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당이 선거철만 되면 꺼내드는 ‘판박이 공약’은 숱하다. 그중 대표적인 건 ‘대학생 기숙사 공약’이다. “임대료가 시가보다 훨씬 저렴한 공공기숙사를 만들겠다”는 게 공약의 골자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이 공약은 선거만 끝나면 한낱 공염불에 그친다. 여야의 무능함이 첫번째 원인이지만, ‘대학생 기숙사 공약’을 현실화할 수 없는 이유도 있다. 이젠 그 이유를 찾아야 할 때다.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정당이 내세우는 ‘1호 공약’은 그 정당의 가치와 정체성을 반영한다. 그만큼 1호 공약은 정당이 반드시 풀어내야 할 공적 약속이다
상속세를 사이에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진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상속세를 폐지하자’는 쪽이든 ‘높은 세 부담을 더 유지해야 한다’는 쪽이든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유야 어찌 됐든 부의 대물림과 연관돼 있어서 더욱 그렇다. 이 때문에 상속세의 큰 틀은 20년 넘게 변하지 않았다. 상속세, 이대로 놔둬도 괜찮은 걸까. 상속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논쟁적인 세금이다. “지금처럼 상속세를 많이 거두면 누가 기업을 계속 경영하겠느냐”면서 폐지를 주장하는 쪽이 있는가 하면, “부의 이전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세율을 매기는 게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느닷없이 환경 정책을 뒤집고, 상속세 폐지카드를 꺼내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경제가 경쟁력을 되찾지 못하면서 집권 보수당의 지지도가 떨어지자 조기 총선으로 정권을 연장하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돈다. 영국의 보수당 정부가 잇달아 예상치 못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9월 셋째주 친환경 정책에 제동을 걸었다. 이번주엔 수낵 총리가 들고 나온 상속세 단계적 폐지계획의 밑그림이 드러났다. 하나씩 살펴보자. 수낵 총리는 지난 9월 20일 탄소중립 정책을 대거 폐지하거나 연기하겠다
# 한은페이. 한국은행이 나랏돈 수억원을 투입해 2020년에 출시한 모바일현금카드앱이다. 명칭은 그럴듯하지만, 성적은 ‘초라함’을 넘어선다. 출시 3년차에 접어들었는데도, 이 페이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앱 다운로드 수는 측정하지 못할 정도로 적다. # 나랏돈을 쌈짓돈처럼 사용해 만들어낸 공공앱은 이뿐만이 아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폐기되거나 폐기 권고를 받은 공공앱은 635개에 이른다. 여기에 들어간 나랏돈은 놀랍게도 190억원에 육박한다. 적지 않은 혈세가 공공앱 개발이란 미명 아래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얘기다. #
세계 최고수 킬러들이 이런저런 사연으로 탄환열차에 동승한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발군의 킬러들은 ‘탠저린’과 ‘레몬’이라는 환상의 2인조 킬러다. 그들은 볼리비아에서는 ‘하얀 사신’의 야쿠자 조직을 박살내고, 홍콩에서는 중국의 삼합회를 초토화한다. 그들이 펼치는 사람 죽이는 환상적인 호흡은 거의 예술의 경지다. 영화 속에서 살벌한 영국 출신 킬러로 나오는 ‘탠저린’과 ‘레몬’의 코드네임은 조금 ‘깬다.’ 탄환열차에 모여든 다른 킬러들의 코드네임은 킬러답게 살벌하다. ‘하얀 사신死神’도 있고, ‘늑대’와 ‘말벌’도 있다. 그럴
[英, 감세책 철회]이 시국에 부자 감세라니…영국 정부가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줬던 ‘부자 감세’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3일(현지시간) 쿼지 콰텡 영국 재무부 장관은 “고소득자가 납부하는 최고 소득세율 45%를 폐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감세 논란을 알고 있고, 이를 경청했다”고 설명했다. 리즈 트러스 총리가 이끄는 영국 정부는 지난 9월 23일 경기 침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450억 파운드 규모의 감세 방안을 담은 예산안을 공개했다. 15만 파운드(약 2억4000만원) 이상 고소득자에게 적용하는 최고 세율 45%를
영화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ㆍ2005)’는 제임스 맥테이그(Jaems McTeigue)라는 생소한 이름의 감독의 데뷔작이자 아직까지는 그의 인생작인 듯하다. 앨런 무어(Allan Moore)라는 ‘디스토피아(Dystopia)적’ 만화를 그 유명한 워쇼스키 자매가 영화각본으로 재탄생시켰다. 제임스 맥테이그는 ‘매트릭스’ 시리즈에 조감독으로 참여해 워쇼스키 자매와 인연을 맺었다.영화는 2005년에 제작됐지만 앨런 무어의 원작만화는 1988년도 작품이다. 당시는 소련이 해체(1989년) 되기 전으로, 세상은 여전히
#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선 돈을 끌어들여야 한다. 물가가 치솟을 때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이유다. # 기준금리 인상의 부메랑은 경기침체다. 유동성이 줄면 시장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런 침체를 견디지 못하고 서둘러 시장에 ‘돈을 풀면’ 물가는 또 오른다. # 시장에 돈을 풀어놓은 덕분에 경기가 살아나 수요와 공급이 늘어난다면 그나마 다행일 텐데, 이런저런 변수 탓에 공급량을 맞출 수 없다면 무서운 일이 벌어진다. 물가는 물가대로 오르고, 경기는 경기대로 고꾸라지는 것이다. 이게 바로 우리가 우려하는 스태그플레
공약집 하나 내지 않은 정당. 중선위에 제출한 자료집엔 오로지 ‘반문反文’ 정책만 가득했던 정당.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의 이야기다. 이렇게 빈껍데기 같은 정당이었지만 2020년 21대 총선에서 무려 19석의 의석을 확보했고, 80억원이 넘는 국고보조금을 받았다. 그러자 미래한국당은 곧바로 해산 절차를 밟았다. 창당부터 해산까지 걸린 시간은 113일이었다. 2020년 2월 5일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공식 출범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자 오로지 비례대표 선출만을
[英, 백신 여권 철회]“봉쇄 없다” 위드 코로나 선언영국이 코로나19 백신 여권을 도입하겠다는 정책을 철회했다. 영국 공영방송국 BBC와 텔레그래프 등 주요 언론은 12일(현지시간)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이 백신 여권 계획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백신 여권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증명서다. 영국 정부는 클럽‧행사장 등 인파가 몰리는 장소에 참석할 때 백신 여권을 의무적으로 지참하도록 만들 계획이었다. 대상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18세 이상 성인으로, 시행 시기는 9월 말이었다
영국은 오래전부터 다양한 형태의 공공기관을 설립해 운영해왔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영국도 낙하산 인사를 둘러싼 논란이 숱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영국은 그 어떤 나라보다도 투명한 ‘공공기관 임원 임명 시스템’을 갖고 있다. 그 시스템의 핵심은 간단하다. 임원을 선발하는 사람들을 ‘날카롭게’ 감시하는 거다. 우리나라엔 없는 시스템이다. 1994년은 영국 정계 최대의 ‘흑역사’로 기록된 해다. 거물급 정치인과 정부 고위관료의 비리 스캔들이 잇따라 터져서다. 일명 ‘캐시 포 퀘스천(Cash for Questions)’으로
[WHO의 경고]백신 불공평 배분은 ‘자기파괴’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진국과 빈곤국 사이의 코로나19 백신 격차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AFP의 보도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3월 29일(현지시간)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선진국의 백신 투여량과 코백스(COVAX)를 통한 빈곤국의 백신 투여량의 차이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백신의 불공평한 배분은 잔인한 일이자 경제적·역학적으로도 자기파괴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한 “바이러스가 한쪽에서 계속 퍼지는 한 사망자는 늘고 무역과 여행은
1670년대 ‘토리’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영국 보수당은 수백년간 ‘보수’라는 가치를 이어가며 강력한 여당으로 존재하고 있다. 보수당은 산업혁명을 거쳐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치른 뒤 현재까지도 몰락과 재기를 반복하면서 강한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3~4년을 버티지 못한 채 사라지는 우리의 정당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당명까지 유지한 채 오랜 시간 권력의 중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굳건함을 보여줬다. 「보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는 영국 보수당의 탄생에서 브렉시트까지, 성공적인 보수 정치가 보여준 생존 비밀을 파헤친다.
[英 보수당 생활임금 인상 추진]“노동력엔 늘 대가 따른다”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생활임금’ 인상정책에 시동을 걸었다. 영국 가디언은 2020년 4월부터 영국의 생활임금이 시간당 8.21파운드(약 1만2400원)에서 8.72파운드(약 1만3200원)로 인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매년 생활임금을 6.2%씩 높이겠다는 보수당 총선 공약의 일환이다.생활임금제도는 영국이 2016년 25세 이상 노동자의 법정최저임금 제도를 대체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개념이다. 가디언은 생활
[中 광군제 최대 매출 달성]63분59초만에 1000억 위안 ‘돌파’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거래액이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신화망新華網 중국 주요 언론은 알리바바가 11일(현지시간) 24시간 동안 2864억 위안(약 44조62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거래액 2135억 위안(약 35조4196억원)보다 25.7% 증가한 수치다.거래액 100억 위안을 돌파하는 시점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2016년 약 19시간이 걸렸던 1000억 위안 돌파 시간은 2017년 9시간,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지난 7월 9일 국회의사당 헌정기념관에서는 뉴스페이퍼 2기 기자단과 시민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가짜뉴스 관련 교육이 진행됐다. 이날 강연은 뉴스페이퍼 기자단 발대식을 맞이하여 이뤄졌으며 더불어민주당 허위조작정보 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박광온 의원이 ‘우리나라 허위조작정보 실태와 해법’을 제목으로 강연에 나섰다.강의를 시작하며 박광온 의원은 스스로가 기자 출신이라고 밝히며 “조작된 정보는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만든다. 가짜뉴스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이고,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 것인지 생각을 공유하길
[빌 게이츠의 라이벌 평가]“잡스는 최고의 마법사였다”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세계 IT 업계 패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를 두고 “그는 애플 직원들에게 동기 부여를 주고, 열심히 일하도록 만드는 최고의 마법사였다”고 평가했다.빌 게이츠는 7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잡스는 쓰러져가는 애플을 일으켜 세워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며 “이런 스토리는 많지 않고, 잡스가 거의 유일한 사례”라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는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해 글로벌 IT 시장의
[미중 무역전쟁과 트럼프]“中 피해액 20조 달러” 트럼프 또 허풍“내가 취임한 이후 중국 경제가 입은 피해액은 15조~20조 달러가 될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불가능한 이야기다(CN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하자 CNN이 “중국 경제 규모가 13조 달러이기 때문에 그보다 더 많이 잃을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중국의 2017년 경제 규모는 12조2380억 달러였다. 2018년 성장률이 6.6%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의 경제 규모는 현재 13조500억
[세계경제 성장률 낮춘 OECD]뻔한 변수가 또 ‘발목’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1일(프랑스 현지시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로 낮춰잡았다. OECD는 지난해 11월 세계 경제성장률을 3.5%로 제시했다. 하지만 올해 3월 3.3%로 0.2%포인트 낮췄고,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0.1%포인트 낮췄다.OECD가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낮춘 이유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보호무역주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ㆍBrexit) 우려, 중국경기 둔화 가능성 등 뻔한 변수에 있다. 앙헬 구리아 OECD 사
[전 세계 감싼 유리천장]서방 기업도 여성 CEO ‘가뭄’유리천장은 서방세계에서도 공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ㆍ유럽 등 서방 주요 기업의 여성 최고경영자(CEO) 비율이 5%대 이하로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헤드헌팅 업체 하이드릭앤스트러글스(이하 하이드릭) 조사 결과, 미국ㆍ영국ㆍ덴마크ㆍ이탈리아 등 13개국의 여성 CEO 비율은 4.9%를 기록했다.미국은 6.9%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고 덴마크와 이탈리아는 0%에 그쳤다. 일부 국가에서는 여성 CEO 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