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올 1~3월 개최한 민생토론회에서 국민들과 만나 “더 많은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다주택자 규제를 완화하고 재건축을 활성화하며, 부동산 민간기업엔 금융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시행령’을 발빠르게 개정해 바꾼 것들도 분명 있다. 하지만 국회의 동의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 부동산 시장을 살리려면 야당과의 협치가 선행해야 한다는 거다. 선택은 윤 대통령에게 달렸다.“다주택자 규제는 풀고, 부동산 공급은 늘리겠다. 재건축은 활성화하고 부동산 기업은 지원하겠다.” 윤석열 정부가 내세운
셰어하우스의 일종인 ‘코리빙(Co-living)’을 운영하는 기업에 임대료 상한선은 수익을 방해하는 걸림돌이다. 반대로 청년 세입자들에게는 월 임대료의 급격한 상승을 막을 수 있는 방어장치다. 최근 코리빙 업계가 국토교통부에 ‘임대료 상한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요청했다. 국토부는 이 요청을 검토 중인데, 수용한다면 세입자 부담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던 8일, 서울 마포구의 한 코리빙(Co-living) 건물. 진현환 국토교통부 1차관이 코리빙 업계 사람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코리빙 종사사들은 두가지를
흔히들 수익형 부동산 투자의 성패를 좌우하는 건 입지라고 말한다. 하지만 입지에만 매달리다 보면 간과하기 십상인 중요한 변수가 있다. 세금이다. 상가ㆍ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은 취득ㆍ임대ㆍ양도 단계마다 각각의 세금이 청구되기 때문이다. 세무회계 노무법인 ‘정율’의 홍석구 세무사와 함께 수익형 부동산의 세무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해 보자. 수익형 부동산 투자는 생각보다 고려할 요소가 많다. 특히 세금 문제가 그렇다. 취득부터 보유ㆍ임대, 그리고 양도할 때까지 단계별로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이다. ‘부가가치세 환급’ ‘간주임대료’ ‘권리
여야 정당이 선거철만 되면 꺼내드는 ‘판박이 공약’은 숱하다. 그중 대표적인 건 ‘대학생 기숙사 공약’이다. “임대료가 시가보다 훨씬 저렴한 공공기숙사를 만들겠다”는 게 공약의 골자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이 공약은 선거만 끝나면 한낱 공염불에 그친다. 여야의 무능함이 첫번째 원인이지만, ‘대학생 기숙사 공약’을 현실화할 수 없는 이유도 있다. 이젠 그 이유를 찾아야 할 때다.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정당이 내세우는 ‘1호 공약’은 그 정당의 가치와 정체성을 반영한다. 그만큼 1호 공약은 정당이 반드시 풀어내야 할 공적 약속이다
2021년 6월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공식적인 전월세 거래 통계를 만들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생겼다. ‘부동산거래신고법’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전월세 신고를 유도하기 위해 과태료 부과란 장치도 뒀다. 다만, 낯선 제도에 사람들이 혼란을 겪을 것을 우려해 국토부는 1년간 과태료 부과를 유예하기로 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과태료 부과는 여전히 ‘유예 상태’다. 왜일까.우리나라에는 공식적인 ‘전월세 통계’가 없다. ‘매매가 통계’와는 다르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매매 거래는 신고 대상이고 ‘전월세 거래’는 신고 의무가 없었
정치권과 국회는 늘 이런 식으로 뒤늦게 부산을 떤다. 피해자 3명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전세사기가 사회문제화하자 여야 정당들이 경쟁적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관련 대책을 발표했다. 여야는 전세사기 피해 주택의 경매를 유예하고,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긴급 저리 대출을 시행하는 데엔 뜻을 같이했다. 아울러 피해 주택을 경매 시 임차인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하도록 제도를 보완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피해 주택을 공공매입하는 방안과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 특별법에 대해선 이견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피해 주택 공공 매
국토교통부가 건설노조의 불법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나섰다. “노조의 회계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경찰은 건설노조를 압수수색했다. 정부의 명분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다. ‘건설현장에 불법이 판을 치고, 그 중심에 건설노조가 있다’. 이 말은 사실일까. 건설현장의 모든 불법행위는 건설노조 혼자 저지르고 있는 걸까. 건설업체엔 아무런 잘못이 없는 걸까. 정부의 건설업계 노동조합(이하 건설노조) 때리기가 한창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건설현장 규제개혁 민ㆍ당
전세보증금의 가격이 정점을 찍었던 건 2년 전입니다. 지금은 그 반대입니다. 집을 팔아도 전세보증금을 메우지 못하는 ‘깡통주택’이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가파르게 침체하면서 전세보증금도 이전보다 크게 가라앉았습니다. 2년이 지난 올여름 깡통주택의 난이 더 크게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럼 지난 2일 정부가 내놓은 ‘전세사기 예방 및 피해 지원방안’은 유효한 방어막이 될 수 있을까요.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 사고가 수백건씩 터지면서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전세보증보험을 운영하는
49조원. 2022년 11월까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급한 전세보증보험 금액이다. 보증금을 돌려줄 여력이 없는 집주인은 보험을 가입한 임대사업자 중 절반을 넘는다. 수십조원의 돈이 위험해지자 HUG는 최근에야 대비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HUG는 전세보증보험의 위험도를 별도로 확인하지 않았다.전세보증금이 집값보다 커지는 ‘깡통 전세’ 불안이 확산하자 안전 대비책에 눈길이 쏠렸다. 전세보증보험이다. 이 보험은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할 상황에 대비해 가입하는 상품이다. 일단 세입자에게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월세를 사는 사람은 많지만 우리나라 임대 관리 시장은 여전히 영세하다. 숱한 기업이 절대강자가 없는 임대관리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성과를 낸 곳은 거의 없다. 숙박업소 플랫폼으로 성공한 야놀자와 KT에스테이트가 함께 만든 트러스테이도 이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과연 블루오션일까. 2020년 기준 서울에서 월세로 사는 가구는 10곳 중 2곳(19.7%)이다. 적지 않은 비중이지만 우리나라의 월세 임대 시장은 개인 건물주 위주다. 다세대ㆍ다가구 주택을 만든 건물주가 부동산에 매물을 내놓고 임차인과 계약하며 그 이후 건물 관리도 직접 하는
생활형 숙박시설 분양업체들은 그간 ‘원룸’처럼 숙박시설을 홍보해왔다. 주방을 설치할 수 있고 발코니를 달 수 있으니, 따지고 보면 오피스텔보다 더 나은 조건이었다. 하지만 이런 편법은 국토부의 감시망에 잡혔다. 국토부는 2년간 용도변경 없이 주택처럼 사용되던 생활형 숙박시설을 양성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도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생활형 숙박시설은 ‘레지던스’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하다. 모텔이나 호텔과 달리 ‘레지던스’에선 취사가 가능하다. 일반분양하는 콘도미니엄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생활형 숙박시설의 내부를 자세
노점상 돕는 자금집행률 고작 0.9%정부의 ‘소득안정지원자금’ 집행률이 1%도 채 되지 않았다. 소득안정지원자금은 전국 노점상 4만 곳에 현금 50만원씩 지급할 목적으로 조성된 자금이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올해 제1차 추가경정예산에 편성된 소득안정지원자금은 총 200억원이지만 그중 실제로 쓰인 돈은 1억8000만원(6월말 기준)뿐이다. 집행률은 0.9%에 불과하다. 소득안정지원자금 집행이 부진한 이유는 첫째,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게 지원 대상을 추정하는 과정에서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노점상
다주택자는 폭등한 집값으로 ‘세금 폭탄’을 맞을까 불안하고 무주택자는 내집 마련이 영영 불가능할 것 같아 걱정이다. ‘영끌’로 집을 마련한 사람들은 혹여 ‘하우스 푸어’가 될까봐 노심초사다. 1주택 가구의 속앓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다주택자의 매물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전 재산인 집 한 채의 값마저 떨어질까 두려워서다.집값이 올라 돈을 번 사람들은 ‘정부가 집값 잡는 정책을 쓴다’고 푸념하고, 내집 없는 이들은 ‘정부가 집값 잡는 정책을 제대로 못 쓴다’며 원망한다. 이쯤 되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불만을 갖지 않은 이들을
롯데마트 구리점이 폐점의 기로에 놓였다. 구리시와의 임대계약은 이미 종료됐고, 그 자리를 채울 새로운 사업자도 결정됐다. 새 사업자가 포기하지 않는 이상 롯데마트는 영업개시 계획일인 4월 20일 전에 자리를 내줘야 한다. 한때 전국 매출 톱3까지 올랐던 구리점을 롯데마트는 왜 포기했을까. 그 이면엔 롯데가 처한 위기의 상황이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롯데의 현주소를 취재했다. 모처럼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던 2월 22일 오후 2시,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구리 유통종합시장에 위치한 롯데마트 구리점을 찾았다. “롯데마트 구
집은 집인데 집이 아니다. 전입신고는 가능하지만 취사시설을 붙여선 안 된다. 전입신고를 받아주는 지자체는 ‘살면 안 되는 곳’이라면서 취사시설을 떼내 원상복구하라고 명한다. 원상복구를 하지 않으면 매년 수백만원에 이르는 이행강제금을 납부해야 한다. 흔히 ‘근생’이라 불리는 근린생활시설엔 이렇게 모순矛盾이 가득하다. 왜 이런 일이 생겼고, 해결책은 없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근생빌라에 실제로 거주하는 사람들을 만나봤다. “다주택자들에게는 근생 빌라가 좋은 재테크 수단일지 모르나 이 집 한 채 있는 서민들은 많이 힘이 드네
불법적으로 일감을 강탈하고, 조합원들에게 발전기금 명목으로 돈을 받고, 조합원에게는 투표권조차 없는 이상한 노동조합. 바로 한국노총 소속 산별노조인 건설산업노동조합 얘기다. 이쯤 되면 이 노조가 과연 ‘노동자를 위한’ 노조가 맞는지 의문스러울 정도다. 한국노총 내부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고용노동부도, 한국노총 총연맹도 이를 바로 잡을 생각이 없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준비한 건설산업노조에 관한 마지막 기사다. “이 노조는 노조가 아니다.”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내부에서 나오는 비판의 목소리다.
“노조가 건설사를 압박해 조합원들에게 일감을 받게 해주고, 수수료를 챙긴다.”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간부를 지낸 전직 조합원 A씨의 얘기다. 건설사의 위법행위를 볼모로 일감을 따내고, 이를 수익원으로 삼았다는 거다. 이 노조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A씨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SNS 단톡방에서 건설사를 압박할 카드와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밝혀진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관련 두번째 보도다. 사례 하나를 보자. 노조 조합원 A씨는 건설기계 2대를 가진 임대사업자다. 1대는 기사를 고용해 임대했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가 건설사에 생떼를 부린다. 건설사는 어찌 된 영문인지 아무런 항변도 못한 채 일감을 준다. 이유는 간단하다.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아 노조에 발목이 잡힌 탓이다. 노조가 건설사의 위법행위들을 볼모로 이권을 탐하고 있다는 거다. 그럴 리가 있겠냐고. 더스쿠프(The SCOOP)가 노조 단톡방에서 오간 ‘이상한 말’들을 단독 입수했다. 노조 측은 사실관계를 묻는 더스쿠프 취재팀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부천 A건설, 혼합폐기물 관리 미흡 과태료 300만원, 신호수 미배치, 포클레인 작업 전도 위험, 소화기 미배
재건축 시장의 과열을 식히기 위해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했다. 고가 주택 사업자들은 ‘후분양’이나 ‘임대 후 분양’으로 눈을 돌렸다. 그럴 때마다 정부는 여지없이 고강도 규제를 적용했다. 이 틈을 타 어떤 건설사들은 분양가 상한제를 비껴갈 수 있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그중엔 ‘리츠(REITs)’로 분양가 상한제를 뚫겠다는 구상도 있다. 2019년 9월 정부가 민간사업장에 ‘분양가 상한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재건축으로 높은 시세 차익을 얻는 일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가격을 높일 수 없으니 투기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2년 6개월이 지났다. 취임 후 1개월이 되지 않아 ‘첫번째 부동산 대책’인 6ㆍ19대책이 발표됐다. 대출을 규제하고 투기세력을 막겠다는 의지가 담긴 정책이었다. 시장은 이를 부동산 정책의 풍향계로 삼았다. 실제로 그다음 이어진 대책들은 대출을 조절하는 수요규제책 중심이었다. 임대차 시장을 안정시킬 목적으로 ‘임대사업자등록’ 제도를 새롭게 시행했지만 시장에 충격을 주진 못했다. 6ㆍ19대책 이후 2년 6개월 뒤, 정부는 12ㆍ16대책을 발표했다. 공시가격으로만 따지던 아파트 규제 기준 금액은 ‘시가’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