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가 같은 날 저출산 공약을 내놨다.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했다는 방증이다. 그러자 여야의 공약을 비교 분석해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누가 더 그럴싸한 공약을 냈는지, 현실 가능성은 있는지, 재원 조달 방안은 있는지 등을 검토해보는 거다. #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 이들이 과연 자신들의 공약을 ‘실천’에 옮기느냐다. 현재로선 믿을 수 없다. 여야 모두 4년 전 총선 당시 내놨던 저출산 공약 중 제대로 지킨 게 거의 없어서다. 이번에는 다를까. 더스쿠프가 4년 전 그들의 저출산 공약을 소환해봤다. 視리즈 「
총선을 앞둔 정치권이 바빠졌다. 정당들은 18일 저출산 극복 대책을 동시에 발표하며 정책 공약 경쟁에 나섰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유급 아빠휴가 1개월 의무화, 0세~초등학교 저학년 자녀 대상 보육 지원, 중소기업의 대체인력 수급 개선 등을 내놓았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두 자녀 이상 부부에게 공공임대 아파트 우선 분양, 신혼부부에게 1억원 대출 및 자녀 수에 따른 원리금 탕감 등을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일주일 뒤 맞벌이 부부가 출근할 때부터 퇴근할 때까지 초등학생 자녀를 학교에서 돌봐주는 ‘늘봄학교’ 확대 등 두번째 저출산 공약을
세계 각국이 폐지하려고 시도했던 건 ‘불평등의 세습’이지 ‘부의 세습’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부잣집 자식과 평범한 집 자식의 출발선을 ‘동일선상’에 놓으려는 상속세는 존재가치가 크다. 이 때문에 상속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은 과한 측면이 없지 않다. 되레 상속세는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방안을 강구하는 게 합리적이다. 상속세는 젊은층의 ‘사회 출발점 평등’이란 정치적 이념적 당위성이 짙은 세목이다. 100m를 달린다고 가정했을 때, 90m 앞에 있는 재벌집 아들의 출발선을 상속세를 통해 가난한 농부 아들이 서있는 지점 언저리로 내
# 백약이 무효다. 2006년 이후 300조원이 넘는 나랏돈을 투입했지만 출산율은 뒷걸음질만 치고 있다. 올 2분기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지난해 말 0.78명보다 더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여성(15~49세)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인구소멸 현상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2021년 이후 줄어든 인구는 웬만한 자치구의 인구수에 맞먹는다. 이를 의식한 듯 현 정부도 저출산 해소 정책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0월 6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6+6 육아부모휴직제’는 이를 잘
저출생은 미래 경제를 위협하는 변수다. 생산연령인구가 줄면 국내총생산(GDP)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다. 우리나라엔 벌써 경고등이 켜졌다. 한 여자가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이 0.7명(2023년 2분기 기준)이라는 건 심각함을 넘어선다. 지금 우린 무엇을 해야 할까. 저출생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면 세법이든 국적법이든 개정하는 게 마땅치 않을까. 소득세는 소득이 있는 곳에 매기는데, 과세 기준은 소득을 얻는 자를 기준(개인 단위)으로 삼는 방법과 그렇게 번 소득을 소비하는
선거관리위원회 고위 간부 자녀의 특혜채용 의혹에서 출발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선관위의 문제점이 까도 까도 계속 나오고 있어서다. 우리나라 최고 헌법기관 중 하나인 선관위는 어쩌다 이 지경이 된 걸까. 여기엔 헌법기관이라는 이유로 선관위에 감시 시스템을 적용하지 않은 정부와 문제가 있는지 뻔히 알면서도 관련법을 개정하지 않은 국회의 무책임이 숨어 있다. 더스쿠프의 視리즈 선관위 사태의 본질 세번째 편이다.우리는 視리즈 선관위 사태의 본질 2편에서 ‘헌법기관’ 선관위의 문제점을 알아봤다. 선관위는 헌법기관이란 이유로 긴 시간 폐쇄적
생산가능인구(15세 이상 65세 이하)가 줄면 나라경제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연금을 납부할 자와 납세자 수가 줄어들어서다. 그렇다고 생산가능인구를 빠르게 늘릴 수도 없다. 출산율이 극적으로 회복하더라도 생산가능인구가 증가하려면 제법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합계출산율이 세계 최하위인 데다, 생산가능인구까지 줄고 있는 우린 그럼 무엇을 해야 할까.2022년도 출생아 수는 24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1500명이나 줄었다. 합계출산율(total fertility rateㆍ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신생아 수)은 0.78명에
# LG그룹은 경영권 장자 승계원칙을 잘 고수해왔습니다. 4대 회장을 맞을 때까지 아무런 잡음이 없었죠. 그런데 최근 LG가문 내부에서 법적 다툼이 일었습니다. 구본무 선대회장의 아내 김영식 여사와 장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차녀 구연수씨가 재산 분할을 다시 하자면서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경영권을 물려받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에게 너무 많은 지분이 상속됐다는 겁니다.# LG그룹 측은 ”LG의 전통과 경영권을 흔드는 것은 용인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발끈했습니다. 소송 결과에 따라 자칫 경영권 분쟁으로도 이어
알마시와 캐서린은 보통사람들에게서 찾기 어려운 서로의 매력에 취하고, 결국 불륜 관계에 빠져든다. 이를 알아차린 캐서린의 남편 클리프턴은 좌절하고 분노한다. 클리프턴은 2인용 프로펠러 비행기에 아내 캐서린을 태우고 알마시를 만나러 사막으로 향한다. 알마시는 사막에서 영문도 모른 채 클리프턴의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때 클리프턴은 가미카제식 자살비행을 감행한다. 알마시를 향해 돌진하는 클리프턴의 눈빛을 보면 아내와 간통한 알마시를 프로펠러로 죽이고 싶은 듯한 분노가 느껴진다. 단순히 알마시와 ‘너 죽고 나 죽고’가 아니라 아내 캐
여기 아내 몰래 동생에게 큰돈을 빌려준 남편이 있다. 사실을 알아챈 아내는 불같이 화를 냈고, 설상가상으로 동생이 대금 날짜를 미루면서 부부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이 일로 부부의 사이에 금이 간 것은 물론이고, 재무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차질이 생겼다.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풀어나갈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경제교육원㈜이 이 부부의 사연을 들어봤다.“아니 그래서요…. 도대체 언제 갚을 건데요 도련님!” 이윤희(가명·36)씨는 휴대전화 너머에 있는 시동생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평소 차분한 성격인 이씨가 화를
영화는 비행기 추락으로 전신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게 타버린 알마시(랄프 파인즈)의 회고를 따라간다. 폐허가 된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에 간호사 해나(쥘리엣 비노슈)와 단둘이 남은 알마시는 자신을 따뜻하게 보살펴주는 간호사에게 고해성사하듯 자신의 ‘기막힌 사연’을 띄엄띄엄 털어놓는다. 죽음을 앞둔 알마시의 최후진술서다.알마시의 회고는 리비아 사막에서 제프리와 캐서린 부부(콜린 퍼스,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와의 합류로 시작한다. 그날 밤 일행은 사막에서 간단한 술자리를 갖는다. 단합대회 성격인 듯하다.모르는 사람들끼리 새로운 팀을 만들
대통령의 ‘이 **’ 욕설 논란이 끝내 현 정부가 소통 창구라고 자찬했던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을 중단하는 빌미로 작용했다. 말 한마디로 나라가 흔들리는 것도 촌극이지만, 그 말 한마디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는 정치권도 우스꽝스럽다. 여기 단어 하나를 다르게 해석해 주목받은 소년이 있다. 높으신 양반들이 이 소년의 지혜를 배우면 어떨까. 아직 어리지만 풍채와 용모에서 진작부터 남다른 기상이 넘쳤던 순신. 어느날 한 아이에게 「통감삼권」이라는 책을 가르치고 있었다. “한나라 여후呂后가 척부인戚夫人의 팔다리를 끊은 뒤에 뒷간에 집
1인가구는 자신들의 삶에 만족할까. 대부분이 자발적으로 1인가구를 선택해 행복을 영위하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우리는 1인가구의 현주소를 오해하고 있다. 1인가구는 1인가구를 떠나고 싶어 하며, 다른 가구들처럼 큰 집에 살고 싶어 한다. 그럼 행복해지고 싶은 1인가구를 위해서 어떤 것이 필요할까.지난해 한국의 1인가구 수는 사상 최초로 700만 가구를 돌파한 720만 가구였다. 이는 그간 전통적인 가족 형태로 여겨졌던 4인 이상 가구 수인 400만 가구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1인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30대 싱글 정해영(가명)씨는 현재의 삶도, 미래도 포기하지 않은 청춘 중 한명이다. 병원에서 근무 중인 그는 결혼, 내집 마련, 은퇴 후 삶을 챙기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지출을 통제하면서 ‘빚 없는 삶’을 유지해온 건 칭찬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해영씨가 자신의 위시리스트를 달성하려면 지금의 가계부를 바꿔야 한다. 빚이 있든 없든 미래에 대비하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병원에서 일하는 30대 싱글 정해영(가명)씨는 인생의 위시리스트를 빼곡하게 채웠다. 그만큼 하고 싶은 것도, 사고 싶은 것도 많다. 이런 목
비혼非婚과 미혼未婚이 개인의 선택이라는 주장은 사회적으론 무책임한 해석이다. 비미족(비혼ㆍ미혼족)의 선택은 경제 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 경제 시스템 아래서 더 큰 빚을 만들어가며 3인, 4인 혹은 5인 가구가 될 것인지, 아니면 빚에서 부분적으로나마 자유로운 1인 가구가 될 것인지 강요받는다. 그래서 이 부분적인 자유를 소확행이나 워라밸이라고 불러도 될지는 의문이다. 부모로부터 자산을 넘겨받지 못한 사회 초년생들은 일단 학자금 대출이라는 빚을 지고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그런 이들이 만나 결혼을 선택한다면 어떻게 될
흔히 혼자 사는 것을 선택한다고 표현하지만, 우리들 중 누군가는 사회구조에 의해 혼자 살도록 강요받는다. 그래서 비혼非婚을 선택하거나 아직 결혼할 수 없는 미혼未婚 상태의 1인가구에게 ‘솔로경제’는 반드시 익혀둬야 할 삶의 기술이다. 비혼非婚 사회의 결과에 해당하는 출산율 얘기를 먼저 해보자. 통계청은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총인구가 감소하는 현상이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외국인의 국내 유입이 급감하면서 총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이 기존 예측보다 8년가량 일찍 찾아왔다. 총인구는 출생자·사망자 외에도 국내 거주 외국인 수가
직장인 10명 중 7명 내 품 안에 사직서상당수 직장인이 마음속에 ‘사직서’를 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기퇴사 및 정년’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7명이 ‘평소 퇴사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들은 퇴직을 고민하는 이유로 ‘만족스럽지 못한 급여(48.3%ㆍ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사내 복지나 처우 문제(34.4%)’ ‘회사가 직원을 대하는 방식 불만족(28.5%)’ ‘부족한 업무 비전(28.4%)’ 등의 순이었다. 아
남성은 부인 여성은 본인맞벌이가 보편화했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여전히 가사노동에서 더 많은 역할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먼클라우드 플랫폼 뉴워커와 온라인 설문조사 전문기관 두잇서베이가 맞벌이를 하는 기혼남녀 128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50% 이상 가사를 맡고 있는 맞벌이 기혼여성(77.3%)이 남성(22.6%)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집안일은 주로 누가 더 많이 하느냐는 질문에 남성 응답자의 65.0%가 ‘배우자’를 꼽았다. ‘본인’이라고 밝힌 응답자 비율은 27.9%였다. 같은 질문에 여성 응답자 중 84.
물가가 오르면 근로자들의 명목소득이 줄어든다. 임금 인상으로 물가상승분을 보전받더라도 ‘세율 적용 구간’이 달라져 명목소득이 늘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세금고지서도 없이 월급쟁이 호주머니에서 소리 없이 정부가 가져간다”는 인플레이션 세(Inflation Tax). 가파르게 오른 물가 때문에 고통받는 서민을 위해 이를 조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답은 미국·프랑스에서 시행 중인 ‘소득세 물가연동제’에서 찾을 수 있다.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했다.
단 5년 만에 정권이 교체됐다. 많은 이들이 그 원인 중 하나로 부동산 정책 실패를 꼽는다. 이는 새 정부에도 매서운 시사점을 던진다. ‘부동산 정책을 잘못 추진했다간 5년 후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거다. 그렇다면 부동산 세금 정책은 어떻게 짜고 어떻게 운영해야 할까. 필자는 프랑스 루이 14세 집권 시절 재무장관을 지낸 장 밥티스트 콜베르의 철학을 곱씹어보면 어떨까 한다.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의식주衣食住 문제를 해결하는 건 역사 이래 정치·경제의 주된 목표였다. 의衣와 식食의 문제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선진국에서 어느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