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가 떨어지자 가계대출이 무섭게 폭증하고 있다. 특히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5조원 가까이 늘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을 보자. 1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98조4000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3조4000억원 많았다.2022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3월까지 줄곧 감소세를 유지하던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4월을 기점으로 10개월 연속 불어나고 있다. 최근의 증가세는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타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게 문제였다.1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55조3000억원으
올해 3분기 가계빚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올해 1월 시작한 부동산 연착륙 정책, 시중 금리 인하 유도 정책의 결과다. 세계적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며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등 긴축에 한창인데, 우리는 왜 거꾸로 가는 걸까. 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통위의 올해 회의록을 토대로 긴축 효과가 실종된 이유와 그 영향을 알아봤다. ■ 가계 빚의 명암=한국은행이 지난 21일 발표한 3분기 가계신용 통계에 따르면 가계신용 잔액은 1875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에 카드대출 등 판매신용을 합친 게 가
최근 유럽 대부분의 나라가 채택한 횡재세 논란이 뒤늦게 일고 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영구적 횡재세든 정부가 방향을 선회해 추진 중인 은행의 보편적 금리인하란 상생안이든 모두 경제를 왜곡할 여지가 충분하다. 횡재세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 통화정책 무력화 움직임=올해 2월 우리 통화정책이 무력화된 일이 있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보다 낮게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도 2월과 4월 이 사태를 간접적으로 거론했다. 지난 4월 회의록을 보면 한 금통위 위원이 “최
“열심히 벌어 은행 종노릇한다” “은행이 갑질을 많이 한다”…. 대통령까지 시중은행을 비판하고 나섰다. 고금리 시기 손쉬운 이자장사로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는 거다. 은행은 시장금리의 변화를 반영한 결과일 뿐이라고 항변한다. 과연 그럴까. 아니다. 더스쿠프가 시중은행의 20년 예대금리차를 분석했다.국내 시중은행을 둘러싼 시선이 심상치 않다. 대통령까지 나서 “소상공인이 열심히 벌어 은행의 종노릇 한다”는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낼 정도다. 이쯤 되면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꼴이다. 이런 시선이 누그러들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이자장사·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올해 1.9%로 2%를 밑돌고, 내년에는 1.7%로 더 내려갈 것이라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추정했다. 잠재성장률은 물가상승 등 부작용 없이 한 나라가 노동·자본을 총동원해 이룰 수 있는 최대 성장률로 경제의 기초체력을 보여준다.OECD가 한국의 성장 잠재력을 2% 미만으로 추산한 것은 처음이다. 저출산·고령화·혁신 부족 등 구조적 문제들이 겹쳐 노동·자본·자원의 생산요소를 최대한 가동해도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경기 과열을 감수하지 않는 한 경제성장률이 1%대 중후반을 넘기 어렵다는 뜻이다.우리나라 잠재성
국내 증시가 파랗게 물들었다. 코스피지수는 2300포인트대로 하락했다. 지난 18일 800포인트대가 무너진 코스닥지수는 740포인트대까지 밀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미 국채금리의 상승세와 여전히 안갯속인 이-팔 전쟁의 여파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한주간의 주식·채권·스몰캡 등의 동향을 정리했다.Point시간이 지나면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투자자의 기대는 무참하게 깨졌다. 국내 증시가 끝 모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젠 어디까지 떨어질지 알 수 없어 겁이 난다는 푸념까지 나온다. 2차전지 등 주
# 국내 증시가 대외 이슈에 출렁였다. 지난 10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 이슈에 흔들렸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힘이 컸다. 2분기 6685억원에 불과했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3분기 2조4000억원(잠정)을 기록하며 ‘반도체 바닥론’에 힘이 실리자, 11일 주가가 2.71%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의 예상치를 웃돈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악재로 작용했다. 한주간의 주식·채권·스몰캡 등의 동향을 정리했다.Point외국인 투자자가 지난 11일 631억원의 순매수세를 기
추석 연휴 푹 쉬고 지난 4일 개장한 한국 금융시장이 미국발 날벼락을 맞았다. 주가는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치솟았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대량 매도에 나서며 코스피지수 2400선이 위협받았다. 코스닥지수 하락폭은 더 컸다. 두 시장의 시가총액이 하루 사이 62조7923억원 증발했다. 4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2원 급등(원화가치 하락)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종가 환율 1363.5원은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약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가히 ‘검은 수요일’로 불릴 만했다. 한국 금융시장이 요동친 데는
# 근속연수가 길어졌고, 평균연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더스쿠프가 코스닥 3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3년간의 근로여건 변화를 추적한 결과다. 팬데믹을 극복하고 일상을 회복한 가운데 많은 직장인의 삶이 개선됐다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양극화가 만들어낸 착시효과가 섞여있는 데다 미래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지금의 벌이로는 삶을 지탱하는 게 만만치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내 직장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어떻게 변했을까. 팬데믹 후 펼쳐진 2023년 직장인별곡 두번째 편을 살펴보자. ■ 2막 : 기업 = ‘202
국내 증시자금이 다시 2차전지로 몰리고 있다.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의 주가는 지난 18일 111만800원을 기록하며 주당 100만원을 넘어섰다. 올 초 주가가 11만원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주가가 7개월 사이에 916.3% 올랐다. 한주간의 주식·채권·스몰캡 등의 동향을 정리했다.Point2차전지 관련주의 활약으로 코스닥지수가 급등했다. 지난 10일 860.35포인트였던 코스닥지수는 21일 934.58포인트로 74.23포인트(8.6%)나 뛰어올랐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관련주의 급등세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시장에선
국제결제은행(BIS)은 43개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매 분기 발표한다. 한국은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 순위에서 3위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전세 보증금을 포함하면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156.8%로 압도적 1위다. 하지만 정부는 오히려 신용 여건을 완화할 계획이다. ■ 전세 포함 ‘확대 가계부채’ 1위=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5.0%라고 발표했다. 비금융권 기업들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도 2021년 113.7%에서 2022년 4분기
국내 주식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 21일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지수는 2540포인트대에서 멈춰 섰고, 900포인트대를 돌파했던 코스닥지수는 860포인트대로 내려앉았다. 2차전지 관련주의 조정이 지수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한주간의 주식·채권·스몰캡 등의 동향을 정리했다. Point천정부지로 치솟던 2차전지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2차전지 관련주로 묶이며 함께 질주했던 종목들의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계속된 고점 논란에 투자자가 매도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장은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주
여기 흥미로운 현상이 하나 있다. 한국과 미국에선 공히 투자자들이 은행에 넣어왔던 ‘예금’이 머니마켓펀드(MMF)로 이동하고 있다. 이럴 경우 시중은행은 통상 예금이 더 이상 빠지지 않도록 금리를 끌어올린다. 실제로 미국 은행들은 스스로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한국의 시중은행은 되레 금리를 떨어뜨리고 있다. 이유가 뭘까. 답은 구두개입에서 찾을 수 있다. ■ 금리인하 효과 논쟁=한국은행이 지난 11일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하면서, 정작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할 시기에 그 효과가 실물경제에 긍정적으로 미칠
# 한국은행이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2월에 이어 2차례 연속 동결했다. 물가상승률이 둔화한 데다, 미국발 은행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작용한 결과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아직 금리 인하를 고려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지만, 이미 시중은행 대출·예금 금리의 하단은 기준금리 이하로 떨어져 있다. 금리가 인하할 것이란 전망, 경기 침체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런데, 우린 이 지점에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기준금리가 다시 인하하면 경제는 정말 성장하는 걸까. ■ 중앙
☞듀레이션(Duration) = 채권에 투자한 원금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을 뜻한다. 채권 투자자는 투자금을 회수하기까지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우선 채권 만기가 길수록 원금을 다시 확보하기까지 시간, 이를테면 듀레이션도 길어진다. 듀레이션은 시장금리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사람들이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금융상품에 투자하면서 채권의 수요가 줄어서다.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 듀레이션이 긴 채권을 보유한 투자자의 손실도 커진다.반대로 시장금리가 낮아지면 채권 가격은 상승한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입에 미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도 울고 웃었다. 시장은 연준의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안도하며 상승했다. 하지만 그 이후 이어진 연준 의원들의 ‘매파적’ 발언에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준 의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지만 고금리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주간의 주식·채권·스몰캡 등의 동향을 정리했다.Point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는 2월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8일 기준 2조1118억원의 순매수세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각각 1조3
저축은행의 대출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가파르게 상승하던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대출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던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한풀 꺾였다. 1월 한은이 7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이후 발걸음은 조금 달라질 듯하다. 1월 31일 한은이 공개한 ‘2023년 제1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금리인상을 중단하거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떨어뜨리는 이유
레고랜드 사태 이후 단기금융시장의 불안이 이어지자 한국은행이 추가 유동성 공급에 나서기로 했다.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환매조건부채권(RP)의 매입을 통해서다. 지난 23일 6조원 규모의 RP 매입을 발표한 지 한달 만에 또 다시 유동성 대책을 내놓은 셈이다. RP의 거래는 금융회사가 일정 기간이 흐른 뒤 다시 사들이는 조건으로 채권을 팔고, 경과기간에 따라 소정의 이자를 붙여 되사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한은은 채안펀드 2차 캐피털콜 출자 금융회사의 RP를 매입해 2조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금융회사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4일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연 3.25%로 2012년 7월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미국(3.75~4.0%)과의 금리격차는 0.75%포인트로 좁혀졌다.한은은 사상 처음 여섯 차례 연속(4·5·7· 8·10·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도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속도를 조절했다. 레고랜드 사태발發 자금시장 경색과 잇따른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기업과 서민들의 대출이자 부담 증가를 고심했을 것이다.그렇다고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레고랜드 사태로 회사채 시장이 기능을 상실하면서 경제 전반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증시 침체와 환율 변동성 확대 등 금융시장 불안은 물론 부동산 거래 위축과 기업들의 이익 감소 등 실물경제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 이후 회사채 시장의 투자심리가 냉각하며 돈줄이 막혔다. 급기야 올해 공모 회사채의 상환액이 발행액보다 많아지는 ‘순상환(14일 기준 8조9400억원)’ 상태로 전환됐다. 회사채 상환액이 발행액보다 많은 것은 2016년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회사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