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사진을 찍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미우나 고우나 국가를 대표하는 인물이니 경호가 이만저만 아니니까요. 당연히 가까이서 찍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대형 언론사에서도 소수의 기자에게만 가능한 일일 정도죠. # 다만, 출입기자보다 대통령을 더 가까이서 촬영할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전속 사진가입니다.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행사를 찍기도 하고, 대통령의 일상을 기록하기도 합니다. # 국내에서도 전직 대통령의 일상이 사진으로 공개돼 화제가 된 적 있습니다만,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그런 사진이 많습니다. 특히 역대 미
어름사니 박남희위험한 노래 위를 걷다 보면 너를 만날까네 뒤에 숨어 출렁이는 기억을 만날까너의 그림자를 만날까반짝이는 아침 햇살을 타고 오르는 거미처럼바람이 두고 온 길을 걷다 보면뜻밖에도 지워진 기억을 만날까노을 위를 걷다 보면 나를 만날까얽히고설킨 노을 밖의 길을 만날까길이 놓친 달빛을 만날까달빛이 버린 꽃을 만날까기다리고 기다려도 아무도 오지 않는데기억의 들판이 자꾸 낯선 길을 새로 만들고기억이 버린 것들이 무심히 너를 기다리는데네가 떠나보낸 나를 기다리는데구름아바람 위를 걷다 보면 너를 만날까너와 함께 무심히 흘러온 나를 만
세종대왕의 탄생지인 경복궁 서촌의 경복궁나무평생교육원에서 한글의 날을 기념하여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글플리마켓'을 개최한다. 이 행사는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목적으로 10월 7일(토)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이번 플리마켓에서는 다양한 한글 체험활동과 관련 상품 판매가 예정되어 있다. 체험 활동 중에는 최명범 한글디자이너의 '나만의 한글서명 만들기', 금해랑 시인의 '한시간 만에 한글 배우기', 수제 한글 도장 제작 및 한글 달고나 만들기 등이 포함되
# 서울 종로구 ‘부암동 터널’을 지나 광화문으로 향하다 보면 반드시 지나야 하는 길이 있다. ‘자하문로’다. 이곳은 2010년대 중반 대로변에 한글 간판이 나란히 세워지며 독특한 경관을 만들어냈다.# 그런데 지금 자하문로는 ‘한글 간판’의 명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자하문로는 ‘한글 간판’이란 특징을 잃은 걸까. 더스쿠프가 그 길을 걸어봤다.경복궁의 서쪽. 흔히 서촌이라 부르는 이곳의 중심 도로는 ‘자하문로’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비스듬히 뻗어 있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눈에 띌 만한 광경이 나타난다.
지식콘텐츠기업협회가 6월 27일에 경복궁 나무 평생교육원에서 '제4회 콘텐츠의 미래 CEO 포럼'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포럼은 '콘텐츠의 미래'를 주제로, 콘텐츠 산업을 선도하는 리더들이 참여하여 국내 콘텐츠 개발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토론하는 자리이다.사단법인 지식콘텐츠기업협회 길종원 경영지원실장은 포럼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이번 포럼은 'Chat GPT를 활용한 콘텐츠개발 전략과 사례'와 'MZ세대의 노무관리 방안'이라는 두 가지
# 고가의 명품은 백화점에서 사야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2021년 “명품을 왜 백화점에서 사?”라는 광고 카피가 그 생각을 흔들어 놨다. 마침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라 그 질문이 더욱 와닿았다.# 사람들은 발품을 파는 대신 클릭 몇번으로 손쉽게 명품을 소유했다.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그렇게 성장했다. 하지만 호시절은 오래가지 못했다. 소비자는 지금 ‘명품을 왜 플랫폼에서 사?’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는 5월 16일 경복궁 근정전 일대에서 ‘2024 크루즈 컬렉션 패션쇼’를 열었다. 조선
이름도 용도도 모른 채 사라진 공공앱이 숱하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폐기되거나 폐기 권고를 받은 공공앱은 635개 이른다. 이 앱을 만드는 데 쓰인 예산은 188억원이 넘는다. 어찌 보면 이는 예견된 일이다. 앱을 만드는 것도 만들어진 앱을 평가하는 것도 정부가 하고 있어서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겪이니 관리가 될 리 만무하다. # 2016년 A지자체가 관광앱(공공앱)을 출시했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 첨단 ICT 기술까지 접목해 만들었다. 2018년 A지자체가 계획한 ‘방문의 해’를 겨냥한 전략이었다.
큰 산불이 났다. 소방당국과 유관부처, 그리고 공무원이 산불의 진화하기 위해 분투했다. 그런데 정작 지자체의 장은 그 시간에 골프 연습을 하고 술자리를 가졌다. 산불은 진화됐지만 여론은 성난 마음을 감추지 않고 표출했다. 지도자의 자질은 중요한 순간에 나타나는 법이다. 전쟁 와중에 한양을 떠난 선조와 화마가 덮친 와중에 골프를 치고 술자리를 가진 그들이 뭐가 다르던가. 왕을 지켜야 할 고위 공직자들은 물론 군사들까지 모두 도망쳤다는 소식에 선조가 망연자실하고 있는데 장계가 하나 올라왔다. 목숨을 내건 전쟁터에서 요리조리 피해 다니며
# 치열했던 대선이 끝난 후 10여일.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 기자회견장에 직접 나타나 ‘조감도’를 펼쳐놓은 채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이 일하고 있는 모습과 공간이 국민들께서 공원에 산책 나와서 얼마든지 바라볼 수 있게 한다는 정신적인 교감 자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민과 한발짝 더 가까운 대통령이 되겠다는 윤 대통령의 목표를 ‘대통령실 개방’으로 실현하겠다는 거였다. 그러면서 백악관의 예를 들었다. “최소한의 범위에만 백악관같이 낮은 울타리를 설치하고 시민들이 가까이 들어올 수
지난 3월 1일. 해가 저물어 갈 오후 5시쯤,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E&L 갤러리에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그림을 감상하기 시작했고, 어떤 이들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얼핏 보기엔 흔한 갤러리의 풍경 같지만, 전시관에 놓여진 그림들은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유채화나 수채화, 조각 등이 아니었다. 어떤 캔버스에는 만화가, 어떤 캔버스에는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그린 일러스트가, 어떤 캔버스에는 적들을 베어 넘기는 무인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웹툰, 만화, 일러스트, 유채화... 각종 장르를 넘나드는 그림들이 전시된 곳.그렇
서울 강남에 있는 전시공간은 내용이나 규모 면에서 강북의 미술공간과 판이하게 다르다. 따지고 보면 10년 전에도 그랬던 것 같다. 성북동, 인사동, 혜화동에 위치한 강북의 갤러리를 떠올리면 전통이란 단어가 스친다. 경복궁 옆에 둥지를 튼 현대갤러리, 국제갤러리, 인사동의 선화랑 등이 그 예다. 반면 강남권 갤러리의 특징은 ‘럭셔리’로 요약할 수 있다.그런데 최근 들어선 다른 흐름도 느껴진다. 특정 지역과 무관하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드러내는 갤러리나 예술공간이 부쩍 늘어났다. 그런 곳 중 하나가 송은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전시공간 ‘송은
(사)지식콘텐츠기업협회는 제1회 콘텐츠 기업 CEO 포럼을 7월 13일 경복궁 나무 평생교육원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 ‘콘텐츠의 미래’를 주제로 콘텐츠 산업 분야에서 미래 콘텐츠를 주도할 트렌드를 공유하고자 마련된 포럼에 참여한 콘텐츠 전문 기업 대표 15명은 주제 발표 후 열띤 토론을 펼쳤다.이날 포럼에는 ‘인공지능의 콘텐츠 창작’을 주제로 작가이자 IT 칼럼리스트인 조중혁씨(LG U+ 부장)가, ‘콘텐츠의 디지털 인증과 오픈배지’에 대해서는 Net Learning의 부사장을 맡고 있는 노원석씨가 발표했다. 이어 포럼에 참여한 콘
일본 ㈜네트러닝홀딩스와 한국 (사)지식콘텐츠기업협회는 4월 28일 코엑스에서 업무협력 협약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에는 네트러닝그룹에서 키시다 토오루 회장, 이재범 부사장, 노원석 대표(레코스), (사)지식콘텐츠기업협회에서 김근희 대표, 문수영 사무국장, 길종원 실장, 김동욱 팀장이 참여하였다. 양 기관은 한국과 일본에서 양 기관의 주요 지식 콘텐츠 사업, HRD 사업의 상호 협력, 오픈배지 사업의 확산과 확대를 위해 공동 협력하기로 합의하였다.본 협약은 양 기관의 협력을 통해 지식콘텐츠 기반 사업과 오픈배지 사업의 확대
그동안 `이극로 평전`(2005), `조선어학회 항일투쟁사`(2012) 등 출간할 때마다 문제작을 터트리더니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출판계에선 흔히 획기적인 성과를 낸 저서에 대해 `path-breaking`이란 수사를 써서 출간에 대한 예를 표하곤 한다.기간의 책들도 그러하지만, 박용규 박사의 이번 `전봉준 최시형 독립유공 서훈의 정당성`(인간과자연사) 또한 명실상부 패스브레이킹한 저서라 할 만하다.글은 허위를 깨부수고 역사의 진실을 전하는 민족사학자의 팽팽한 논리로 무장되어 있다.논리는 이렇다.대한민국의 건국의 뿌리는 3.1혁
# 어릴 때부터 잘 못 먹는 게 있습니다. 생선입니다. 비린내가 정말 싫었습니다.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 생선회도 군대를 다녀와서 처음 먹기 시작했습니다. # 아버지는 생선을 좋아하셨습니다. 입이 짧으셔서 생선을 한 번에 다 드시지 못하셨죠. 먹다 남은 생선은 밥그릇을 뚜껑 삼아 덮어놓으셨습니다. 아버지는 다음 식사 때 차갑게 식은 생선을 덥히기 위해 전자레인지에 돌렸습니다. 전자레인지 문을 열었을 때 비린내가 온 집안에 진동했습니다. 아마도 그때의 비린내가 싫어 생선을 멀리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래도 유일하게 먹는 생
수제맥주 시대가 조금씩 열리고 있다. 주세법 개정으로 가격이 낮아진 데다, 향후 OEM 생산까지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마니아의 술’이던 수제맥주가 대중과 한결 가까워진 셈이다. 그러자 수제맥주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도 많아졌다. 흥미롭게도 그중엔 주류업체가 아닌 곳도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주류시장에 뛰어든 비주류업체를 취재했다. 직장인 오현성(36)씨는 수제맥주 마니아다. 몇년 전 수제맥주를 맛보곤 다양한 향과 진한 맛에 빠졌다. 일반 맥주 대비 다소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최근엔 수제맥주 가격이 낮아져 마
하늘을 향해 나뭇가지가 뻗어있습니다. 봄이 왔지만 아직은 앙상합니다. 그래도 곧 초록 잎이 무성해지고 그늘을 드리울 것입니다. 자연은 늘 그래왔습니다. 카메라를 돌려봅니다. 하늘에서 땅으로 나뭇가지가 내려옵니다. 줄기에서 가지로, 다시 잔가지로 뻗어 나갑니다. 문득 땅속뿌리도 같은 모습일까 생각해봅니다. 잔가지와 마찬가지일 겁니다. 오롯이 버틸 요량으로 뿌리를 이곳저곳에 내렸을 겁니다. 세상이 흔들립니다. 세찬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부는 듯합니다. 그래도 괜찮을 겁니다. 우리에겐 튼튼한 뿌리가 있으니까요. 사진·글=오상민 천막사
경복궁 인근 국립민속박물관 건물 돌계단에 걸린 현수막이 지탄을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과의 차별철폐를 주장하며 내건 현수막이 관람을 해친다는 이유에서다. 일부에선 왜 강제철거를 안하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이 현수막을 단지 미관상의 이유만으로 없애야 하는지 혹은 없앨 수 있는 것인지는 따져볼 문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국립민속박물관 현수막 논란의 사실관계를 확인해봤다. 문체부도, 민노총도 잘 한 게 없었다. “관광지에다 무슨 짓을 하는 건가. 해도 너무한다.” 서울시 종로구 삼
스페인 부부 사이서 태어나 캐나다에 정착한 작가가 자신과 관계가 ‘1’도 없는 인도 소년을 주인공으로 작품을 쓸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듯하다. 아마도 기독교를 비롯한 배타적 ‘유일신 체계’가 아닌 힌두교라는 ‘물렁한’ 종교의 미덕을 생각해보고자 한 것인지 모르겠다.파이의 가족이 신봉하는 ‘채식주의’라는 가치관은 캐나다로 향하는 이주선에서 난관에 봉착한다. 요즘은 비행기 기내식단도 채식주의자와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메뉴가 따로 마련되지만, 당시 호화유람선도 아닌 화물선 주방장에게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고민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파이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문화가 있는 날 등 다양한 4월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문화가 있는 날 공연 4월 문화가 있는 날에는 한국문학을 공연으로 만나보는 무대가 열린다. 김유정 작가의 단편소설 , 을 연극으로 재구성한 이번 공연은 원작 소설에 나오는 해학적이고 향토적인 언어를 최대한 살린 대사로 바꾸어 한글 표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작품 속에는 나오지 않는 과 주인공들의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상상력으로 풀어내 순수한 사랑과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를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