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객차가 ‘안전 사각지대’란 오명을 뒤집어썼다. 성추행, 폭행, 방화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데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서다. 객차 내 CCTV가 있긴 하지만 그 수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그나마 달려 있는 것이 빈껍데기나 다름없는 것도 문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 객차 내 CCTV의 민망한 현주소를 단독 취재했다.# 지난 3월 18일 오후 10시를 넘긴 시각. 1호선 지하철은 ‘개봉역’ 인근을 지나고 있었다. 늦은 퇴근길, 지하철 안은 조용했다. 그때였다. “뭐야!” 괴
[장재훈 현대차 사장]수입차의 무덤에 ‘재도전’현대차가 수입차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지난 2009년 현지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12년만의 재도전이다. 지난 8일 현대차의 일본 현지법인 ‘현대모빌리티재팬’은 도쿄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하고 일본 승용차 시장에 다시 참여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장재훈(59) 현대차 사장은 이날 인사 영상을 통해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지난 12년간 현대차는 다양한 형태로 고민을 계속해 왔다”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진지하게 고객과 마주 보기로 결심했다”고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감염병 관리체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정부조직법 개정을 총선 공약으로 내놓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격상하면 국민은 좀 더 안전해질까. 혹여 간판 교체비용만 더 드는 게 아닐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질병관리본부 격상 논의에 숨은 문제점을 취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정치권에서 정부조직법 개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이미선ㆍ문형배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했다. 두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는데도 해외 순방 중 전자결재를 통해서. 이미선 재판관은 과다 주식투자 논란 등으로 야당이 반대한 후보자였다.이로써 헌법재판관 9명 중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된 경우는 4명으로 늘었다. 이들을 포함해 문재인 정부에서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장관급 인사는 모두 13명이다. 이쯤 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한 장관급 인사의 자질 검증은 사실상 무력화됐다.부동산 투기의혹이나 부실학회 참석 논란으로
# 우리가 ‘세월호 5년, 대한민국은 안전해졌나’라는 주제로 취재와 기사를 마무리하던 4월 4일 오후 7시가 조금 넘은 시간, 강원도에서 대형 산불이 났다. 전신주 개폐기에서 발생한 스파크가 산불의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자, 사람들은 혀를 끌끌 찼다. 산불 규모에 비해 원인은 보잘 것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산불이 무시무시한 자연재해인지, 흔하디흔한 인재인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다만, 사소한 스파크쯤을 미연에 막을 시스템이 있었다면 지금처럼 큰 산불로 이어졌을까.# 우리가 취재한 것도 ‘사소한 안전문제’였다. 혹시 모를 화
[황창규 KT 회장]고액 자문료, 로비 뒷돈이었나검찰(서울중앙지검)이 황창규(67) KT 회장을 둘러싼 ‘고액 자문료’ 의혹을 수사한다. 황 회장은 2014년 취임 이후 정치권과 군ㆍ경, 공무원 출신 등에게 고액의 자문료를 주면서 로비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3월 25일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T는 2014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정치권 인사 등 14명을 자사 경영고문으로 위촉했고, 자문료 총액이 약 20억원에 이른다”면서 “처음부터 경영고문을 ‘로비 수단’이자, ‘로비 대가’용 자리로 마련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2년 전 정부는 5인승 이상 차량에 소화기를 의무 배치하는 법을 추진했다. 차량 화재가 발생할 경우, 초기 진화하는 데 소화기만큼 유용한 건 없어서다. 하지만 이 제도는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이유를 물어보니 “소화기가 무거워서 차에 실을 수 없다”고 한다. 기가 찰 노릇이다.자동차 관련 이슈는 우리 주변에 차고 넘친다. 생활과 밀접한 영역이니 당연하다. 그럼에도 눈에 띄는 이슈는 있게 마련이다. 2년 전 정부가 추진하겠다던 ‘5인승 이상 차량용 소화기 탑재 의무화’를 철회했다는 이슈는 그중 대표적이다. 일반 소비자 눈엔 관심 없
가습기살균제 사건으로 촉발된 화학물질 공포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올해에만 물티슈, 생리대, 계란까지 화학물질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기업도 정부도 믿지 못하는 소비자는 조금이라도 덜 유해한 성분을 찾아 나섰다. 그러자 업계는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으며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문제는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가격은 올랐는데 안전성 논란은 여전히 끊이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당혹감에 빠져 있기엔…“지금 회사가 처해 있는 대내외 경영환경은 우리가 충격과 당혹감에 빠져 있기에는 너무나 엄혹하다. 사상 초유의 위기를 헤쳐 나가려면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권오현(65) 삼성전자 부회장이 임직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8월 25일 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의 1심 선고 이
‘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국내 달걀 관리 시스템의 허점들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중요한 건 그동안 국내에 큼지막한 사건ㆍ사고가 터질 때마다 지적돼 온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이번 살충제 달걀 파동에서도 예방과 분석, 대응과 사후대책에 이르기까지 그대로 재연됐다는 점이다. 왜 반복되는 걸까. 변하지 않는 공식이 있어서다. 그 공식을 깨지 못하면 문재인 정부도
“재발방지 대책을 내놔라.” 국민이 이렇게 외칠 때마다 정부는 매번 ‘재발방지 대책’이라는 명목으로 재난대응 매뉴얼들을 내놨다. 그렇게 만들어놓은 재난대응 매뉴얼만 3400개가 넘는다. 2014년 정부는 이 매뉴얼들을 점검하겠다고 했지만, 점검결과에 대해선 가타부타 말도 없다. 문제는 급하게 나온 매뉴얼이 백년을 내다볼 리 없다는 점이다.사건ㆍ사고가 터질
지난해 여름 폭염은 역대 가장 더웠던 1994년의 기억을 소환했다. 하지만 비단 지난해뿐이랴. 폭염은 이제 일상이나 다름없다. 국민안전처의 자료를 분석해 보면, 최근 3년 새 폭염발동 일수가 3배(2014년 62건→2016년 173건)가량 늘었다. 기록적인 폭염은 소비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소비는 ‘온라인과
‘설리-허드슨강의 기적’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도 관객을 망연히 앉아있게 만드는 ‘뒤끝’ 있는 영화다. 다큐멘터리 못지않게 건조한 영화이지만 지독하게 슬프다. 마치 재난 후진국인 코리아를 비아냥하기 위해 만든 영화 같다. 똑같은 위기를 겪고도 어느 나라는 승객 전원이 안전하게 구조됐고, 어느 나라는 꽃다운 젊은이들을 차가운 바다에 수장했다. 세월호의 상처는
자연재해 속 경제 불평등의 민낯2016년 9월 12일 밤 8시33분. 경상북도 경주시에서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했다. 국내 지진 관측 이래 최강의 지진이었다. 진앙에서 300㎞ 이상 떨어진 서울은 물론 제주도 등 전국에서 강력한 진동이 감지됐다. 가장 직접적으로 지진 공포를 겪은 경주, 부산 시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우리나라도 더이상 지진 안전
3년 전 내진 LED 매입등기구를 개발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스타트업이 있다. 이름하여 ‘루미티어’. 이미 3년 전 지진에 대비한 제품을 만들었으니, 이 회사는 지금쯤 ‘대박’이 났을 게다. 결과는 그 반대다. 루미티어라는 이름은 사라졌고, 창업자만 홀로 남아 재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 왜 안 됐을까.“한국의 잡스를 꿈꾸며!” 2013년 이두용 루미
[뉴스페이퍼 = 이민우 기자] 김주대 시인의 발언이 루리웹, 디시인사이드, 개드립 등 국내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김주대 시인이 페이스북에서 '독자년놈들 개무시한다', '싸가지 없는 독자 새끼'라는 문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김주대 시인은 사과문을 통해 "비판의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 밝혔으나, 재차 특정 독자와의 대화에서 "거의 개돼지들 피래미 새끼들 꺼져"라고 말해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김주대 시인은 지난 8월 6일 열린 세계평화안보 문학축전
메르스 공포가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그런데 정부는 세월호 때와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위험한 상황이 아니니 안심하고 가만히 있으라는 것도, 사람 목숨을 먼저 생각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도,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지 않고 뒷짐을 지고 있는 것도 모두 똑같다. 그러는 사이 방역망은 다 뚫렸다.“예비군훈련 입소 시 신체검사를 통해 메르스 감염 의심자가 발견
최근 1년 새 일어난 세월호 침몰, 판교 환풍기 붕괴, 의정부 아파트 화재 등 각종 사고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인재人災였고, 자본이 안전을 잠식했다는 점이다. 과연 안전과 자본은 함께할 수 없는 것일까. 문성준 한국소방산업기술원장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안전은 비용이 아니라 돈입니다. 안전을 상품화하는 게 창조경제라는 말입니다.”문성준(63)
제2롯데월드 콘서트홀 공사장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재개장 사흘 만이다. 이번 사고로 작업하던 인부 2명이 화상을 입었다. 국민안전처와 서울시가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재개장을 승인했는데, 또 사달이 났다. 불운일까, 필연일까. 5월 12일 재개장한 제2롯데월드에서 또 다시 사고가 발생했다. 재개장 사흘 만이다. 소방당국과 롯데그룹에 따르면 5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가 제2롯데월드 안전성 보완 조치에 대해 적극 설명하고 나섰다. 지난해 10월 개장 이후 수족관 누수, 영화관 진동 등의 안전성 논란으로 이들 영업이 중단된 탓에 수조원을 투자한 롯데월드몰이 사실상 ‘유령몰’로 전락한 까닭이다. “사람이 큰 바위가 아니라 작은 돌뿌리에 넘어진다는 말을 명심하고 있습니다. 한 치의 실수도 없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