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처음으로 산 스마트폰, 어머니가 혼수로 해왔던 냉장고, 아버지의 첫 차. 이런 기계들은 언젠가는 망가진다. 스마트폰은 더이상 켜지지 않고 냉장고는 소음만 내며, 자동차는 도로 한복판에서 시동이 꺼진다. 이런 순간에 스마트폰이나 냉장고, 첫 차의 기억을 갖고 있던 사람들은 그것들을 향해 섣불리 ‘이별’을 고하지 못한다. 어쩔 수 없이 폐기하더라도 그건 ‘이별 아닌 이별’이다. # 이처럼 표현도 할 수 없는 기계에 애착을 느끼는 사람은 생각보다 숱하다. 2018년 설립한 로봇콘텐츠기업 에이로봇의 엄윤설 대표는 그 점에서 ‘반려
# 아카데미 시상식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1, 아이언맨2, 히어애프터, 인셉션…. 타이틀만 봐도 알 법한 다섯편의 영화는 세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나,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2011년) 시각효과상 후보작이다. 둘, 당시로선 혁신에 가까웠던 3D 기술을 사용했다.마지막 공통점은 다소 흥미롭다. 다섯편의 영화를 한데 묶은 셋째 키워드는 ‘엔비디아(Nvidia)’다. 이들 후보작은 엔비디아와 손을 잡고 화려한 3D 기술을 구현해 냈다. 그래, 엔비디아는 이미 10여년 전에도 알찬 회사였다. # the Ne
갤러리BK가 초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미술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획전 ‘Sum mery Luncheon: Bon apptit!’전을 준비했다. 기획전의 이름이 흔히 사용하는 ‘런치(Lunch)’가 아닌 ‘런천(Luncheon)’이다.혹시 몰라 단어의 뜻을 찾아보니, ‘좋은 오찬’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서머런천 뒤에 이어지는 텍스트인 본아페티!(Bon apptit!)가 ‘음식을 즐기세요’란 뜻의 프랑스어란 점을 감안하면,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가 멋스럽게 타이틀을 지은 듯하다. 갤러리BK는 이 멋진 이름의 전시회를 통해 국내
앨리스 북아트전이 소전서림 북아트갤러리에서 오는 2023년 4월 21일부터 7월 30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는 루이스 캐럴, 살바도르 달리, 존 테니얼 등 총 26인의 작가들이 참여하며, 총 33종의 북아트 작품들을 선보인다."우리는 한때 이상한 나라에 있었다"라는 주제로, 세계 문학사에 영향을 미친 앨리스 이야기와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관람 포인트는 '순수한 소녀의 모험담'과 그 이면의 반대되는 시선을 동시에 보여주는 이 중간에서의 시선이다.이번 전시회는 어린이들이 느끼는 낯선 공포와 어른들
열정 가득한 청년들을 불러 모았다. 거리를 배꽃으로 수놓았다.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한껏 차려놨다. 그러자 사람들이 하나둘 몰려들기 시작했다. 청년들도 신이 났다. 하지만 이내 흥미를 잃은 사람들이 조금씩 발길을 끊고 키다리 아저씨 같던 지원금마저 끊기자 청년들도 떠나기 시작했다. 1년 만에 끝난 이화여대 앞 골목 청년몰 이화52번가의 자화상이다. “‘스몰 비즈니스를 위한 빅 프로젝트, 워크 투게더.’ 청년창업가 육성은 물론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단계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사회의 특성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 2016
문단문학과 장르문학을 구분하는 것은 이제 따분하고 구태한 일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문학계내부를 제외하고는 이 구분 자체를 낯설어 하는 독자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작가들의 활동 경계는 뚜렷해, 작가들을 장르적 활동범위로 분류하곤 한다. 지난 5일 동아시아 허블출판사가 “초월하는 세계의 사랑” 출간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초월하는 세계의 사랑”은 SF전문 출판사인 허블의 “초월”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이번 “초월하는 세계”는 우다영, 조예은, 문보영, 심너울, 박서련 작가의 작품을 담고 있다. 이중 우다영, 문보영, 박서
인천작가회에서 만드는 문예지 작가들의 21년 여름호가 출간되었다. 이번 르포에는 미얀마의 민주주의 투쟁을 조명한 김응교시인의 글이 실렸다. 김응교 시인은 “이 학살을 그대로 두면 지구는 학살을 용인하는 행성이 된다.”며 , “기관총을 들어야만 ‘참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돌을 던지지 않더라도, 인류의 양심에 서서 방에서 키보드를 두들기며 괴로워해도, 초현실주의 표현으로 쓰더라도 인류의 양심에 공감한다면 참여일 것이다.”라며 미얀마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김응교 시인은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집회’를 이끈 바
한 해의 끝, 흥겨움과 기대감이 가득한 크리스마스이브. 우애 깊은 4남매는 크리스마스이브 파티를 위해 어머니의 집에 모두 모인다. 4남매에겐 각각의 사정이 있다. 장남 ‘장피에르’는 아버지의 죽음 후 어머니와 동생까지 돌보는 성공한 세일즈맨이다. 우연히 첫사랑 ‘헬레나’의 소식을 전해들은 그는 배우를 꿈꾸던 젊은 시절을 떠올리며 무기력함에 빠진다. 작가 지망생인 둘째 ‘쥘리에트’는 40세에 첫 임신을 하곤 들뜬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소심한 성격의 셋째 ‘마티유’는 직장 동료를 열렬히 짝사랑하고 있지만 고백조차 못하고 있다. 막내
“잠시 시간 괜찮으면 한 줄 써주실 수 있을까요?” 택시기사 명업식씨는 자신의 택시에 탑승한 손님에게 작은 노트를 건넨다. 생각나는 말을 편하게 적어달라는 부탁에 승객들은 의아하다가도 이내 각자의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육아 중인 워킹맘, 어머니와 병원 검진 결과를 듣고 택시에 탄 딸, 야근 후 지친 몸으로 귀가하는 직장인, 딸바보 아버지, 면접 가는 취준생…. 수많은 사람이 가족 사랑과 진로 고민, 연인을 향한 설렘, 세상 걱정과 바람들을 채웠다. 「길 위에서 쓰는 편지」는 저자가 운전하는 택시의 승객들이 노트에 쓴 손편지 모음이
1892년 여름,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작은 도시 폴 리버. 보든가家의 부유한 사업가이자 구두쇠로 소문난 앤드류와 부인 에비가 집안에서 도끼로 잔인하게 살해된다. 친부와 계모를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로 둘째 딸 리지가 체포되고, 세기의 재판이 열린다. 리지, 그녀의 언니 엠마, 리지의 친구 앨리스, 보든가의 메이드 브리짓. 법정에 선 4명의 여인을 통해 보든가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지, 그 진실들이 서서히 드러난다. 미국 역사상 가장 미스터리한 미제 살인사건이 록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뮤지컬 ‘리지(LIZZIE)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2020년에도 신춘문예를 향한 문학청년들의 열망은 식지 않았다. 총 4천652편이 응모된 매일신문을 비롯한 몇몇 신문사에서는 역대 최다의 응모작이 접수되며 문학에 대한 여전한 열정과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뉴스페이퍼에서는 2020년 1월 9일 기준 주요 신문사에 발표된 신춘문예 당선작과 당선자, 당선소감, 심사평을 정리했다. *언론사 명은 가나다순 정렬이며 당선작이 공식 업로드되어있는 경우에 한해 작품명에 링크를 걸어두었다.
한해의 끝에 서면 사람들은 비로소 자신을 돌아본다. 앞만 보고 내달리느라 챙기지 못했던 나 자신이 보이고, 그런 자신에게 ‘애썼다’며 위로하고 싶어 한다. 이안아트스페이스에서 개최하는 ‘FOR YOU’전은 한해 동안 수고한 우리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건네는 전시다.참여작가인 장경린, 장시울, 조재, 한정은은 회화ㆍ조각ㆍ도예ㆍ가구ㆍ오브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리듬감 있는 색과 형태로 힐링과 위로, 위트와 재치, 추억과 상상을 선사한다.네 작가는 각각의 관점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재해석한다. 작품의 감상을 위해선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여행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소확행’이 유행하면서 좀 더 개인만의 나만의 행복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소확행’ 이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이다. 처음 소확행에 대해 표현한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로 1986년에 발간한 그의 에세이 ‘랑겔한스섬의 오후’ 에서 갓 구운 빵을 찢어 먹는 등 아주 작은 나만의 행복을 찾는 것에서 시작됐다. 지금에 와서는 자신만의 행복을 찾는 행위에 대한 보통 명사가 되었다.이제 해외여행은 우리 사회에서 일상이 되었다. 대학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해외여행을 나가길 꿈꾸며 일반인
[ 뉴스페이퍼 = 조은별 기자 ]지난 10월 11일, 동대문 DDP 현장에서 서울국제작가축제가 마련한 세 번째 ‘작가들의 수다’가 열렸다. ‘우리를 비추는 천 개의 거울’이라는 테마로 기획된 2019 서울국제작가축제는 작품과 사회에 대한 대담 ‘작가, 마주보다’, 작가들이 직접 대학 및 서점을 찾아가 독자와 소통하는 ‘작가의 방’, 낭독과 음악, 연극을 통해 읽는 문학을 넘어 보고, 듣고, 느끼는 문학을 제공한 ‘소설/시 듣는 시간’, 그리고 작가와 독자가 함께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 나누는 ‘작가들의 수다’ 프로그램으로 꾸려졌다.작
지난 18일, 서울시립미술관과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언러닝, 뮤지엄 : Unlearning at the Museum”(이하 언러닝, 뮤지엄)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펼쳐진 언러닝, 뮤지엄 프로젝트는 장애인 예술가와 비장애인 예술가 간의 협업을 통한 포용적 예술 프로젝트다.언러닝, 뮤지엄은 기존의 예술 인식에 도전하는 포용적 예술의 개념 안에서, 그동안 학습해 온 지식의 틀에서 벗어나는 “언러닝”을 통해 ‘다른’ 관점에서 예술을 바라보는 협업 프로젝트다. 행사를 주관한 두 기관은 시각예술 분야에서 활동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지난 10일 오후 8시 발표된 노벨문학상 수상자 올가 토카르축(2018년 수상), 페터 한트케(2019년 수상)의 국내 출간작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올가 토카르축의 ‘태고의 시간들’, 페터 한트케의 ‘소망 없는 불행’이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2018년 수상자인 올가 토카르축의 ‘태고의 시간들’은 10일 발표 직후 알라딘 실시간 클릭 베스트 1위에 올랐으며, 11일 오전 10시 기준, 100권 이상 판매되었다고 알라딘 측은 전했다. 2019년 수상자인 페터 한트케의
[뉴스페이퍼 = 윤채영 기자] 지난 7월 20일, 광주광역시립사직도서관은 온종일 단.무.지. 독서캠프의 한 프로그램으로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편혜영 작가와의 만남을 기획하였다. 편혜영 작가는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이슬털기〉가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07년 단편소설 〈사육장 쪽으로〉로 제40회 한국일보문학상을, 2009년 단편소설 〈토끼의 묘〉로 제10회 이효석문학상을, 2012년 소설집 〈저녁의 구애〉로 제42회 동인문학상을, 2014년 단편소설 〈몬순〉으로 제38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고, 현
일시 : 2019년 6월참석자 : 문종필(인터뷰어, 문학평론가), 김사이(시인)“온전히 일하면서 시를 쓰고 시집을 묶는다는 일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달라붙어 미친 듯이 물고 늘어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생각은 듭니다. 그런데 그것 또한 내 삶의 조건이었으니 아쉬운 대로 가야지요. 세 번째 시집에 대한 내용을 생각해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여성의 노동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여성과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는 무엇일지 생각하는 중입니다.” -김사이 詩人김사이 시인의 첫 시집에서는 두 힘이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25일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강당에서는 5.18문학상의 본상과 신인상 시상식이 거행됐다. 올해의 본상 수상자는 황정은 소설가이며 수상작은 소설집 “디디의 우산”이다. 시상식에서 황정은 소설가는 “내 일상은 정치와 무관할 수 없다.”며 자신의 작품에는 한국사회라는 하나의 광장이 보다 진화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5.18문학상은 5.18기념재단과 광주전남작가회의, 계간 문학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문학상이다. 2005년 처음 제정되었으며 광주 5월의 정신을 기리고 발전시키는 데에 목적을 두고
도서출판 밝은세상은 베스트셀러 작가로 국내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 ‘고 온(GO ON)’이 출간됐다고 27일 밝혔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빅 픽처’, ‘모멘트’, ‘템테이션’, ‘더 잡’, ‘위험한 관계’ 등으로 국내 독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작가다. 그의 소설은 생생하고 치밀한 묘사와 독특한 인물들, 통찰력과 지성을 엿볼 수 있는 스토리와 스피디한 전개, 의표를 찌르는 반전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는 그의 소설 13권이 정식 출간된 상태로, 특히 빅 픽처는 130주 동안 베스트셀러에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