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ㆍ고금리ㆍ고환율의 3고高 상황이 ‘더 심각하게,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경제의 ‘홀로 호황’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중동 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들썩이고, 4ㆍ10 총선 전에 억제됐던 식품·외식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원ㆍ달러 환율은 16일 장중 한때 1400원을 넘어섰다. 이튿날 한국과 일본 재무장관이 공동 구두 개입에 나서자 1380원대로 내려갔지만, 고환율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1400원대 환율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
역사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넘어서면 경제위기가 왔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22년 레고사태 당시에 모두 환율은 1400원대를 돌파했다. 그래서 16일 장중 1400원을 돌파한 현재 국면은 살펴봐야 할 게 많다. 지금의 환율 상승세를 어떻게 봐야 할지 알아봤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7일(현지시간) 출장차 방문 중인 워싱턴DC에서 미국 CNBC 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환율 변동성이 이어질 경우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고, 충분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며 구두개입에 나섰다. 원·달러
우리나라 수입이 1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수출은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전체의 20%가 반도체 수출이다. 원·달러 환율이 2일 전고점을 돌파하며 당분간 수입 감소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침체기 수입 감소의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봤다. 우리나라 수입이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일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3월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2.3% 감소한 522억8000만 달러였다.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3.1% 증가한 565억6000만 달러였다. 수입의 감소는 원자재 가격의 등락과도 관
소비가 실종되고, 불황이 깊어지고 있다. 무디스는 최근 우리나라 개인들의 소비 여력이 없어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며 은행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벌어진 일들과 그로 인해 흔들리는 취약계층의 현주소를 자세히 알아봤다. 국내 은행들은 지금 사상 최고의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16조9000억원, 2022년 18조5000억원이었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결과였다. 유럽에서는 이런 이익을 횡재로 판단해 일회성 부과금인 횡
서울의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 차이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전반적인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저가 아파트 가격이 고가 아파트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방증이다.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상위 20%(5분위ㆍ가격 기준)의 평균 매매가격은 24억6381만원이었다. 1월(24억6461만원)보다 80만원 내려갔다. 하위 20%(1분위)의 평균 매매가격은 4억9825만원으로, 1월(4억9913만원)보다 88만원 떨어졌다. 저가 아파트 하락세가 더 가팔랐다. 이런 경향은
2024년 구직 시장은 지난해보다 쪼그라들 가능성이 높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인사담당자에게 2024년 채용 시장의 이슈를 묻자, 28.9%(복수응답)가 신입 채용 축소를 꼽았다. 그다음으로 많은 선택을 받은 전망은 ‘경력직 무퇴사ㆍ무이직(리텐션)’으로 응답자의 23.0%가 선택했다. 불황에 회사를 떠나는 사람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하지만 회사만 신입 채용을 줄이는 건 아니다. 인사담당자들의 20.5%는 2024년 구직 포기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신입 채용문이 좁아지면 구직 자체를 시도하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기 마련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시작한 ‘당근(옛 당근마켓)’은 지난해 8월 서비스명에서 ‘마켓’을 뗐다. “지역생활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포부에서였다. 당근의 계획이 적중한 걸까. 적자가 누적돼온 당근이 흑자 전환에 한발짝 다가섰다는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하지만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돈벌이’에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새어나온다.취업 빙하기에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이 공개채용에 나섰다. 그동안 수시채용을 진행해온 당근은 오는 7일까지 전 직군 대규모 공개채용을 실시한다. 채용보다 희망퇴직 뉴스가 더 많이 들려오는 시절이
유행을 주도하는 패션 브랜드와 플래그십 스토어가 줄지어 있는 가로수길(서울 신사동)과 명동. 한국을 대표하는 두 상권은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 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성장했지만, 그 때문에 팬데믹 국면에선 어려움을 겪었다. 바이러스의 공포가 사라진 지금, 두 상권의 모습은 극과 극이다. 명동은 활기를 되찾고 있는 반면, 가로수길은 그렇지 못하다. 왜일까. 서울 상권을 140개로 나눠보자. 이중 가장 매출이 잘 나오는 상권은 어딜까. 많은 이들이 명동을 꼽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서 가장 비싼 땅인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의 명동월
“신뢰받는 국적 선사로 키워가겠다.” 국내 1위 컨테이너선사 HMM 인수에 한발짝 다가선 하림의 포부다. 다만, 하림의 뜻대로 상황이 흘러갈지는 미지수다. 6조40000억원에 달하는 인수금액을 부담하기 위해 하림은 인수금융과 사모펀드(JKL파트너스)의 자금력에 의지해야 한다. 해운업황이 다운사이클에 빠져든 상황에서 재정건전성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HMM 노조가 “졸속 매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결국 ‘하림’이었다. 국내 최대 해운사 ‘HMM(옛 현대상선)’의 새 주인이 하림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HMM
우리나라의 청년 인구가 2050년엔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거란 분석이 나왔다. 결혼하지 않고,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저출산 영향 때문이다. 11월 27일 통계청이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로 분석한 ‘우리나라 청년세대의 변화(2000~2020년)’를 발표했다. 통계청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청년(만 19~34세)인구는 1021만3000명으로 총인구의 20.4%를 차지한다. 1990년 총인구의 31.9%(1384만9000명) 비중이던 청년인구는 2000년 28.0%(1288만3000명), 2010년 22.9%(109
산타랠리 올까. 연말을 앞둔 주식시장에선 또다시 ‘산타랠리’의 기대감이 꿈틀대고 있다. 산타랠리는 성탄절을 전후한 연말부터 연초까지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일컫는다. 성탄절에 찾아오는 ‘산타클로스’에서 명칭을 땄다. 산타랠리를 처음 고안한 건 미국의 시장 분석가이자 ‘주식 투자자 연감(Stock Trader’s Almanac)’의 설립자 예일 허시(Yale Hirsch)다. 그는 1972년 산타랠리를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1952~1971년 한해 마지막 4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총 6일)의 S&P500 지수를 분석한 결
한국은 가히 ‘부채공화국’으로 불릴 만하다. 가계빚과 기업부채 규모가 각각 국내총생산(GDP)을 웃돌며 세계 1~3위권이다. 부채 증가 속도도 다른 나라보다 훨씬 빠르다. 가계, 기업 가릴 것 없이 부채 총량과 증가 속도 모두 위험하다.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하며 경제성장률은 1%대를 맴도는데 물가가 잡히지도 않고 고금리가 지속되니 가계도, 개인사업자인 자영업도, 기업들도 불어나는 부채와 이자 부담에 짓눌려 신음한다. 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여러 금융통계로 입증된다. 대출을 3건 이상 끌어 쓴 자영업 다중채무자가 177만8000명으
우리 경제의 미래가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IMF는 최근 우리나라의 GDP 증가율과 잠재성장률이 앞으로 오랜 기간 2% 초반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하면서 가계와 민간의 연체율은 높아지고 파산은 증가하는데, 가계부채와 기업 대출은 되레 늘고 있어 기준금리를 낮출 여력도 없다. 우리 경제의 현주소와 남아있는 희망을 들여다봤다. ■ 저성장 딱지=국제통화기금(IMF) 집행이사회가 지난 17일 발표한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는 우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1.4%, 2024년 2.2%, 2025년
내년 경기는 올해보다 나을까. 정부는 꾸준히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다르다. 경기 침체가 하반기에 극적으로 반전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다수다. 이럴 땐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 소비와 투자를 늘리는 게 수순이다. 그런데 현 정부는 소비와 투자를 민간보다도 더 줄였다. 세수가 부족하다는 게 이유인데, 문제는 정부가 지출을 줄이는 방법도 적절치 않다는 점이다.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엔 하락 하반기엔 상승)’ 전망과는 달리 올해를 두달가량 남겨둔 현시점에서도 경기는 개선될 조짐을
불황에 본업뿐만 아니라 다른 일을 해서 추가 소득을 올리려는 사람이 많다. 바로 N잡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성인 1000명에게 ‘N잡’ 수행 여부를 묻자 10명 중 4명(39.2%)이 본업 외에 다른 N잡으로 추가 소득을 내고 있다고 답했다.N잡을 하면서 추가 소득을 올리려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N잡을 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 중 절반 이상(45.9%ㆍ복수응답)은 그 이유로 ‘여유 자금 마련’을 꼽았다. 그 뒤를 ‘젊을 때 남들보다 한 푼이라도 더 모으기 위해서(27.0%)’ ‘노후 대비(25.8%)
# 올 10월 수출이 13개월 만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IMF는 리쇼어링(Reshoring‧제조업 본국 회귀) 상황에서 우리 국내총생산(GDP)이 중국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우리 잠재성장률이 미국보다 더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정부는 하반기가 이미 시작한 지난 8월까지도 ‘상저하고上低下高’란 잘못된 전망을 밀어붙였다. 틀린 경제 전망을 제때 수정하지 않으면 벌어질 일들을 살펴봤다. ■ 수출 턴어라운드=우리나라 10월 수출이 13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에코프로그룹주의 주가가 또 한번 들썩였다. 3분기 잠정실적 공시와 함께 급락했던 에코프로ㆍ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투자 보류’와 ‘투자 적기’ 의견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에코프로그룹의 주가 그래프는 어디로 향할까.상반기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2차전지 소재기업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지난 13일 두 회사의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3분기 매출 1조9045억원, 영업이익 6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8.9% 감
1997년 말 닥친 외환위기를 흔히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로 부르듯 IMF는 한국인에게 엄한 시어머니 국제기구로 통한다. 그도 그럴 것이 외화곳간이 바닥나 국가가 부도날 처지에서 IMF로부터 긴급구제금융을 수혈받은 한국으로선 IMF의 시장개방과 구조조정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 깐깐하던 IMF가 최근 한국 경제를 박하게 평가하고 있어 찜찜하다. IMF는 10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4%로 유지하는 한편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4%에서 2.2%로 낮췄다. 우리 경제가 올해 1%대에
# 아일랜드 출신 맥도나 감독이 철저하게 아일랜드 출신 배우를 동원해 가장 ‘아일랜드스러운’ 모습을 그려낸 영화가 ‘이니셰린의 밴시’다. 그 ‘아일랜드스러움’의 하나가 가십(gossip)이다.# 아일랜드 사람들은 ‘허물없는 대화를 즐기는 사람들’로 널리 알려져 있다. 긍정적으로 보면 따뜻하고 친근한 인간관계를 맺는 사람들이지만, 부정적으로 보자면 가십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이기도 하다.영화 이니셰린의 밴시엔 아일랜드 사람들의 조금은 특별한 인사말이 자주 등장한다. 바로 “What's the craic?”이다. 우리가 “안녕하세요?”라
불황형 흑자가 4개월째 이어지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또다시 하향 조정하면서 한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렇다면 이같은 경기침체기에 기업들이 지켜야 할 원칙은 무엇일까. ■ 기업 생존의 원칙=경상수지가 8월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했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불황형 흑자가 4개월째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8월 경상수지는 48억1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은 537억5999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5% 줄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