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700일을 기념해 신도림의 한 초밥집에서 외식을 했다. 우리는 서로 축하했고 외식을 하는 내내 여러 번 웃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강의를 하러 갔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다이소에도 들러 방울토마토 재배 세트 2개를 사고 배수구청소액과 쇠자를 샀다. CU에서는 펩시 제로콜라를 2+1으로 샀다. 그리곤 집으로 돌아왔다. 충분히 평범한 하루였다.집에 돌아와 글을 쓰기 위해 책상에 앉았다. 비어 있는 한글 프로그램 페이지를 바라보다가 한참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더니 노트북 화면이 꺼졌다. 불을 켜지 않았기에 노트북
미국에서는 신선식품 구매가 어려운 지역을 ‘음식 사막’이라고 부른다. 미국인의 12% 이상이 ‘음식 사막’에 산다. 신선식품이 빈곤층을 나누는 잣대가 된 셈이다. 우리나라 소득 하위 20%도 물가 상승으로 식료품에 쓰는 지출이 늘면서 채소·과일 등 신선식품 대신 가공식품 소비를 늘리고 있다. 신선식품의 경제학을 알아봤다. 채소, 과일, 신선한 수산물과 육류를 먹는 것이 언제부터 고소득자의 특권이 됐을까. 「1984」의 작가 조지 오웰은 1936년 영국 북부 탄광촌에서 겪은 체험을 담은 르포 「위건 부두로 가는 길」에서 이렇게 쓰고
“아침 사과는 금金사과”라는 말이 현실이 된 지 오래다. 지난해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30%가량 감소하면서 치솟은 사과값이 떨어지지 않고 있어서다. 매일 아침 사과를 먹는 건 사치라는 소비자도 숱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27일 기준 사과(후지·상품) 소매가격은 10개에 2만4890원으로 한달 전(2만9280원)보다 14.9% 하락했지만, 평년(2만3513원) 대비 5.8%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다른 과일 가격이 만만한 것도 아니다. 단감이나 배 가격도 평년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다. 같은 기간
4600원이던 맥도날드 빅맥(단품) 가격이 2년 사이 5500원으로 900원 올랐다. 900원이 그렇게 큰돈이냐고 물을 수 있지만, 큰 차이다. 2년 전엔 5000원으로 사먹을 수 있었고, 지금은 그럴 수 없다. 비단 맥도날드만이 아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쉼 없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1년에 한번도 많은데, 이젠 두번씩 올린다. 그러니 물가지수도 춤을 춘다.외식물가가 민생을 매섭게 위협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외식물가상승률은 가뜩이나 힘겨운 서민들의 한숨을 깊게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상승률
# 90초. 누군가에겐 턱없이 짧은 시간이지만 또다른 누군가에겐 ‘삶’을 결정짓는 시간이다. 피자가 대표적이다. 피자의 원형인 나폴리피자는 400도가 넘는 화덕에서 단 90초 동안 구워서 만든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잘 익힌 나폴리피자를 만드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여기 90초에 좌우되는 나폴리피자에 인생을 건 인물이 있다. 한국인 최초 ‘나폴리피자 세계 챔피언십(클라시코)’ 우승자이자 ‘나폴리피자 장인협회’ 한국지부 회장인 이영우(45) 셰프다. 전세계인이 즐기는 음식 ‘피자’. 우리는 프랜차이즈화한 미국식 피자에 익숙하지만,
# 당신이 생각하는 책은 무엇인가. 대부분 ‘신국판新菊版’ 사이즈(가로 152㎜×세로 225㎜)로 만들어진 문학지 혹은 교양서적을 떠올릴 거다. 그럼 여기 늘어놓은 책은 어떤가. 시집은 담뱃갑 모양이고, 좁은 띠 자체가 책이다. 심지어 ‘편집자’가 ‘편집’에 의문을 던지는 잡지도 있다. # 출판업계에선 이런 책들을 전통적 개념에서 벗어난 독립출판물이라고 말한다. 전통적 관점을 벗어난 책은 사실 이뿐만이 아니다. 웹진의 형태를 띤 출판물, SNS를 통한 소통의 기록들, 웹에서 연재하는 소설 등 출판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고 있는 책은
# 17세기 그림에서 지금과는 다른 모습의 수박을 본 적 있습니다. 과육이 적은데다 색도 연해서인지 무척 낯설었습니다. 과학자들이 ‘리코펜’ 성분을 보충해 과육을 붉게 만든 게 지금의 수박이 됐다고 합니다. # 이번엔 피자 이야기를 해볼까요? 이탈리아 문화부가 최근 2000여년 전 화산 폭발로 파괴된 폼페이 유적에서 이탈리아 피자의 ‘원조’로 추정할 만한 그림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메리카대륙에서 유럽으로 토마토가 건너간 것과 모차렐라 치즈가 만들어진 시기보다 훨씬 이전에 그려진 그림이어서 ‘그림 속 음식’이 진짜 피자라고 단
우리는 때때로 소중한 것들을 잊곤 한다. 그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공기다. 공기는 너무나 흔한 존재지만, 그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너무나 당연하게 여긴다. 공기가 없는 바다 속이나 우주에서는 3분도 버티지 못하고 죽게 된다.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물과 음식은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어 고마움은커녕 존재조차 느끼지 못한다. 책 또한 그렇다.책은 인간 지성의 발전을 크게 이끈 위대한 발명품이다. 1452년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만든 금속 활자는 엄청난 역사적 의미를 지니며, 서구 문명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게 한 결정적 요인이 되었
연말 송년회 시즌이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에 술이 빠질 수 없다.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도 해제됐다. 평소보다 음주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과음을 거듭하다간 건강도 해치고 실수도 잦아진다. 특히 우리 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속도가 빠르지 않다. 코로나19가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일상이 돌아왔다. 많은 기업이 정상 근무를 시행했고, ‘집콕’ 직장인도 사무실로 출근하는 날이 잦아졌다. 일상 회복은 반가운 일이지만, 저녁 회식과 모임까지 늘어난 걸 반기는 직장인은 많지 않다. 40대 직장인 김건강씨도 최근
한국출판학회(회장 노병성)는 지난 11월 25일 출판학회상 수상식을 진행했다. 기획·편집 부문에는 ‘월간토마토’ 이용원 대표가 수상했다.노병성 학회장은 ‘월간토마토’ 수상 이유로 “때로는 열악한 환경이라고 평가되는 대전에서 월간지를 수준 높게 기획하고 편집하여 발행했을 뿐만 아니라, 단행본도 꾸준이 발행한 점이 높이 평가된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좋은 기획과 편집으로 출판 문화를 이끌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마무리했다.이용원 대표는 수상식에 불참하여, 관계자가 대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월간토마토는 “대전에서 농사짓
OTT 시장의 콘텐츠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이 콘텐츠를 따라 서비스를 옮기는 성향을 띠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콘텐츠 경쟁이 결국 자본의 힘과 연결된다는 점인데, 이를 위해선 기업 규모를 키우는 게 필수입니다. 과거 디즈니의 훌루 인수부터 최근 HBO맥스·디스커버리플러스의 인수·합병(M&A)까지 글로벌 OTT 업체들이 M&A를 꾀해온 건 이 때문입니다. 그럼 국내에서도 이런 사례가 나올 수 있을까요? 푹과 옥수수가 뭉쳐 웨이브가 나왔던 것처럼 말이죠.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내 OTT 업계는 넷플릭스 천하였습니다.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도통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침묵의 질병’ 고혈압. 하지만 고혈압은 뇌졸중·심근경색 등의 기저질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직장인들이 고혈압을 일으키는 위험 인자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이번 직장인 건강통계학에선 혈압을 낮출 수 있는 자구책을 소개한다. 다만, 이 자구책에 의존해선 안 된다. 고혈압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관리하는 게 좋다. 40대 직장인 김건강씨는 요즘 ‘하품’하는 게 일이 됐다. 전날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피로가 제대로 풀리지 않아서다. 이제 중년에 접어든 나이. 체력이 떨어
유럽연합(EU)이 직접 ‘유럽음식’을 소개한다. EU가 오는 28일까지 서울 한남동·이태원 레스토랑 6곳에서 진행하는 ‘테이스티 유럽 인 서울(Tasty Europe in Seoul)’ 행사를 통해서다.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는 “유럽식 레스토랑 셰프들이 직접 기획하고 요리한 메뉴를 통해 EU 농식품의 품질·안전성·지속가능성 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를 만났다.✚ 한국에 유럽 음식 문화를 전파한 게 작은 식당이나 카페였다고 알고 있어요. “우리 방식대로 표현하면 EU 농식품을 알리는 데 ‘호·
최근 오뚜기와 수제맥주업체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가 콜라보 맥주 ‘진라거’를 출시하자 소비자가 뜨겁게 반응했다. 라면과 맥주란 독특한 조합이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거다. 흔히 이럴 때 업체들은 ‘흥미’에 마케팅의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어메이징브루잉의 전략은 다르다. 흥미가 아닌 맛으로 승부를 보겠다면서 어메이징한 플랜을 밝히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이 독특한 회사의 비밀을 취재했다. 지난 9월, 오뚜기 ‘진라면’의 패키지를 똑 닮은 맥주가 출시됐다. 수제맥주업체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이하 어메이징브루잉)’가 오뚜기와 손
가전제품만 전문적으로 팔던 가전양판점들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서울청과와 손잡고 과일을 판매하고, 롯데하이마트는 중고거래 서비스 오픈을 준비 중이다.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 시장에서도 소비자를 끌어들이겠다는 건데, 가전양판점은 깐깐한 소비자들을 홀릴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과일브랜드 론칭 100일을 맞은 과일 파는 전자랜드의 현주소를 취재했다.# 제 기능을 영 하지 못하는 전기밥솥을 바 꿔볼 생각에 기자는 최근 온라인쇼핑몰 이곳 저곳을 기웃거렸다. 그러다 문득 지난 6월 “서울청과와 손잡고 과일브랜드
마다가스카르에 서식하는 한 개구리는 얼굴부터 등까지 피부색이 불그스름합니다. 그 화려한 생김새 때문에 ‘토마토개구리’란 이름을 얻었죠. 그렇지만 예쁘다고 만졌다간 큰코다친답니다. 피부에서 나오는 흰색 액체에 독이 있기 때문이죠. 자연에선 화려한 색을 지닌 생물을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nungnunge8@gmail.comhttp://instagram.com/nungnungehttp://www.nungnunge.com글 =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lhk@thescoop.co.kr
# 모두가 동네슈퍼의 몰락을 얘기했다. ‘터치’ 한번에 주문ㆍ배송이 되는 온라인 시대에 올라타지 못한 건 동네슈퍼뿐이기 때문이다. 숱한 앱에 손님을 빼앗긴 동네슈퍼 사장들은 고개를 숙였다. 온라인에 편승하지 않고선 ‘답’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규모가 작은 가게일수록 더 절망적이었다. 배송ㆍ물류시스템은커녕 온라인 인프라를 갖추는 것도 그들에겐 버거운 일이었다. # 이런 상황에서 최근 동네슈퍼를 연결하는 ‘앱’이 론칭돼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토마토(토마토솔루션)란 앱인데, 이를 내려받은 소비자는
“다 된 라면에 후추 뿌리기.” 오뚜기가 색다른 도전을 시도했다. 3월 출시한 ‘오뚜기 순후추 라면 매운맛’을 통해서다. 이 제품은 1974년 출시한 오뚜기의 대표 제품 ‘순후추’를 라면에 별첨수프로 넣은 게 특징이다. 출시 한달여가 지난 지금 소비자의 반응은 뜨겁다. 순후추뿐만이 아니다. 오뚜기는 ‘토마토케챂’ ‘들기름’ 등 자사 장수제품을 활용한 콜라보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관건은 ‘2위’에 머무는 라면 시장점유율까지 끌어올릴 수 있느냐다. 토마토케챂(1971년), 순후추(1974년), 들기름(2009년)…. 한국인의 주방에
누적 판매량 7억 봉지, 누적 판매액 1조5000억원. 1987년 론칭한 해태제과의 ‘고향만두’가 34년간 세운 기록이다. 국내 최초의 냉동만두인 고향만두는 식품업계 대표 스테디셀러다. 하지만 그 빛이 예전 같지는 않다. CJ제일제당이 2013년 ‘비비고’ 만두를 선보인 이후 1년 만에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기 때문이다. 고향만두는 왜 왕좌를 지키지 못했을까. 그 이유가 비비고의 놀라운 약진에만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고향만두의 하락세의 숨은 경영학적 함의를 찾아봤다.“만두(mandu)란 한국어로 덤플링(dum
‘토마토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대형마트 3사(이마트ㆍ롯데마트ㆍ홈플러스)에선 토마토 매출이 껑충 뛰었다. 종류도 다양해졌다. 부족한 단맛을 끌어올린 ‘스테비아토마토’부터 식감을 개선한 ‘젤리토마토’까지 매대에 오른다. 토마토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는 ‘집밥족’ ‘웰빙’ ‘프리미엄 소비 트렌드’ 등 다양하다.‘토마토에 설탕 뿌려 먹던’ 시절은 지났다. 이미 설탕을 뿌린 듯 달콤한 토마토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어서다. 일반 토마토보다 단맛이 강하다는 데서 이름을 따온 ‘단마토’ ‘토망고’가 그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젤리처럼 식감이 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