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삼촌 김태경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우리 삼촌 김태경세 살 때 열병으로 청력을 잃고점점 시력도 떨어져 지금은,겨우 어둠과 빛만 구분한다.그런 태경이 삼촌이가끔 ‘무지개’ 동요 불러 달랜다.삼촌 손 잡고 마트 갈 때나는 괜히 눈물이 난다.“동산 위에 올라서서 파란 하늘 바라보면……” “무지개 동산에서 놀고 있을 때 이리저리 나를 찾는 아빠의 얼굴……”내가 수화로 노래 불러줄 때수화하는 내 손 만지며노래 듣는 태경이 삼촌움찔, 미안해지는 내 마음손끝으로 어찌 알아챘는지톡 톡,내 등을 안고 토닥여 준다.우리 삼촌 김태경그 손끝에 달
서울지하철 5호선을 김포까지 연장하는 사업이 22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선심성 정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로 자신들의 공으로 돌리고 싶은 거다. 주목할 건 수조원의 예산을 투입해야 할 이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방법론의 차이만 있을 뿐, 여야 모두 예타 면제에 동의하고 있어서다. 정치권이 예타 제도를 유명무실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건데, 그 실태는 더 갑갑하다.“기획재정부 장관은 ‘총사업비가 500억원 이상이고, 국가의 재정지원 규모가 300억원 이상인 신규 사업 중 ▲건설공사가 포함된
시와 정치문봉선시와 정치는 닮은 점이 많다고?닮은 게 아니라 한 몸이라고?먼저 말만 먹고 산다고?냄새도 피우면 안 된다고?개보다 사람 위하는 일이라고?가장 낮은 곳에서 섬겨야 한다고?가장 높은 곳에서 이상을 가져야 한다고?보편적인 마음을 얻어야지,고루고루 감동을 주어야지.머리부터 발끝까지 몸으로 쓰는 언어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몸으로 비비는 언어몸으로 웃는, 몸으로 우는 언어긍지로 배부르다.수시로 몸을 바꾸어 입는 옷.넣었다 뺐다 조석으로 바꿔입는 사람 맘붙들어 맨 뒤엔 광대짓을 해야 한다.정치에 등불을 거는 직업을 천형으로 알고 쓴다
# 내가 처음으로 산 스마트폰, 어머니가 혼수로 해왔던 냉장고, 아버지의 첫 차. 이런 기계들은 언젠가는 망가진다. 스마트폰은 더이상 켜지지 않고 냉장고는 소음만 내며, 자동차는 도로 한복판에서 시동이 꺼진다. 이런 순간에 스마트폰이나 냉장고, 첫 차의 기억을 갖고 있던 사람들은 그것들을 향해 섣불리 ‘이별’을 고하지 못한다. 어쩔 수 없이 폐기하더라도 그건 ‘이별 아닌 이별’이다. # 이처럼 표현도 할 수 없는 기계에 애착을 느끼는 사람은 생각보다 숱하다. 2018년 설립한 로봇콘텐츠기업 에이로봇의 엄윤설 대표는 그 점에서 ‘반려
정쟁에만 몰두하던 정치권이 모처럼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여당과 야당이 총선 레이스에 돌입하면서 ‘표심 잡기’에 나선 거다. 그런데 그 방식이 황당하다. 지방소멸 위기가 팽배한데 서울의 몸집을 더 키우자는 얘기나 기후위기로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데 일회용품 사용을 더 늘리자는 걸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더스쿠프 視리즈 ‘포퓰리즘의 덫’ 두번째 편 퇴행과 역행이다. 내년 4월 열리는 제22대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둘러싼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 윤 대통령의 임기가 반환점을 도는 시점이어서다. 국민들은 표
편의점이나 마트처럼 가성비 제품을 내놓을 여력은 애초에 되지도 않는다. 지금처럼 물가가 치솟은 상황이라면 가격을 유지하는 것도 버겁다. 점심에 ‘편의점’에 가는 직장인들이 부쩍 늘었다. 이전엔 ‘때우기’ 정도였다면, 지금은 맛도 좋고 값도 좋아서 찾는 이들이 많다. 이젠 편의점과도 경쟁해야 할 처지에 놓인 영세 상인들은 발을 동동 구르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 고물가 탓에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이들이 증가했다. 물가상승으로 직장인들의 점심값 지출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는 신조어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
새해 벽두에 부동산 관련 규제가 대거 해제됐다.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풀렸다. 은행 대출이 쉬워지고 부동산 세금이 줄어든다. 전매제한이 완화되고, 분양가상한제 주택의 실거주 의무도 폐지된다. 모든 분양주택에서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고, 대출 한도도 사라진다. 중앙정부의 그린벨트 해제 권한도 일부 지방자치단체에 넘긴다.서울 전역과 과천·분당 등 경기 4개 지역만 남겨두고 규제지역을 푼 지 54일 만에 나온 추가 조치다. 지난해 6·9·11월에 이어 윤석열 정부 들어 4
기준금리 인상 등을 이유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자 정부는 ‘규제 해제’ 카드를 뽑아들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까지 161곳에 달했던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은 현재 59곳으로 줄었다. 이제 남은 건 서울 25개 자치구와 경기 지역 4곳뿐이다. 정부는 이들 지역에서 어떤 정책을 펼까. 부동산 시장은 1년 전과 판이해졌다. 정부는 지난 11월 10일 열린 제3차 부동산관계장관회의에서 수도권 부동산 규제지역을 대거 해제했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하더라도 부동산 규제로 묶여 있는 지역은 투기과열지구 49곳, 조정대상지역 112곳
# ‘카카오 먹통 사태’가 터지자, 여야 정치인들은 늘 그렇듯 큰 목소리를 냈다. “국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라”며 과기부 장관을 꾸짖었고, “국감에 관련 기업 대표를 소환하자”며 진영을 떠나 의기투합했다. # 기다렸다는 듯 법안도 줄줄이 발의했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가 발생한 지 이틀 만에 데이터센터 재난관리를 강화할 법안이 3건이나 쏟아졌다. # 그런데,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와 2년 전 ‘박선숙 의원안’을 잘 아는 이들은 다시 한번 허탈감에 빠졌다. 2020년 카카오 먹통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발의된 박선숙 의원안을
지하철 객차가 ‘안전 사각지대’란 오명을 뒤집어썼다. 성추행, 폭행, 방화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데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서다. 객차 내 CCTV가 있긴 하지만 그 수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그나마 달려 있는 것이 빈껍데기나 다름없는 것도 문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 객차 내 CCTV의 민망한 현주소를 단독 취재했다.# 지난 3월 18일 오후 10시를 넘긴 시각. 1호선 지하철은 ‘개봉역’ 인근을 지나고 있었다. 늦은 퇴근길, 지하철 안은 조용했다. 그때였다. “뭐야!” 괴
인구가 줄고 있다. 2020년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는 5182만9023명으로 2019년 말(5184만9861명)보다 2만838명 줄었다. 특히 지역별 편차가 큰데, 인구가 2배가량 늘어난 곳이 있는가 하면 5분의 1이 줄어든 곳도 있다. 중요한 건 인구가 달라지면 예산도 달라지느냐다. 공교롭게도 그렇지는 않았다.인구의 변화는 예산의 변화와 상관관계가 있을까. 아무래도 인구가 많을수록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규모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지자체 예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지방교부세 규모를 책정할 때 인구가 큰 변수로 작용하는
문재인 정부의 공급 대책은 크게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2018년 7월 국토부의 수도권 공공택지 공급계획, 2018~2020년 총 세차례에 걸쳐 진행된 수도권 30만호 공급계획(3기 신도시 포함), 2020년 8월 8ㆍ4 대책으로 발표한 수도권 127만호(서울 36만호 포함) 공급계획이다. 100만호가 훌쩍 넘는 규모의 공급 대책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유례가 없는 수준이다. 이 대규모 공급 계획의 진척 수준은 어떨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단계별로 분석해봤다. 2018년 7월 국토교통부는 14개의 수도권 공공택지를 발
2021년 동탄2신도시에서 같은 단지 아파트의 두배쯤 되는 가격에 오피스텔이 팔렸다.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그 전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한 지역에선 오피스텔이 아파트보다 비싸게 팔리는 경우가 숱했다. 분양가 상한제를 통해 아파트 가격을 누르는 덴 성공했지만 ‘풍선 효과’란 부작용은 피할 수 없던 거다. 어쩔 수 없이 주거용 오피스텔을 골랐던 수요자에겐 악재였다. 정부는 풍선 효과를 막을 대책을 갖고 있을까.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던 2019년 10월. 정부는 ‘분양가 상한제’를 다시 꺼내들었다. 초기 가격을
업계 1~2위를 다투는 GS25와 CU의 지난해 매출은 역대 최고치였다. 두 편의점 모두 매출 6조원을 훌쩍 넘었다. 세븐일레븐을 포함한 편의점 3사의 매출 증가율 역시 ‘올 플러스’다. 편의점이 제대로 성장했다는 건데, 이상한 통계도 있다. 편의점의 점포당 매출은 되레 줄었다는 거다. 이 역설적 이야기가 말하는 건 무엇일까. “편의점은 더 성장할 수 있다” “출점이 계속되고 있어 실적 전망이 밝다”…. 편의점 업계를 두고 증권가에선 긍정적 전망이 흘러나온다. 편의점 수가 인구 1000명당 1개꼴에 달하는 ‘편의점 공화국’이란 비판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 방안’. 신도시 후보지 등 땅 투기 사태로 온 나라가 들썩인 지 석달 만인 7일 정부가 발표한 대책 명칭이다. 그럴싸한 수식어와 거창한 명칭과 달리 국민 신뢰 회복이란 목표에도, 혁신에도 부합하지 않는 빈껍데기 탁상공론에 불과하다.관심을 모았던 LH 조직 개편안은 8월로 미뤄졌다. 혁신 방안이라며 열거한 대책들도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국민의 눈총을 피하기 위해 급히 모아놓은 임시방편이 많기 때문이다.신도시 등 공공택지를 개발할 때 관련 입지 조사 업무를 국토교통부가 LH로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 의혹에 대한 정부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발표됐지만, 국민적 의혹과 분노는 가라 앉지 않고 있다. 차명거래, 지분 쪼개기, 묘목 심기 등 투기꾼을 능가하는 수법은 말문을 막히게 한다.합동조사단의 국토교통부와 LH 직원들에 대한 1차 토지거래조사에서 20명의 투기 의심 사례가 확인됐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제기한 13명 외에 7명이 추가됐다. 모두 LH 직원들로 2급 3명, 3 급 9명, 4급 6명, 기타 2명이다. 투기 의심 사례는 의혹이 제기된 광명ㆍ시흥 에 머
# 사람들과의 거리가 자유롭던 시절. 아이들과 자연사 박물관에 자주 갔습니다. 입구에 떡하니 자리잡은 거대 공룡의 모형부터 지구의 탄생기, 각종 동식물의 모습까지 볼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했습니다. 물론 매점에서 사먹는 고구마 튀김과 음료수도 한몫했습니다. # 사진 속 이곳은 지구의 지각변동을 보여주는 전시관입니다. 수십개의 모니터에서 용암이 분출되고 땅이 갈라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때다 싶어서인지 아빠는 아이에게 용암을 설명하느라 바쁩니다. 아이의 생각은 다릅니다. 아빠의 설명보다 수십개 모니터가 훨씬 더 신기한 듯 두리번 거리
2월 14일, 광복회가 친일잔재 청산 조례 제정으로 전국에 있는 약 30개의 친일반민족행위자 관련 시설물을 철거할 것이라 밝혔다.독립유공자와 그 후손으로 구성된 광복회는 독립운동가 발굴과 올바른 한국 근현대사, 그리고 친일 행위자 청산을 지향하는 단체로 현재 전 국회의원인 김원웅이 회장직을 맡고 있다.최근 하버드 법대에 재직 중인 램지어 교수는 학술지에 실린 논문과 재팬 포워드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일제강점기 때 성 착취로 고통받았던 위안부가 매춘부라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교수의 주장에 하버드 한국계 학생단체는 해당 논문의 철회를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돼도 부동산 시장에 유입되는 돈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2020년 7월 주택 거래량은 2006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부동산으로 유입된 자금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사는 사람도 늘었고 가격도 오르고 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불안 심리가 시장을 덮었다. 부동산은 필요한 재산이다 보니 가격이 오를수록 ‘사고 싶은’ 마음을 오히려 키운다. 정부는 한 손에는 다주택자 규제를 빼 들었고 다른 한 손에는 대규모 공급책을 쥐었다. 규제로만 시장을 다스리는 것도 불가능하고 마찬가지로 공급만으
국립과천과학관과 한국sf어워드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SF어워드 수상작이 발표되었다.장편 부문으로는 대상에 "테세우스의 배" 이경희 작가가, 우수상에는 각각 "무너진 다리"의 천선란 작가와 "유령해마"의 문목하 작가가 수상하였으며 중단편 부분 대상으론 "라비"의 아밀 작가, 우수상으로 "고래고래 통신" 전삼혜 작가, "유도선" 이서영 작가, "잃어버린 삼각김밥을 찾아서" 이산화 작가가 수상하였다.또한 웹소설 대상은 "피자 타이거 스파게티 드래곤"의 흉적이, 우수상은 "거대 인공지능 키우기"의 FromZ 와 "함장에서 제독까지"의 Ha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