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천시의회가 청년층의 탈모 치료를 지원하는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를 근거로 부천시는 연간 8000만원을 투입해 ‘청년 탈모 치료비 지원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탈모 탓에 스트레스를 받는 청년이야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논란거리가 있다. 부천시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희귀질환자 지원예산을 대폭 삭감했기 때문이다. 탈모 치료비 지원책, 옳은 방향일까.지난 3월 22일, 부천시의회가 논란을 불러일으킬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른바 ‘부천시 청년 탈모 (치료비) 지원 조례안(이하 청년 탈모 조례안)’. 여기엔 부천에서 2년 이상 거
# 우리 사회는 보육시설을 떠나 홀로 서는 이들을 ‘자립준비청년’이라 부른다. 사회적 안전망이 촘촘하진 않은 탓에 자립준비청년이 정작 ‘자립’에 성공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다행히 그중 몇몇 사례가 이슈를 불러일으키면서 최근엔 이들을 돕는 지원 시스템이 튼튼해지고 있다. 그런데 자립준비청년과 상황이 비슷하지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들도 있다. 바로 ‘쉼터 퇴소 청년’이다. 둘은 왜 다른 길을 걷고 있을까.여기 두명의 청년이 있다. 둘 다 청소년 시절 가정에서 학대를 받아 집을 나왔다. 불우한 유년시절을 겪고 온전한 가정의 돌봄
31년간 운영해온 서울점자도서관이 지난해 말 문을 닫았다. 전문가들은 폐관 이유로 서울시의 지원예산 축소를 지목한다. 그런데 서울시는 장애인도서관 예산이 오히려 늘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쪽은 줄었다고 하고 한쪽은 늘렸다고 한다. 어떻게 된 일일까. 더스쿠프가 서울점자도서관 지원 예산과 폐관 이유를 살펴봤다.2023년 12월 31일, 서울점자도서관이 문을 닫았다. 1992년 1월에 개관했으니, 31년 만의 폐관이다. 서울점자도서관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한시연)가 운영해온 민간기관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독서공간이었다. 실물 점
올해 태어나는 아이가 18세가 될 때까지 총 1억원을 지급하겠다는 인천시의 출산장려책 ‘1억+아이드림’. 1억원을 앞세웠기 때문인지 이슈몰이에 성공했다. 하지만 인천시가 내세운 1억원은 ‘새롭게 만든’ 예산이 아니다. 정부와 시가 지원하던 7250만원에 2870만원을 살짝 얹은 것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인천시가 ‘출산장려책’을 꿋꿋하게 이어온 것도 아니다. 더스쿠프가 ‘1억+아이드림’의 세가지 덫을 살펴봤다.인천시가 새 출산장려책으로 ‘1억원’을 전면에 내세웠다. ‘1억+아이드림’이란 정책인데, 골자는 올해 출생한 아이가 18세가
# ‘국민연금 향한 질문 별전 5편’에서 이정우 전 인제대(사회복지학) 교수와 「내일 국민연금이 없어진다면?」의 저자인 이승민 작가는 현재의 국민연금 제도를 어떤 방식으로 손봐야 하는지를 두고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놨습니다. # 그럼에도 문제 인식은 같았습니다. 국민연금 제도를 구조적으로 손보지 않은 채, 보험료율 인상이나 연금 수급 연령 연장 등 연금 재정 안정화만 꾀하는 것은 개혁이라 할 수 없다는 거였습니다. # 그렇다면 역대 정부는 왜 국민연금제도의 개혁을 외치면서도 정작 구조를 혁신하는 논의는 진행하지 않은 걸까요? 더스쿠프
‘국민연금 향한 질문 별전 4편’에선 이정우 전 인제대(사회복지학) 교수와 「내일 국민연금이 없어진다면?」의 저자인 이승민 작가가 바닥에 떨어진 국민연금 제도의 신뢰 회복을 위한 방법론을 찾는 과정에서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과연 두 국민연금 전문가는 어떤 입장을 갖고 있을까요. 그 의견들은 국민연금 개혁에 어떤 시사점을 줄 수 있을까요. 국민연금 향한 질문 별전 5편입니다.“현재의 국민연금 기금을 가입자 개개인의 계좌에 넣어주고, 각자 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민연금을 향한 질문 별전 4편에서 이승민 작가가 펼친 주장입니다
“국민연금 개혁은 정부와 국민연금공단이 국민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제도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국민연금 향한 질문 별전 3편에서 이정우 전 인제대(사회복지학) 교수와 「내일 국민연금이 없어진다면?」의 저자인 이승민 작가가 공통적으로 지적한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국민연금 제도의 신뢰 회복을 위해 필요한 건 뭘까요. 국민연금 향한 질문 별전 4편입니다. ‘국민연금 향한 질문 별전 3편’에서 이승민 작가는 현행 국민연금 제도를 이렇게 비유했습니다. “고양이(정부)에게 생선(국민연금 기금)을 맡긴 격이다.” 이정우
정부가 제5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안)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개혁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자세한 건 국회에서 논의하자’는 게 계획(안)의 기본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더스쿠프가 그 논의를 좀 더 풍성하게 만들어보려 합니다. 국민연금 향한 질문 별전 3편입니다. “연금개혁은 충분한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국회와 함께 공론화 과정을 통해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의 구체적인 수준을
# 백약이 무효다. 2006년 이후 300조원이 넘는 나랏돈을 투입했지만 출산율은 뒷걸음질만 치고 있다. 올 2분기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지난해 말 0.78명보다 더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여성(15~49세)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인구소멸 현상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2021년 이후 줄어든 인구는 웬만한 자치구의 인구수에 맞먹는다. 이를 의식한 듯 현 정부도 저출산 해소 정책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0월 6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6+6 육아부모휴직제’는 이를 잘
# 오는 10월 말 보건복지부가 국회에 제출할 국민연금 개혁안을 두고 수많은 뒷말이 떠돕니다. “‘더 내고 더 늦게 받는’ 방안을 담았다” “총선을 감안해 ‘더 받는’ 내용을 넣었다” “재정안정을 꾀해야 하는데 ‘더 받는’ 안이 말이 되는가” “‘더 받는’ 안이 없다면 국민연금 존재 이유가 뭐냐” “정부가 아예 숫자 없는 연금개혁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등 끝도 없습니다. # ‘묻지마 뒷말’에 불과하지만, 이 얘기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있습니다. 다름 아닌 연금재정 고갈론입니다. ‘더 내고 더 늦게 받는’ 안이 나오는 것도, ‘더 받는
더스쿠프는 최근 ‘천원의 아침밥 한철 장사였나(통권 559호)’란 기사를 내보냈다. 고물가로 밥값을 걱정하는 청년들을 위한 좋은 정책이지만, 대학 측 부담이 점점 가중되면 언제 사업이 중단될지 모른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그러자 “왜 세금으로 대학생들 밥까지 줘야 하냐”는 댓글이 달렸다. 세금으로 대학생들에게 밥을 주는 건 정말 문제일까. 정부와 금배지는 이 문제를 해결했을까. ‘댓글에 답하다’ 천원의 아침밥 편이다. 한끼 식사비가 1만원을 훌쩍 넘는다. 한국소비자원이 집계하는 외식 메뉴 8개 중 1만원이 넘지 않는 건 절반에 그친다
“보험료를 내고도 훗날 연금을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차라리 국민연금제도를 없애자.” 이런 주장을 하는 국민이 많습니다. 그러자 “기금 적립금이 고갈되지 않도록 보험료를 올리고 연금수령액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나옵니다. 윤석열 정부의 스탠스도 여기에 맞춰져 있습니다. 옳은 주장일까요?“국민연금 가입자는 2250만명, 국민연금 수급자는 667만명. 부부 합산 연금수령액 최고치는 월 469만원.” 지난 7일 국민연금공단이 ‘2022년 국민연금 통계연보’를 공개하면서 내놓은 통계치입니다. 국민연금이 노후 보장에 도움을
우리는 視리즈 ‘국민연금과 입김’ 첫번째 편에서 이번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 결과의 쟁점이 ‘국민연금공단의 의사결정에 정부가 개입했는지 여부’였다는 점을 짚었다. 문제는 보수정부든 진보정부든 국민연금공단의 결정에 입김을 불어넣은 사례가 숱하다는 점이다. 두번째 편에선 이 문제를 분석했다. 1편에 이어 정부의 개입 사례부터 살펴보자. ■ 사례➊ 한국판 뉴딜 = 2004년 노무현 정부는 당ㆍ정ㆍ청 워크숍에서 ‘한국판 뉴딜’ 계획을 발표했다. 핵심은 정부 주도로 건설과 정보기술 분야에 약 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거였다. 정부는 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국민연금은 ‘믿을 수 없는 보험’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제도를 운영하는 정부가 “보험료를 낸 국민이 연금을 못 받을 일은 없다”면서도 툭하면 “기금이 고갈돼 연금을 못 받을 수도 있다”는 고갈론을 꺼내 드는 양면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엔 기금운용 수익률마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기가 떨어져도 연금을 개혁하겠다던 윤석열 대통령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8.28%. 지난해 국민연금기금의 수익률이다. 1988년 국민연금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낮다. 기획재정부는 23일 이런 내용이 포함된 ‘2023년 기
87만4225명. 2022년 11월 30일 기준 국민연금 임의가입자 수입니다. 임의가입자는 국민연금 가입 의무가 없는 자율 가입자를 의미합니다. 2021년(93만9752명)보다 6만5527명(7.0%) 줄었습니다. 일부에선 “국민연금의 신뢰도가 떨어진 탓”이라고 해석합니다. 이 분석이 사실이라면 신뢰 회복이 필요해 보이는데,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근 국민연금 신뢰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소식들이 시시때때로 들려옵니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투자 수익률은 역대 최저인 –8.2%를 기록했습니다. 미 실리콘밸리은행(SV
‘난방비 폭탄’을 맞은 국민의 원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성난 민심에 놀란 윤석열 정부는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효율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대책을 마련하는 속도가 느린 데다 내용마저 단편적이어서다. 윤석열 정부는 어떤 대책을 내놔야 할까. 학자 3명에게 물어봤다.폭탄 수준의 난방비 고지서 탓에 민심이 흉흉하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 ”빨리 대책을 내놓으라“는 압박성 요청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윤 정부 입장으로선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지난해 가스요금이 오를 때만 해도 국민적 저항이 지금처럼 크지 않았기
2055년. 지난 1월 27일 국민연금 재정추계전문위원회가 발표한 연금재정 고갈 시점입니다. 기존 고갈 시점보다 2년 더 앞당겨졌습니다. 젊은 세대는 ‘이러다 우린 연금을 못 받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을 숨기지 않습니다. 정부는 보험료율을 높이고, 연금 수급 시기를 늦추는 방법이 최선이라 주장합니다.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재정관리방식을 ‘적립방식’에서 ‘부과방식’으로 바꾸는 건 어떨까요. 독일처럼 말이죠. 더스쿠프 ‘같이탐구생활-행복한 복지’ 국민연금 향한 질문들’ 제3편입니다. 지난 ‘국민연금 향한 질문들 제2편(통권 520호)
국민연금연구원이 지난 8일 보건복지부와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의 공동주최로 열린 ‘국민연금 전문가 포럼’에서 국민연금 개혁에 관한 의견을 내놨습니다. 2057년으로 예측된 기금 고갈 시점을 늦추기 위해 현행 9%인 보험료율을 15%까지 점차 올리고, 수급 개시 연령은 현행 62세에서 2048년까지 5년마다 한살씩 늦추는 내용입니다. 철저히 연금고갈을 염두에 둔 의견인데, 과연 이게 최선일까요? ‘국민연금 향한 질문들’ 제2편입니다.‘한 입으로 두말하는 묘한 정부(행복한 복지 5편 통권 515호)’란 기사를 통해 국민연금 재정을 두고
# 사회복지학을 전공 중인 정우성(23) 학생은 ‘사회복지 전문 크리에이터’를 꿈꾸고 있습니다. 요즘 젊은 시청자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웹드라마를 제작해 소외계층의 삶을 조명해 보겠다는 게 우성 학생의 목표입니다.막연히 꿈만 꾸고 있는 건 아닙니다. 시나리오를 즐겨 쓰는 예비 작가를 섭외하고, 학교 내 연극 동아리에 제작 방식을 문의하는 등 꿈에 다가서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우성 학생의 걱정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영화·드라마 제작 경험이 전혀 없다는 불안감이 그를 시시때때로 괴롭힙니다. 전공
# 경제적 이윤만을 추구하던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찾기 시작했다. 여기에 ESG(환경ㆍ사회ㆍ기업 지배구조) 경영 기조가 맞물리며 사회적기업들의 운동장은 넓어졌다. 역으로 말하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청년들이 갈 수 있는 기업도 늘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런 청년들이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사회적기업의 수가 일반기업보다 적은 데다 인턴 경험을 쌓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서다. 이런 맥락에서 사회복지법인 열매나눔재단에서 사회혁신 커리어업 과정을 밟고 있는 김나혜 인턴의 경험은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일하길 원하는 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