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가·고금리 국면이 장기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3.5%로 인상한 이후 1년째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불었던 기준금리 조기 인하 기대감은 물거품이 됐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월 기준금리를 4차례 연속 동결했지만, 금리인하 가능성은 입에 담지 않았기 때문이다. 되레 금리인하 가능성을 차단하고 나섰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갖기 전에는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 “팬데믹 때보다 더 힘듭니다.” 자영업자의 아우성은 종종 볼멘소리 취급을 받는다. “가게 문도 못 열고 테이블 치우던 때보다 더 힘들 수 있나”란 막연한 추측 때문이다. “너희들은 보상금도 받았잖아”란 부러움과 박탈감에서 기인한 비아냥일 수도 있다. # 하지만 2024년 자영업자는 정말 고통스럽다. 물가는 치솟았는데, 소비심리까지 꽁꽁 얼어붙어서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대출 금리에 돈줄이 막힌 사장님들도 숱하다. 이젠 팬데믹을 그럭저럭 버텨오던 자영업자마저 ‘벼랑 끝’에 몰렸다는 통계까지 나오고 있다. # 실제로 자영업자의 대출액
2조원. 지난 11월 20일 금융당국이 8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가진 간담회를 통해 제시한 자영업자ㆍ소상공인 상생금융 지원 규모다. 금융권은 상생금융을 어떤 방식으로 지원할지를 두고 고민 중이다. 하지만 상생금융이 과연 자영업자들의 대출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상생금융의 규모는 작고, 지원 방법도 적절하지 않아서다.우리나라엔 자영업자가 참 많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전체 취업자 대비 자영업자(무급 가족 종사자 포함) 비율은 23.5%였다. 취업자 10명 중 2~3명은 자영
우리는 총선을 200여일 앞둔 지난 9월 21대 국회의 법안 처리 현황을 살펴봤다. 당시 국회에 발의된 법안은 2만3656건(9월 11일 기준)에 달했지만 그중 국회 문턱을 넘은 건 단 28.8%에 불과했다. 국회에서 낮잠만 자는 법안 중엔 민생법안도 숱하게 많았다. 그후 80여일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별로 달라진 게 없다.민생이 얼어붙고 있다. 고금리·고물가에 허덕이는 서민을 더욱 힘들게 하는 건 ‘나아질 거란 희망’마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처리해야 할 민생법안이
한국은 가히 ‘부채공화국’으로 불릴 만하다. 가계빚과 기업부채 규모가 각각 국내총생산(GDP)을 웃돌며 세계 1~3위권이다. 부채 증가 속도도 다른 나라보다 훨씬 빠르다. 가계, 기업 가릴 것 없이 부채 총량과 증가 속도 모두 위험하다.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하며 경제성장률은 1%대를 맴도는데 물가가 잡히지도 않고 고금리가 지속되니 가계도, 개인사업자인 자영업도, 기업들도 불어나는 부채와 이자 부담에 짓눌려 신음한다. 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여러 금융통계로 입증된다. 대출을 3건 이상 끌어 쓴 자영업 다중채무자가 177만8000명으
자영업 다중채무자들의 채무변제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경기 부진까지는 ‘대출 돌려막기’를 해서라도 버텨왔던 자영업자들이지만 고금리까지 닥치면서 이젠 한계를 맞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2일 한국은행이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시도별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2분기(6월) 기준 전국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743조9000억원이었다. 지난해 2분기(700조6000억원) 대비 6.2% 더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치다.한은은
한국경제가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7월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줄어든 트리플 감소세가 나타났다. 한국경제를 억누르는 약한 고리도 숱하다. 대표적인 게 줄어들 줄 모르는 가계부채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 징후다. 한국경제가 빚의 리스크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더스쿠프 視리즈 한국경제 약한 고리 세번째 편이다. 정부가 조심스럽게 경기회복을 전망하는 것과 달리 시장에선 ‘위기설’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위기설에 불을 댕긴 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소상공인 대출 부실 우려다.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의무가 없어지는 등 일상이 회복됐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보편적인 비즈니스 형태인 자영업자들이 겪는 ‘코로나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은 모습이다. 형편이 어려운 자영업자들이 끌어다 쓰는 부채가 여전히 빠른 속도로 불어나는 데다 대출 원리금 연체율이 치솟고 있다.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에 몰려 있음은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통계로 입증된다. 1분기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1033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말 684조9000억원이었던 것이 3년여 만에 335조원, 약 51% 불어
미국의 가팔랐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경제 구조에서 취약한 위치에 있던 약한 고리들이 고통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3년간 20·30대의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났고, 미국에서는 상업용 부동산의 가치가 하락해 지역은행들에 부담이 되고 있다. 잠비아, 스리랑카에 이어 채무불이행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신흥국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약한 고리➊ 은행과 부동산=지난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FOMC 위원 18명 중 10명이 올 연말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0.25
20·30대가 자산·노동시장에서 소외되는 현상이 곳곳에서 관측되고 있다. 이들은 집값 급등기였던 2016~2018년(1차), 2019~2021년(2차) 부동산·암호화폐 투자에 나서면서, 최단기 금리인상기인 2022년 이후 자산시장 곳곳에서 터져나온 버블을 피하지 못했다. 실물경제 침체로 20·30대의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고, 다가올 노동시장 개편안으로 질적 추락까지 기다리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의 사각지대인 20·30대의 현주소를 알아봤다.■ 부동산 막차 탄 20·30대=2016년 이후 아파트 등 주택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았다. 다른
‘자영업자 망각의 오류 파트❸’에서 봤듯, 지난해 한국 자영업자의 형편은 2020년보단 좋아졌다. 그럼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돌파감염까지 겹치면서 수십만명의 일일 확진자와 함께 출발한 2022년은 어떨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보복소비가 확산했으니 자영업자의 주름살이 펴졌을까. 2022년 한국 자영업자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쟁은 새 국면을 맞았다. 그간 자영업자를 옥죄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풀리면서다. 손실보상법에 따라 보상받는 자영업자도 늘어났다. 그럼에도 자영업자의 형편이 나아졌는지는 의문이다. 인플레이션이 덮친 데
한국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3%로 올리는 ‘빅스텝(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3%대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4, 5, 7, 8월에 이은 다섯 차례 연속 금리인상도 한은 역사상 최초다.금리인상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상승이 수입물가를 자극해 물가의 추가 상승을 압박하고 외환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하지만 가계와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증대시켜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키고 경기침체를 유발하는 부작용을 초래한다. 문제는 이
빚진 직장인 38%“대출 2개 이상” 빚진 직장인 10명 중 3명은 여러 번 대출한 다중채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669명을 대상으로 대출로 인한 채무가 있는지 묻자 52.6%가 ‘있다’, 47.4%가 ‘없다’고 답했다. 채무가 있는 이들(352명) 중 2개 이상의 대출을 받은 이들은 38.5%였다. 구체적으로는 1개 61.5%, 2개 30.2.%, 3개 6.0%, 4개 1.4% 순이었다. 빚진 직장인들은 채무가 생긴 원인으로 ‘전세자금 등 보금자리 마련(68.7%·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뒤
중소기업의 절규“침체 지속되면…”올해 상반기 국내 100대 기업(상반기 매출액 기준ㆍ금융업 제외) 대부분의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경기침체 장기화, 코로나19 국면 등을 이유로 “1년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토로하는 중소기업도 부쩍 늘어났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00대 기업의 상반기 총 매출액은 794조원이었는데, 전년 동기(843조원) 대비 5.8%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이 감소한 기업은 67곳에 달했다.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총 매출액은 1600조원 안팎에 그칠 것으
[시장금리 오르면]취약차주 직격탄소득보다 원리금이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빚을 낸 가계의 상환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2018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가계대출 차주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38.8 %(올 2분기 기준)를 기록했다. 2012년 34.2% 대비 4.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DSR은 차주가 갚아야 하는 원리금을 연소득으로 나눈 값인데 높을수록 빚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특히 취약차주의 DSR 수준이 높았다. 취약차주는 3개 이상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하
딱 열사흘이었다. 한국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높았던 기간은. 예상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두 나라 기준금리는 연 1.50%로 다시 같아졌다.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 입장에선 신경써야 할 대외변수가 한둘이 아니다. 그중 하나가 미국의 금리 수준이다. 한미간 금리차가 줄어들거나 역전되면 국내에 투자
자동차 할부금융을 이용해 자동차를 마련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고가의 수입차를 할부금융을 통해 구입하는 젊은층은 숱하다. 유혹의 불쏘시개는 낮은 이자율. 하지만 이는 마케팅에 불과하다. 어쩌다 연체라도 한번 하면 ‘폭탄’이 날아든다. 문제는 연체이자율을 누구도 자세히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집은 없어도 차는 산다.” 요즘 사람들의 소비 세태다. 일부에
박근혜 정부는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가지 정책’을 내놨다. 하지만 이 정책은 시장에서 통하지 않았다. 가계부채를 부풀리는 ‘부동산’을 규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뒤늦게야 ‘부동산 규제책’을 썼지만 골든타임을 놓친 뒤였다. 가계부채 해결을 위해 ‘큰 칼’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백약이 무효였다. 숱하게 많은 정책을 쏟아냈음에도 가계
“한국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다.” “아직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가계부채를 두고 전망이 엇갈린다. 어느 쪽의 주장이 맞을지 예단하긴 어렵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있다. 우리가 가계부채 1300조 시대를 사상 처음으로 살고 있다는 점이다. 예측할 수 없는데서 발생하는 리스크는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지금 우리 경제가 그렇다. “가계부채를 두고 우리 경제
가계부채 때문에 난리다. 규모도 최대지만 증가세가 지나치게 가파르다. 2016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 중반인데, 가계부채 증가율은 10%를 넘볼 기세다. 질도 나빠지고 있다. 비은행 금융회사 대출이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저신용ㆍ저소득 서민들이 ‘채무 불이행’에 빠질 공산이 커졌다. 이를 해결할 대책이 있을까. 현재로선 뾰족한 수가 없다. 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