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는 패션의 성지였다. 외국인과 젊은이들이 뷰티와 패션의 영감을 얻는 거리이기도 했다. 최근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간판을 떼어낸 흔적이 너저분하게 남아 있는 공실 상가들이 넘쳐나고,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긴 가게에선 상인의 짙은 한숨이 흘러나온다. 상권이 죽어가는데도 건물주는 높은 임대료를 고집해 상황을 더 나쁜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 2023년 겨울 신사동 가로수길의 얘기다. # 한때는 주택가였다. 가로수길의 어두운 뒷골목 취급을 받았다. 최근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골목에 자리 잡은 식당과 서점, 편집숍 등이 입소문을 타
“스벅 성공신화는 과연 자주로 이어질까.” 2020년 이석구 전 스타벅스커피코리아(현 SCK컴퍼니) 대표가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JAJU)’ 사업부문 대표로 선임되자 업계 안팎에선 기대감이 모아졌다.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는 2020년 매출액 5000억원을 목표로 삼았지만, 성장세가 한풀 꺾인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석구 대표가 키를 잡은 지 2년여가 흐른 지금, 자주는 매출액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신세계인터내셔날이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기 시작한 건 2020년부
2019년 7월 한일 관계는 격변했다. 문재인 정부의 과거사 문제 처리에 불만을 품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향해 수출통제조치를 취하자,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확산했다. 불똥은 국내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유니클로에 튀었다. 그로부터 3년여, 유니클로 매출액은 반토막이 났고, 국내 SPA 브랜드들이 그 자리를 파고들었다. 지금 상황은 어떨까. 결과는 뜻밖이다.“유니클로가 방 뺀 자리에 스파오가 들어섰다.” 지난 2월 11일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유니클로(에프알엘코리아)’가 9년간 영업해온 자리에 토종
2019년 한일무역분쟁에서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파급력은 생각보다 컸다. 유니클로·무인양품처럼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일본 브랜드마저 한국 소비자의 분노를 피할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2020년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사태가 일어나면서 유니클로·무인양품의 실적은 2년째 부진을 겪었다. 그러자 두 업체는 정가의 50%까지 할인하는 등 파격적 ‘할인카드’를 빼들고 나왔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일본제품 불매운동 이후 일본 브랜드의 달라진 행보를 취재했다.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無印良品(무지·MUJI)과 일본
이랜드그룹이 여성복 사업부 매각을 결정했다. 로엠·EnC 등 20~30년 장수 브랜드가 이랜드의 품을 떠날 전망이다. 이랜드는 그 빈자리를 SPA 브랜드 ‘스파오(SPAO)’와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로 메우겠다는 방침이다. 성장 가능성이 더 높은 브랜드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랜드의 ‘큰 그림’은 알찬 성과를 낼 수 있을까.로엠(1991년), EnC(1992년), 미쏘(2010년)…. 30~40대 여성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국내 여성복 브랜드다. 이랜드그룹(이하 이랜드)이 최근 이들 여성복 브랜드 사업부를 분리 후 매각
“일본에 유니클로가 있다면 한국엔 스파오가 있다.” 2009년 이랜드월드가 SPA 시장에 출사표를 내밀었다. 한발 앞서간 유니클로(2005년)를 잡겠다는 포부에서였다. 그로부터 11년, 매출 1조원 유니클로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고꾸라졌고 스파오는 ‘반격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스파오가 5월 22일 개점한 코엑스몰점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젊은층에 국한돼 있던 고객층을 전 연령대로 넓히겠다는 포부가 깔려 있어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코엑스몰에 둥지를 튼 스파오의 전략을 취재했다. ‘짱구 잠옷’ ‘펭수 티셔츠’ 등 콜
[김범석 쿠팡 대표]아마존도 못한 일 해냈지만…“아마존이 못하는 일들을 ‘한국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쿠팡이 해내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 패스트컴퍼니는 지난 10일(현지시간) ‘2020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아태지역 2위에 쿠팡을 선정했다. 1위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패션 전자상거래 업체 질링고(Zilingo)에 돌아갔다. 패스트컴퍼니는 “쿠팡은 고객이 밤 12시 전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아침까지 배송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아마존이 하지 못한 일을 쿠팡이 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배송 물량의 상당수를 상
패션업계에 불어닥친 불황에도 SPA 브랜드만은 이를 비껴갔다. 저성장 시대에 의류에도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가 늘어서다. 2005년 한국에 처음 소개된 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한국 시장 진출 10년만에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또 자라는 지난해 매출억 3000억원, H&M은 매출액 2000억원을 달성했다. 수입 SPA 브래드 공세에 국내 패션업계도 잇따라
79억. 글로벌 SPA 브랜드 ‘자라(ZARA)’가 2014년 2월 1일부터 2015년 1월 31일까지 기록한 영업이익이 아니다. 영업손실이다. 2008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영업이익 증가율이 주춤한 적은 있어도 이렇게 손실을 기록한 적은 없었다. 자라만이 아니다.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SPA 브랜드를 둘러싸고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그 틈새를
이대~신촌~홍대~당산으로 이어지는 ‘2호선 라인’. 서울에 들른 유커遊客가 자주 찾는 신흥 명소다. 한국의 독특한 패션ㆍ액세서리 콘텐트가 워낙 많아서다. 흥미롭게도 이곳 ‘2호선 라인’에서 쇼핑벨트를 구축하는 기업이 있다. 1980년 이대 앞에서 작은 옷가게 ‘잉글런드’로 출발한 이랜드다.서울 지하철 2호선 이대역 3번 출구 앞. 아이보리 컬러의 2층 단독
패션 브랜드 ‘탑텐’을 아는가. 자라ㆍ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 브랜드에 도전장을 낸 ‘한국형’ SPA 브랜드다.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탑텐’은 흥미롭게도 ‘가방’을 수출하던 국내 중소기업의 작품이다. 탑텐 성장의 비밀을 쫓아가 봤다. 서울 강남 신사동에 있는 2층 규모의 한 의류매장. 주력 아이템인 티셔츠가 7900원이다. 폴로티는 9900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유통사업 활성화를 위해 ‘네가지 칼’을 빼들었다. 통합브랜드 NC로 국내 유통시장을 공략하고, SPA 브랜드를 집중 육성해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거다. 가격경쟁력을 위한 ‘직매입’ 전략, 하나의 소비층만 공략하는 ‘원타깃’ 전략도 눈길을 끈다. 박 회장이 꺼낸 칼 끝에 유통업계의 시선이 모아지는 이유다. 이랜드그룹의 유통계열사 이
브랜드는 살아 있는 유기체다. 뜨고 지고를 반복해서다. 단숨에 히트 브랜드로 떠오르는 게 있는가 하면 기본 콘셉트를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사랑받는 것도 있다. 2000년대 들어 가장 뜨겁게 달아오른 브랜드는 SPA다. SPA 브랜드는 대량생산한 옷을 저렴하게 파는 ‘패스트 패션’을 일컫는다. 유니클로·H&M·자라 등 인터내셔널 브랜드와 스파오·에잇세컨즈·탑텐
국내 패션 대기업이 패션한류를 꿈꾼다.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사와 손잡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브랜드 전개에 나서는 것이다.제일모직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규 브랜드 런칭을 위해 YG엔터테인먼트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리복은 JYP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랜드는 SM엔터테인먼트와 협업 마케팅을 전개한다.패션 대기업과 엔터테인먼트사의 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