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맥도나(Martin McDonagh) 감독의 2022년 작품 ‘이니셰린의 밴시(The Banshees of Inisherin)’는 제목만큼이나 독특하고 흥미롭다. 그해 베니스 영화제를 석권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여러 부문에서 최고의 후보에 올랐다. 더스쿠프의 ‘영화로 본 세상’, 이번엔 이 영화를 펼쳐봤다. 영화는 ‘이니셰린’이라는 아일랜드 가상假想의 작은 섬에서 벌어지는 파우릭(콜린 파렐)과 콜름(브렌던 글리슨)이라는 두 친구 사이에 절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다소 황당하고 엽기적인 사건을 다룬다.두 인물이 벌이는 짓들은
2년 만에 판이 뒤집혔습니다. 주인공은 에디슨모터스와 KG모빌리티입니다. 과거 KG모빌리티를 인수하려 했던 에디슨모터스는 피인수기업으로, KG모빌리티는 에디슨모터스의 유력한 새 주인으로 자리를 뒤바꿨습니다. 두 회사의 인수ㆍ합병(M&A), 어떤 관점에서 살펴봐야 할까요? 더스쿠프가 긍정론과 비관론을 함께 분석해 봤습니다.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 흥미로운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KG모빌리티’란 새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쌍용차가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를 인수ㆍ합병(M&A)하겠다면서 출사표를 던진 겁니다. KG모빌리티는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맞았다. 평가는 엇갈린다. 여당 의원들은 대통령의 성과를 칭송하고, 야당 의원들은 날선 비판을 내놓는다. 그런데 돌아봐야 할 건 ‘대통령의 1년’만은 아니다. 민생을 위한다는 ‘금배지의 1년’도 짚어봐야 한다. 이들은 과연 지난 1년간 민생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을까.“뉴스 보기가 싫다”는 사람들이 많다. 전세사기, 주식사기…. 서민 등쳐먹는 온갖 사기꾼이 판을 친다. 어디 그뿐이랴. 치솟은 물가에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취약계층, 연일 터지는 안전사고, 스스로 목숨을 내던지는 청소년들, 14개월 연속 이
주인공 알마시는 아무런 수식어 없는 글쓰기를 고집하는 인물이다. 문장 속 형용사나 부사와 같은 수식어는 대개 주관적이고 감성적인 요소다. 감성을 극도로 배제하면 지극히 건조한 이성만 남는다. 마치 얼굴에서 육기肉氣를 모두 제거한 금욕주의적 조선 선비와 같은 얼굴이 된다.영화 초반에 보이는 알마시가 내뱉는 말이나 그 표정은 인간의 온갖 ‘감성’을 송두리째 적출해버리고 그 자리를 온전히 이성으로 채운 모습이다. 저것이 과연 가능할까 믿어지지 않는데, 아니나 다를까 캐서린과 마주친 순간부터 이성은 사라지고 감성이 알마시를 점령한다.우아한
2021년 10월 21일은 의미 있는 날이다. ‘스토킹 처벌법’이 국회에 발의된 지 22년 만에 시행된 날이어서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 법이 시행됐음에도 스토킹 범죄에 시달리다 끝내 죽음으로 내몰리는 피해자가 끊이지 않아서다. 스토킹 처벌법에는 어떤 허점이 있는 걸까. 스토킹 처벌법 시행 1년을 돌아봤다. 2년 넘게 스토킹을 당한 피해자가 결국 스토킹 가해자에게 목숨을 잃었다.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이하 신당역 사건)’의 뼈아픈 내용이다. 지난해 ‘스토킹 처벌법(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지만 또
새 주인 찾는 길가시밭의 연속현대중공업과의 합병이 무산됐던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의 품에 안길 것으로 보인다. KDB산업은행은 9월 26일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그룹은 2조원의 유상증자(3자 배정)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산은이 보유한 주식을 매각하는 게 아니라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거다. MOU에 따르면,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49.3%를 보유하는 반면, 산은 지분율은 55.7%에서 28.2%로 낮아진다. 거래가 성사되면 2001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대
한 회사는 자동차 기업의 인수를 밀어붙이고 있다. 장기적으론 ‘승자의 저주’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개의치 않는 듯하다. 또 다른 회사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인수를 철회했다. 모기업이 적자를 낸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위험요인을 무릅쓰고 쌍용차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KG그룹, 위험요인을 의식해 아티스트컴퍼니의 인수를 철회한 컴투스, 과연 누구의 선택이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낼까.[곽재선 KG그룹 회장]모바일 결제 시스템, 커피, 패스트푸드, 철강…. KG그룹은 17년간 19건에 달하는 인수·합병(M&A)을 발판으로
에디슨모터스의 잔금 미납으로 불발된 쌍용차 인수전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이 너나없이 쌍용차를 인수하겠다면서 출사표를 던져서다. 매각이 급한 쌍용차에는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이 기업들이 무얼 노리고 쌍용차 인수전에 줄줄이 뛰어들고 있느냐다. 자금력뿐만 아니라 (쌍용차와의) 시너지에서도 물음표가 따라붙는 곳들이 수두룩해서다. 기업들이 염불(쌍용차 정상화)보단 잿밥(평택공장 부지)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160여일. 새 주인의 품에 안길 것으로 보였던 쌍용차가 다시 공중에 붕 뜨는 데
스토킹호스 방식? 쌍용차의 험로쌍용차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지난 3월 28일 인수자인 에디슨모터스가 잔여 인수대금(2743억원)을 내지 못해 인수 · 합병(M&A) 계약이 해지되면서다. 쌍용차는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해 신속하게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용원 쌍용차 법정관리인은 최근 상거래 채권단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까지 가시화된 건 없지만 인수의향자들과 접촉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공개경쟁입찰뿐만 아니라 수의계약,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등 다양한 매각 방식을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참고
헤어진 여자친구가 연락을 받지 않자 집에 찾아가 초인종을 수차례 눌렀다. 단순한 사랑 싸움일까. 그렇지 않다. 이는 명백한 ‘범죄’다.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스토킹 행위를 그동안 ‘그저 남녀 간의 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았다. 법적 처벌 규정이 미미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지난 10월 21일 ‘스토킹 처벌법’이 22년 만에 시행됐기 때문이다. 헤어진 연인에게 집착하는 사람, 연예인의 사생활을 침범하는 극성팬….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스토킹’의 모습이다. 그동안 스토킹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은 많
지난 14일 오후 3시 종합식품기업 하림의 주가가 한 시간 만에 전일 대비 20% 급락했다. 15일 1390원까지 기록했던 섬유의류기업 쌍방울의 주가는 다음 날 전일 대비 24.5% 폭락했다. 이스타항공의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열린 이후 벌어진 일이다. 대체 어찌 된 영문일까.지난 9일 하림의 주가가 펄펄 끓었다. 올 3월만 해도 2900원 선에서 맴돌던 주가가 4080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변수는 딱 하나, 이스타항공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거였다. 시장은 의문을 던졌다. “이스타항공이 그렇게 대단한 곳일까.” 바통을 이어
시인 박진성(43)씨가 김현진(23)씨 상대로 제기했던 민사소송이 오랜 법정다툼 끝에 결국 1심 패소로 마무리됐다.지난달 21일 청주지방법원 영동지원 노승욱 판사는 박진성(원고)씨가 김현진(피고)씨 상대로 "성폭력에 대한 허위사실 적시로 인해 명예가 훼손됐다"며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2016년 10월 김 씨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익명의 시인 B에게 시를 배우던 중 성희롱을 당했다며,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게시했다. 이어 그 게시글과 관련해 박 씨로부터 연락을 받고는 공포를 느꼈다며, 박 씨를 성폭력
직장인 66%“연봉 동결” 직장인 10명 6명은 올해 연봉이 전년 대비 동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9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연봉 인상 여부 설문조사에서 66.6%가 ‘동결’이라고 답했다. ‘인상’은 28.5%, ‘삭감’은 4.9%였다. 직장인들에게 본인이 받는 연봉 수준이 적절한지 묻자 73.3%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들(1450명)에게 적절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첫 연봉을 너무 낮게 시작해서(32.8%·복수응답)’가 1위에 올랐다. 그밖에 ‘실적에 비해 낮아서(29.3%)’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대학교 1, 2학년 때는 민주화가 되면 모든 것들이 해결된다고 배웠어요. 하지만 여성운동이 필요했죠. 졸업 후 자연스럽게 여성운동의 영역으로 들어왔어요.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면서, 여성이기 때문에 당하는 차별과 폭력을 일상적으로 깨달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성운동이 해답이라 생각했습니다.” 부산에서 서울로, 조직국장에서 사무국장 그리고 대표로, 매 자리를 지키며 여성 인권을 위해 노력해온 한국여성의전화 고미경 대표의 회상이다.사적 영역에서 공적 영역으로한국여성의전화는 1983년에 창립
이름, 학교, 나이…. SNS를 통해 인적사항을 알아내는 건 식은 죽 먹기다. 문제는 노출된 개인정보가 '스토킹'의 도구로 악용된다는 점이다. 우리의 개인정보가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 명백한 위험요인이지만 대책이 없다는 게 더 큰 위험이다. 송정섭 작가 songsuv@naver.com│더스쿠프
레진엔터테인먼트(대표 이성업)는 지난 3월 말 완결한 레진코믹스 스릴러 웹툰 ‘킬링 스토킹’이 올봄 독일을 시작으로 오스트리아와 스페인 등 현지 출판사들을 통해 순차적으로 출간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제2회 레진코믹스 세계만화공모전’ 대상 수상작인 ‘킬링 스토킹(작가 쿠기)’은 비극적인 과거를 가진 연쇄 살인마와 이 사실을 모르고 그를 쫓던 스토커가 감금의 가해자와 피해자로 한 집에 머물게 되면서 전개되는 스릴 넘치는 이야기다.지난 2016년 11월부터 글로벌 웹툰플랫폼 레진코믹스를 통해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서비스 중인 ‘킬링
최근 데이트폭력, 스토킹, 디지털 성범죄 등 새로운 유형의 여성폭력으로 인한 심각한 피해사례가 이슈화되면서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신종 여성폭력에 대응하고, 그 피해자를 보호ㆍ지원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됐다.서울시의회 이병도 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2)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여성폭력방지와 피해자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3월 8일(금) 제285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했다.이 개정조례안은 ‘여성폭력’의 정의를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외에 ‘성희롱, 지속적 괴롭힘 행위와
알바생 둔 사장님 “신학기 퇴사 걱정”자영업자 10명 중 8명은 대학교 개강을 앞두고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퇴사를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자영업자 533명에게 “개강을 앞두고 알바생의 퇴사가 고민되는지”를 묻자, 전체의 80.3%가 ‘고민된다’고 답했다.업종별로는 ‘매장 관리·판매직(86.7%)’에서 ‘고민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서 ‘서빙·주방(83.2%)’ ‘서비스·이벤트(73.9%)’ ‘사무·행정(69.6%)’ 등의 순이었다. ‘알바생 이탈로 가장 걱정하는 점’으로는 ‘일손 부족(65.4%)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류근 시인이 19일 자신의 SNS에 "노골적 지지 선언"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며 전해철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의 지지를 표명했다.류근 시인이 전해철 후보에게 '노골적 지지'를 선언하게 된 것은 전 후보의 부인이 자신의 첫사랑 상대였기 때문. 류근 시인은 "광화문 덕수제과 2층에서 처음 본 날부터 영혼에 스크래치가 생겨서는 고딩 졸업할 때까지 내내 쫓아댕기던 소녀 하나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녀의 귀가 시간 무렵이면 천관녀의 집을 찾아가던 김유신의 말처럼 그 집 앞을 맴돌곤
연애 중 ‘데이트 폭력’을 경험하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모 결혼정보회사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0%가 ‘데이트 폭력을 경험한 적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피해자의 약 40%는 ‘폭력 이후에도 관계를 지속한다’고 응답했다. 당사자마저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다는 얘기다. 여전히 ‘연애는 개인사’라고 보는 사회 분위기와 미온적인 법체계 때문이다. “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