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번 재고조사를 하려면 있는 모든 인력을 모조리 투입한다. 몇날 며칠을 창고에서 숫자 맞추기에 여념이 없는 작업자들 입에선 “이걸 왜 하고 있냐”는 불만이 터져나온다. 이런 인력·시간 낭비를 줄이기 위해 재고관리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한 이가 있다. 전철우(47) ㈜택트레이서 대표를 만나 재고관리가 필요한 이유를 들어봤다. 흥미롭게도 이 기업은 ‘하드웨어’ 스타트업이다. ✚ 창업하기 전 제약회사에서 일하며 창업아이템을 떠올리셨다고요?“네, 창업 전엔 한미약품에서 근무했어요. 그때 의약품 유효기간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발생하는
한명은 끝내 밀렸다. 소문처럼 모친의 낙점을 받지 못한 듯하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의 이야기다. 다른 한명은 끝내 밀릴 거란 소문에 휩싸여 있다. SK계열사 11번가의 이상호 대표가 그인데, 이태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게 배경으로 거론된다. 문제는 이들의 불확실한 거취가 각각의 회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임종윤(50)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16일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4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임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지난
“감기약 주세요.”“○○ 주세요.” 감기에 걸려 약국에 들렀다면, 당신은 어떻게 묻는가. 전자인가 후자인가. 흥미롭게도 감기환자 대부분은 ‘○○’이란 브랜드를 댄다. 이는 ‘약효’보단 ‘브랜드’가 감기약의 판매량을 좌우한다는 방증이고, 판피린(동아제약)·판콜(동화약품)·테라플루(글락소스미스클라인)가 감기약 시장을 주름잡는 이유다. 이런 시장에서 최근 ‘돌풍’을 일으킨 감기약이 있다. 이 제약사는 어떻게 ‘신흥강호’로 떠올랐을까. 코로나19 국면에서 거친 폭풍에 휘말리지 않은 업종은 드물다. 제약업계도 그중 한곳이다. 한국거래소에 따
‘지속가능한 성장’은 모든 기업의 바람이다. 한미약품도 올해 초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한 혁신경영 완성’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곧이어 깜짝 실적까지 발표됐다. 증권가 안팎에서 한미약품의 슬로건이 현실화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주가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왜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한미약품에 잠재된 위험요인을 취재했다.“탄탄한 내실 성장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지속가능 성장을 통해 혁신경영을 완성해 나가자.” 지난 1월 3일 우종수ㆍ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
이름도 생소한 NFT와 메타버스가 투자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NFT와 메타버스만 붙으면 실적이 어떻든 주가가 춤을 추기 때문이다. 2015년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제약·바이오주 열풍과 흡사하다. 하지만 투자 공식은 뻔하다. 사람이 몰리면 이득이 줄고, 사람을 뒤쫓으면 손실을 볼 확률이 높아진다. 2015년 제약·바이오도 그랬고, 지금 NFT와 메타버스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정치주, 정책주, 계절주, 코로나19주, 남북경협주, 품절주…. 주식투자 시장에는 다양한 테마주가 존재한다. 전통적인 테마주부터 시장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넷제로 특별보고서의 함의SK이노베이션이 20일 자사 홈페이지에 ‘넷제로(Net Zeroㆍ탄소배출 0) 특별보고서’를 공개했다. 지난 7월 1일 열린 스토리데이 행사에서 선언한 ‘탄소 순배출량 0’의 의지와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은 보고서다.이를 두고 김준(60)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넷제로 특별보고서 발간은 ‘2050년 이전에 넷제로를 달성하기로 한 약속을 구체화해서 공표한 것”이라면서 “강력한 실천을 통해 친환경 시대를 선도함으로써 ESG 경영을 완성해 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의미를
정부가 바이오산업 육성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2025년까지 바이오헬스 분야에 매년 4조원대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플랜도 내놨다. 정부뿐만이 아니다. 벤처투자업계도 바이오산업에 ‘큰돈’을 베팅하고 있다. 그렇다면 바이오헬스 기업들은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내놓고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바이오벤처 창업붐이 일었던 2015년과 2020년 바이오헬스 기업들의 ‘실적 성적표’를 열어봤다.“바이오헬스 기업에 자금이 없어서 기술개발을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5월 충북 오송에서 열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월 18일 동아에스티에 다음과 같은 행정처분을 내렸다. “2월 28일부터 5월 27일 3개월간 97개 의약품을 판매하지 말라.”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이유로 받은 처벌이었다. 하지만 동아에스티는 손쉽게 처벌망을 빠져나갔다. 3개월치 물량을 미리 판매하는 간단한 방법을 통해서였다. 문제는 이 판매행위가 ‘불법’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답을 단독 취재했다. 동아에스티는 올 1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제약바이오 기업을 평가하는 데 있어 실적은 큰 고려사항이 아니다. 임상성과가 뛰어나면 천문학적인 수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꾸준한 실적에도 임상성과가 두드러지지 않은 탓에 외면받는 전통 제약사들이 숱하게 많은 이유다. 하지만 신약개발은 장기전이다. 기술력보단 자금력이 빛을 볼 수도 있다. 아울러 새로 시작한 사업에서 또다른 성장의 길을 발견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제약바이오 산업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불과 몇년 전이다. 한미약품, 셀트리온, 신라젠 등 일부 제약사와 바이오벤처의 임상 및 기술수출 이슈가 부각된 게 시발
신라젠은 임상3상 실패를 알렸다. 미공개정보를 악용했다는 논란에도 휩싸였다. 이익을 내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신라젠은 국내 제약바이오 상장사 중에서 시가총액이 21번째로 높다. 반면, 수천억원의 매출, 수백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지만 시총이 신라젠의 절반도 안되는 기업도 숱하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가치가 적절하게 매겨지고 있는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제약바이오와 밸류에이션, 버블’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2015년 한미약품이 쏘아올린 제약바이오 신화에 균열이 일고 있다. 한미약품의 기술수출계약 파기를 시작으로
혁신형 제약기업은 보건복지부가 제약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야심차게 꺼내든 카드다. 연구ㆍ개발(R&D) 역량을 갖춘 기업들을 뽑아 당근을 쥐어주면 더 열심히 할 거란 판단이었다. 그렇다면 혁신형 제약기업은 혁신을 일궜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혁신형 제약기업이 도입된 지 7년, 해당 기업은 단 1곳 늘었고,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혁신형 제약기업의 민낯을 취재했다. “연구ㆍ개발(R&D) 실적이 뛰어나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역량을 갖춘 기업.” 2012년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제약ㆍ바이오 기업의 공시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공시 모범사례’란 이름의 일종의 가이드라인이었는데,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최근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취소,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허가 취소, 신라젠의 신약 임상시험 중단 등 제약ㆍ바이오 시장을 흔들 만한 대형 사건이 줄줄이 터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조치였다.성과는 예상보다 긍정적이었다. 제약ㆍ바이오 상장사 중 매출 상위 20개 기업이 올해 반기보고서에 금감원의 가이드라인을 적용했다. 하지만 이를 따르지 않는 대기업도 있다. LG화학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8월 금융감독원이 제약ㆍ바이오기업의 공시 실태를 개선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제약ㆍ바이오기업들이 공개하는 정보가 충분치 않아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렇다면 금감원의 발표 이후 제약ㆍ바이오기업들의 공시 실태는 개선됐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코스피ㆍ코스닥 40개 제약ㆍ바이오기업의 올해 반기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단 20%만이 금감원의 가이드라인을 그대로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투자자들이 종목을 선택할 때 판단 근거가 되는 것 중 하나는 공시公示다. 공시는 투자자나 이해관계자들이
제약ㆍ바이오기업들의 주가가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 임상 중단, 기술수출 파기 등 잇따른 악재가 맞물리면서다. 예견치 못한 결과는 아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국내 5개 제약ㆍ바이오기업의 지난 10년간의 임상실적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최종 관문을 통과한 신약은 고작 4개에 불과했다. 더스쿠프가 5개 제약ㆍ바이오사社의 신약개발 10년 잔혹사를 분석했다. 제약ㆍ바이오기업의 가치는 신약후보물질의 임상 데이터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미래가치를 반영한 프리미엄이 붙어서다. 신약 개발에 성공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최근 제약ㆍ바이오 대장주로 꼽히던 몇몇 기업들의 주가가 순식간에 바닥으로 주저앉았다. ‘다 된 것 같은 밥(상용화를 앞둔 신약)’이 사실은 설익었거나 쌀보다 돌멩이가 훨씬 많이 들어갔다는 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임상시험 성공에 지나치게 높은 프리미엄이 붙은 까닭도 있다. 그럼 제약ㆍ바이오주 투자자는 어떻게 리스크를 해소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임상시험의 결과를 돌 보듯 하면 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제약·바이오주 투자전략을 살펴봤다. 대개 투자와 투기는 ‘한 끗 차이’라고 말한다. 투자를 누가 하느냐에 따라 성향이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던 제약ㆍ바이오가 한순간에 무너졌다. 연초부터 대형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다. 일부에선 기대를 저버린 제약ㆍ바이오에 실망감을 드러내고, 또다른 일부는 위기론을 말한다. 하지만 화려한 날도 없었으니 최악의 상황도 아니다. 이는 긍정적인 말이 아니다. 걸음마 수준인 국내 제약ㆍ바이오에 그렇게도 많은 거품이 껴 있었다는 얘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제약ㆍ바이오의 민낯을 냉정하게 살펴봤다.잇따른 악재가 제약ㆍ바이오산업을 덮쳤다. 연초부터 기류가 심상치 않았다. 지난 3월, 국내 최초의 유전자치료제로
제약ㆍ바이오업 종사자들이 근속(4.59년)해서 벌고 나오는 돈은 총 2억1186만원(평균 연봉 4571만원)이다. 5년 전과 비교해 3845만원 올랐다. 그동안 제약ㆍ바이오업의 위상이 커진 것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왜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제약·바이오 업계의 현주소를 취재했다. 제약ㆍ바이오업은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업종 중 하나다. 1990년대 말부터 꾸준히 불어닥친 제약ㆍ바이오 열풍은 2015년 이후 본격 불이 붙었다. 그해 한미약품이 6건의 기술수출 계약(총 7조5000억원 규모)을 잇따라 체결한 게 시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규제를 풀어달라는 목소리가 쏟아진다. 규제에 가로막혀 산업의 성장길이 막혔다는 거다. 제약바이오를 중점육성사업으로 꼽은 정부는 “업계의 주장을 십분 받아들여 혁신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과연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 필요한 게 규제 혁파만인지는 따져볼 만한 일이다. 제약바이오업체들의 R&D와 임상실적 등은 글로벌 기준엔 한참 못 미치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제약바이오 업계의 진짜 문제를 취재했다. “바이오헬스산업은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할 수 있는 분야다. 연구ㆍ개발(R&D)
약품을 통째로 사서 환자가 직접 나눠야 했던 미국의 조제調劑 문화가 변하고 있다. 1회분으로 나눠 배송하는 온라인 약국 서비스가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1회분 약을 배송하는 업체를 아마존이 인수하면서부터다. 국내를 대표하는 약품자동화 전문기업 제이브이엠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약을 복용할 때마다 1회분으로 포장된 약을 먹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생소하지만 미국의 약국은 약을 ‘통’째로 판매한다. 매일 먹을 약은 환자가 약통에서 직접 꺼내 하루 분량으로 나눠서 챙겨야 한다. 장기적으로 약을 먹어야 하는 만성질환자나 노년층
대장주 삼성전자가 좀처럼 힘을 못 쓰고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그 틈을 타고 제약ㆍ바이오, 2차전지, 엔터테인먼트 세 섹터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혼란스러운 국내 산업의 양상이 주식시장에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지난 5년간 국내 주요 증권사로부터 받은 추천종목을 다시 꺼내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약ㆍ바이오, 2차전지, 엔터테인먼트의 시작과 미래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국내 산업에 몰아치고 있는 격랑의 파고가 어느 때보다 높다. 한국경제를 떠받치던 전통 제조업은 위기에 처했고, 이를 대체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