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됐다는 소식에 2월 28일 주식시장이 출렁였다. 특히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들이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40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제조업 경기가 부진한 것과 맞물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영향을 받았다.예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결과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차 정상회담은 두 정상의 공동 합의문 없이 불발됐다. 북한의 구체적 비핵화 일정과 미국의 상응 조치를 담을 것으로 예상됐던 하노이 선언도 무산됐다. 합의 실패의 이유는 북한이 취할 비핵화 조치와 제재완화 등 미국의 상응 조치 간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3차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참여한 경제인들이 평양 옥류관에서 대동강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백두산 정상에 올라선 천지를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었다. 엄지를 치켜세운 모습으로. 내로라하는 기업인들이 기념사진만 찍었을 리 없다. 평양 거리 등 북한의 현실을 보며 나름 생각하고 사업 구상도 가다듬었으리라. 북한의 경제 실세인 리용남 내각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밝힌 소회에서 그들의 심사가 읽힌다. “지리적으로 가까운데 심리적 거리가 상당했다” “마음에 벽이 있었는데 와서 직접 보고, 경험하고, 뵈니 (사
2006년 제진(남)~금강산(북) 철로가 놓였다. 그런데 이 철로를 지나간 기차는 2007년 북한의 시범운행을 제외하면 단 한대도 없었다. 지난 9월 19일 ‘평양공동선언’이 발표됐다. 핵심사업은 동해안과 서해안에 긴 철로를 까는 것이다. 과연 이 철로에서 기차가 경적을 울릴 수 있을까. 시장은 ‘신중한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냉정한 시그널을 취재했다. 4월과 5월에 이은 세번째 만남. 귀빈을 맞이한 북한과 달리 남측에선 큰 박수도 환호성도 없었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또
# 비관론을 펼치는 게 아니다. 우린 금강산관광사업도, 개성공단사업도 해봤다. 철도ㆍ도로연결사업도 물론이다. 하지만 사업은 번번이 좌초됐다. 2006년 제진~금강산 간 철로를 놓긴 놓았지만 시범열차를 빼곤 기차가 다닌 적이 없다. # 3차 남북정상회담이 마무리된 9월. 기대감이 넘실댄다.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한 재계 총수들과 기업인들은 “남북경제협력에 적극 나서겠다”며 서둘러 입을 뗀다. 지자체들도 “남북경협이 실현되면 얼마만큼의 경제적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을 쏟아낸다. 이번엔 뭔가 다를까. # 중요한 건 경협을 하느냐
한국경제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어느 한곳 성한 데가 없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바람에 수출은 줄고 있다. 금융시장은 자본유출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미국 금리가 가파르게 인상되면서다. 우리 주력산업의 경쟁력도 위태롭다. 무엇보다 중국기업의 추격이 거세다.정부의 해결책은 ‘일자리’였지만,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5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하게 간담회를 열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 때문이다.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취업자 수가 7만2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취업
오락가락하던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6월 12일 싱가포르)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자 혼란에 빠졌던 남북경협주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미회담 취소를 언급했던 5월 25일 전일 대비 6.8% 빠졌던 현대건설의 주가는 회담 재개 소식이 나온 28일 7만9100원(전일 대비 29.9% 상승)으로 다시 확 뛰어올랐다.대우건설, GS건설의 주가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4.5%, 12.4% 상승했다.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철도, 대북송전 등 ‘남북경협주’에 속하는 기업의 주가도 비슷한 궤적을 그렸다. 투자자들만 그런 건 아
“남과 북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 번영을 이룩하기 위하여 10ㆍ4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나가며,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해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나가기로 하였다.” 판문점선언의 남북간 경제협력 관련 부분이다. 애초 4ㆍ27 정상회담에선 경제협력이 의제로 잡히지 않았다. 남북경협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풀려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남북경협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만큼 북한이 남북경협에 적극적이었
3차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리면서 국제금융시장을 관통하고 있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외국 주식시장에 비해 저평가되고 있다는 뜻이다.낮은 배당성향, 복잡한 지배구조, 낮은 매출성장률과 함께 지정학적(북한) 리스크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김민규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대화까지 성사되면서 북한 리스크가 줄어드는 분위기”라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볼 만한 시점이다”고 말했다.하나금융투자는 이론
2018 남북정상회담이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처음 만나 악수하는 모습부터 기념식수, 산책과 야외 단독회담, 판문점선언 서명과 공동 발표, 정상 내외의 대면과 ‘하나의 봄’ 환송공연까지. 생중계 방송의 매력은 현장성과 생동감에 있다. 현장 모습이 리얼타임으로 여과나 편집 없이 그대로 전해져 감동을 더한다. 더구나 이번 정상회담 무대가 불과 몇달 전까지 전쟁 위기설이 나돌았던 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이었으니.김정은 위원장이 세계 언론 앞에서 직접 회담결과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한반도에 빠른 속도로 봄이 오고 있다. 날씨만이 아니라 전쟁위기설까지 나돌았던 안보 전선에도. 4월말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5월에는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 김정은 북한 노동위원장의 깜짝 제의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격 수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가 놀랐다. 외신들은 ‘대사건’ ‘중대 변화’라고 평가했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급히 통화
현정은(62) 회장이 명가 현대그룹 재건에 다시 한번 시동을 걸었다. 사옥을 재매입하고, 대북사업 재개를 준비하는 등 재건 분위기가 역력하다. 유동성 위기 끝에 주력 계열사 현대상선ㆍ현대증권 등을 판지 1년 만이다. 작고한 남편 정몽헌 전 회장에 이어 14년간 강단과 뚝심으로 지켜왔던 현대그룹이 중견그룹으로 추락하는 수모를 지켜볼 수만은 없었던 모양이다.
현대그룹이 주력계열사인 현대상선을 최근 빚쟁이에게 넘겨줬다. 재계 순위 20위권의 현대그룹이 중견그룹 수준으로 쪼그라드는 것은 물론 현대그룹 적통嫡統기업으로써의 체면도 말이 아니게 됐다. 그 중심에는 명가名家 현대그룹 재건을 기치로 내걸고 13년 동안 경영권을 행사했던 현정은(61) 회장이 있다. 그의 명성도 치명상을 입었다.지난 7월 15일 서울 연지동
“해법이 안 보인다.” 개성공단 사태를 보는 전문가 대부분의 의견이다. 북한의 핵개발 제재수단으로 철수 조치를 내린 이상 공단 재개 명분을 찾기 힘들다는 거다. 반면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는 견해도 있다. 흥미롭게도 한가지는 분명히 일치한다. 공단 폐쇄보다는 재개가 우리에겐 더 큰 이익이라는 점이다.개성공단이 ‘철수’에서 ‘폐쇄’로 넘어가는 수순
“살려 달라.” 자산을 잃은 개성공단 입주기업 사업주와 직장을 잃은 노동자들이 정부를 향해 외치는 목소리다. 잘 돌아가던 개성공단이 3년 만에 또다시 대통령 지시 한마디에 폐쇄됐기 때문이다. 그러자 정부는 지원책 마련에 분주하다. 하지만 무얼 내놓은들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대부분 딜레마에 막혀 있어서다.개성공단이 폐쇄된 지 벌써 석달째다. 북한은 개성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소학교 졸업 후 농사일을 해야 했던 소년이 있었다. 가난을 벗기 위해 가출을 반복하던 그는 17살 때 아버지가 소를 팔아 마련한 돈 70원을 움켜쥐고 단신 상경했다. 그로부터 66년 뒤인 1998년 “한 마리의 소가 1000마리의 소가 돼 그 빚을 갚으러 고향산천을 찾아간다”며 두 차례에 걸쳐 소 1001마리를 끌고 휴전선을 넘어 북한
검찰의 자원외교 비리 수사가 난항을 겪게 됐다. 원인은 검찰의 수사를 받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자살이다. 문제는 2000년 이후 검찰 수사 도중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회지도층 피의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원인일까. 아니면 억울함을 호소하는 마지막 방법일까. 수사 도중 자살한 저명인사들을 되짚어 봤다.성완종 전 경남기업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015년 1월 1일 신년사에서 ‘금강산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금강산관광 재개 등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에 청신호가 켜질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북측은 통일부 장관이 남북 회담을 제의한 것에 대해서는 아직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구체적인 후속 조치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지난해 북한이 보여온 강경성은 정권 교체기에 나오는 특수한 상황의 산물일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올해는 북한이 좀 더 유화적으로 나올 수 있다. 다만 우리 정부의 태도에 따라 상당히 유동적일 수 있다. 진정성을 실험하고 검증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2014년 벽두, 남북의 지도자는 약속이나 한 듯 신년 메시지를 통해 남북관계
현대상선이 해운경기 불황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여기에 쉰들러가 핵심 경영 사안에 대해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있다. 2006년 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 최대주주) 지분을 매입한 쉰들러. 8년이 지난 현재 현정은 회장과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다. 어떻게 된 걸까. 7월 26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이
북한이 움직였다.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을 제안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고집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1위원장을 꺾은 셈이다. 새 정부가 출범한지 100일 만에 올린 큰 성과다. 그러나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이번 성과가 박 대통령의 독단적 결정에서 기인했기 때문이다.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핵실험, 개성공단 잠정폐쇄 등으로 골머리를 앓아왔던 남북관계에 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