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알렉산드르 이사예비치 솔제니친은 푸틴이 권력을 장악한 러시아를 향해 질문을 던졌다. “도덕적인 러시아는 가능한가?” 솔제니친은 ‘제국’의 환상에 빠진 러시아가 소비에트 연방에서 분리한 국가들을 힘으로 지배하려는 경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질 비극을 예견하고 있었을지 모른다.러시아 작가 알렉산드르 이사예비치 솔제니친(1918~2008년)은 1918년 12월 11일 러시아인 아버지와 우크라이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아버지는 솔제니친이 태어나기
# 갭투기꾼들이 벌인 ‘전세사기’가 화두로 떠오른 지 벌써 2년이 흘렀다. 지난 2월 28일은 전세사기 피해로 목숨을 끊은 첫번째 희생자의 1주기였다. 그럼에도 피해자들은 여전히 ‘집’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 # 세입자를 속인 임대인이 져야 할 책임은 미미하지만,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추가대출의 부담까지 떠안았다. 피해자들은 정부를 향해 “진짜 책임을 져야 할 사람에게 책임을 지게 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세사기 첫번째 희생자 1주기를 맞아 그들의 목소리와 정부의 태도를 정리해보자. 2022년 9월 1일 정부는 ‘전
전쟁터에서 분투를 거듭하던 이순신을 괴롭히는 건 왜적만이 아니었다. 조선 조정에서 만들어낸 ‘유언비어’도 순신을 벼랑으로 밀어 넣고 있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였다. “이순신이 연해의 해왕海王 노릇을 한다.” 그 중심엔 순신에게 질투를 느낀 서인이란 일종의 카르텔과 귀가 얇은 왕이 있었다.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금 정치판이나 그때나 다를 게 없었던 모양이다.한산도 진중에 전염병이 유행해 순신까지도 병으로 신음하고 있던 1594년 4월 9일. 진중에서 무과 별시를 시행하고 합격자를 알리는 방을 붙이고 있는데, 비가 엄청
고대 이집트 왕들은 사후세계를 믿었다. 후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사자死者의 서書’는 고대인들이 기록한 사후세계 안내서다. 그럼 당시 사람들은 ‘사자의 서’를 어디에 어떤 형태로 기록했을까. 공병훈의 맥락 인류 최초 문자 미디어 마지막 편에선 ‘종이의 기원’ 파피루스(papyrus)를 살펴봤다.문자를 기록하는 ‘틀’ 점토판이 탄생한 것으로 알려진 수메르는 메소포타미아의 가장 남쪽 지방으로 오늘날 이라크의 남부 지역에 해당한다. 수메르 사람들은 점토판에 문자를 새기는 작업을 2000년 동안 해온 것으로 여겨진다.현재까지 발굴된 대
임진왜란 때 수많은 유민이 발생했다. 왜적의 노략질을 피해 떠도는 백성이었다. 이런 유민이 가장 안전하게 여긴 곳은 놀랍게도 ‘이순신 군영’이었다. 이순신이 유민을 위해 잠잘 곳뿐만 아니라 농장까지 만들어놨기 때문이다. 반면, 그때 선조를 따라다니는 유민은 아무도 없었다. 이 사례는 ‘자리’가 아닌 ‘마음’이 지도자를 만든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우리에겐 지금 국민을 진짜 위하는 마음을 지닌 리더가 있을까. 선조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백성들이 한양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먹을 식량이 없어 굶어죽는 사람도 날로 늘어나고 있었다
1593년 5월 명나라와 왜국은 물밑 ‘강화교섭’ 과정에서 조선을 완전히 배제했다. 나라의 절반가량인 하삼도(전라도·경상도·충청도)를 왜국에 넘겨줘야 할지도 몰랐지만, 조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조선 대신들은 입으로만 대책 마련을 떠들어댔다. 3고高(고물가·고금리·고환율) 장기화로 민생은 벼랑 끝에 몰렸는데, 여전히 입으로만 ‘국민! 국민’을 외치는 어떤 사람들이 오버랩된다.조선이 이순신을 조선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하기 전 부터 명군과 왜군은 ‘강화교섭’을 화두로 삼고 있었다. 명나라의 강화사절이 왜나라를 향해
# 정부는 최근 유류세 인하조치를 2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 2021년 11월 이후 일곱 차례 연장이다. 유류세 인하조치는 휘발유와 경유, LPG의 유류세를 낮춰주는 거다. 목적은 ‘서민 경제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함’이다. # 그런데 유류세 인하조치엔 등유가 빠져 있다. 2년 전부터 그랬다. 등유가 저소득층 가구의 난방연료라는 점을 감안하면 뭔가 이상하다. 등유가 쏙 빠진 유류세 인하조치 연장, 이대로 괜찮은 걸까. 視리즈 유류세 인하조치의 함정 1편이다. 기획재정부가 12월 말 종료될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조치를 2개월 추가 연장
[EU, AI 규제법 합의]AI 목에 방울 달 수 있을까유럽연합(EU)이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을 규제하는 법안에 합의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와 유럽의회, EU 27개국 대표는 37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 끝에 ‘AI 규제법(AI Act)’을 큰 틀에서 합의했다. AI 규제법의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EU는 AI 기술 위험에 따라 분류하고 등급별 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규정을 어긴 기업엔 최대 3500만 유로(약 500억원) 또는 세계 매출 7%에 해당하는 거액의 과징
카카오가 위태롭다. 골목상권 침탈, 경영진 모럴 해저드, 시세조종 의혹 등 다양한 이유로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 창업주가 강도 높은 쇄신 작업을 예고했지만 기대치가 높진 않다. 과거에도 쇄신책을 펼쳤지만 그 결과가 지금의 ‘창사 이래 최대 위기’였다. 이런 최악의 국면에서 카카오의 주가는 ‘상승 랠리’에 올라탔다. 이유가 뭘까. 카카오의 올겨울은 유독 춥다. 연일 악재가 터지면서 눈만 감았다 뜨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란 말이 흘러나온다. 위기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주가 시세조종 혐의로 핵심 경영진이 구속된 지난 10월
날씨가 좀처럼 받쳐주지 않았다. 부산포로 향하던 조선 연합함대는 거친 날씨 탓에 번번이 바다에서 발이 묶였다. 그럼에도 선조는 ‘공격하라’는 지령만 내리고 있었다. 자고로 지도자란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현장에 걸맞지 않은 지시나 명령만 주야장천 하달해 지도자가 되레 ‘악당(빌런)’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 우리의 지도자들은 어떤가. 견내량에 집결한 조선 수군은 2월 8일 칠천도로 이동해 머물고 9일 새벽에 부산포를 목적지로 삼아 출발하려 했다. 이때 폭우가 내리자 이순신은 칠천량과 가덕도에 진을
[인기 잃은 지속가능성 투자]ESG 펀드 삭제하는 사람들 기업의 ESG(환경ㆍ사회적 책임ㆍ기업지배구조) 활동에 주목한 ‘지속가능한 투자’가 최근 인기를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월스트리트는 ‘지속가능한 투자’를 수용했다”면서 “하지만 이제 투자자들은 이런 펀드를 조용히 폐쇄하거나 (포트폴리오에서) 삭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ESG 투자가 줄고 있다는 거다. WSJ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분석기관 모닝스타는 “투자자들이 올해 지속가능한 펀드(3130억 달러ㆍ약 404조
# 식사 후나 일하는 중간에 간단하게 즐기는 스낵 등 디저트 문화는 이제 일상이 됐다. 이런 디저트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예전엔 자극적인 맛을 강조했다면 지금은 자연스럽고, 건강한 맛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디저트에도 웰빙이 중요한 화두가 된 셈이다.# 디저트 시장의 변화를 읽고,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진 스타트업이 있다. 프리미엄 웰빙간식을 만드는 쏭푸드시스템이다. 이 회사는 신선하고 품질 좋은 재료로 만든 ‘웰빙 디저트’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쏭푸드시스템의 대표 디저트는 프리미엄 초콜릿이다. 재료만 신경 쓴 것이
한화오션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일부 투자자는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한화오션의 수주 실적이 경쟁사에 비해 저조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두고 한쪽에선 한화오션이 특수선 부문에 집중하느라 상선 시장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는다. 과연 투자자들의 기우일 뿐인 걸까. 지난 5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며 새롭게 출범한 한화오션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 3분기 한화오션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3% 증가한 1조9168억원, 영업이익은 74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론 2020년
#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는데도 정부의 지방소멸 대응책이 실패하자,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플랜B’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파티 명소로 떠오른 양양이 이를 입증한 사례다. # 흥미로운 건 ‘관광’을 유도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로컬 스타트업도 있다는 점이다. 중장기 숙소 중개 플랫폼 미스터멘션이 대표적이다. 로컬 혁신 전문가 이준호 지역혁신 오픈이노베이션 포럼 부회장과 함께 ‘로컬 르네상스’를 꿈꾸는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시간, ‘이준호의 로+네상스’ 2편이다.소멸 위기에 놓인 여러 지자체의 부러움
# “호랑이(주도주) 없는 골(주식시장)에 토끼(테마주)가 왕노릇을 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빗댄 말이다. 겉으로 보면 국내 증시는 부진에 빠졌다. 주가지수는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알 수 없는 기준금리 방향성, 경기침체 우려 등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 테마주는 다르다.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수익률이 500%를 넘었다’ 등 긍정적 소식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온다. 그럼 실제로도 그럴까. #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초전도체·맥신·양자컴퓨터 등 올해 증시를 달궜거나 달구고 있는 테마주
2013년 대리점 밀어내기 사태부터, 2021년 불가리스 허위·과장 광고 사태까지…. 남양유업은 10여년째 수많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오랜 업력(1964년 설립)만큼 다양한 히트 상품도 보유하고 있다. ‘아인슈타인’ ‘이오’ ‘17차’ 등이 그것이다. 이들 히트 제품을 개발한 남양유업의 중앙연구소가 최근 ‘우수 기업연구소’로 선정됐다. 문제는 이런 호재를 가로막는 악재가 여전히 숱하다는 점이다. 남양유업의 경영 정상화가 더디기만 하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가 돌연 철회하면서 시
전기요금을 비교할 때 전월을 보시나요? ‘지난해 여름에 얼마 썼는데 올해 여름엔…’ 이렇게 생각하진 않나요? 얼마 전 전기요금을 인상한 정부는 월 3000원가량(332㎾h 사용 기준) 오를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누군가는 ‘이 정도라면’이라고 안심했겠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해 여름으로 비교 시점을 넓히면 인상분은 월 1만원을 훌쩍 넘어갑니다. 더스쿠프가 진씨네 가계를 통해 실제 인상분을 계산해 봤습니다. “16일부터 전기요금이 ㎾h당 8원 오를 예정입니다. 월 전기요금 인상액은 4인 가구 평균 전력사용량인 332㎾h를
검수완박이란 지상과제를 해결하겠다면서 탈당했던 의원이 다시 복당했다. 국민뿐만 아니라 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그 의원도, 그를 복당시킨 당 사람들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헌법재판소가 검수완박의 당위성을 인정했으니, 그의 탈당에도 문제가 없다는 궤변만 늘어놓는다. 가뜩이나 돈봉투 때문에 시끄러운데…. 이 당은 과연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까. 노량 근처에 숨어 있던 원균은 판옥선 1척을 타고 순신의 함대가 정박 중인 당포에 도착했다. 이 장면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그가 타고 온 판옥선엔 대포가 하나도 실려
여기 반려동물용 의약품 A가 있습니다. 알록달록 귀엽습니다. ‘우리 아기’ 반려동물을 위한 의약품이란 걸 딱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여기 반려동물용 의약품 B가 있습니다. 로고만 보일 뿐 단순하고 건조합니다. 어디에 쓰는 의약품이라는 것만 선명하게 적혀 있습니다. 여러분은 둘 중 어떤 제품을 선택하실 건가요? ‘카너먼처럼 생각하기’에선 버박의 세번째 경영 비법 ‘디자인에 적용한 업의 본질’을 살펴보겠습니다. 펫팸족(pet+family), 펫코노미(pet+econ omy), 펫테크(pet+tech), 펫휴머니제이션(pet+humani
#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ㆍ합병(M&A)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7개 해외경쟁당국에서 두 회사의 통합에 일제히 ‘찬성표’를 던졌는데, 정작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장고에 들어간 탓입니다.# 이를 두고 ‘경쟁사들이 공정위에 이견을 보고해 고의적으로 심사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소문까지 떠돌고 있습니다. 결과 발표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공정위의 속내는 과연 무엇일까요? 더스쿠프가 ‘아무도 말하지 않는 한화-대우조선해양 M&A와 방산의 비밀’을 두편에 걸쳐 視리즈로 보도합니다. 그 첫번째 편 ‘공정위의 장고는 비난받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