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든 기업이든 ‘이름’을 바꾸는 건 큰 결단이다. 이름은 곧 ‘정체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 서비스명을 바꾼 두 기업이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옛 당근마켓)’과 새벽배송 업체 ‘컬리(옛 마켓컬리)’다. 공교롭게도 둘 모두 서비스명에서 ‘마켓’을 떼버렸다. 이름까지 바꿀 만큼 변화가 필요했다는 건데, 결과는 어떨까. “당근이세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가장 가파르게 성장한 플랫폼 중 하나가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다. 집에 잠자고 있는 중고물품을 ‘동네 사람’에게 판매하는 재미에 푹 빠진 사람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컬리는 2015년 혜성처럼 등장했다. ‘샛별배송’이라는 전에 없던 서비스를 선보이면서다. 그 중심엔 창업자 김슬아 대표가 있었다. “먹을 것에 진심”이라는 그가 직접 고른 상품들은 3040대 여성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랬던 컬리는 지금 ‘컬리다움’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가치가 하락하면서 기업공개(IPO)까지 연기했다. 달라진 컬리는 어떤 길을 걸을까. 2022년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컬리’가 결국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 컬리는 지난 4일 “글로벌 경제 상황 악
# 무신사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던 신생 패션 브랜드가 백화점에 매장을 연다. 식품관이 둥지를 텄던 지하층엔 버버리, 프라다 등 명품관이 들어선다. ‘닭장 같은 매장’이 줄줄이 늘어서 있던 공간은 과감하게 터버려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개방감을 선물한다.# 백화점이 변신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 3사가 총 1조원이 넘는 돈을 들여 대대적인 리뉴얼에 들어갔는데, 콘셉트가 흥미롭다. ‘명품을 유치해야 산다’ ‘지하층은 식품관이다’ ‘면적이 곧 매출이다’는 기존 백화점 공식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서다. ‘3대 명품’을 유치하지도 않은 채
유통업계 3분기 실적이 발표된 후 ‘유통공룡’ 롯데가 흔들린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롯데쇼핑의 3분기 매출(4조66억원)과 영업이익(289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73.9%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영업이익이 가파르게 줄어든 덴 백화점 사업부의 손실이 영향을 미쳤다.롯데백화점의 3분기 매출은 6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1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희망퇴직 비용 600억원, 신규매장(롯데백화점 동탄점·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오픈으로 늘어난 판관비 등이 적자를 부추겼다.[
현대백화점은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과 함께 백화점 ‘톱3’로 꼽힌다. 하지만 매출 규모 면에서 두 업체에 밀려 ‘3위’에 머물러 왔다. 그런 현대백화점이 최근 ‘야심작’ 발표를 앞두고 있다. 서울 시내 최대 규모로 문을 여는 ‘더현대 서울’이다. 명칭에서 아예 ‘백화점’을 떼버린 더현대 서울은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서울 시내 최대 규모 백화점, 종전에 없던 미래형 백화점…. 숱한 수식어와 함께 유통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곳이 있다. 현대백화점이 2월 26일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여는 ‘더현대 서울’이다. 2016년 정지선 현대백
유통업체들이 ‘시간전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GS25는 초단기·초소량 배송을 확대했다. 8월 19일 GS25는 업계 최초로 자체 배달 플랫폼 ‘우리동네딜리버리(우딜)’ 서비스를 도입했다. 우딜은 배달기사가 GS25의 상품을 도보로 이동하며 배달하는 서비스다. 배달 반경은 상품을 픽업하는 매장에서부터 1.5㎞ 내 지역, 상품 중량은 5㎏으로 한정했다. 정식 론칭 전 2주간 진행된 테스트에서 모든 배송은 30분 내 이뤄졌다. 생필품 배달은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전문업체의 영역이었지만, 시장이 커지자 아예 편의점이 자체적인 배달
직선거리 100m 남짓,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이 30년째 영등포 상권을 차지하기 위해 소리 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 10년 단위로 리뉴얼을 단행하며 펼쳐지는 상권 사수 전쟁엔 내년 현대백화점까지 가세한다. 이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백화점 빅2가 벌이는 10년 만의 전쟁을 취재했다. 영등포 상권 사수를 위해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강도 높은 리뉴얼을 단행했다. 롯데는 젊은 세대 고객 잡기에 사활을 걸었고, 신세계는 잘할 수 있는 걸 더 밀어붙인
현대백화점이 새벽배송 경쟁에 가세했다. 이미 새벽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지만 새로운 사이트를 열고 본격적인 도전에 나섰다. 현대백화점 측은 백화점 식품관 상품을 집에서 직접 받아볼 수 있다는 ‘차별 포인트’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업계는 별다른 경계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왜일까.현대백화점이 새벽배송 시장에 다시 출사표를 던졌다. 기존에 운영하던 e슈퍼마켓 서비스는 종료하고 새로운 플랫폼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22일 현대식품관 새벽배송 신규 사이트인 ‘현대식품관 투홈’을 오픈했다. 동명의 스마트폰 앱
한화갤러리아가 운영하는 백화점 ‘갤러리아 광교’가 문을 연 지 100일이 됐다. 오픈 당시 한화갤러리아는 ‘경기권 최상위 명품 라인업’을 갖추고 첫해 매출액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갤러리아 광교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현재로썬 시간이 좀 더 걸릴 거란 전망이 많다.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이지 않는 데다, 명품 브랜드 유치작업도 녹록지 않아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갤러리아 광교 개점 100일을 기록해 봤다. 한화갤러리아가 10년 만에 문을 연 신규 백화점 ‘갤러리아 광교’가 개점 100일(6월 9일
여기는 백화점 1층. 신선식품에 가공식품까지 판다. 커피전문점도, 빵집도 같은층에 있다. 심지어 이탈리아 요리전문점이 1층에 있는 백화점도 있다. 백화점만의 얘기가 아니다. 숱한 유통채널이 식품관을 1층으로 끌어올리거나 전면 배치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식품관의 매출이 눈덩이처럼 커졌기 때문이다. 쇼핑하러 왔다가 밥만 먹고 돌아가는 소비자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유통업계 식품관이 부쩍 늘어난 이유를 취재했다. 화장품이나 패션잡화를 판매하던 백화점 1층에서 과일이나 생선을 판다면? 신세계백화점이
유통업계를 십수년 호령하던 백화점이 위기를 맞은 건 오래전 일이다. 몇년 전엔 마트에 밀리더니, 이젠 온라인에 기는 신세가 됐다. 손가락만 돌리면 원하는 물품을 살 수 있는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매장’으로 향하던 발길을 끊기 시작했다. 이런 백화점이 택한 생존 전략은 흥미롭게도 매장을 비우는 것이다. 매장을 더 채워도 시원찮을 판에 매장을 빼고 있다는 얘기다. 이 전략, 과연 통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백화점의 「공간혁신 경영학」을 취재했다. # 8일 오후 3시. 서울 삼성역 앞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찾았다. 스타필드
부촌富村 위주로 신규 점포를 내는 슈퍼마켓이 탄생했다. 이름하여 ‘프리미엄 푸드마켓’, 불씨를 댕긴 곳은 유통공룡 롯데다. 롯데쇼핑은 최근 서울 6개 지역에 프리미엄 푸드마켓을 개점했는데, 4~6호점은 강남 3구에 집중됐다. 오프라인 매출이 갈수록 줄어든다는 점을 감안해 ‘객단가가 높은 마켓’을 론칭한 것이다. 부촌에만 들어서는 부자를 위한 마켓은 대체 어떤 모습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그곳을 다녀왔다.13일 오후 3시. 강남구 일원역에서 내려 지하도로를 따라 삼성생명 건물 쪽으로 걸었다. 9일 오픈한 기업형 슈퍼마켓(
“백화점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아무리 경기가 어려워도 ‘백화점’이라는 업태는 존재할 것이라는 거다. 하지만 백화점이 수년째 정체 또는 침체 상태다. 앞으로도 문제다. 국내 백화점 빅3(롯데ㆍ신세계ㆍ현대)는 향후 2~3년간 출점 계획이 없다. “우리의 경쟁 상대는 더 이상 백화점이 아니다. 전통적인 백화점을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긴 쉽지 않다. 생각 없이 반복되는 틀에 적응해 타성에 젖으면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사고가 나오기 어렵다. 모든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대신 ‘더 나은 선택은 없을까?’ ‘더 나은 방식은 없을까?’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으니 거꾸로 생각해 볼까?’ 등 끊임없이 자문해 보는 것이 좋다.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지인들과 서울 근교의 수목원
백화점 식품관에 가면 먹을거리가 참 많다. ‘미드(미국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외식 브랜드가 입점한 경우도 많다. 사람들은 지갑을 열고, 식품관은 더 성장한다. 하지만 그 주변의 영세 상인들은 한숨만 내쉰다. 단골손님들마저 발길을 뚝 끊었기 때문이다. 식품관엔 돈이 흐르지만 주변 상권엔 눈물이 흐른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갤러리아 백화점의
정지선(43)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오랜 침묵을 깨고 통 큰 공격경영에 나서 화제다. 지난 2월 27일 김포에 대규모 교외형 프리미엄아웃렛 매장을 오픈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불과 20㎞ 거리의 파주 신세계·롯데 프리미엄아웃렛 매장과 일대 결전을 선포한 셈. ‘유통 빅3’로 불리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간 유통대전大戰에 커다란 변수로 등장했다. 후발주자인
국산 수미감자로 만든 수미칩이 출시 4년만에 새로운 맛으로 선보였다. 농심은 수미칩에 꿀과 머스타드를 더해 달콤하고 알싸한 맛이 특징인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를 17일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수미칩 오리지널, 수미칩 어니언에 이은 세번째 맛 타입이다. 이를 통해 농심은 10~20대 신세대의 입맛을 공략할 계획이다. 동시에 최근 뜨겁게 달아오른 스낵시장에서
유통공룡 백화점이 벼랑에 내몰렸다. 분기별 매출 성장률은 2012년 한자릿수로 줄어들더니 올 2분기엔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사상 최대 할인전을 열고 있지만 약발은 기대치를 밑돈다. 백화점의 이런 저런 변신도 리스크가 있다. 다른 유통채널과의 차별성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좌고우면左顧右眄’에 처한 백화점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지난 8월 6
커피 한잔을 주문했을 뿐인데, 이름을 불러준다. 비 오는 날이면 제아무리 짧은 거리라도 우산을 씌워준다. 가벼운 짐 하나도 주차장까지 세심하게 배달해준다. 작지만 은밀한 서비스가 고객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요란한 걸 싫어하는 요즘 소비자를 겨냥한 소소한 서비스다. 전세계 60여개국에서 스타벅스의 매장수가 가장 많은 도시는? 흥미롭게도 서울이다. 서울의
백화점 화장실에선 은은한 향이 코를 찌른다. 천연소재 캔들 브랜드 ‘아큐스’의 천연방향제 덕이다. 전화기가 비치된 피팅룸에선 판매원을 실시간으로 부를 수 있다. 고객의 ‘디테일한 니즈’까지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갤러리아 명품관의 얘기다. 이런 변신을 이끈 사람은 박세훈 한화 갤러리아 대표다. 그의 ‘디테일 경영’을 살펴봤다. ‘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