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법인세율을 인하한 지 1년이 지났다. 정부의 기대대로 기업들은 법인세를 인하해준 만큼 투자를 늘렸을까. 더스쿠프는 통권 587·588호에서 국내 시총 50대 기업의 ‘사내유보금’ ‘무형자산 투자금’의 추이를 분석해 ‘법인세 인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그러자 일부에선 ‘투자활동현금흐름의 증감’을 봐야 한다고 반론을 제시했다. 그래서 이번엔 이 항목을 들여다봤다. 결과는 어땠을까.국가채무가 사상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50%를 넘어섰다. 그런데도 세수는 또 줄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총
# 우리는 視리즈 ‘尹 정부 법인세 인하 효과 분석’ 1편에서 법인세 인하 후 시총 50대 기업의 사내유보금이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정부가 기대했던 법인세 인하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2022년 3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50대 기업의 당기순이익은 줄었지만, 사내유보금은 되레 증가했다. 법인세 인하분만큼의 돈이 50대 기업의 곳간으로 들어갔음을 시사하는 통계다. 그렇다면 개별 기업은 사내유보금은 어떻게 움직였을까. ‘尹 정부 법인세 인하 효과 분석’ 두번째편이다.지난해 한국경제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 고금리 세상의 단면은 두개다. 한면에선 고통스런 비명이, 다른 한면에선 즐거운 비명이 흘러나온다. 전자는 은행에서 돈을 빌린 취약차주借主들의 몫이다. 이들은 고금리 탓에 필연적으로 불어난 원리금에 짓눌리고 있다.# 돈을 빌려준 은행의 상황은 다르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받을 돈’이 더 생기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올 상반기 5대 시중은행이 역대 최대 이자이익(20조4906억원)을 거둬들이고, 1조원이 넘는 성과급 잔치를 벌인 건 ‘고금리 바람’에 거저 날아온 혜택 덕분이었다. 즐거운 비명을 지를 법도 하다. # 이 때문
고금리를 틈타 은행들이 막대한 수익을 올리자 유럽 몇몇 국가가 ‘횡재세’를 부과하면서 맞섰다. 바람처럼 날아온 이득을 끌어들여 나라곳간을 채우겠다는 포석에서다. 우리나라에서도 은행에 횡재세를 매기는 법안이 발의됐다. 하지만 정부와 집권여당의 반대로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렇다면 고금리에서 기인한 횡재를 누린 금융권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해법을 스스로 찾아야 하는데, 그럴 수 있을지 의문이다. ■ 역대급 실적잔치 = 역대급 실적을 이번에도 경신했다. 대부분의 기업과 서민들이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시대를 힘겹게 버티는
모두가 힘들어하는 3고高 시대, ‘나홀로’ 쾌재를 부르는 곳이 있다. 무시무시한 ‘고금리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는 시중은행이다. 그럼에도 시중은행은 몸집 줄이기에 급급하다. 비대면 거래 활성화와 효율성 제고를 이유로 영업점 통폐합에 힘을 쏟고 있다. 문제는 이를 통해 불편함을 겪는 고객이 적지 않다는 거다. 최근 몇 년간 겨울이면 어김없이 금융업계에 삭풍朔風이 몰아쳤다. 새 회계기준 도입, 수익성 부진, 비대면 거래 증가 등 삭풍의 이유는 다양했지만, 결국은 위기를 넘기기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이었다. 2017~2018년 생명보험업
국내 금융그룹(KB금융그룹·신한금융지주·우리금융그룹·하나금융그룹)이 금리상승기를 틈타 과도한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금융그룹은 경기침체 우려에도 눈부신 실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KB금융과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각각 2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우리금융은 1조7614억원, 하나금융도 1조72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표❶). 4대 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조9662억원에 이른다. 이는 2020년 연간 실적 10조8145억원에 맞먹는 수치다. 6
[장재훈 현대차 사장]수입차의 무덤에 ‘재도전’현대차가 수입차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지난 2009년 현지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12년만의 재도전이다. 지난 8일 현대차의 일본 현지법인 ‘현대모빌리티재팬’은 도쿄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하고 일본 승용차 시장에 다시 참여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장재훈(59) 현대차 사장은 이날 인사 영상을 통해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지난 12년간 현대차는 다양한 형태로 고민을 계속해 왔다”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진지하게 고객과 마주 보기로 결심했다”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제2의 월마트 목표 아니다 “‘제2의 월마트’도, ‘제2의 아마존’도 아닌 ‘제1의 신세계’가 목표다.” 정용진(54)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남들의 성공 공식을 답습하지 말고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자고 말했다. 1월 3일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 뉴스룸’을 통해 2022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그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서 승자가 돼야 한다”면서 “올 한해 임직원 모두 머리가 아닌 심장으로 생각하라”고 당부하며 세가지를 주문했다. 첫번째는 고객의 시간과 공간 점유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이 진행한
국제유가가 급격히 올랐다. 상승률은 올해 초 대비 평균 50% 이상이다. 7월 중순 산유국들이 감산 규모를 완화하는 데 합의하고, 최근 미국 내 델타 변이 확산 우려까지 겹치면서 상승세가 잠깐 꺾이긴 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함께 훌쩍 늘어난 원유 수요를 공급이 맞추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2021년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칠 것이다.”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2020 석유 콘퍼런스’에서 나온 전망이었다. 국내뿐만이 아니다. 해외 주요 기관들의 전망도 비슷했다.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국제유가가 100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일부에서 이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원유 수요가 공급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을 막아설 변수도 수없이 많다. 국제유가는 과연 100달러를 넘어설까. 그동안 국제유가는 셰일오일과의 경쟁,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이 겹쳐 꾹꾹 눌려 있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백신 등장과 함께 세계 경제가 회복기로 접어들면서 석유 수요가 늘었고, 이로 인해 가격도 가파르게 상
[노트먼 조셉 네이든 쿠팡 CFS 대표]청문회서 고개 숙인 쿠팡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둔 쿠팡 앞에 가시밭길이 놓였다. 열악한 노동자 처우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서다. 노트먼 조셉 네이든 쿠팡 풀필먼트서비스(CFS) 대표는 지난 2월 22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서 고개를 숙였다.이날 청문회에서 네이든 대표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지난해 사망한 고故 장덕준씨와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2019년부터 경북 칠곡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한 장씨는 지난해 1월 12일 새벽 퇴근 뒤 숨졌다. 유족들은 “장씨가 정규직
파생결합상품(DLF) 사태와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연이어 터지면서 사모펀드 시장을 향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불법과 편법을 저지른 금융회사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금융당국도 사태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어 보인다. 시장의 활성화만 좇은 금융당국의 규제완화가 사모펀드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어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사모펀드 사태가 발생한 원인을 냉정하게 분석해봤다. 사모펀드 사건·사고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8000억원가량이 판매된 DLF 사태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상품
KEB하나은행이 급작스럽게 브랜드명을 바꿨다. 하나은행 앞에 붙어있던 한국외환은행의 이니셜인 ‘KEB’를 떼버린 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하나은행이 브랜드명을 급작스럽게 변경한 이유를 취재했다. KEB하나은행에서 KEB가 사라졌다. 하나은행은 ‘케이이비’라는 발음상의 어려움, 영문 이니셜을 사용하는 다른 은행과의 혼동 우려를 개선하기 위해 브랜드명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중 KEB하나은행만 브랜드명이 통일되지 않았다는 점도 변경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통합은행(KEB외환은행+하나은행)이 출범한지 4년
2016년 은행과 이통사의 전략적 제휴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종異種 콜라보를 통해 출범을 앞둔 인터넷전문은행의 시장을 장악해 보겠다는 의도였다. 관련 상품과 서비스는 쏟아졌고, 시장은 기대감을 품었다. 그로부터 3년, 콜라보를 시도한 은행과 이통사는 이름값에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최근 SK텔레콤이 하나금융의 지분을 매각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이종결합의 달라진 트렌드를 분석했다. 끈끈한 전략적 제휴관계를 이어오던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의 사이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오비맥주에 밀려 고전하던 하이트진로가 반등의 전기를 마련했다. 발판은 ‘녹색병’이란 파격까지 선보이며 지난 3월 출시한 ‘테라’다. 테라는 출시 100일 만에 판매량 1억병을 넘어섰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테라가 카스를 어디까지 쫓아가느냐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테라 돌풍의 이유와 다음 과제를 취재했다. 하이트진로가 ‘녹색병’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맥주 최초로 ‘녹색병’에 담은 신제품 테라가 출시 101일 만인 6월 29일 1억139만병(330mL · 누적 기준)이 판매되는 등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인수·합병(M&A), 유상증자…. 국내 증권업계에 대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엔 국내 최초로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8조원을 넘어선 증권사도 등장했다. 그런데 커진 덩치만큼 질적인 성장을 이뤘는지는 의문이다. 수익구조는 중소형 증권사와 다를 게 없고 자본의 건전성은 가파르게 악화하고 있어서다. ‘성장통’이라고 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심각하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증권사 대형화 트렌드에 숨은 리스크를 취재했다. 국내 증권업계에 대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는 5
하나금융그룹의 롯데카드 인수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졌다. 강력한 인수후보로 꼽히던 한화그룹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품에 안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한두개가 아니다. 한편에선 떡 줄 사람(롯데)은 생각도 안 하는데, 시장과 하나금융이 김칫국부터 마시려는 게 아니냐는 쓴소리도 나온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하나금융그룹의 롯데카드 인수 가능성을 짚어봤다. “롯데카드 인수의 7부 능선을 넘었다.” 하나금융그룹이 롯데카드의 유력 인수후보로 떠올랐다. 강력한 경쟁상대였던 한화그룹이 본입찰에
[김정주 NXC 대표]게임 선구자, 바람처럼 사라지려나글로벌 게임회사 넥슨의 매각설이 뜨겁다.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51) NXC 대표가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 지분 전량(98.64%)을 매물로 내놨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4일 공식 입장을 통해 “지금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새롭고 도전적인 일에 뛰어든다는 각오”라면서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 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이라고 밝혔다.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매각설을 부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업계는 사실상 매각 추진을 인정했다고 보고 있다. 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의 포부]“키를 톱클래스로 돌려라” “2020년 2분기부터 글로벌 선사들을 제치고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 유창근(65) 현대상선 사장이 임직원 300여명이 모인 ‘비전 선포식’에서 중장기 경영 목표를 제시하며 재도약 의지를 다졌다.유 사장은 2020년 현대상선이 글로벌 톱클래스 해운사로 거듭나기 위해 달성해야 할 목표로 ‘10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대) 규모의 선복량 확보’와 ‘100억 달러(약 11조3950억원)의 매출 달성’을 꼽았다. 일단 선복량 확보는 순조롭다. 현대상선은 지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8.2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 한 달 만에 주택 시장은 얼어붙고 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하락으로 반전해 한 달 만에 0.54%가 떨어졌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대책이 나온 지난 8월 2일부터 9월 1일까지 강남 4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380여 건으로 7월 한 달 거래의 6분의 1로 줄었다. 다주택자를 정조준한 이번 부동산 대책은 주택 시장에 칼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에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40%로 내려갔고, 투기지역의 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