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릉조少陵調ㅡ70년 추석에천상병아버지 어머니는고향 산소에 있고외톨배기 나는서울에 있고형과 누이들은부산에 있는데,여비가 없으니가지 못한다.저승 가는데도여비가 든다면나는 영영가지도 못하나?생각느니, 아,인생은 얼마나 깊은 것인가.ㅡ『월간문학』(1971년 2월호) 천상병 시인(1930~1993)이 1967년에 일어난 동베를린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동독의 초청으로 베를린 한복판에 있는 장벽을 넘어 동베를린에 가서 국제회의나 예술제에 몇 사람이 비공식적으로 참여했을 뿐이지만 중앙정보부는 “문화예술계의 윤이상과 이
자신에 대한 성희롱 의혹을 폭로한 여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시인 박진성(43)씨가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연합뉴스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항소4부(구창모 부장판사)는 전날 열린 박씨의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 사건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박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 8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박씨는 2015년 9월 말 인터넷으로 시 강습을 하다 알게 된 B(당시 17세)씨에게 이듬해 10월까지 "애인 안 받아주면 자살할꺼" 등의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내고 '
올 하반기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조 단위로 몸값을 평가받는 대어급 기업이 잇달아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현재 상장예비심사 청구 단계를 밟고 있는 두산로보틱스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미래 제조업의 핵심인 협동로봇을 제조하는 두산그룹의 계열사다. 지난해 45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전년 대비 21.6% 증가한 수치였다. 그만큼 미래 성장성이 밝다. 같은 업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시가총액이 2조70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두산로보틱스 역시 1조원이 넘는 몸값을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국 정부가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과의 소송에서 졌다. 이번 패소로 정부가 엘리엇에 물어줘야 할 돈은 13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패소 이유는 중재판정부가 국민연금공단의 의결권 행사를 ‘사실상 정부의 결정’으로 판단해서다.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지금이든 그 이후든 국민연금공단의 의사결정에 정부의 입김이 개입될 소지가 전혀 없느냐다. 視리즈 ‘국민연금과 입김’에서 이 문제를 살펴보자. 첫번째 편이다.8년 전 사건이 다시 소환됐다. 바로 2015년 9월 진행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사건이다. 최근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
늙지 않은 채 원하는 모습으로 영원히 살아갈 수 있는 가상세계가 있다면 어떨까. 이곳에서 지내기 위해선 단 한가지만 포기하면 된다. 다른 사람의 ‘온기溫氣’다. 모두 사람의 아바타만이 활동하는 가상세계에서 타인을 만나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만질 순 없다. 촉감이 없는 가상세계에서는 뜨겁고 차가운 감각도 느껴지지 않는다.이런 상황에서도 사람은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까. 현실형 SF연극 ‘언택트 커넥션’은 생존과 죽음이 공존하는 극단적 순간에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일까란 질문을 던진다.20년 전 바이러스가 창궐하자 정부는
2020년 2월 국내 재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삼성그룹이 준법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한 ‘준법감시위원회’를 공식 출범한 거다. 준법위는 그룹 내부의 통제시스템 강화, 지배구조 개선 등 다양한 숙제를 풀어내야 한다. 그중에서도 그룹 총수인 회장을 얼마나 제대로 감시할 수 있느냐가 핵심 과제다. 총수의 워치독(watchdogs)이 되느냐 스피커(speaker)가 되느냐에 준법위의 성패가 달려있다.기업의 회장은 누가 감시할까. 이 질문에 선뜻 답을 하기란 어렵다. 이론적으로는 각 기업의 이사회가 회장을 감시하
전세계적으로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 열풍이 불면서 비재무적 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회계 등 재무적 정보는 되레 뒷전으로 밀린 것 같다. 하지만 재무 정보는 기업의 경영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지표다. 이 안에 들어있는 숫자에 기업의 명운이 걸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숫자가 기업의 진실을 담고 있는지 유심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국내 대표 바이오기업인 셀트리온이 분식회계 의혹으로 홍역을 치렀다. 재고자산 관리, 의약품 판권매각, 해외 유통사와의 거래 등에서 셀트리온이 실제 매출·정산과 다르게
“전국민이 이용 가능한 구독 플랫폼을 추구하겠다.” 유영상 SK텔레콤 이동통신(MNO) 사업 대표가 SKT 구독 서비스 ‘T 우주’를 공개했다. 유 대표는 8월 25일 열린 SKT 구독 서비스 론칭 온라인 간담회에서 “최근 많은 고객이 구독 서비스의 니즈를 갖고 있고, 많은 사업자가 구독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며 “소비자와 공급자를 가장 잘 연결할 수 있는 사업자가 SK텔레콤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부터 스타트업·소상공인까지 누구나 참여하고 이용할 구독 플랫폼을 추구한다는 철학을 ‘모두의 구독
국내 재계 순위 17위, 자산총액 23조원, 계열사 22개를 거느린 부영그룹의 창업자인 이중근 회장이 돌아왔다. ‘8·15 광복절 특별사면 및 가석방’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지난 13일 가석방됐다. 시장은 이 회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을 두고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문제는 이 회장의 컴백이 부영그룹에 달가운 소식이 아니란 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이중근 부영 회장을 둘러싼 가석방 논란을 심도 있게 취재했다. ■ ‘황제보석’ 논란에도 가석방 된 이중근■ ‘유전무죄 무전유죄’ 논란 기업가치 훼손■ 93.78% 지분
지난 15일, 출판사 가문비어린이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한예찬 작가의 모든 작품을 회수하고 오프라인 서점과 온라인 서점에서 노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한예찬 작가는 어린이를 위한 판타지 동화인 ‘서연이 시리즈’로 유명한 어린이동화작가로 작년 12월 3일에 초등생 성추행으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상태다. 한예찬 작가는 어린이를 위한 성교육 도서와 동요를 작사했고, 그가 작사한 동요인 ‘아기다람쥐 또미’는 2009년 개정 초등학생 음악 교과서에 실렸다.한예찬 작가는 자신이 가르쳐온 초등학생을 27차례 성
[은성수 금융위원장]매달 월세 내듯이… 新 모기지론 “30~40년짜리 모기지 상품의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은성수(60) 금융위원장이 초장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지난 18일 열린 ‘2021년 금융위원회 업무계획’ 온라인 브리핑에서 “소득이 적은 청년이 무슨 수로 집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돈을 빌리느냐는 지적이 있다”며 “집을 살 때 계약금을 조금만 내고 매달 월세를 내는 것처럼 상환해 30년이 지나면 자기 집을 마련하는 제도를 도입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실
"분지" 등 풍자소설을 통해 민족자주성을 고취시킨 남정현 작가가 지난 21일 오전 10시 도봉구 한일병원에서 타계했다. 빈소는 서울대 장례식장이며, 오후 4시부터 조문이 가능하고, 영결식은 22일 오후 6시, 발인은 23일 아침이다.1965년에 발표된 분지는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조국통일'에 실리게 되자 공안 당국에 의해 체포 됬다. 1년 뒤인 1966년 정식 기소돼 실형을 받았으나 이듬해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당시 검사측은 소설이 반미적이며 공산권을 미화하고 있다고 주장하였으며 이어령등 문인들이 남장현 소설가를
( [한국의 문예비평] 동인문학상 적절성 논란 속 들여다보는 ‘야비한 자연주의 - 김동인론’ (1) 은 이곳(클릭)을 통해 읽으실 수 있습니다.) 3. 그는 과연 전범이 될 만한 ‘모범적’ 작가였나자, 나는 앞에서 김동인의 실체에 대해, 즉 그가 비록 자칭, 타칭 한국 근대 소설의 선구자라는 고평을 받아왔다손 치더라도 이것은 사실 형식에 대한 일부 ‘인정’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었지, 그 내용에 있어서는 전혀 땅뜀(감히 생각조차 못하다)을 할 수 없음을 지적하였다. 그러니까 프랑스의 정치적 패배주의의 문학적 반영인 자연주의의 일본적
[이중근 부영 회장]대법서도 실형 ‘쾅쾅쾅’수백억원대 횡령ㆍ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이중근(79) 부영그룹 회장이 징역 2년6개월에 벌금 1억원을 선고받았다. 8월 27일 대법원 2부는 이 회장의 상고심에서 유죄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부영그룹의 최대주주 지위를 이용해 임직원과 공모, 계열사 자금을 횡령하고 회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아왔다. 이 회장의 혐의는 아들이 운영하는 영화제작업체에 회삿돈 45억원을 마음대로 빌려주고, 매제의 벌금 100억원과 종합소득세를 회삿돈으로 내는 등 총 12가
2018년 학내 미투 폭로 이후 동덕여대에서 파면당한 하일지 전 교수가 13일 검찰에게 실형을 구형받아 향후 최종 판결의 귀추가 주목된다. 하일지 전 교수는 당시 제자들에게 부적절한 언행과 미투 비하 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이후 고발된 바에 의하면 하일지 전 교수는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었던 2015년 12월 재학생 A씨에게 동의 없이 입을 맞췄다. 더불어 피해자의 정신과 기록을 제삼자인 정신과 의사에게 맡겨 의료 기록을 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에 검찰은 서울북부지법 형사9단독 이미경 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
‘디지털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익명성’ 뒤에 숨어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데다, 불법 촬영물을 시청·공유하는 것을 ‘놀이문화’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년간 ‘손정우 사건’ ‘n번방 사건’ 등이 끊이지 않은 이유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관련법 개정을 통해 디지털 성범죄자를 엄벌할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이제 디지털 성범죄자에게 무거운 처벌을 적용하는 것만 남았다.“한국 검찰은 너무 허기져 달걀 18개를 훔친 남성에게 1년 6개월 실형을 구형했고, 세계 최대 아동 음란 사이트를 운영한 손정우
인천 여중생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2명이 피해자 오빠를 고소했다. 미성년자인 자신들을 부모 동의도 없이 추궁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들 논리에는 자신들이 미성년자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어떤가. 상황이 이렇더라도 소년법을 폐지해야 할까. 필자는 “무조건 폐지하는 건 능사가 아니다”는 입장에 서 있다. 그 이유는 명료하다.10대들의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관련 뉴스가 보도될 때마다 대중들은 분노한다. “범죄를 저지른 미성년자들을 엄벌에 처해 달라” “소년법을 폐지해달라”는 국민청원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든 n번방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지난 5월 1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이 있는 강남역 사거리 철탑 위 김용희 씨를 찾았다. 82년 삼성항공(테크윈)에 입사한 김용희 씨는 95년 노조를 결성하려 한다는 이유로 직장을 잃었다. 그는 차들로 붐비는 도로 한가운데, 25m CCTV 교통관제철탑 위에서 일 년 가까이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작가회의를 비롯한 여러 연대체가 강남역을 찾은 이 날은 고공농성 337일 차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지 닷새 뒤였다. 국정농단과 관련한 뇌물·
총선 당일, 지방선거 재보궐선거도 치러진다. 당선이 무효 처리됐거나, 당선인의 범법행위가 적발됐거나, 기타 사유들로 인해 직위를 유지할 수 없을 때 공석을 메우고자 치르는 선거다. 이번에도 원인은 크게 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경우 당선인들에게 귀책사유가 있다. 문제는 재보궐선거 비용을 지자체가 내야 한다는 점이다.4월 15일은 21대 국회의원을 뽑는 날이다. 하지만 이날 또다른 선거가 함께 치러진다는 걸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바로 지방선거 재보궐선거다. 코로나19 사태로 총선 이슈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으니 그럴 만도
지난 2월 출범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논란의 중심에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을 맡고 있는 재판부가 권고해 설치한 것인데, 이 부회장의 양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서다. 실제로 재판부가 언급한 미국 연방양형기준 제8장엔 “준법감시제도가 양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 하지만 제8장을 이번 사건에 그대로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지난 2월 5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출범했다. 위원회는 총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대법관 출신의 한 로펌 대표 변호사가 위원장을 맡고, 삼성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