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는 감세다. 기업과 가계의 세부담을 낮추면 투자나 소비로 이어져 경제의 밑단에 활력이 감돌 것으로 봤던 거다. 많은 이들이 ‘감세의 경제학’은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지만, 윤 정부는 귀를 닫았다.# 그렇게 2년여가 흐른 지금, 정부의 전략은 통하지 않고 있다. 법인세 인하란 혜택을 받은 대기업은 투자를 크게 늘리지 않았다. 고소득층도 지갑을 시원하게 열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세금만 덜 걷혀 ‘재정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고, 애먼 근로자만 더 많은 세금을 냈다. 정부의 감세정책, 이대로 괜
윤석열 대통령은 올 1~3월 개최한 민생토론회에서 국민들과 만나 “더 많은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다주택자 규제를 완화하고 재건축을 활성화하며, 부동산 민간기업엔 금융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시행령’을 발빠르게 개정해 바꾼 것들도 분명 있다. 하지만 국회의 동의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 부동산 시장을 살리려면 야당과의 협치가 선행해야 한다는 거다. 선택은 윤 대통령에게 달렸다.“다주택자 규제는 풀고, 부동산 공급은 늘리겠다. 재건축은 활성화하고 부동산 기업은 지원하겠다.” 윤석열 정부가 내세운
민주당 계열(통합민주당ㆍ민주통합당ㆍ더불어민주당) 정당의 총선 부동산 공약은 상황에 따라 바뀌었다. 세입자, 청년, 신혼부부를 위한 정책들은 임대에서 자가 소유로 중심을 옮기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지킨 공약도 있지만 지키지 않은 약속도 많다. 문제는 여전히 ‘주거 안정’이라는 대전제를 해결해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 참고: 22대 4ㆍ10 총선에서 가장 어린 유권자는 2006년 4월 11일생이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 정당은 이들이 첫 선거권을 가질 때까지 얼마나 많은 공약을 내걸었고, 또 얼마나 지켰을까. 답을
정부가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 폐지를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가 시세의 90%까지 끌어올리겠다며 높여온 것을 시행 이전 수준으로 되돌린 데 이어 아예 없던 일로 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민생토론회에서 “더 이상 국민이 마음 졸이는 일이 없도록 무모한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을 전면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공시가격은 전년도 말 기준 부동산 시세에 공시가격 현실화율(시세 반영률)을 적용해 산출한다. 이는 재산세·종합부동산세와 건강보험료, 기초연금 등 67개 행정 제도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문재인 정부는 2020년 1
부동산 부양책의 효과는 일반적으로 느리게 나타난다. 집값 하락기엔 특히 그렇다. 주택시장을 관통하는 수요ㆍ공급 곡선과 사람들의 심리가 복잡하게 맞물리기 때문이다. 다만, ‘바람만 불어도 분위기가 바뀌는’ 시장에선 규제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 윤석열 정부가 1·10 대책을 내놨다. 언뜻 봐도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겠다는 게 목표다. 1·10 대책의 효과는 빠르게 나타날까. 만약 그렇다면 부작용은 없을까. 부동산 시장의 문턱은 이제 낮아질 만큼 낮아졌다. 지난 10일 발표한 1·10 부동산 대책으로 윤석열 정부는 크게 3가지
통상 전년도 12월 말에 해온 새해 경제정책방향 발표가 2024년이 밝은 지 나흘째인 1월 4일 나왔다.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신분인 경제부총리를 교체하고, 경제부처 장관들을 대거 총선용으로 차출하는 정치 과열이 새해 경제정책 추진 일정을 꼬이게 만들었다. 예년보다 늦게 나온 만큼 현실을 직시하고 정책 방향을 제대로 제시해야 할 텐데, 현실 인식은 안이하고 처방은 선심성 포퓰리즘으로 얼룩졌다.한국 경제는 사면초가 복합위기 상황이다. 미국·중국 간 패권 경쟁과 보호무역주의 장벽으로 수출이 부진하고 경상수지가 적자를 냈다. 국내총생산
# 한국경제의 고질병인 가계부채 뇌관에 불이 붙었다. 1900조원에 달하는 규모도 문제지만 고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급격하게 치솟는 연체율도 골칫거리다. 가계부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 문제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거다. 금리를 올려 대출을 조이자니 기존 대출의 원리금 부담이 걱정이다. 금리를 인하하면 대출 수요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 타들어 가기 시작한 가계부채 뇌관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똑똑한 정책이 긴요하다. 한국경제의 고질병인 가계부채가 경제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분기 우리나
9월 넷째주(다음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중국, 일본, 러시아 외교부 고위급 인사가 한국을 방문한다. 전기차 보조금 확대안과 부동산 공급대책도 다음주에 공개된다. 한국은행은 26일 소비자심리지수를 발표한다. 9월 넷째주 마켓예보다. ■ 외교전=한국, 일본, 중국 외교부 차관보급이 26일 서울에서 고위급회의를 개최한다. 전날인 25일엔 3국 부국장급 회의를 연다. 러시아 외교부의 안드레이 루덴코 아시아태평양 지역 담당 차관은 늦어도 9월 중 방한해 우리와 고위급 회담을 갖는다. 한·미·일과 북·중·러가 신냉전 구도를 강화하면서 우리
국세수입에 구멍이 났다. 올해 4월까지 걷힌 세금은 134조원으로 지난해보다 33조9000억원 감소했다. 법인세를 비롯해 양도소득세와 종합소득세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흥미로운 점은 직장인들이 내는 근로소득세는 지난해보다 1000억원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 때문인지 정부가 유리지갑을 더 힘들게 하는 증세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두장짜리’ 보도자료가 직장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 정부가 먹고살기 힘든 유리지갑만 털어가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어서다. 어찌 된 영문일까. 5월 31일 기재부는 ‘4월
재건축ㆍ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은 건설사 입장에선 거대한 분야다. 몇몇 건설사는 도시정비사업에서만 1년에 수조원대 수주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정부가 규제까지 해제하며 민간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건설사들은 쉽게 시장에 뛰어들지 않고 있다.우리나라에는 이미 집이 사람보다 많다.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는다는 거다. 2021년 기준으로 전국 주택보급률은 102.2%다. 다만, 수도권으로 좁히면 사정이 달라진다. 서울ㆍ경기ㆍ인천의 주택보급률은 96.8%다. 여전히 부족하다는 얘기다.이럴 때 주
모든 금융회사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 금융회사들의 건전성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지만, 위험 신호를 주기에는 충분한 수치다. 하지만, 정부는 부동산 규제를 확 푸는 등 연체 해법과는 정반대의 길을 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최대폭으로 인상하고, 6월부터는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해 시장의 유동성을 축소하는 양적 긴축에 나섰다. 한국은행도 세계 각국 중앙은행과 함께 가파른 금리인상을 꾀했지만, 물가상승률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고금리와 긴축 기조가 1년 이상 지속되면서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
1년 전 부동산 시장을 상상해보자. 당시만 하더라도 집값은 떨어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 2년차를 맞이했다. 대통령이 내걸었던 부동산 정책 기조는 규제 완화와 공급 증가였다. 2가지 수단으로 집값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거였다. 집값은 떨어졌다. 하지만 그게 윤 대통령의 정책 덕분인지는 알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말하는 부동산 시장의 해법은 ‘정상화’였다. 이전까지의 부동산은 정부가 ‘규제대못’을 박아서 과도하게 억압하는 비정상적 시장이었기 때문에 그 대못만 빼내면 시장이 정상화할 것이란 얘기였다. ■ 규제완
세수 결손(세수가 모자라는 상황)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1~3월 누적 국세수입이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서다. 남은 기간 세수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징수한다고 해도 28조5000억원이 모자란다. 세수 결손이 현실화하면 정부 사업들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대책이 필요해 보이지만, 정부는 세출 조정(축소)만 강조하면서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괜찮을까. 지난해 추진된 윤석열 정부 감세정책은 크게 3가지다. 첫째는 대기업을 위한 법인세 감면, 둘째는 다주택자를 위한 부동산세(취득세ㆍ양도세) 감
세수 결손이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지난 7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올해 세수는 당초 세입예산을 잡았던 것보다 부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기재부의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올해 1~2월 누적 국세수입은 54조20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조7000억원 줄었다. 기재부의 올해 국세수입 전망치가 400조5000억원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3월부터 연말까지 지난해 수준의 세금이 걷힌다고 하더라도 20조원 안팎의 세수 결손이 불가피하다. 그러자 정부가 202
국세수입이 전망치를 밑돌고 있다. 3월 28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올해 1~2월 누적 국세수입은 54조20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조7000억원 줄었다(표❶). 국세수입이 줄어든 건 ‘세정지원으로 인한 이연세수 감소’의 영향이 크다.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1년 정부는 어려움을 겪는 영세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의 유동성을 원활하게 해주기 위해 부가가치세와 종합소득세 납부기한을 연장해주는 등의 세정지원을 펼쳤다. 그렇게 정부가 미뤄준 세금이 지난해 1~2월에 납부된 탓에 올해 1~2월 국세수입이
아파트 분양의 당락을 가르는 ‘턱걸이’ 청약가점이 직전 분양 단지의 2배 수준으로 뛰었다. 3월 분양한 영등포자이디그니티(서울 영등포구) 전용면적 84㎡(약 25평) 아파트 청약 가점 최저 점수가 63점을 기록해서다.청약 가점 만점은 84점이다. ▲무주택 기간(만 30세 시점부터 계산·기혼의 경우 결혼 시점 기준) 15년 이상 ▲부양가족 수 2명 ▲저축 가입 기간 15년 이상을 충족하면 간신히 64점을 얻는다. 63점이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라는 거다.2022년 말 분양한 서울 아파트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마포더클래시(서울 서대
7일 미국과 한국의 중앙은행장이 각각 카메라 앞에서 대중의 심리를 자극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구두개입을 하는 건 중앙은행장의 중요한 업무다. 제롬 파월의 기준금리 발언은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내뱉은 부동산 발언의 여파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트레버 노아는 지난해 5월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 초청받아 조 바이든 대통령 옆자리에서 풍자 코미디를 선보인 유명 코미디언이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당신이 흑인 혼혈 남성 옆에 있으면 지지율이 높아져서 나를 초청한 것 같다”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소
부동산 규제는 2023년 초 대부분 해제됐다. 집값이 더 오르기는커녕 2022년 8월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임대차 2법 탓에 터질 것이라던 전세난은 되레 ‘역전세난’으로 돌아왔다. 윤석열 정부는 돈이 없어 무너지려는 부동산 시장에 대출 보증 등으로 처방을 내렸다. 과연 현실에 걸맞은 처방전일까.부동산 시장은 지난 1년간 진폭을 크게 겪었다. 2022년 3월 20대 대통령 선거가 이뤄지던 때 후보 시절의 윤석열 대통령은 부동산 시장의 첫번째 문제로 ‘너무 강한 규제’를 꼽았다. 지나치게 많은 규제에 휩싸인 다주택자가
새해 벽두에 부동산 관련 규제가 대거 해제됐다.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풀렸다. 은행 대출이 쉬워지고 부동산 세금이 줄어든다. 전매제한이 완화되고, 분양가상한제 주택의 실거주 의무도 폐지된다. 모든 분양주택에서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고, 대출 한도도 사라진다. 중앙정부의 그린벨트 해제 권한도 일부 지방자치단체에 넘긴다.서울 전역과 과천·분당 등 경기 4개 지역만 남겨두고 규제지역을 푼 지 54일 만에 나온 추가 조치다. 지난해 6·9·11월에 이어 윤석열 정부 들어 4
# 2023년 경제 전망은 암울하다. 주요 경제기관은 물론 정부까지 1%대 성장을 전망했다. 전망이 현실화하면 1960년대 이후 역대 다섯번째로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공산이 크다.# 문제는 침체의 강도다. 짧고 얕은 침체에 그칠지, 길고 깊은 침체에 빠질지 아직 확신할 수 없다. 경기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많아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에게 2023년 한국경제의 방향성을 물었다. 2023년 경기 전망 두번째 편이다.주요 경제학자들은 2023년 한국경제를 침체라고 진단했다. 가계부채, 한계기업,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