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視리즈 ‘확률형 아이템 사행성 논란’ 1편에서 불투명성과 사행성 ‘두 얼굴’을 갖고 있는 확률형 아이템의 문제점을 살펴봤습니다. 전자의 문제는 3월 22일 문화체육관광부가 개정 시행령을 발표하면서 일부 풀었습니다. 앞으로 게임사들은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표를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끝난 건 아닙니다. 해외에선 높은 중독성을 이유로 ‘확률형 아이템과 도박’을 같은 선상에 놓고 규제하거나 규제를 논의하고 있지만 한국에선 아무런 논의도 하고 있지 않습니다. 개정 시행령의 규제가 모호하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 2024년 3월 22일. 한국 게임 역사에 의미 있는 ‘변곡점’이 생겼습니다. “게임사가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개정 시행령(문화체육관광부)이 이날을 기점으로 시행됐기 때문입니다. 이 시행령을 근거로 게임 유저는 자신들이 구매한 아이템의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진한 점은 여전히 숱합니다. 확률형 아이템의 또다른 문제점인 ‘사행성 논란’에 정부도, 게임업계도 뾰족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건 심각한 결함입니다. 이번 개정 시행령에도 이 문제는 빠졌습니다. “
종교인의 의복이 단순한 건 ‘신神’과 연관돼 있다. 1960년대 패션 용어로 쓰였던 심플리시티(simplicity)는 사실 신의 단순성(divine simplicity)에서 유래한 개념이다. 이는 신이 그 자체로 궁극의 존재란 뜻인데, 종교 의복이 단순한 것도 신의 단순성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흥미로운 점은 맥주에도 ‘신의 단순성’을 구현한 제품이 있다는 거다.맥주는 기원전 때부터 제조해 먹었던 기록이 남아있다. 다만, 양조기술이 본격 발달한 건 중세시대다. ‘교회 세속화’에 반대해 8세기 때 불붙은 수도원 운동이 발단인데, 양조기
맥주의 유물은 신석기 시대의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나온다. 기원전 1750년께 성문법 ‘함무라비 법전’엔 맥주 법률도 있다. 그런데 맥주 양조법을 유행시킨 건 중세 수도원이었다. 당시 수도사들은 금식 기간에 기분 좋은 맛을 내는 음료를 마시길 원했는데, 맥주가 1순위 음료였던 모양이다. 트라피스트(Trappist) 맥주는 트라피스트회 수도사들이 빚는 맥주다. 벨기에 2개소, 네덜란드 2개소, 오스트리아ㆍ이탈리아ㆍ잉글랜드ㆍ프랑스ㆍ미국 각 1개소 등 세계 13개 수도원만이 트라피스트협회가 인정하는 트라피스트 맥주를 만들고 있다. 맥주병
15세기 대항해시대에 출현한 뉴스, 16세기 마르틴 루터가 단행한 종교개혁,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매스미디어로 자리 잡은 신문과 잡지…. 이 서로 다른 일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무엇일까. 다름 아닌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가 개발한 인쇄기술이다. 그의 인쇄기술은 문학에만 영향을 미친 게 아니다. 지식혁명이란 거대한 흐름을 열어젖히는 ‘방아쇠’ 역할도 해냈다.구텐베르크의 인쇄 기술은 그가 활동한 독일에만 영향을 미친 건 아니다. 구텐베르크 인쇄기는 1462년께 독일과 유대 관계를 맺고 있던 로마 근교의 베네딕토회
샤넬, 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올 등 명품 브랜드들이 올 한해 줄지어 가격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도 또 한차례 가격을 끌어올렸다. 구찌는 최근 인기 라인인 ‘오피디아’ 제품 일부 가격을 10%가량 인상했다. 오피디아 GG 미니 토트백은 167만원에서 184만원으로, 오피디아 미니 토트백은 200만원에서 217만원으로 뛰었다. 각각 인상폭은 10.1%, 8.5%에 달한다. 앞서 구찌는 4월과 10월에도 가격을 올린 바 있다. 4월에는 GG 마몽 라인의 가격을 4~5%, 10월에는 가수 아이유가 들어서 인기를
# “서비스 개선을 위해 이 대화는 녹음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요즘 기업 고객센터나 공공기관에 전화하면 으레 이런 멘트가 날아온다. 그런데 해당 기업과 기관은 녹음파일을 별문제 없이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을까. # 지난 2월 금융감독원은 한 온라인 보험서비스 기업이 보험상담 녹음파일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2014년과 2015년 대형 생보사에서 녹음파일이 유출되는 사고가 터졌는데도 여전히 관리시스템에 구멍이 뚫려있다는 거다. # ‘소비자 보호’를 명목으로 숱한 기업과 기관이 녹음 행위를 강화하고 있다.
# 식사 후나 일하는 중간에 간단하게 즐기는 스낵 등 디저트 문화는 이제 일상이 됐다. 이런 디저트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예전엔 자극적인 맛을 강조했다면 지금은 자연스럽고, 건강한 맛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디저트에도 웰빙이 중요한 화두가 된 셈이다.# 디저트 시장의 변화를 읽고,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진 스타트업이 있다. 프리미엄 웰빙간식을 만드는 쏭푸드시스템이다. 이 회사는 신선하고 품질 좋은 재료로 만든 ‘웰빙 디저트’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쏭푸드시스템의 대표 디저트는 프리미엄 초콜릿이다. 재료만 신경 쓴 것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ㆍ합병(M&A)을 두고 시장의 논쟁이 거세다.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여객 노선과 슬롯(Slotㆍ특정 시간에 항공기를 이착륙할 권리)을 내놓는 것으로 모자라, 이젠 아시아나항공의 핵심 사업(화물)까지 매각하려는 움직임이 보여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어떤 분수령에 놓여 있는 걸까. 그들은 또 어떤 결정을 내릴까.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ㆍ합병(M&A)이 새로운 분기점을 맞고 있다. 화물사업부 매각을 안건에 부친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다. 오는 30일 열릴
‘일은 많고, 제대로 쉬지는 못하는 나라’.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2개의 통계를 보면 우리의 모습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먼저 4월 24일 국회 예산정책처가 발간한 ‘NABO 경제동향 4월호’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노동시간은 1915시간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의 평균(1716시간)보다 199시간 더 많았다. 멕시코(2128시간), 코스타리카(2073시간), 칠레(1916시간)에 이어 4위다. 정책처는 “2008년에 OECD 평균보다 440시간 더 많았지만, 2021년에는 그 격차가 199시간으로 줄
“욕을 먹더라도 할 일을 하겠다.” 지난 3월에 있은 한일정상회담을 두고 ‘굴욕외교’라는 지적이 나오자 윤석열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그 말 속에는 ‘지난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국내 반도체 산업이 타격을 받았으니 내가 정상회담을 통해 그걸 풀 것이다’란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럼 우리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일본 소재의 ‘난 자리’를 메우지 못했을까.“전임 정부는 수렁에 빠진 한일관계를 방치했다. 그 여파로 양국의 경제와 안보는 깊은 반목에 빠졌다 … 이번에 일본은 반도체 관련 3개 소재·부품 수출규제 조치를 해제하
[괴짜 머스크의 역설]AI 비관론자의 AI 만들기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새 사업으로 인공지능(AI)을 낙점했다.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3월 재산관리를 맡고 있는 재러드 보챌과 함께 ‘X.AI’란 이름의 법인을 미국 네바다주에 설립했다.외신은 법인명에 AI가 들어갔다는 점에서 AI 개발 회사일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실리콘밸리에선 머스크가 AI 스타트업을 만들기 위해 관련 엔지니어를 모집하고, 투자자와도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AI를 향한 야망을 추구할
지난 3월 1일. 해가 저물어 갈 오후 5시쯤,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E&L 갤러리에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그림을 감상하기 시작했고, 어떤 이들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얼핏 보기엔 흔한 갤러리의 풍경 같지만, 전시관에 놓여진 그림들은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유채화나 수채화, 조각 등이 아니었다. 어떤 캔버스에는 만화가, 어떤 캔버스에는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그린 일러스트가, 어떤 캔버스에는 적들을 베어 넘기는 무인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웹툰, 만화, 일러스트, 유채화... 각종 장르를 넘나드는 그림들이 전시된 곳.그렇
[머스크와 오너 리스크]트위터로 거취 묻는 ‘밉상 CEO’“내가 트위터 대표직(head)에서 물러나야 할까.” 지난 17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계정에 다음과 같은 설문이 올라왔다. 자신이 트위터 대표직에서 물러날지 여부를 여론이 결정해 달라는 취지였다. 머스크 CEO는 “나는 이 투표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이튿날 오전까지 이어진 이 설문에 1750만2391명이 참여했다. 결과는 57.5%가 ‘물러나야 한다’고 답변했다. 반대는 42.5%에 그쳤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는 후임을 찾는
1999년 홍대서 개관한 대안공간 루프는 한국 미술계에 ‘대안공간’이라는 개념을 알렸다. 울산시립미술관 관장인 서진석 대표가 그 출발점을 제시했다. 당시만 해도 주류 미술계에선 전시하는 게 어려웠던 작가들의 작품(사진·디지털기술 등)을 중심으로 기획전을 진행했다. 이렇게 출발한 대안공간 루프는 1990년대 말 한국 예술계의 혁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아트스페이스휴의 김노암 감독, 네오룩의 최금수 평론가 등이 그 혁신의 시대를 대안공간 루프와 함께 보냈다. 흥미롭게도 그때는 IT혁명이 일어난 시기와 일치한다. 혁신이 IT를 넘어 미
# 기업이 외부적 요인이나 독점적 지위를 통해 정상이득의 범위를 넘어선 초과이득이 발생했을 때 일시적으로 부과하는 세금을 뜻하는 ‘횡재세(windfall tax)’. 유럽연합(EU)은 이 세금의 도입을 이미 결정했고, 미국도 도입 여부를 치열하게 검토 중이다. 세금 부과 대상은 대부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유가 상승으로 수혜를 입은 에너지 기업들이다. # ‘법인세를 내고 있는데 웬 추가 세금인가’ ‘전형적인 사회주의적 발상이다’면서 횡재세를 깎아내리던 우리나라에서도 자본주의의 상징격인 미국과 EU가 뜻밖의 발걸음을 걷자, 이 세
웹툰업계가 사회적 다양성을 다루는데 필요한 과정은 무엇일까?에서는 사회적 다양성과 만화의 연결지점을 살펴보고, 우리 웹툰이 나아갈 방향성을 조명해 보았다.드라마 의 성공을 시작으로, 우리 스토리텔링 시장에도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조명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장애인 기본권에 대한 논쟁에 불을 지피기 시작한 것도 였으며, 당시 함께 개시되었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지하철 시위가 이러한 논쟁을 사회적으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왜 우영우는 되고 전장연은 안 되느냐?’
종합 콘텐츠 플랫폼 기업인 키다리스튜디오와 레진엔터테인먼트가 일을 하면서 휴가를 동시에 즐기는 근무 형태인 ‘글로벌 워케이션(Work+Vacation)’ 제도를 도입한다. 한국 본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봄툰/레진코믹스/델리툰 플랫폼이 운영되는 해외 7개국(미국, 일본, 태국, 대만, 독일, 프랑스, 스페인) 어디서나 근무시간과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만 확보하면 ‘워케이션’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이번 ‘워케이션’ 제도 도입에 따라 코로나 19로 장기간 본국으로 돌아가지 못했던 본사 근무 외국인 직원들도 본국에서 가족들과 시
[IT 플랫폼 반전 의지]제목/ 차단, 금지… 전쟁 도구 ‘놉’구글이 자사의 지도앱인 구글맵에서 우크라이나 현지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기능을 일시적으로 차단했다. 2월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우크라이나의 실시간 교통상황과 장소 혼잡도 등을 알 수 있는 구글맵 도구를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구글 측은 “우크라 당국 등 관계자들과 논의한 이후, 현지 사회의 안전을 위해 내린 조치”라고만 설명했다. 구글맵 기능이 군이나 민간인의 움직임을 추측할 수 있는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어 임시 차단한
정부가 지난 12월 6일 다중이용시설에 코로나19 방역패스를 의무적용하고 나섰다. 그런데 도입 이후 자영업자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방역패스를 일일이 확인하는 게 번거로운 데다, 비협조적인 이들도 적지 않아서다. 이를 어겼을 때 제재의 초점이 자영업자에게 맞춰져 있다는 점도 문제다. 그렇다면 방역패스를 먼저 도입한 해외에선 지침을 어긴 자영업자에게 어떤 제재를 가하고 있을까. # 지난 12월 17일 오전 11시 30분쯤, 서울 용산역 인근의 한식당을 찾았다. 이 식당은 주변 회사 직원과 역 이용객 등 다양한 연령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