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법인세율을 인하한 지 1년이 지났다. 정부의 기대대로 기업들은 법인세를 인하해준 만큼 투자를 늘렸을까. 더스쿠프는 통권 587·588호에서 국내 시총 50대 기업의 ‘사내유보금’ ‘무형자산 투자금’의 추이를 분석해 ‘법인세 인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그러자 일부에선 ‘투자활동현금흐름의 증감’을 봐야 한다고 반론을 제시했다. 그래서 이번엔 이 항목을 들여다봤다. 결과는 어땠을까.국가채무가 사상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50%를 넘어섰다. 그런데도 세수는 또 줄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총
#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는 감세다. 기업과 가계의 세부담을 낮추면 투자나 소비로 이어져 경제의 밑단에 활력이 감돌 것으로 봤던 거다. 많은 이들이 ‘감세의 경제학’은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지만, 윤 정부는 귀를 닫았다.# 그렇게 2년여가 흐른 지금, 정부의 전략은 통하지 않고 있다. 법인세 인하란 혜택을 받은 대기업은 투자를 크게 늘리지 않았다. 고소득층도 지갑을 시원하게 열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세금만 덜 걷혀 ‘재정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고, 애먼 근로자만 더 많은 세금을 냈다. 정부의 감세정책, 이대로 괜
# 4ㆍ10 총선 과정에서 여권 수장의 말 한마디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민생과 밀접한 가공식품의 부가가치세율을 10%에서 5%로 인하하겠다는 약속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 이렇게 철만 되면 정치권에선 부가가치세율 인하론을 꺼내 들지만, 사실 지금 논의해야 할 건 ‘인상이냐 인하냐’가 아니다. 1977년 도입한 이후 47년째 고착화하고 있는 ‘부가가치세 10%’란 방정식을 혁신하는 게 더 중요하다. 부가가치세는 평범한 시민이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그 대가의 10%를 꼬박꼬박 사업자를 통해 내는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올해 법인세 수입에 경고등이 켜졌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상장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전년보다 크게 줄어서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지난 3일 발표한 ‘2023 사업연도 결산실적 분석’에 따르면 12월에 결산을 하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615곳의 지난해 총 매출액(연결 기준)은 2825조1607억원으로 전년보다 0.3% 늘었다.하지만 영업이익 총액은 123조8332억원으로 전년보다 24.5% 감소했고, 순이익은 80조9074억원으로 40.0% 줄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전년 대비 2.1%, 1.7% 떨어
# 거대 양당이 의회 권력을 거머쥔 지금, ‘제3지대’의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예민한 이슈가 충돌했을 때 ‘캐스팅 보트’를 할 수 있어서다. 20대 국회에선 국민의당이, 21대 국회에선 정의당이 그 자리에 있었다. # 하지만 때론 특정정당의 2중대란 도마에 올랐고, 때론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22대 총선에서 등장한 제3지대 정당은 과연 어떤 역할을 해낼까. 위성·비례정당은 다음 파트에서 분석했다. [※참고: 총선이 끝나면 공약은 이내 잊힌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정당이든 새로운 정치지형을
전통을 고수하던 세무업계가 디지털에 힘을 쏟고 있다. 세무사의 지식과 손을 타던 일을 ‘기술’이 대신하는 시대가 열린 거다. 기술 발달이 혁신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막을 순 없지만, 이 과정에서 만만찮은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점은 생각해 봐야 한다. 더스쿠프가 홍석구 세무사와 함께 택스테크의 빛과 그림자를 조명해 봤다.너도나도 디지털전환을 강조하는 시대. 왠지 고루할 것 같은 이미지의 세무업계도 마찬가지다. 대표 노동집약 업무였던 세무 처리를 조금씩 디지털이 대체하고 있다. 세금(Tax)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택스테크(T
정부가 신용사면에 나섰다. 가계대출이 사상 처음으로 1100조원이 넘어선 가운데 정부가 기존 신용회복 제도를 건너뛰고, 신규 대출이 가능한 신용사면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한편에서 ‘한국형 서브프라임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까닭은 또 뭘까. 정부의 신용사면은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는 서민·소상공인을 위해서’라는 게 명분이다. 그런데 정말 이 방법밖에는 없을까.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해서 단계적으로 빚을 덜어주고, 최대한 신속하게 신용평점을 올려줄 수도 있다. 취약차주를 금융 시스템 안에 두려는 게 목적이라면
# 갭투기꾼들이 벌인 ‘전세사기’가 화두로 떠오른 지 벌써 2년이 흘렀다. 지난 2월 28일은 전세사기 피해로 목숨을 끊은 첫번째 희생자의 1주기였다. 그럼에도 피해자들은 여전히 ‘집’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 # 세입자를 속인 임대인이 져야 할 책임은 미미하지만,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추가대출의 부담까지 떠안았다. 피해자들은 정부를 향해 “진짜 책임을 져야 할 사람에게 책임을 지게 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세사기 첫번째 희생자 1주기를 맞아 그들의 목소리와 정부의 태도를 정리해보자. 2022년 9월 1일 정부는 ‘전
해상면세유를 불법적으로 빼돌리거나 가짜석유로 제조·판매한 유통업체들이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는다. 지난 26일 국세청은 해상면세유 불법 유통업체 20곳의 세무조사를 전국에서 동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해상면세유는 외항선이나 원양어선 등에 공급하는 기름이다. 세금을 면제 또는 환급받을 수 있어 가격이 시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그래서 부당이득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이들이 해상 밀수를 통해 불법 유통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기름값이 올라가는 시기에는 이런 일이 더 빈번해진다. 지난해 9월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 실효세율 = 최근 마무리된 연말정산 결과를 받아든 직장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연말정산 결과, 누군가는 ‘13월의 월급’이란 기쁨을 누렸겠지만, 누군가는 ‘13월의 세금 폭탄’이란 슬픔을 겪었을 거다. 세금을 토해낸 직장인이 적은 것도 아니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22년 귀속 근로소득 신고자 2053만4000명 중 664만7000명(31.4%)이 연말정산으로 세금을 더 내야 했다. 소득 차이가 크다면 이해라도 하겠지만, 비슷한 월급을 받으면서 세금을 더 내야 한다면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차이가 발생
납세협력비용은 세금을 내기 위해 쓰는 돈이다. 아깝기 짝이 없으니 절감할수록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줄이는 게 쉽지 않다. 요샌 자영업계 사이에서 ‘간이지급명세서 제출 의무 확대’가 논란이다. ‘전국민 고용보험 로드맵’을 실현 중인 정부가 국세청을 통해 실시간 소득 파악 업무를 영세 사업자에게 떠넘겼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납세협력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세금비서를 통해 납세자는 복잡한 신고서식이나 세무 전문용어를 몰라도 손쉽게 신고를 마칠 수 있다. 서비스 이용자의 96%가 만족할 정도다.” 지난해 말 국세청이 내놓은 보도자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아 법인세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시장 위축 등으로 소득세도 줄어들 것이다. 소득이 감소하면 소비가 줄어 부가세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정부 국세수입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2023년 초, 세무 전문가들이 내놨던 우려다. 2022년 8월 윤석열 정부(기획재정부)가 2023년도 예산을 전년보다 4조1000억원 늘어난 400조5000억원으로 편성했는데, 국세수입이 그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거였다.그해 1분기가 지나면서 전문가들의 우려는 더 커졌다. 기재부가 발표한 1분기 국세수입을 보니 남은
흔히들 수익형 부동산 투자의 성패를 좌우하는 건 입지라고 말한다. 하지만 입지에만 매달리다 보면 간과하기 십상인 중요한 변수가 있다. 세금이다. 상가ㆍ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은 취득ㆍ임대ㆍ양도 단계마다 각각의 세금이 청구되기 때문이다. 세무회계 노무법인 ‘정율’의 홍석구 세무사와 함께 수익형 부동산의 세무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해 보자. 수익형 부동산 투자는 생각보다 고려할 요소가 많다. 특히 세금 문제가 그렇다. 취득부터 보유ㆍ임대, 그리고 양도할 때까지 단계별로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이다. ‘부가가치세 환급’ ‘간주임대료’ ‘권리
2024년은 세계적으로 76개국에서 선거를 치르는 ‘슈퍼 선거의 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월말 세계경제 전망을 수정 보완하면서 전반적인 저성장, 두 개의 전쟁(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함께 이를 거론하며 “위기 요인은 여전하다”고 진단한 배경이다.선거가 많다고 민주주의가 탄탄해지지도, 경제가 나아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표를 노린 선심성 공약이 난무하는 등 경제가 정치에 휘둘리며 악영향을 받는 ‘폴리코노미(Policonomy=정치·politics+경제·economy)’ 현상이 두드러진다.세계가 가장
미국에서 법인세‧소득세를 폐지하는 주정부가 늘어나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델라웨어주‧텍사스주를 테슬라의 ‘둥지’로 선택한 것도 결국 세금 감면 때문이었다. 직접세의 감세는 현재 심각한 수준에 와있는 미국의 불평등 문제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 조 바이든의 상속세 강화 공약도 결국 실현되지 않았다. 미국의 감세와 불평등 문제를 알아봤다. 감세책을 펼치는 윤석열 정부에도 시사하는 점이 있을 듯하다. ■ 머스크와 델라웨어=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테슬라 주식 9주를 가진 소액주주와의 소송에서 패해 74조원 규모의 주식 성과급을 날릴 위
지난해 9월 네이버는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Cue:)’를 선보였다. 소비자의 분위기는 ‘관심’과 ‘무관심’을 교차한다. 일반 유저는 다소 차가운 반응을 보이는 반면, 변호사ㆍ회계사ㆍ세무사 등 전문가집단의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법ㆍ조문ㆍ용례 등 한국 관련 전문지식을 찾는 덴 큐:가 챗GPT보다 훨씬 유능하다는 이유에서다. 과연 큐:는 이런 강점을 살려 챗GPT의 대항마로 떠오를 수 있을까.생성형 인공지능(AI)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오픈AI의 ‘챗GPT-4’, 구글의 ‘제미나이’ ‘바드’ 등 생성형 AI의 후속
4‧10 총선을 앞두고 우리 사회에서 부자 감세, 대기업 세액공제, 상속세 등 ‘부자 논쟁’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 이런 논쟁에 불씨를 붙인 이가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럼 세계 경제학자들의 ‘부자 연구’는 지금 어디까지 왔을까. 더스쿠프가 최근 논문을 위주로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봤다. 최근 부자 논쟁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끌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금융 분야 ‘민생 토론회’에서 “소액주주는 회사의 주식이 제대로 평가를 받아서 주가가 올라가야 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데, 대주주 입장에선 주가가 너무 올
2023년 10월(5000억원 증가)에 이어 11월 국세수입도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그럼에도 11월 세수 증가분은 전체 세수 부족분을 채우기엔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다. 그런데 대통령은 또다시 감세카드를 꺼내 들었다. 정부의 살림살이를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부족한 세수 = 2023년 12월 2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11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11월 국세수입은 19조원이었다. 1년 전보다 1조원 증가했다. 하지만 1~11월 누계 기준으로 보면 전년 동기보다 49조4000억원(-13.2%) 줄어든 324조2
# 때만 되면 시장을 찾는다. 어김없이 떡볶이를 먹고, 어묵 국물로 쇼잉의 종지부를 찍는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6일 대기업 총수들과 부산 깡통시장을 찾아 ‘떡볶이 먹방’을 시연했다.# 그런데, 높으신 나리들이 아는지 모르는지 떡볶이는 이제 ‘서민음식’이 아니다. 1인분 값이 평균 4000~5000원에 이르고, 순대라도 곁들이면 1만원에 육박한다. 과연 그들은 ‘떡볶이의 애환’을 알고 먹방을 펼쳤던 걸까. 그들이 택한 음식은 역시나 떡볶이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대기업 총수들과 함께 부산 깡통시장을 찾았다. 앞서 오전 부
넥슨그룹 지주사인 NXC의 지분이 시장에 나온다. 매각자는 기획재정부다. 기재부는 최근 NXC 지분 29.3%를 포함한 ‘국세물납증권 매각 계획’을 밝혔다. 국세물납증권은 상속세를 현금 대신 증권으로 납부해 국가가 보유 중인 비상장주식을 말한다. 넥슨의 창업자 고故 김정주 NXC 이사의 유족은 김 이사로부터 물려받은 NXC 지분 일부를 상속세로 납부했다. 기재부는 유족이 낸 NXC 지분 29.3%의 가치를 4조7000억여원으로 판단했다.■ 지분 고평가 이유 = NXC 지분에 거액이 책정된 까닭은 자회사 넥슨이 그만큼 승승장구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