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 먼지들의 책방」정우영 지음 | 창비 펴냄햇살, 나무, 먼지…. 따뜻하고 포근한 것들. 시인의 시는 이런 요소로 읽는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게 덮는다. 데뷔한 지 35년이 된 정우영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이다. 각이 진, 자본주의와 물질문명이 만들어둔 빠른 속도에 시인은 느릿느릿한 움직임으로 다른 길을 걷는다. 그렇기에 만나는 모든 존재를 연민한다. 시인에게 ‘시는 삶’이다. 삶보다 더 무겁지도 더 크지도 않다. 시인의 겸손한 마음과 성실한 태도를 함께 만나보자. 「세계의 되풀이」조대한 지음 | 민음사 펴냄2018년 ‘현대문학’으
우린 다른 지역을 경험하는 방식으로 여행이나 귀농·귀촌을 떠올려 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은 짧은 일정이거나 일회성에 그치기 쉽고, 유명 장소만을 방문해 지역의 진수를 느끼기도 어렵다. 귀농·귀촌 또한 준비 과정이 녹록지 않아 소수만이 실행에 옮기고 있다. 최근 ‘단순히 경험하기’를 넘어 ‘여행처럼 살아보기’라는 대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의 진짜 모습을 알기 위해 일정 기간 살아보는 것이다. ‘더욱 깊은 여행을 위한 살아보기’ ‘배움과 회복을 위한 살아보기’ ‘지역에서의 일과 활동, 이주 준비를 위한 살아보기’ 등 그 유형도
하루만 쉬어도 잡초가 무성합니다. 여름이든 겨울이든 관리비는 왜 그리 비싼지 모르겠습니다. 장마철엔 수해, 겨울철엔 동파에 대비해야 합니다. 도시처럼 ‘가만히 있어도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일상은 마비돼 버릴지 모릅니다. 요즘 방송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처럼 ‘시골집’은 정말 판타지 공간일까요?최근 ‘내집 짓기’에 도전했습니다. 시골살이 13년차 만입니다. 스스로 ‘시골살이를 잘할 수 있을까’란 의문을 떨치지 못한 탓에 땅구입부터 집짓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시골’에서 삶의 마지막을 보내기로 했습니다.지난번 칼럼에서
얼마 전 은퇴했다는 A씨는 제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귀농할 생각입니다. 집부터 마련해야겠죠?” 시골에 내려가 농사를 짓기로 했으니, 집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거였죠. 아마도 그는 아름다운 전원생활을 꿈꿨을지 모릅니다. 필자는 단호하게 답했습니다. “안 됩니다. 집을 마련하기 전에 생활부터 하세요.” 필자가 A씨의 꿈을 꺾어놓은 덴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나의 시골집 짓기 1편입니다. “살 집 또는 살 집?” 부동산 시장의 문제점이나 땅값이 급등한 현실을 꼬집는 질문이 아닙니다. 오늘 이야기
“시골에 내려갔더니 이장이 꼰대짓을 한다” “마을주민이 외부인에게 텃세를 부리는데, 이장이 도와줄 생각을 안 한다”. 귀촌·귀농을 다루는 인터넷 공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말입니다. 시골마을 이장의 권한이 생각보다 막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리가 없는 말도 아닌 듯합니다. 그럼 이장은 꼰대의 상징일까요? 혹시 귀촌이나 귀농을 택한 이들이 문화 차이를 감안하지 않고 이장이나 마을주민을 무시한 건 아닐까요?국가든 기업이든 조직이든 리더의 존재는 중요합니다. 리더가 누구냐에 따라 조직의 명운이 엇갈리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리더의
‘금융컨설턴트의 은퇴편지’를 쓴 지도 어느덧 9개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은퇴생활에 관한 다양한 주제를 다뤘습니다. 감사하게도 간혹 필자가 쓴 글에 댓글을 달아주신 독자도 있습니다. 그중에는 필자의 설명이 필요하다고 느낀 댓글도 적지 않습니다. 독자의 오해를 풀어드리기 위해 오늘은 답장을 보낼 생각입니다. 마침 설이니까 시기는 적당해 보입니다.필자가 ‘금융컨설턴트의 은퇴편지’라는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지난해 5월입니다.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이 갖고 있을 법한 고민을 함께 나눠보자는 취지였습니다. 그러던 중 은퇴편지에 달린 댓
필자는 앞선 편지에서 은퇴 후 시골살이를 막는 요인 중 하나인 배우자의 반대를 극복하는 법을 얘기했습니다. 사실 이보다 앞서 파악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시골살이를 꿈꾸는 나 자신이 시골살이에 맞는 성향을 가졌느냐입니다. 막연한 꿈으로 도전하기엔 시골살이의 어려움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인 상황으로 시골살이가 불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 누구나 꿈꾸지만 아무나 할 수는 없는 것이 시골살이라는 얘기입니다.귀농·귀촌과 은퇴는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이 은퇴 후 각박한 도시를 탈출하길 바랍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
1990년대생 평범한 직장인이 감자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누적 판매 640만개라는 히트작을 만들어냈다. 결과만 놓고 보면 누구라도 부러워할 만한 성과다. 20대에 빠른 성공을 이뤘으니 그를 두고 혹자는 ‘금수저’나 ‘엄친딸’이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가 걸어온 길이 반짝이는 성공 체험으로 가득한 건 아니다. 젊은 나이지만 숱한 도전과 실패, 좌절과 일어서길 반복해 얻어낸 결실이었다. 「오늘도 매진되었습니다」는 춘천의 명물 ‘감자빵’을 만든 ‘감자밭’ 이미소 대표의 이야기다. ‘감자밭’은 2021년 코로나 팬데믹이란
은퇴 후 시골살이는 제2의 인생을 구상하는 숱한 남성의 꿈입니다. 각박한 도시에서 벗어나 텃밭을 가꾸고, 자연을 즐기면서 살고 싶다는 바람에서죠. 하지만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선 큰 난관을 넘어서야 합니다. 바로 아내를 설득하는 일입니다. 불편한 시골살이를 반길 배우자는 없기 때문입니다. 어느 금융컨설턴트의 은퇴편지 네번째 편에선 ‘시골행을 결사반대하는 아내 설득하는 법’을 알려드릴까 합니다.푸른 초원 위에 지은 그림 같은 집과 자연을 벗 삼은 여유로운 삶. 은퇴 후 시골살이를 계획하는 남성들의 꿈입니다. 각박한 도시를 떠나 자연
많은 사람이 은퇴 후 시골살이를 꿈꾼다. 각박한 도시를 떠나 자연에서 여유 있는 노후를 보내겠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시골살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은퇴자금을 넉넉하게 모으지 못했다면 생활비 때문에 골치를 앓을 수도 있다. 실제로 귀농이나 귀촌을 선택한 사람 대부분은 다양한 경제활동을 통해 생활비를 마련한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귀농·귀촌을 위해 필요한 건 뭘까.최종성(가명·60)씨는 올해 퇴직을 앞두고 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공공기관에서 30년을 일한 최씨지만 노후가 걱정이긴 마찬가지다. 아직 뒷바라지해야 할 대학생 딸이 있
은퇴를 앞둔 50~60대 남성이 가장 꿈꾸는 노후는 귀농·귀촌일 것이다. 복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즐기며 느긋하게 노후를 보내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도시생활이 익숙한 중장년이 시골살이에 적응하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다. 소위 말하는 꼰대 근성을 버리지 못하면 주민들과의 마찰로 힘겨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금융컨설턴드 조경만의 Retirement Essay 제1편이다. #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하는 ‘나는 자연인이다’란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김충호(가명·59)씨는 은퇴 후 귀촌을 꿈꾸고 있다. 김씨는 몇년 전
[박현종 bhc 회장]연체 이자 받은 적도 없는데 …박현종(57) bhc 회장이 이끄는 bhc치킨이 최근 논란이 불거진 ‘물품대금 연체 이자’ 이슈를 두고 해명에 나섰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4월 1일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15%에 달하는 가맹점 물품대금 연체 이자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에 처한 가맹점주를 돕기 위한 지원책이라는 게 BBQ의 주장이었다.BBQ 측은 “지나치게 높은 연체이자율은 미납기간만큼 이자를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만든다”면서 “일부 가맹점은 납부 의지를 잃고 보증금마저 포기
[뉴스페이퍼 = 송진아 기자] 삭막한 요즘, 세종시와 대전에서 ‘시’를 매개로 사람들을 한데 모으는 시인이 있다. 재작년 강단에서 퇴직 후 고향인 세종시로 돌아온 이은봉 시인은 “고향의 문화예술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지금의 삶이 좋다.”며 환한 미소로 인터뷰를 시작했다.2019년 9월 시집 “생활”을 발간한 이은봉 시인은 1984년 창작과비평 신작 시집 “마침내 시인이여”로 데뷔해 광주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를 역임한 후 대전문학관 관장, 세종마루시낭독회 회장, 세종인문학연구소 소장, 한국문예창작학회 평의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청년특별위원회(위원장 이동현, 성동1)는 지난 8월 12일 전남도의회 청년발전 특별위원회와 간담회를 갖고, 서울시 청년정책과 서울시의회 청년특별위원회의 활동 노하우 등을 나누었다.이날 간담회에서 서울특별시 김영경 청년청장, 전라남도 유현호 인구청년정책관이 서울과 전남의 청년정책에 대해 전반적으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서울시와 전라남도의 다른 특색과 환경을 기반으로 이를 조화시켜 보다 혁신적이고 청년의 수요에 부합하는 연계 및 교류정책을 논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주요내용으로는 ‘목포 괜찮아 마을 사례에 대한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자사 웹툰플랫폼 레진코믹스를 통해 홍연식 작가의 마당 씨 시리즈 세번째 이야기인 을 최근 독점 공개했다고 20일 밝혔다.작가는 앞서 도시부부의 귀농에 대한 환상대신 현실을 그린 웹툰 와 가족에 대한 문제를 음식을 통해 접근한 으로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두 차례 수상하고 프랑스와 미국에서 단행본도 출간(일부는 출간예정)하는 등 국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아왔다. ‘오늘의 우리만화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해마다 주최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표적인 만화상이다.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최근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주하는 귀농·귀촌 인구가 늘고 있다.복잡한 도시를 떠나 자연 친화적인 삶을 찾아 떠나는 귀농·귀촌에는 많은 장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많은 예비 귀농·귀촌인들이 서둘러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부동산 거래에 뛰어들며 생기는 부작용도 상당하다. 귀농·귀촌에 대한 정보가 어두운 점을 악용해 자신의 땅을 비싸게 넘기거나 쓸모없는 땅을 떠넘기듯 팔아치우며 생기는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성급한 결정보다는 믿을 수 있는 전
10.5%, 올해 5월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취업이 어려워 먹고살기 힘들다는 청년들의 하소연은 계속됐다. 그런데 한편에선 일할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바로 농촌이다. 정부가 청년농업인 육성에 팔을 걷어붙인 이유다.정부가 청년농업인 육성에 본격 나선다. 목표는 ‘2022년까지 청년농업인 1만명 육성’이다. 지난해 12월 새롭게 개편한 ‘후계농업경영인육성제도’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지난 18일 ‘2018년 후계농업경영인 역량강화교육 운영기관 공모’에 따른 기관 선정을 마무
내 계층은 어디… 40% “난 흙수저”20~30대 10명 중 6명은 자신이 하류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포털 알바콜이 20~30대 904명에게 “본인이 어느 계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전체의 63.8%가 ‘하류층’이라고 답했다. ‘중산층’은 35.2%였으며 ‘상류층’은 1%에 불과했다.“계층 상승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지”를 묻자 ‘아니다’는 대답이 70.1%에 달했다. ‘그렇다’는 25.4%에 그쳤다. 계층 상승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소득 불균형(49.3%)’이 1위를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긴 겨울이 끝나고 제주에 봄날이 찾아왔다. 국내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내 여행지로 제주가 이름을 올린 가운데 영어교육도시, 제주신화월드 개장 등의 이슈가 맞물리면서 국내외 관광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발길을 끊은 유커로 잠시 침체기를 맞았던 제주가 다시금 반등할 조짐은 ‘땅 값’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2일 발표한 2018년 1월 1일 기준 전국 공시지가를 살펴보면 올해 공시지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제주 서귀포시로 나타났으며 상승률도 전년 대비 17.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김현 시인과 유지황 작가가 함께하는 영화 '파밍보이즈' 상영회가 11일 오후 2시 구산동도서관마을 3층에서 진행됐다. 김현 시인은 시집 "글로리홀"의 저자이자 여성인권영화제 프로그래머로 활동하고 있으며, 유지황 작가는 땅을 통해 미래를 꿈꾸는 청년 셋이 모여 600일 동안 세계의 농장과 생태공동체를 여행한 다큐멘터리 "파밍보이즈"의 세 주인공 중 하나이자, 동명의 에세이 저자이기도 하다. 상영회에 참석한 은평구민들은 다큐멘터리 "파밍보이즈"를 관람했으며, 관람 이후에는 유지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