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법인세율을 인하한 지 1년이 지났다. 정부의 기대대로 기업들은 법인세를 인하해준 만큼 투자를 늘렸을까. 더스쿠프는 통권 587·588호에서 국내 시총 50대 기업의 ‘사내유보금’ ‘무형자산 투자금’의 추이를 분석해 ‘법인세 인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그러자 일부에선 ‘투자활동현금흐름의 증감’을 봐야 한다고 반론을 제시했다. 그래서 이번엔 이 항목을 들여다봤다. 결과는 어땠을까.국가채무가 사상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50%를 넘어섰다. 그런데도 세수는 또 줄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총
# 우리는 더스쿠프 통권 587호에서 시총 50대 기업의 ‘법인세 인하 후’의 상황을 분석했다.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당기순이익 41.1% 줄었지만, 사내유보금은 8.4% 더 쌓았다.” 윤석열 정부가 기대했던 ‘법인세율 인하 효과’와는 거리가 먼 결과다. # 하지만 반론도 나온다. 사내유보금으로 기업의 투자가 늘었는지 줄었는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다는 거다. 그래서 이번엔 무형자산 투자금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살펴봤다. 2022년 12월 23일 법인세법 개정안이 국회의 문턱을 넘었다. 윤석열 정부는 법인세 2%포인트 인하를 추진
# 금융당국의 주식 공매도 전면 금지 소식에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공매도 금지 첫날인 지난 6일 코스피지수는 5.66%, 코스닥지수는 이보다 높은 7.34%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공매도 금지 소식에 투자자의 매수세가 한꺼번에 쏠렸기 때문이다. # 문제는 상승세가 오래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공매도 금지가 부진한 국내 증시의 반전 카드가 될 수 있을지에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주간의 주식‧채권‧스몰캡 등의 동향을 정리했다.Point금융당국의 주식 공매도 금지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동결 소식보다 강력했다.
# 물가 전망의 어려움은 예측 자체보다는 전망을 바로잡아야 할 때 발생한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팬데믹 초기 잘못된 인플레이션 전망을 바로잡는 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쓰면서 실물 경제에 혼란을 줬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8월 경제전망의 물가 하락 속도를 수정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 정부의 현실 인식이라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다른 목소리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가 전망의 의미를 되짚어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19일 기준금리를 3.50%로 6회 연속 동결하며 소비자물가 전망을 수정했다. 이창
중·저신용층이 금융 시스템에서 밀려나는 현상이 관측됐다. 대형 금융회사들은 부실 위험을 떠넘기면서 건전성을 확보했지만, 저축은행, 대부업체는 물론 정책금융까지 저신용 대출 규모를 줄였다. 중·저신용자들은 15% 고금리 카드론으로 몰렸고, 불법 사금융 피해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저신용층 배제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 연체율 다시 보기=지난 6월 말 19개 국내 은행들의 연체율은 1년 전보다 0.15%포인트 상승한 0.35%였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1년 전보다 두
# 우리는 심층취재 추적+ ‘개미의 반격’ 첫번째 편에서 글로벌 투자사 모건스탠리와 개인 투자자들의 논리싸움을 살펴봤다. 개미들은 포스코홀딩스의 주가 하락을 예견한 모건스탠리를 향해 “신사업 고평가론에만 치중해 되레 철강 사업의 가치는 배제했다”며 “기업가치 평가가 잘못됐다”고 반격했다. #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개미들은 모건스탠리가 부정적 투자 의견을 제시한 건 공매도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포스코홀딩스 주식에 공매도를 걸어 놓곤 의도적으로 주가 하락을 유인하려는 것 아니냐는 거다. 허술한 근거의 주장은 아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의
# “과열 양상이다” “비정상적인 흐름이다” “개미지옥이 될 거다”. 지난 4월 주가가 70만원 선을 돌파한 에코프로에 쏟아졌던 경고의 목소리다. 그로부터 3개월이 흐른 7월 10일, 에코프로의 주가는 장중 한때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에 등극했다. # 하지만 12일 기대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에코프로의 주가는 92만원 선으로 하락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또다시 ‘에코프로 고평가론’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에코프로의 주가 그래프는 이제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까. 주가 100만원은 정말 비정상적이었을까.
우리 경제의 1분기 성장률을 들여다보면 곳곳이 암초다. 수치상으론 0.3%로 지난해 4분기 역성장(-0.4%)에서 탈출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마이너스를 벗어났지만, 경제 회복세를 예단하긴 이르다. 고꾸라진 성장의 구원투수는 민간 소비였다. 고물가·고금리 충격에 얼어붙었던 소비가 오락문화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기지개를 켰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여행과 공연·관람 등 대면활동이 늘어난 덕분이다. 민간 소비의 성장 기여도는 0.3%포인트였다. 반면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4%
# 공정거래위원회가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 발표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공정위는 세간의 비판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두 회사의 통합 심사에 뜸을 들인다는 이유에서입니다. # 길어지는 심사에 한화는 공식 입장까지 내며 이례적인 반격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가격·정보 차별 및 시장 독점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한화의 주장인데, 이 말은 과연 타당할까요? 언론들은 왜 이구동성으로 이 주장에 무게를 실으면서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 걸까요? ‘아무도 말하지 않는 한화-대우조선해양 M&A와 방산의 비밀’, 두번째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또 터졌다. LG유플러스에서다. 새해 벽두부터 29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번에도 기업의 수장은 고객과 국민 앞에 머리를 숙였다.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강화하고 적절한 보상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말, 곧이곧대로 믿을 수 있을까. 전례를 보면 그러긴 힘들다. # 한 기업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터진다. 고객들은 불안함에 떨고, 기업의 책임을 묻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진다. 기업의 수장은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면서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읍소한다. 하지만 그뿐이다. 고비를 넘긴 기업은
국내 중고차 시장이 지난해 상반기 고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34만1000대를 기록했던 중고차 거래량은 6월 32만4000대→9월 31만대→12월 28만6000대로 10개월 새 16.1% 감소했다. 고물가·고금리로 소비가 쪼그라들면서 중고차 시장도 타격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국내 1위 중고차 이커머스 업체 케이카에도 불황의 파도가 덮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12월 발표한 리포트에서 2022년 케이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3015억원, 567억원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은 전
증권업계가 ‘네카오 주가 바닥론’을 꺼냈다.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기술주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거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네이버 주가는 추가 하락이 제한적인 바닥권”이라면서 “올해 하반기 체질 개선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 매수 리포트에선 “현재 주가는 최악의 악재를 모두 반영하고 있는 수준”이라면서 “앞으로 긍정적인 신호에 더욱 탄력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네카오 바닥론의 골자=악재 대부분이 주가에 반영된 상황이어서 더 이상 하락을 부추길 이슈가
물가가 지속해서 오르고 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에선 금융상품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수익성 상품은 경제 상황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펀드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는데 해지해야 할지, 원금을 회복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는 윤하정(가명·28)씨. 큰 고민 없이 가입해 납입하고 있는 상품들 탓에 그의 통장에 난 구멍은 나날이 커지고 있었다.평균 2억8739만원. 신혼부부가 결혼하는데 쓰는 평균 비용이다(결혼정보업체 듀오 ·2022 결혼비용 보고서). 신혼집(2억4019만원)과 혼수(1471만원)를 마련하는 비용을
# A사는 공공기관 B사에서 2006년부터 자신들이 생산한 면역검사장비를 운영해 왔다. 그렇게 14년째가 되던 2020년 A사는 B사에 “해당 장비의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B사는 다른 면역검사장비를 들이면 그만이다.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하면 ‘합리적인 가격대’를 선택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 B사는 ‘이상한 선택’을 했다. “유찰 가능성이 높다” “검사 공백이 발생하면 안 된다” 등등의 이유를 들어 A사의 새로운 면역검사장비를 받기로 했다. 공개경쟁입찰이나 수의계약 방식은 진행하지 않았다. 단순 ‘변경계약’으로 일을 마무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끝났다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상승세로 접어든 지 불과 1년 만이다. 통상 슈퍼사이클 주기가 2년여간 이어졌다는 걸 감안하면 이번엔 업사이클이 짧은 편이다. 하지만 반론도 많다. 지금은 슈퍼사이클이 끝날 시기가 아니고, 그것을 판단하는 기준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거다. 무슨 말일까.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슈퍼사이클은 통상 4~5년 주기로 찾아온다. 그렇게 찾아온 호황은 2년여간 지속된다. 하지만 이번엔 타이밍이 조금 빨랐다. 2018년 말 슈퍼사이클이 끝나고 불과 2년여 만인 2021년,
주가 하락세에 코스피지수가 3000포인트대로 떨어졌다. 지난 4월 1일 3087.4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4개월여 만이다. 문제는 국내 증시의 하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 등 시장을 괴롭힐 악재가 적지 않아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한주간의 주식·채권·스몰캡 등의 동향을 정리했다.Bond미국의 테이퍼링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자산매입 프로그램 규모 축소를 두고 논
현대중공업이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지난 10일 금융위원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현대중공업은 신주 1800만주를 발행해 약 1조원의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상장 절차는 오는 9월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현대중공업이 IPO에 나선 건 미래 사업에 쓸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게 친환경 선박과 스마트 선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공모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수소ㆍ암모니아선박, 전기추진 솔루션, 가스선 화물창 등 친환경 선박 기술을 높이기 위한 연구ㆍ개발(R&D)에 나설 계획이다.아울러 자율
산업은행이 출자한 기업들 중엔 국내 산업과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굵직굵직한 기업이 많다. 이들 기업의 정상화와 매각 이슈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각 기업의 상황은 저마다 다르다. 예컨대 대우조선해양은 2년째 지연되고 있는 매각을 계속 밀어붙여야 할지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반대로 기업가치가 훌쩍 오른 HMM은 매각 타이밍이 관건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산업은행과 그 관계기업들의 현주소를 살펴봤다.우여곡절 끝에 대우건설 매각 작업이 7부 능선을 넘어섰다. KDB인베스트먼트가 지난 5일 중흥건설을 우선협상
통계청은 올 1분기 자영업자의 소득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 통계는 아마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보고됐을 거다. 하지만 숱한 사장님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침체 탓에, 임대료 탓에 허리를 펴지도 못할 정도인데 소득이 늘었다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통계가 착시를 일으킨 걸까, 아니면 보고 싶은 것만 본 결과일까.그래서 더스쿠프(The SCOOP)가 준비했다. 냉정하게 본 자영업계 소득 보고서다. 기준은 2020년 1분기로 잡았다.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커지지 않았을 때다. 자! 지금부터 보고서를 공개한다. 결론
해외시장, 특히 미국 주식시장에 베팅한 투자자라면 반드시 챙겨야 할 이슈가 있다. 올해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다. 누가 미 대통령에 선출되느냐에 따라 세계경제는 물론 산업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두 후보의 당선 가능성과 대선 공약의 영향을 면밀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2020년 하반기엔 코로나19만큼 중요한 이벤트가 있다. 미국 대선(11월)이다. 대선 레이스의 막은 벌써 올랐다. 야당인 민주당의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6월 당 대의원 과반수의 지지를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