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숫자가 줄자 아파트 내 놀이터가 주차장으로 바뀌고 있다. 저출산 시대를 맞이한 우리가 받아들여야할 어쩔 수 없는 흐름일 지 모른다. 하지만 놀이터가 필요한 어린이는 여전히 많다. 저소득 가구의 어린이일수록 특히 그렇다. 문제는 새로 생기는 놀이터 중 ‘돈을 내야 갈 수 있는 곳’의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초등학교에 가기 전 자주 놀았던 놀이터를 떠올려보자. 생각나는 놀이터는 몇개인가. 아파트에 살았다면 아파트 놀이터일 거다. 빌라나 단독주택에 살았다면 근처 공원이나 학교 운동장의 놀이터가 떠오를 것이다.수년
정부가 부담금 정비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2002년 부담금관리기본법 도입 이후 최초의 전면 정비”라면서 “32개 부담금을 폐지ㆍ감면해 연간 2조원 수준의 국민ㆍ기업 부담을 경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 부담을 줄여준다니 고마운 일이다. 문제는 세금이 모자라 고민인 정부가 펼 만한 정책이냐는 거다.‘특정한 공익사업에 필요한 경비(일부 또는 전부)를 해당 사업과 특별한 이해관계를 가진 자에게 부담 지우는 금전적 의무.’ 부담금의 사전적 의미다. 책임 있는 이에게 부과하는 의무인 셈이다.예컨대 상대적으로 더 많은 환경오염을 유발
평균 4136만원. HR테크기업 인크루트가 최근 대학생 및 구직자 총 653명에게 희망 초봉을 물어본 결과다. 2023년 희망 초봉보다 192만원 더 많았다. 입사할 수 있는 마지노선 초봉은 평균 3700만원이었다.초봉 수준의 조건은 ‘대출금과 학자금, 생활비 등 고정 지출을 고려한 결정(35.2%)’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기업규모와 업계의 평균 초봉 수준을 고려(21.3%)’, ‘신입사원 연봉으로 적당한 수준 같아서(20.4%)’란 답변도 적지 않았다.입사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으론 가장 많은 36.1%의 응답자가 ‘
저출산은 국민의힘이 22대 총선 1호 공약으로 꼽을 만큼 심각한 문제다. 국가의 소멸을 우려할 정도로 출산율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의문도 있다. 저출산 문제가 떠오른 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 지금껏 뭘 해놓고 공약만 내걸고 있느냐는 거다. 18대 총선 이후 국민의힘 계열(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의 저출산 공약은 어떻게 처리됐을까.[※참고: 22대 4·10 총선에서 가장 어린 유권자는 2006년 4월 11일생이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 정당은 이들이 첫 선거권을 가질 때까지 얼마나 많은 공약을
셰어하우스의 일종인 ‘코리빙(Co-living)’을 운영하는 기업에 임대료 상한선은 수익을 방해하는 걸림돌이다. 반대로 청년 세입자들에게는 월 임대료의 급격한 상승을 막을 수 있는 방어장치다. 최근 코리빙 업계가 국토교통부에 ‘임대료 상한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요청했다. 국토부는 이 요청을 검토 중인데, 수용한다면 세입자 부담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던 8일, 서울 마포구의 한 코리빙(Co-living) 건물. 진현환 국토교통부 1차관이 코리빙 업계 사람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코리빙 종사사들은 두가지를
‘금연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 당연히 아파트 단지 전체가 금연구역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흡연자들은 어찌 된 일인지 아파트 입구, 화단, 분리수거장 근처, 쉼터 가는 길에서도 버젓이 담배를 피운다. 이유는 간단하다. 금연구역보다 흡연구역이 훨씬 더 넓어서다. 더스쿠프가 이름값 못하는 금연아파트의 모순을 취재했다.아파트 단지를 드나들 때 어디선가 담배 냄새가 밀려온다. 단지 내 갓길이나 분리수거장 근처, 쉼터ㆍ화단 등 여기저기엔 담배꽁초가 떨어져 있다. 흡연자도 쉽게 볼 수 있다. 비非흡연자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들도 담배 연기와 냄새에
■ 공시가격 현실화 = 정부가 19일 공시가격 현실화 정책을 전면 폐기한다고 밝혔다. ‘공시가격의 인위적 인상 계획’을 폐기해 국민의 세금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공시가는 한국부동산원 등이 매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산정한 시세에 시세반영률(현실화율)을 곱한 값이다. 부동산 보유세와 건강보험료ㆍ기초연금 등 67개 행정ㆍ복지제도의 기준이 되는 지표다.문재인 정부는 2020년 11월 공시가격의 시세반영률을 단계적으로 올리는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을 도입했다. 부동산 시세와 공시가격의 차이가 지나치게 벌어진 데다 지역별ㆍ주
정부가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 폐지를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가 시세의 90%까지 끌어올리겠다며 높여온 것을 시행 이전 수준으로 되돌린 데 이어 아예 없던 일로 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민생토론회에서 “더 이상 국민이 마음 졸이는 일이 없도록 무모한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을 전면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공시가격은 전년도 말 기준 부동산 시세에 공시가격 현실화율(시세 반영률)을 적용해 산출한다. 이는 재산세·종합부동산세와 건강보험료, 기초연금 등 67개 행정 제도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문재인 정부는 2020년 1
2017년 문재인 정부는 ‘신혼희망타운’을 제시했다. 보육과 주거에 초점을 맞춘 저출산 대책으로 종합보육센터를 짓는 게 뼈대였다. 신혼부부만 챙겨준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신혼희망타운’ 주택이 가지는 함의는 분명했다. ‘사는 곳’ 근처에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마련해준다는 거였다. 하지만 ‘신혼희망타운’을 폐지하고 ‘뉴홈’을 내세운 윤석열 정부에선 그런 함의가 보이지 않는다. 낳고 싶어도 자신이 없다. 젊은 세대가 출산을 포기하고 결혼을 포기했다. 그러자 정치인들의 이목도 아이 키우기에 꽂혔다. 지난 18일 여당인 국민의
여태까지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정부의 대규모 주택 개발이나 민간의 도시정비사업에 기대왔다. 이때 생기는 거대한 공동주택은 필연적으로 거대한 쇼핑몰을 불러왔다. 네오밸류는 이런 기회를 잡아 대형상가 ‘앨리웨이’ 브랜드를 운영해온 디벨로퍼다. 하지만 상가 공실이 늘면서 네오밸류 역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했다. 이들이 발굴한 전략적 대안은 복합문화공간이다.도시를 건설하는 게임을 해본다고 가정하자. 빈 땅이 있다면 게임 유저들은 무엇부터 만들까. 대부분은 공동주택일 거다. 그다음으로는 대형상가를 조성할 가능성이 높다. 새 주택이 들어선 자리
“2024년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올해와 동일하게 2020년 수준으로 동결하겠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1일 이런 입장을 내놨다. 국토부는 이날 열린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중부위)에서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 재수립방안’을 심의·의결했다. 그럼 국토부의 입장에 담긴 뜻은 무엇일까. 부동산에는 여러 세금이 붙는다. 부동산을 사려면 취득세를 내야 하고, 부동산을 유지하려면 보유세와 종합부동산세(일정 기준 이상인 경우)를 납부해야 한다. 부동산을 팔려면 양도세를 내야 한다. 취득세나 양도세는 얼마에 사고파는지에 따라 결정되지
생활숙박시설은 ‘취사시설’을 갖추고 있어 많은 이들이 주택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법적으로 주택이 아니기 때문에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생활숙박시설을 주택으로 사용하는 이들이 늘어나자 정부는 ‘오피스텔 전환’을 요구했다. 그 시점이 지난 10월 14일로 끝났지만, 오피스텔로 전환하지 못한 생활숙박시설은 여전히 숱하다. 이 문제 해결할 수 있을까. 생활숙박시설은 2013년 법적 지위를 얻었다. 건축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취사시설’을 갖춘 숙박시설인 생활숙박시설이 건물 용도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전부터 ‘
「인류의 종말은 투표로 결정되었습니다」위래·유권조·천가연·이아람·김도연·백승화 지음 | 황금가지 펴냄세상은 다양한 방식으로 망한다. 이 책은 여섯가지 종말 이야기가 담은 단편집이다. ‘제2의 종말 문학 공모전’ 당선작인 ‘죽이는 것이 더 낫다’는 살의를 느끼는 특정 사상이 책을 매개로 빠르게 전염되는 세계를 그렸다. ‘제4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이야기 부문 수상작인 ‘침착한 종말’은 인류의 종말이 인공지능의 투표로 결정된 근미래를 배경으로 삼았다. 지구의 운명을 두고 외계인과의 한판 가위바위보 대결 이야기를 담은 ‘가위바위보 세이브
# 2019년에 터진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일상은 수없이 많다. 특히 ‘집콕 문화’가 확산하면서 가전 시장에도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대표적인 게 공기청정기다. 하지만 갇혀 있는 공기를 ‘청정기’ 하나로 완전히 정화하는 덴 한계가 있었다. # 2019년 스타트업 벤투스에어를 창업한 최보경(45) 대표는 공기청정기의 한계를 간파했고, 거기에서 필연적으로 기인한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2년 넘게 연구·개발(R&D)에 매진했다. 그렇게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 론칭한 게 창문형 환기청정기 ‘후하(HOOHA)’다. # 혹자는 ‘공기청정기가
“민간 무량판 아파트에서 부실시공은 없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8월 3일부터 2개월간 2017년 이후 준공했거나 시공 중인 전국 무량판 구조 아파트 427곳(준공 288개‧시공 중 139개)을 전수조사해 발표한 결과다.결과대로라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아파트에서 무더기로 철근 누락이 발견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LH의 관리ㆍ감독 부실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조사했나 = 그럼 국토부 조사 결과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도시의 작은 공장들이 사라지고 있다. 주택도 부족한 시기에 공장을 없애고 고층 공동주택으로 개발하는 건 어쩌면 탁월한 선택일지 모른다. 문제는 작은 공장들이 이렇게 뿔뿔이 흩어지면 제조업의 ‘밑단’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더스쿠프의 새 視리즈 ‘아무도 말하지 않는 작은 공장’, 그 첫번째 편이다.혼자서 일하거나 소규모 인원으로 일하는 개인사업자를 우리는 자영업자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역대 정부는 정권의 이념이나 색채를 가리지 않고 자영업자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현 정부도 마찬가지다. 취업자 5명 중 1명이 자영업자(19.
서울에서 혼자 살아야 하는 청년에게 가장 큰 부담은 주거비다. 특히 올해 서울 원룸 평균 월세는 69만원으로 50만원대에 머물던 지난 9년간의 흐름을 완전히 벗어났다. 일부 대학가의 원룸 평균 월세는 서울 평균치를 벗어나 더 급등하기도 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청년층을 위한 주거 대책을 여러 차례 내놨지만 민간임대주택의 월세 급등까지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서울에 사는 1인 가구가 ‘숨만 쉬는’ 데 필요한 금액은 얼마일까. ‘숨만 쉬는’ 비용이기 때문에 먹는 것(식비)과 움직이는(교통비) 비용은 제외한다. 쉽게 말해, ‘숨만 쉬는 비용
협동조합형 민간임대주택이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아마도 값싼 임대료를 내고 장기간 거주할 수 있다는 것쯤은 알고 계신 분들이 적지 않을 겁니다. 문제는 협동조합형 민간임대주택이 아닌데도 마치 그런 것처럼 홍보하는 사업자들이 숱하다는 점입니다. 자칫 홍보에 현혹되면 큰 피해를 입을지 모르는 ‘큰일’입니다. 더스쿠프가 거짓 홍보가 판을 치는 건설 현장에 펜을 집어넣었습니다.‘마을형 아파트’를 들어보셨나요? 아마 처음 들어본 분들이 많을 겁니다. 경기 남양주와 고양시에 있는 마을 아파트 ‘위스테이’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위스테이는 협동조
1년이 넘도록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인한 행정처분을 받지 않았다. 담당 기관인 서울시가 차일피일 행정처분을 미루고 있어서다. 나름의 이유는 있다.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거다. 그럼 인천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 사건에 얽힌 GS건설 역시 행정처분이 미뤄지는 건 아닐까.2022년 1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던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터졌다. 노동자 6명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인지 국토부는 단 2개월 만에 ‘법이 규정하는 가장 엄중한 처분’을 약속했다. 국토부가 약속한 ‘가장 엄중한
“무량판 구조로 만든 아파트는 안전할까.” GS건설이 시공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건이 확산하면서 곳곳에서 제기된 의문이다. ‘무량판 구조’는 내력벽이나 보가 아닌 기둥이 슬라브를 지탱하는 구조다.■ 무량판 구조의 현주소=국토부가 7월 31일 이 질문에 답했다. 국토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LH가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91개 단지 중 15개 단지(16.3%)에서 부실한 보강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LH는 연간 751억원의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는 무량판 구조의 설계를 2017년부터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