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만 해도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홍대 앞 거리에 이국적인 갤러리나 스튜디오가 많았다. 최근엔 성수동, 한남동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전에 ‘아트총각’이란 기획을 통해 소개한 갤러리 중에도 성수동이나 한남동에 둥지를 튼 곳들이 적지 않다. 이 지역의 문화 트렌드가 어느 정도 개성을 찾은 것 같다. 최근 기업체들도 성수동이나 한남동의 전시공간에서 미디어아트 전시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젊은 컬렉터들과 미술애호가들도 이곳을 찾는다. 이번에 소개하는 히피한남갤러리도 젊은 갤러리 그룹에 속할 듯하다. 특히 이 갤러리가 지난 5월
미국의 스페셜티 커피 전문 브랜드 ‘블루보틀’의 로고는 애플과 비교되곤 합니다. 심심할 정도로 단순하지만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어서죠. 그런데 단순한 브랜드로 승부를 거는 건 화려한 마케팅을 펼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단순함을 채울 만한 ‘그 무언가’가 담겨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우리가 블루보틀의 정체성이 들어 있는 ‘심심한 파란병의 비밀’을 풀어본 이유입니다.바쁜 일상에서 커피 한잔이 가져다주는 위안은 작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언젠가 나만의 커피전문점을 열고 싶어 하는 이들도 많죠. 커피시장에 뛰어드는 이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
1910년대 미국 내 모터사이클 브랜드는 150여개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순위권 내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건 ‘할리데이비슨(Harley-Davidson)’뿐입니다. 이렇게 숱한 경쟁자를 따돌린 할리데이비슨을 위기로 몰아넣은 건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던 일본의 소형 바이크 브랜드들이었죠. 일본 브랜드에 밀렸던 할리데이비슨은 어떻게 재기에 성공했을까요. 더스쿠프 같이탐구생활 ‘카너먼처럼 생각하기’, 할리데이비슨 흥망성쇠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우람한 차체와 묵직한 배기음으로 존재감을 뽐내는 ‘할리데이비슨(Harley-David s
일본만화 역사상 기념비적인 작품, 「슬램덩크」. 1991년 제 1권이 나올 때부터 1996년 31권으로 완결될 때까지 5년간, 슈에이샤의 소년 점프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린 의 작품이다. 일본의 만화 전문 포털 ‘망가젠칸’에서 밝힌 슬램덩크의 발행 누계부수는 약 1억 2천만부. 역대 일본만화 발행부수 10위다.(1위는 오다 에이치로의 로, 5억부다)슬램덩크의 인기는 비단 일본의 것만이 아니었다. 한국에서도 슬램덩크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단행본 전권을 다 보거나 애니메이션 전편을 정주행
유토피아의 시대는 끝났다. 육체적 욕구는 한계가 있다. 한번에 12끼를 먹을 수는 없기에유토피아, 1516년 유토피아 출간 이후: 공산주의 이론과 물질주의의 근간이 된 이상세계. 서양의 연금술같은 물질적인 욕구 충족이 중심이었다. 유크로니아의 시대는 시작이다. 정신적 욕망은 한계가 없다. 콘텐츠의 밝은 미래 유크로니아, 현재: 메타버스시대(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공존) 온라인에서는 정신적 욕망이 중심. 끝없이 다양한 욕망이 창출되는 사회. 외부의 물질이 중심이 아니라 내부의 정신이 화두인 시대. 포스트휴먼시대, 스스로를 '일신우
명절 스트레스의 대명사가 며느리들의 고충으로 대표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남성들 역시 그 고충이 만만치 않다. 여성들의 고충이 주로 부엌에서 벌어진다면, 남성들은 거실에서 엄청난 압력에 시달린다.이유는 바로 나이 지긋한 부모 세대의 ‘자식 자랑 대결’의 주된 대상이 바로 ‘아들’, 즉 남성이기 때문이다.남자는 재력이나 지위로 사회에서 그 가치를 평가받는다. 만일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연봉은 얼마인지로, 결혼한 유부남이라면 자식을 낳았는지로, 나이가 좀 들었다면 “니 이름으로 등기 찍어 돌린 집 있느냐?” 라는 질문이 심심찮게 나온다.
서울시의 공공자전거 대여시스템 ‘따릉이’는 서울시의 가장 성공한 정책 중 하나로 꼽힌다. 어디서나 손쉽게 대여·반납할 수 있고 이용금액도 1시간에 1000원으로 저렴한 편이어서다. 따릉이가 운영 7년 만에 이용건수 1억건을 넘어설 수 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런데 따릉이가 시민의 발로 자리 잡기엔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디지털 약자인 중장년층이 소외된 데다, 마음껏 달릴 수 있는 자전거도로도 많지 않아서다.# 중소기업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조서연(32)씨는 지하철역에서 내려 회사까지 ‘따릉이’를 탄다. 걸어서 15분 이상 걸
우리는 11월 첫째주 통권 466호 커버스토리를 통해 국내 증시의 ‘버블’을 분석했다. 증시의 흐름을 가늠하는 세 가지 지표를 분석했는데, 버핏지수는 135%(이하 10월 22일 기준), 후행 PER 지수(중위값 기준)는 22.03배, 가계자산 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율은 21.6%로 나타났다. 숫자만 보면, 세 지표는 모두 ‘거품’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렇다면 우린 무엇을 대비해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버블의 역사’를 기록해 본 이유다. 버블의 역사를 논할 때 19세기 영국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영국에선 중남미
더스쿠프(The SCOOP)가 이색적인 대체투자 시장을 취재한 건 2020년 5월이었다. 미술품 공동구매, 음원 저작권 분할 거래 등에 시장의 관심이 몰리던 시기였다. 그로부터 1년 하고도 5개월이 지났다. 다시 들여다본 시장은 몰라보게 커져 있었다. 대체투자 대신 ‘조각투자’라는 말이 통용됐고, 공동구매 플랫폼은 우후죽순 생겨났다. 미술품 공동거래 규모 역시 1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최초의 음원 거래 플랫폼인 뮤직카우의 성장은 눈에 띈다. 시장에 경쟁자가 거의 없는 탓에 다른 플랫폼보다도 성장세가 가팔랐다. 문제
공연장에 들어서면 인도 특유의 향내가 관객들의 코를 자극한다. 무대 앞쪽에는 인도 길거리에서 파는 다양한 물품이 진열돼 있다. 배우들이 건네는 인도의 전통 음료 ‘짜이’를 마시다 보면 공연이 시작된다. 화면 중앙에 있는 스크린에는 인도에서 찍은 배우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관객들은 어느새 인도 여행을 온 듯한 기분에 사로잡힌다.연극 ‘인디아 블로그’는 ‘여행을 블로그에 포스팅하듯 무대 위에 올린다’는 독특한 콘셉트로 기획된 창작 연극이다. 색다르고 신선한 연출로 2011년 초연부터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과 호
AI 성우와 함께 귀로 듣는 뉴스페이퍼! 자동 읽기를 원치 않을 시 일시정지를 눌러주세요. [뉴스페이퍼 = 이민우 기자] 이 글을 읽는 당신은 2015년의 문학계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매해 문학계는 다양한 이슈가 있었지만 2015년은 특별했다. 신경숙 표절 사건과 문학 권력 논쟁, 세계의 문학 폐간으로 대표된 문예지들의 생존 위기 그리고 그해 5월 문체부 블랙리스트 사태가 터지며 혼란은 가중되었다. 그 어느 때보다 문학의 위기에 대해 논의하던 시기였다. 모두가 알고 있었던 문학이 위기였지만 이것이 표면화 되는 것은 또 다른 일
AI 성우와 함께 귀로 듣는 뉴스페이퍼! 자동 읽기를 원치 않을 시 일시정지를 눌러주세요. 인천 중구 신포로 15번 길에는 ‘다이쇼 로망’이 있다. 거대한 중앙 돔에 석조 단층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유럽풍 건물이 서 있기 때문이다. 가까운 곳에는 일본 58은행 지점으로 사용한 건물도 있다. 두 건물 모두 프랑스 르네상스 건축양식으로 지어져 있어 생경하게 느껴진다. 모던보이와 모던걸이 길거리를 누비고 아시아와 서양문화가 묘하게 섞여 공존하던 개항기 시절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다. 인천은 ‘다이쇼 로망’ 이었던 적이 있다.1880년
평양 3대 냉면 맛집 이야기북에서는 옥류관, 청류관, 고려호텔식당을 평양의 3대 냉면 맛집으로 꼽는다. 평양에 머무는 동안 이 세곳의 냉면전문점 을 섭렵했다. 이번 회에서는 내가 체험한 평양냉면을 소개하겠다. 자, 평양냉면을 맛 보러 함께 가보자!평양 옥류관에 가다! 8월의 태양이 이글이글 타오른다. 그 뜨거운 열기 아래 평양이 달아 오른다. 이 곳 평양은 오늘도 기온이 30도를 넘는다. 푹푹 찌는 여름 날씨다. 안내원이 말한다. “참, 덥습네다. 평양 온도가 30도를 넘는데, 남측은 얼마나 덥겠습네까!” 안내원은 휴전선 너
직장인 로망취업 후 와장창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취업준비생 시절의 로망이 취업 후 깨졌다고 답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직장인 545명에게 직장에 다닌 후 허무하게 부서진 취업준비생 시절의 로망이 있는지 묻자, 86.8%가 ‘있다’고 답했다. 이들(472명)에게 어떤 로망이 깨졌는지 묻자 ‘쥐꼬리 월급(63.6%·복수응답)’이 1위에 올랐다. 그밖에 ‘부서진 워라밸(40.3%)’ ‘생존 위한 커피(30.5%)’ ‘여전한 경제적 상황(25.6%)’ ‘숱한 잡무(22.7%)’ ‘협소한 사내 인간관계(21.0
은퇴를 앞둔 50~60대 남성이 가장 꿈꾸는 노후는 귀농·귀촌일 것이다. 복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즐기며 느긋하게 노후를 보내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도시생활이 익숙한 중장년이 시골살이에 적응하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다. 소위 말하는 꼰대 근성을 버리지 못하면 주민들과의 마찰로 힘겨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금융컨설턴드 조경만의 Retirement Essay 제1편이다. #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하는 ‘나는 자연인이다’란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김충호(가명·59)씨는 은퇴 후 귀촌을 꿈꾸고 있다. 김씨는 몇년 전
여행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소확행’이 유행하면서 좀 더 개인만의 나만의 행복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소확행’ 이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이다. 처음 소확행에 대해 표현한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로 1986년에 발간한 그의 에세이 ‘랑겔한스섬의 오후’ 에서 갓 구운 빵을 찢어 먹는 등 아주 작은 나만의 행복을 찾는 것에서 시작됐다. 지금에 와서는 자신만의 행복을 찾는 행위에 대한 보통 명사가 되었다.이제 해외여행은 우리 사회에서 일상이 되었다. 대학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해외여행을 나가길 꿈꾸며 일반인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와 같은 SNS는 우리 삶 언저리에 깊숙이 침투한 지 오래다. 이 같은 시대적 흐름과 각종 매체의 발달 속에서 ‘문학’은 어떻게 논의되어야 할까? 지난 9월 27일 문학실험실에서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 제5회 문학실험실 포럼에서는 “소셜 네트워크 시대의 문학”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이어갔다.사회를 맡은 윤재민 문학평론가는 “소셜 네트워크 성황하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고 문학평론에 가까이 있음에도 당사자로서 소셜 네트워크 시대의 문학을 파악하기란 쉽지
오늘날 사람들은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에 집중한다. 2013년 ‘혼밥’의 등장 이래 ‘혼술’, ‘혼영’, ‘혼커’, ‘혼스시’ 등 ‘혼자 라이프’을 지칭하는 신조어는 계속 등장하고 있다. 이미 우리 사회의 기본단위는 ‘1인용 삶’이 된 듯하다. 어느덧 ‘혼자만의 시공간’은 우리 생활에서 가장 선호하는 선택지가 됐다.「2020 트렌드 노트」는 빅데이터 분석기업 다음소프트 생활변화관측소가 전망한 혼자 사회의 관계 공식과 소비 기준에 대한 이야기다. 생활변화관측소는 매월 1억 2000만건의 소셜 빅데이터에서 1000여개의
보스턴의 가을이 무르익어간다. 새 학교에 적응하는라 분주한 가을을 보내고 있다. 낯선 새 학교. 그래도 따뜻하고 친절한 학교 분위기가 좋다. 다양성이 발산하는 매력도 넘친다. 전세계 50여개 나라 출신의 학생과 교사로 이루어진 학교다. 그냥 보기에는 백인이 대다수이고 동양인, 흑인이 보이는 듯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면 그 민족적 다양성이 방대하다. 50여개 민족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어 내는 교육 공동체이다. 미국은 이주민의 나라다. 각양각색의 인종과 문화가 각각의 빛깔과 개성을 유지하며 만들어 내는 조화와 통합을
한국 정치사에 발을 맞춘 한국 문예지의 100년 역사(3) 이승하(시인ㆍ중앙대 교수)*이 글을 쓰는 데 참고로 한 책은 아래와 같다. 애당초 발표했던 발제문에는 각주를 붙여 일일이 출처를 밝혔지만 각주를 달 수 없는 인터넷 환경이라 책명만 서두에 밝혀둔다. 김근수, 『한국잡지사연구』, 한국학연구소, 1992. 정진석 외, 『한국 잡지 100년』, 사단법인 한국잡지협회, 1995. 최덕교 편저, 『한국잡지백년』 1, 2, 3, 현암사, 2005(재판). 8. 계간 『창작과 비평』의 등장과 『문학과 지성』과의 대립 1961년 5월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