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상속세 논란에 나라가 시끄럽다. 정치권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영향을 주는 상속세를 대폭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서다. 법치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상속세법의 개정을 두고 의견이 오가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상속세를 완화하거나 폐지할 경우’ 국가 재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도는 고려해야 한다. 그런 논의도 없이 선거를 앞두고 상속세 완화나 폐지를 거론하는 것은 포퓰리즘일 뿐이다. 상속세는 죽음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다른 세금보다 비장하다. “상속은 사망으로 인해 개시된다”란 민법(제997조) 조항처럼, 상
전 정부와 현 정부의 갈등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현 정부는 전 정부의 거의 모든 걸 부정하고 있고, 전 정부는 이를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정치적 이념도, 철학도 모두 달라 보인다. 그런데 전 정부와 현 정부가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하나 있다.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진 특활비의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거다. 납세자연맹이 두 정부의 특활비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해 6월 납세자연맹은 대통령실의 특별활동비ㆍ업무추진비ㆍ식사비ㆍ영화관람비 등의 내역을 공개할 것을 청구했다. 대통령실이 정보를 공개하지 않
한국출판인회의(회장 이광호)는 최근 마포구가 마포 지역주민의 지식 쉼터인 '플랫폼P'의 운영을 무력화하려는 것을 비롯하여 작은도서관 축소 및 폐관, 경의선책거리 폐지 등 마포구의 출판문화산업 인프라를 없애려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강수 마포구청장에게 출판생태계에 위협을 가하는 출판문화산업 말살 정책을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마포구는 수많은 출판사와 동네서점이 밀집한 출판문화산업의 거점이다. 서울시는 이를 인정하여 2010년 마포구 서교동 일대를 디자인·출판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한 바
정치와 정부 정책의 궁극적 목표는 국민의 삶을 보다 낫게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정치가 선거 때 약속한 것처럼 얽히고설킨 갈등의 매듭을 풀어주길 바란다. 정부 정책이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성과를 내는 동시에 오늘보다 밝은 미래를 밝히길 기대한다. 출범 1주년을 맞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평가도 마찬가지다.4월 마지막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간신히 30%에 턱걸이했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두배 많은 63.0%였다. 부정평가 사유로는 외교, 경제 · 민생 · 물가, 한일 관계 · 강제동
국토교통부가 건설노조의 불법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나섰다. “노조의 회계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경찰은 건설노조를 압수수색했다. 정부의 명분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다. ‘건설현장에 불법이 판을 치고, 그 중심에 건설노조가 있다’. 이 말은 사실일까. 건설현장의 모든 불법행위는 건설노조 혼자 저지르고 있는 걸까. 건설업체엔 아무런 잘못이 없는 걸까. 정부의 건설업계 노동조합(이하 건설노조) 때리기가 한창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건설현장 규제개혁 민ㆍ당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벌써 엿새째(29일 기준) 계속되자 결국 국토교통부가 29일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14조에 명시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국토부는 화물연대의 총파업 이전 “협상 테이블이 열려 있다”면서도 “화물연대 측이 국토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국가 경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해왔다.국토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건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화물연대와의 협상이 결렬된 지 하루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부동산 문제는 부동산으로 풀어야 마땅하다. 부동산 투기 문제를 부동산이 아닌 세금 등을 통해 강압적으로 제압하려 하면 반드시 부메랑을 맞는다. 2005년 시행 이후 지금까지 위헌 시비가 끊이지 않는 종합부동산세가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종부세는 왜 위헌 논란에 휘말려 있는 걸까. 부동산 투기와 상관없는 1가구 1주택자까지 종부세 대상으로 삼는 건 마땅한 걸까. 이번엔 종부세 위헌 시비를 논해보자.부동산 투기 방지를 위해 2005년부터 시행 중인 종합부동산세(이하 종부세)는 과세기준일(매년 6월 1일) 현재 재산세 납세의무자가 소
[中 홍콩 보안법 통과]홍콩 입법회 결국 ‘패싱’ 기적은 없었다. 중국 정부가 5월 28일(현지시간) 전국인민대표대회(이하 전인대) 폐막을 앞두고 홍콩 국가보안법(이하 보안법) 초안을 의결했다. 결과는 찬성 2878명, 반대 1명, 기권 6명으로 사실상 만장일치였다. 보안법 결의안 초안에는 외국 세력이 홍콩 내정에 개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국가 정복이나 테러리즘을 처벌하는 내용이 담겼다.전인대는 이르면 6월 상무위원회를 소집하고 구체적인 입법 작업을 진행할 전망이다. 중국이 홍콩 입법회를 건너뛰고 홍콩에 적용될 법을 직접 제정한 건
성경과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은 식탐, 교만, 나태, 탐욕, 정욕, 시기, 분노를 ‘7 deadly sins(7가지 대죄)’라고 표기한다. 영화 ‘세븐’의 살인마 존 도는 ‘deadly sin’을 혹시 문자 그대로 ‘죽을 죄’라고 직역해 살인을 저지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토마스 아퀴나스가 설마 그것을 ‘모두 죽어 마땅하고 모두 죽여야 한다’고 가르쳤을까.연쇄살인마 존 도가 소위 ‘7가지 죄악’을 범한 7명을 7일간 살해하는 스토리는 흥미롭기는 하지만 마냥 통쾌하고 후련해하기에는 뭔가 찝찝하다. 그 ‘찝찝함’의 원인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한 『문 정권 2년, 유린된 사법과 언론 토론회』가 5월 2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국회도서관 대강당(지하1층)에서 약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되었다.이날 토론회에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하여 이수성 전 국무총리, 박관용 전 국회의장, 이주영 국회부의장, 김태훈 변호사연합 상임대표 등의 내빈과 ‘사법권의 독립과 언론의 자유’를 주장하는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다.이번 토론회는 이주영 국회부의장, 자유한국당 문재인 정권의 사법장악 저지 및
[뉴스페이퍼 =강요식 보수의 새길 ABC 대변인] 문재인 정권을 좌파독재정권이라고 부르는 것은, 정부의 시장개입을 강조한 소득주도 경제정책과 이른바 ‘국정농단, 사법농단’에 대한 적페청산 수사와 재판이 끝날 때까지는 협치하지 않겠다고 독재정권을 자임하였기 때문이다.특히 문 정권 2년 동안 사법 주도세력의 교체를 위해 대법관과 헌재 재판관을 특정이념에 경도된 인물 위주로 임명하였고, 사법행정권 남용사건으로 직전 대법원장과 대법관들, 고위법관들을 구속하거나 재판에 회부하였다. 대선 당시 천인공노할 여론조작을 공모한 김경수 지사를 법정구
나관중의 [삼국지]- 조조를 위한 변명3, 어떻게 볼[見] 것인가[뉴스페이퍼 = 김상천 문예비평가] 철학을 흔히 시대의 딸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시대야말로 철학의 어머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철학 또한 당대의 산물로, 그 시대에 태반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흙이 없고서 꽃과 열매를 기대할 수 없듯이, 사상과 철학 또한 당대 현실을 떠나고서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즉 치세에는 치세의 철학이 있고, 난세에는 난세의 철학이 있는 이유입니다. 한말위진漢末魏晉시대라는 난세에 정통론正統論보다 시세론時勢
카풀앱의 새 시스템이 규제에 묶였다. 카풀앱을 사실상 24시간 개방한 건 불법이라는 이유에서다. 서울시와 국토부 모두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택시업계를 의식한 정치적 결정 아니냐는 거다. 양측은 “그렇지 않다”고 못을 박았다. 하지만 카풀앱 규제 과정을 역으로 추적해보면, 정치적 결정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카풀앱
[뉴스페이퍼 = 이민우 기자] 헌법재판소가 10일 오전 11시 '대통령 박근혜' 탄핵을 재판장 만장일치로 인용하면서 박근혜의 파면이 결정됐다.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피청구인의 위헌, 위법행위는 대의민주제 원리와 법치주의 정신을 훼손한 것"이라며 "피청구인의 법 위배 행위가 헌법질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파급효과가 중대하므로,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헌재 탄핵 인용 소식이 전해지자 각계에서 다양한 반응이 나왔으며 문학계에서도 반응을 보였다
변협 회장을 지낸 원로 법조인 신영무(73) 변호사는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이 조기 대선 관리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헌재에 대해서는 새 정부가 빨리 구성되도록 탄핵심판을 서둘러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영수 특검팀에 대해서는 공명심에 대한 자기 경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이 맡은 일은 대선 관리입니다. 박근혜 정부의 2인자로서
박성민(52)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보수는 전통적 의미의 국가와 시장이 작동할 때까지 존재 의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트리클다운 효과가 소멸하고 돈, 정보 등의 자유로운 이동으로 국경이 의미를 잃은 오늘날 보수는 보수란 말을 용도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가 징벌권과 징세권을 배타적으로 행사하던 시대는 이미 저물었습니다.” “세대와 계층이 한국
국가 권력의 주체는 대통령이 아닌 국민이다비선실세가 대통령을 앞세워 국정을 농단하고 대한민국의 국체國體를 훼손했다. 100만명이 촛불을 들고 광장에 섰다. 국민들은 한목소리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주권자인 국민이 사건의 직접 당사자인 대통령에게 그 책임을 묻고 있는 거다. 국민들은 대선 투표를 통해 대통령에게 권력을 위임했다. 그리고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요약 먼저 쓰겠다. 이전의 기사 역시 같은 의미다.첫째로 우리나라는 법치주의 국가이고 모든 국민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진다. 작가 역시 그러하다.둘째로, 따라서 나는 모든 작가들이 자신의 창작물에 무제한적인 책임을 질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성인용 콘텐츠를 만들면서 사법기관의 수사 한 번 받지 않으리라 생각하는 작가는 없을 것이다.마지막으로, 그렇기에 케이크스퀘어의 사전검열 논란을 좋게 보지 않는다.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히 작가이고 음란물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사법기관이다.
탈상품화된 삶 속에서 재밌게 사는 법옥시 사태 이후로 생활화학용품을 직접 만들어 쓰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더이상 기업 제품을 못 믿겠다는 소비자들의 제스처다. 직접 만들어 먹는 건강한 음식 열풍, DIY(do it yourself) 유행에도 삶에 필요한 물품을 자급자족하겠다는 개인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 생산자와 제품에 대한 불신에서 시작된 변화이지만
‘원인 없는 결과 없다’는 단순한 명제를 인정한다면 영화 ‘괴물’이 1200만 관객을 동원한 원인이 있을 것이다. ‘괴물’은 한국인이 선호하는 대표 메뉴인 비빔밥을 닮았다. 비빔밥처럼 모든 것이 한데 어울렸다.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현대사회의 막연한 불안 심리를 반영하는 괴수가 등장하고, 환경오염과 정체 모를 질병의 두려움이 깔리고, 주한미군의 양면성을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