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던 부동산 시장이 식기 시작한 건 2022년 7월부터다. KB부동산이 집계하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2022년 1월 기준=100)는 2022년 6월 100.8포인트로 정점을 찍고 7월 100.7포인트로 하락하더니 12월 96.6포인트까지 떨어졌다. 그러자 정부는 2023년 1월 특례보금자리대출을 시행했다. 이 대출은 ▲기존 대출 대환, ▲세입자의 보증금을 내주기 위한 보증금 대출, ▲신규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 등 세 종류의 대출이 모두 가능했다.곧바로 ‘엇박자 논란’이 일었다. 한국은행은 빨간불이 켜진 가계대출 증가세를 꺾기
정부 정책금융은 지난해 가계부채 증가의 원인으로 비난받았다. 정부는 올해 정책금융상품의 자격 요건을 강화하고, 규모도 대폭 줄였다. 이 정도라면 정책금융상품이 가계대출을 자극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우려스러운 부분은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주담대 증가세다. 신생아 특례 주택 대출 신청 첫날인 1월 29일 많은 신청자가 몰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주택도시기금 기금e든든’ 사이트의 신생아 특례대출 신청 메뉴는 오전 한때 접속 대기시간만 1시간 이상 걸렸다. 29일 오후 12시 20분 현재 대기자 수는 741명, 예상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화정아이파크에서 발생한 붕괴사고. LH와 GS건설이 만들던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터진 붕괴사고. 두 사건의 보상안은 사고 발생 후 각각 10개월, 7개월이 지나서 마련됐다. 특히 검단 아파트는 원래 입주해야 했던 시기인 12월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보상안이 구체화했다. 내집 마련에 모든 돈을 쏟아 넣은 입주예정자들은 왜 매번 마음을 졸여야 할까.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가 끝난 지 한달 만에 첫단추가 끼워졌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기획하고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검단 아파트 붕괴사고의 ‘보상’ 이야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이 최근 한국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특히 노무라증권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마이너스로 예상한 후 두차례 상향 조정했지만, 그들의 성장률 전망치는 여전히 0.2%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지난 6월 이후 한국의 소비심리는 개선되고 있다. 노무라의 비관론은 맞아떨어질까. ■ 노무라의 비관=주요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최근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14일 보고서에서 JP모건‧메릴린치 등 주요 8개 외국계 IB의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자산 매입)’이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20대 투자자들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급등하고, 증권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가계는 돈이 있어도 소비 대신 투자를 선택해 초과저축이 발생했다. 최근 이 자금이 다시 주식·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가는 악순환이 관측됐다. 영끌의 악순환을 분석했다. 영끌의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다. 먼저 2010년대 후반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자산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아파트 가격 상승은 멈추지 않았고, 이에 따라 투자 기회를 잃을지 모
전세시장에 또 다른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2년 내 갚아야 할 전세보증금 규모가 300조원이 넘는다는 통계가 나와서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침체의 여파로 깡통전세와 역전세 가구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정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DSR 규제 완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하지만 DSR 완화가 부동산 시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DSR 규제 완화의 역차별 논란도 일고 있다. 최근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ebt Service Ratio)이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DSR 규제 완화 여부를 두고 갑
미국엔 기업의 내부자가 주식을 매각하기 전 금융당국에 매도 계획서를 제출하는 제도가 있다. 이른바 ‘내부자거래 사전거래 계획(Rule 10b5-1 Plan)’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제도가 있었다면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처럼 대주주 주식 매각 논란이 벌어지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엔 왜 ‘Rule 10b5-1 Plan’ 제도가 없는 걸까. 아예 준비조차 안했던 걸까. 그렇진 않지만, 질질 끈 건 사실이다. 더스쿠프 視리즈 ‘회장님은 주가 고점 판독기’ 세번째 편에서 이를 살펴봤다.우리는 視리즈 ‘주가 고점 판독기’
최소 16살, 최대 30살 이상 나이 차이가 나는 이들을 묶어서 MZ세대라고 부른다.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이 늘어난다고 하지만, 이렇게 큰 범주를 하나의 특징으로 묶긴 힘들다. 21일 상륙하는 애플페이는 미국 Z세대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결제 서비스다. 애플페이가 M과 Z를 나누는 경계선이 될까. MZ세대 속 M과 Z의 차이는 밀레니얼세대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벌어지고 있다. 미국 퓨리서치센터의 구분에 따르면, 밀레니얼세대 중 최고령은 43세다. M과 Z세대를 하나로 묶는다면 인간은 대략 4~5개 유형으로 구분된다. 16개
[국제금융기구의 경고]공급난 못 잡으면… 금리와 S-공포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스태그플레이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8월 26일(현지시간)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경기를 꺾어놓을 정도의 높은 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매파적인 발언을 내놨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당분간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며 “높은 금리와 성장 둔화, 약해진 노동시장 여건이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과
20대와 30대의 대출 목적은 같을까. ‘이들의 목적은 같을 것’이란 뇌피셜쯤으로 20대와 30대를 한데 묶어 통계화하는 건 옳은 걸까. 노령층의 삶의 질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하는데, 이들의 대출 현황은 과연 어떨까. 가계부채가 임계치를 넘어섰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우리는 세대별·계층별 가계대출의 현황을 잘 모른다. 더스쿠프가 나라살림연구소의 청년·노년층 대출 현황 분석보고서를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본 이유다.1755조8000억원. 지난해 가계대출 총액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가계대출 총액은 1504조6000억원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사상 최저로 내려간 기준금리가 8월 26일 연 0.75%로 0.25%포인트 인상됐다. 코로나19가 급속 확산하며 경기가 침체하자 지난해 5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인하한 지 15개월 만의 인상이다. 2018년 11월 이후 2년8개월째 지속된 금리인하 추세에서 인상으로의 대전환이다. 코로나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린 것이다.8ㆍ26 금리인상은 이미 예고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밝혔다. 초저금리가 경기의 추가 침체를 막고 경제주체들의 위기감을 진정시키는 데
미국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준비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공포를 유동성을 줄여 잡겠다는 거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는 우리나라의 상황은 다르다. 물가가 치솟았을 때 할 수 있는 것은 ‘큰 칼(기준금리)’을 빼 드는 것밖에 없다. 그 가능성이 조금씩 새어 나온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며 “코로나19 상황, 경기, 금융불균형 등을 면밀히 점검해 조정 시기와 속도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코로
소득 적은 사람 소득 더 줄었다“빚 늘고 저축 줄었다.” 지난해 경제활동자의 금융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이 지난 20일 전국 경제활동자 1만명(만 20~64세)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1 보통사람 금융활동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이후 3년 연속 감소하던 부채 보유자가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체의 62.5%가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52.8%) 대비 9.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월평균 부채 상환액은 43만원으로 전년(41만원) 대비 4.8% 증가했다. 부채상환
정부가 3월 29일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한 고강도 대책을 쏟아냈다. 투기 비리 공직자는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투기수익은 전액 몰수하기로 했다. 모든 공직자의 재산등록 의무화를 추진하는 한편 2년 미만 단기 보유 토지와 비사업용 토지에 양도소득세를 더욱 무겁게 매기기로 했다.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성난 부동산 민심이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로 들끓자 당정청黨政靑이 반부패 정책협의회를 열어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회의에 앞서 지난해 7월 임대차 3법 시행 이틀 전에 서울 강남 아파트 전세보증금을 대폭 올린 김상조
7월 집권여당이 국가균형발전과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추진단을 발족했다. 같은 달 세종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달에 비해 6포인트 이상 올랐고 8월에는 9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풍선 효과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7월 세종 부동산 거래 10건 중 8건은 관할 시군구 내에서 일어난 거래였다. 규제가 약하지도 않았다. 이미 세종은 서울과 같은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지역이었다. 그렇다면 세종 부동산은 왜 꿈틀거렸을까. 정부와 집권여당엔 해답이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세종의사당 플랜과 세종시의 집값이 불타는 이유를 분석했다.
7·10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7월 ‘임대차3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연이어 공급 방안을 총합한 8·4대책이 공개됐다. 부동산 시장은 새 정책과 법안에 발 빠르게 움직였다. 매매시장은 종합부동산세 부과와 규제책으로 잠시 멈춘 듯하지만 임대시장은 청약대기 수요와 매물 감소로 불안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전문가들의 전망을 들어봤다. 부동산 시장은 계절을 탄다. 자산으로서의 가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이라서다. 임대차시장이나 매매시장이 이사 수요가 풍부한 봄·가을 학기 시작에 맞춰
지난해 말 국내 항공업계에선 드문 일이 벌어졌다. ‘HDC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합병’ 등 굵직한 인수ㆍ합병(M&A) 이슈가 연달아 터졌기 때문이다. 각각의 기업들은 신성장동력 모색과 점유율 확대를 꾀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하지만 지금 두건의 M&A는 ‘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받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도 문제지만, 인수 의지를 꺾는 피인수기업 오너 일가의 행태도 심각하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진통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의 M&A 과정을 취재했다. 지난해 국내 항공업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정부와 민간의 해석은 14%와 52%로 엇갈렸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52% 상승했다고 주장했다. 곧바로 국토교통부가 반박했다. “건물 노후화로 멸실이 유달리 많았던 것을 고려해야 한다. 아파트 가격은 14% 올랐을 뿐이다.” 부동산 통계는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정작 중요한 건 ‘체감’이다. 국민들이 “집 사는 게 힘들어졌다”고 말하면 힘든 것이고, “내집 마련이 어렵다”고 하소연하면 어려운 것이다. 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안 살 거면 못 산다‘갭투자’를 막기 위한 부동산 대책이 또다시 발표됐다. 6월 17일 김현미(59) 국토교통부 장관은 “투기수요의 주택시장 유입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면서 “이번 대책이 미비하다고 판단이 되면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핵심 타깃은 갭투자다. 실제 거주하지 않고 빚을 내 집을 사들여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이용하는 행위를 막겠다는 거다. 경기·인천 등 대부분 수도권 지역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이 지역에서 9억원 이하 주택의 경우 50%가 적
금리가 떨어지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떻게 돈을 움직여야 이득을 볼 수 있을지 고민한다. 이런 고민의 상당수는 부동산으로 결론이 난다. 온전히 자기 자금으로 부동산을 매입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외부 자금의 영향이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런 때에 경매 시장에 진입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더 저렴하게 매물을 사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경매는 그런 곳이 아니다.저금리 시대다.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것이 ‘대출 부담 경감’이다. 대규모 자금이 필요해 평소에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투자에 관심도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