠느냐는 거였다. 그로부터 500여일, 코웨이는 훌륭한 ‘우산’ 밑에서 날개를 펴고 있을까.국내 렌털 시장점유율 1위는 코웨이다. 이 회사는 1998년 국내 최초로 정수기 렌털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한번도 1위 자리를 놓쳐본 적이 없다. 누적 렌털 계정 수는 6
세계가 벤치마킹하는 ‘K-방역’의 숨은 공신에 택배 노동자가 있다. 택배 노동자들이 불철주야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집 앞까지 배달해주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각광을 받는 비대면 비즈니스의 첨병이 과로 끝에 숨지거나 쓰러지고 있다. 올해 들어 과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택배 노동자는 13명, 그중 국내 최대 물류회사 CJ대한통운 소속이 6명이다. 과로사가 잇따르자 CJ대한통운이 22일 긴급 대책을 내놓았다. 과로 원인으로 지목된 택배물건 분류작업에 지원인력 4000명을 11월부터 단계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소상공인과 특수고용직 노동자가 증가하고 있다. 긴급경영안정자금, 2차 긴급재난지원금과 같은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지원 대상과 기준을 어떻게 설정하느냐다. 누군 주고 누군 주지 않느냐는 논란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이는 생각보다 예민한 문제다. 학자 간 의견도 크게 엇갈렸다.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하루 50명 내외를 유지했던 확진자는 8월 15일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8월 20일 하루에만 300명 선을 넘어섰고, 8월 27일 신
쉴 새 없이 돌아가던 택배시장에 ‘쉼표’가 찍혔다. 골목골목을 누비는 택배산업이 시작된 지 28년 만의 일이다. 4만여명의 택배기사가 첫 여름휴가를 떠났다. 이들은 아이들과 바다로, 부모님을 뵈러 고향으로, 그동안 못 받은 치료를 받으러 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1년의 단 하루’의 휴가로는 택배기사의 숨통을 틔워줄 수 없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택배 없는 날 그 후에 벌어질 일들을 취재했다. 택배기사 백영수(52)씨는 택배일을 시작한 지 13년 만에 처음으로 가족들과 여름휴가를 떠났다. 택배업계가
초유의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역대급 나랏돈 풀기다. 단일 규모로 역대 최대인 35조3000억원 규모 3차 추가경정예산안이 편성돼 국회로 넘어갔다. 한해에 세차례 추경 편성은 1차 오일쇼크 당시인 1972년 이후 48년 만에 처음이다. 1ㆍ2차에 이어 3차까지 총 59조2000억원 규모 추경이 더해지며 나라 곳간에 경고음이 켜졌다. 정부는 3차 추경 재원 조달을 위해 23조8000억원 규모의 적자국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그 여파 등으로 인해 지난해말 728조8000억원이었던 국가채무가 올해 840조2000억원으로 불어난다. 불과
팬데믹(사회적 대유행)은 감염병뿐만 아니라 실업에도 몰아쳤다. 예견된 사태지만, 4월 고용동향이 보여준 코로나19발 실업대란은 심각했다. 실업자 증가 속도가 무섭다.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47만6000명 감소했다.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다.실업충격은 임시ㆍ일용직 등 비정규직 취약계층과 청년층에 집중됐다. 3~4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음식ㆍ숙박ㆍ교육ㆍ관광 등 서비스업에서 시작된 실업자 급증세가 제조업으로 번지고 있다. 글로벌 셧다운 여파로 자동차와 석유화학, 휴대전화, 반도체 등 주력품목의 수출이 감소하면서다. 실업
종사자 수 마이너스통계 작성 이래 처음3월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1년 전보다 감소했다. 특히 임시ㆍ일용직과 특수고용직, 영세 사업체, 대면 서비스 업종 등이 큰 타격을 받았다. 4월 2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노동력 조사’ 결과를 보자. 3월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국내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 수는 1827만8000명이었다. 지난해 3월(1850만3000명)보다 22만5000명(1.2%) 감소한 수치다. 사업체 종사자 숫자가 전년 대비 줄어든 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권기섭 고용노동부 고용정책
총선이 끝나자마자 냉혹한 성적통지표가 날아들었다. 3월 고용동향이다. 취업자 수가 19만5000명 급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10년 10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코로나19 공포로 일상이 붕괴되고 관련 업종이 매출절벽 상황에 처하면서 임시ㆍ일용직과 소상공인ㆍ자영업자들이 타격을 받은 결과다. 우려했던 코로나발 실업대란이 현실화했다. 당장은 도소매ㆍ음식숙박ㆍ여행업 등 서비스업 종사자와 고용보험도 적용받지 못하는 비정규직ㆍ특수고용직 등 취약계층이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수요가 급
21대 총선. 위성정당이 판을 쳤다. 결국 더불어민주당 편, 미래통합당 편으로 두동강 났다. 소수정당을 국회에 더 많이 입성시키자는 애초 취지 따윈 사라진 지 오래였다. 결과도 그렇게 끝났다. 범여권이 압승했고, 그 나머지를 미래통합당 세력이 차지했다. 소수정당은 입지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진 21대 국회에선 ‘대선’이 치러진다. 우린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우리가 공약을 감시해야 하는 이유를 찾아봤다. “더불어민주당은 비례 위성정당 안 만든다 하지 않았나? 왜 말을 바꾸나?”[황
위기 중에 위기다. 국내 경제도 세계 경제도 올스톱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다. 문제는 기업이다. 중소ㆍ중견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위기에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여행ㆍ항공ㆍ면세업계엔 벌써 구조조정 바람이 휘몰아쳤고, 그 칼바람은 다른 업계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사무직이든 현장직이든 노동자에게 또 힘겨운 시절이 왔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재계에 부는 구조조정 칼바람의 심각성을 살펴봤다. “사방에서 곡소리가 들릴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을 방문하는 것도 조심스러운 요즘, 대기업
타워크레인 기사들이 장비의 안전을 문제 삼았을 때 일부에선 이런 비판이 나왔다. “현장에선 갑질을 일삼으면서 당신들이나 잘하라”는 거였다. ‘월천기사’ ‘월례비를 요구하는 적폐’ 등 따가운 눈총도 받았다.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소형 타워크레인을 반대한다는 기사도 수없이 쏟아졌다. 과연 그럴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답을 찾아봤다. 정부가 이전엔 없던 소형 타워크레인 규격안을 만들어 일말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게 된 데엔 한국노총 타워크레인조종사노조(이하 타워노조)의 역할이 컸다. 타워크레인 관련 문제점들을 짚어내 국토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2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상사의 사적 심부름을 해준 직장인 172명 중 83.7%가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답했다. 이들이 상사의 사적 심부름을 긍정적으로 판단한 이유는 ‘상사와의 친밀감(65.7%)’ ‘실수해도 봐주는 특혜(17.5%)’ ‘상사의 총애와 신뢰(0.6%)’를 얻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도 싫어하는 직장 내 갑질을 긍정적으로 여긴 아이러니한 결과다. 하종강 성공회대(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는 이렇게 꼬집었다. “심부름 행위 자체를 긍정적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이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프리랜서라는 단어는 일정한 회사나 집단에 소속되지 않고 자유계약에 의해 일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프리’ ‘소속되지 않는다’, ‘자유계약’ 등의 표현으로 인해 마치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처럼 들리지만 실상은 열악한 노동 환경에 고통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프리랜서가 법적으로 근로자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으로, 프리랜서와 기업 간의 계약은 사용자와 근로자의 계약이 아니라 사업자와 사업자 간의 계약으로 간주된다. 노동법의 보호를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노동3권 또한 적용되지 않는다. 영화, 드
취업유발계수가 높은 산업의 업황이 신통치 않다. 고용유발계수, 취업계수(일정기간 생산활동에 투입된 취업자 수를 실질GDP로 나눈 수)도 감소세다. 고용탄성치 역시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다. 그렇다고 고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여성 취업이 활발한 것도 아니다. 한국경제가 고용이 되려야 되기 힘든 생태계로 변했다는 뜻이다. 한국경제 구조를 밑단부터 바꾸지 않으면 ‘고용 있는 세상’은 글렀을지 모른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고용 악순환의 고리를 찾아봤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집무실에는 ‘일자리 상황판’이 설치됐다. 일
특수고용직의 노동자성은 최소한 한번쯤은 법적으로 따져 봐야 한다.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통해서다. 개별 사안마다 법원의 판단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특수고용직과 대척점에 있는 기업은 일단 ‘나는 사용자가 아니다’면서 발을 빼기 일쑤다. 택배연대노조와 CJ대한통운의 갈등 역시 ‘진짜 사장 찾기’의 연장선으로 봐야 한다.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