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한계를 지적할 때 사람들은 종종 독일 나치당을 소환한다. 바이마르 공화국의 정치 지형, 당대 사회적 분위기 등을 고려해야 마땅하겠지만, 나치가 국민의 지지를 받아 정권을 얻었다는 사실은 명백해서다. 나치당은 1933년 3월 독일 총선에서 43.9% 득표율로 집권했다. 권력을 거머쥔 나치당은 입법부가 행정부에 입법권을 위임하는 수권법을 통과시켰다. 이후 인류사에 다시 없을 독재의 시대가 열렸다. 이 때문인지 ‘만약 히틀러가 없었다면’이란 상상에서 시작하는 이야기가 많다. 이때 민주주의는 독자들에게 매력적인 소재는 아니다. 웹
언젠가부터 경쟁에서 이긴 자가 모든 걸 독식하는 구조가 자연스러워졌다. 이긴 자들은 그 승리를 공정ㆍ합리ㆍ효율이란 이름으로 포장했다. 어쩌면 이 포장술은 19세기 말 유럽에서 펼쳐졌던 우생학적 논리의 연장선일지 모른다. 이런 사회는 괜찮은 걸까. 새 기획물 ‘전쟁과 문학’ 첫번째 편 ‘나치의 혈통관리로 본 우생학의 위험성’을 펼쳐보자.19세기 말 유럽 제국주의 국가들의 팽창주의 저변에는 특정 종족이 다른 종족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이 깔려 있었다. 유럽 제국은 이 사고를 ‘과학’으로 포장했다. 우수한 유전자를 보존하고 열등한 유전자를
총 3막으로 이뤄진 오페라 ‘조반나 다르코’는 제목이 말해주듯 프랑스의 실존 인물 ‘잔 다르크’의 생을 다룬다. 이탈리아의 스타 오페라 작곡가인 주세페 베르디가 ‘포스카리가의 두 사람’에 이어 완성한 7번째 작품으로, 1845년 2월 15일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됐다.[※참고: 조반나 다르코는 잔 다르크의 이탈리아어식 표기다.]이 작품을 쓸 당시 베르디는 건강 악화로 그의 일생 중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래서인지 그는 조반나 다르코의 대본을 쓴 데미스토클레 솔레라에게 복잡하고 이해하기 힘든 요구를 수차례 했고, 이것이 작품에
서울 국제도서전(이하 SIBF)이 지난 2022년 6월 1일부터 5일까지, 코엑스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수많은 부스를 통해 전시가 진행되었고 여러 세미나가 마련되어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었고, 6월 3일에 진행된 디지털북 세미나 또한 그러하였다.< >을 제목으로 내건 본 세미나에는 곽재식, 설재인, 정지음 세 작가가 연사를 맡았으며, 문학평론가 허희가 사회를 진행하였다.설재인 작가 : “지면은 스스로 오지 않는다”설재인 작가는 라는 주제로 첫 강연을 시작했다. 설 작가는 본 세미나에 참석한 작가 지망생들을 향해,
오페라 ‘세르세(Serse)’는 당대의 작곡가 헨델이 국왕극장(The King’s Theatre)을 위해 작곡한 마지막 오페라다. 1738년 국왕극장에서 초연한 이 작품의 소재는 고대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 왕과 그의 그리스 원정이다. 코미디의 요소를 활용한 풍자, 드라마틱한 스토리텔링 등 익살극과 비극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든다는 점에서 오페라 중에서는 단연 최고의 작품으로 꼽힌다. 오페라 ‘세르세’는 먼저 오라토리오(oratorio · 동작이나 무대장치 없이 가수와 합창단이 함께 공연하는 형식)로 연주되다가 헨델이 전곡을 다시 작
오페라 ‘사랑에 미친 니나’는 18세기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코미디 장르(Comédie Larmoyante)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작품이다. Comédie Larmoyante는 ‘눈물이 나는 코미디’라는 의미다. 감상적 코미디라는 말로도 불린다. 이 장르는 18세기 귀족의 비극과 서민의 희극을 바탕으로 탄생한 새로운 장르다. 여기엔 1789년 프랑스 대혁명도 영향을 미쳤다. 코미디 장르는 귀족의 비극으로 시작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는 형식을 취한다. 작품에 도덕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오페라 ‘사랑에 미친 니나’는 18세
오페라 ‘연대의 아가씨’는 이탈리아 작곡가 게타노 도니체티가 쓴 첫번째 프랑스 오페라다. 이 작품은 1840년 초연 당시 큰 인기를 누려 600회 연속 공연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연대의 아가씨는 남자 주인공 토니오의 독창곡 ‘아, 나의 친구(Ah, Mes amis)’로 유명하다. 매우 높은 하이 C를 9번이나 내야 하는 최고 난도의 기교가 필요한 곡이기 때문이다. 오페라 역사상 가장 부르기 어려운 테너 아리아로 오페라 관객에게 스릴을 선사하는 아리아다.♬ 1막 = 스위스 산골짜기 마을에 프랑스 제21연대가 주둔하고 있다. 막사에서
가장 낭만적인 비극이라는 평가를 받는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작품이다. 그는 스위스의 거부巨富 오토 베젠통크의 아내와 해서는 안 될 사랑에 빠졌던 1857~1858년께 이 작품을 작곡했다. 염세주의 철학자로 불리는 쇼펜하우어의 영향도 받았다. 이뤄질 수 없는 사랑으로 상처를 받았던 바그너가 위안으로 삼은 게 ‘사랑이란 없다’고 단언한 쇼펜하우어의 철학이었다.♬ 1막 = 아일랜드에서 콘월로 향하는 트리스탄의 배가 보인다. 배에는 아일랜드의 공주 이졸데와 그녀의 하녀 브랑게네가 타고 있다. 이졸데가 콘월
쓰레기 배출, 소음, 교통…. 우리 동네의 문제들은 사실 고루하기 짝이 없다. ‘왜 저런 문제를 여태 해결하지 못했나’란 의문이 들 정도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이유는 있다. 동네도, 행정가도, 공무원도, 그 위에 켜켜이 쌓인 문제들과 함께 늙었기 때문이다. “이번엔 꼭 고치겠다”면서 내놓은 해법이 문제를 해결하긴커녕 탁상공론이나 시대착오적인 전시행정에 그치는 사례가 많았던 이유다.더스쿠프(The SCOOP)가 ‘가톨릭대 LINC+사업단’의 활동에 주목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청년을 지역문제 해결의 주체로 지목하고, 청년들이 참신
‘포기와 베스’는 오페라의 본거지인 유럽이 아닌 미국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3막 9장으로 이뤄진 이 작품은 미국의 작곡가이자 재즈 음악의 거장인 조지 거슈윈이 작곡했다. 이는 조지 거슈윈이 작곡한 최초의 오페라 작품이기도하다. 오페라의 원작은 뒤보스 헤이워드의 소설 「포기」로, 1930년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시 캐트피시 로우(가상의 지역)에 거주하는 흑인의 삶을 다뤘다.이 때문인지 모든 출연자가 흑인이다. 한때 인종차별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지금은 미국의 국민 오페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재즈와 클래식으로
오페라 ‘팔려간 신부’는 체코의 베드르지흐 스메타나가 작곡한 오페라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이 작품은 체코의 가장 대중적인 민족 오페라이기도 하다. 스메타나는 ‘팔려간 신부’를 작곡을 시작한 지 3년 만인 1866년에 완성해 초연을 직접 지휘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스메타나는 이후에도 새로운 아리아를 도입하는 등 많은 수정을 거쳐 1870년 3막의 작품으로 완성했다.♬ 1막 = 체코의 한 마을. 마을에서 열린 축제에 모두가 흥겨워한다. 하지만 아름다운 여인 마렌카는 고민에 빠져 있다. 그녀가 사랑하는 젊은 청년 때문이다.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2020년에도 신춘문예를 향한 문학청년들의 열망은 식지 않았다. 총 4천652편이 응모된 매일신문을 비롯한 몇몇 신문사에서는 역대 최다의 응모작이 접수되며 문학에 대한 여전한 열정과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뉴스페이퍼에서는 2020년 1월 9일 기준 주요 신문사에 발표된 신춘문예 당선작과 당선자, 당선소감, 심사평을 정리했다. *언론사 명은 가나다순 정렬이며 당선작이 공식 업로드되어있는 경우에 한해 작품명에 링크를 걸어두었다.
유럽 성악가들과 ‘소리’로 경쟁했다. 이탈리아 피아첸자 국립음악원을 졸업했고, 독일에선 시립예술단의 단원으로 활동했다. 채관석(49) 부천오페라단 단장. 그의 노래를 들으려면 왠지 격식을 차리고, 값비싼 티켓을 끊어야 할 것 같다.그렇지 않다. 편견이다. 채 단장은 ‘거리의 예술가’다. 공헌이란 뜻만 맞으면 옥상에서든 주차장에서든 노래를 부른다. 사회적 약자에게 위안을 선물할 수 있다면 연미복을 입는다.그는 왜 꽃길을 버리고 가시밭길을 택한 걸까. “예술은 특별한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도구가 아닙니다. 결핍된 사람들을 위로할 수
오페라 ‘바스티앙과 바스티엔’은 모차르트가 12세에 불과했던 1768년에 완성한 작품이다. 모차르트는 런던과 파리 등 유럽 각지를 돌며 공연을 한 이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돌아와 이 오페라를 작곡했다. 오페라는 단순한 아리아와 독일의 가곡 리트를 떠올리게 하는 이중창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오케스트라를 다루는 능숙함과 드라마적 요소 등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서곡 부분은 베토벤이 작곡한 영웅 교향곡의 주제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줄거리 = 등장인물은 두 연인과 지혜로운 목자 3명이다. 바스티엔
오페라 ‘디오와 아이네이아스’는 영국의 작곡가 헨리 퍼셀의 대표작으로 바로크 오페라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트로이의 영웅 아이네이아스의 신화를 모티브로 삼았다. 트로이가 멸망한 후 아이네이아스가 이탈리아 라치오 지방으로 가서 로마를 건국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오페라 ‘디도와 아이네이아스’는 영국 최초의 오페라로 알려져 있다. 작곡가 헨리 퍼셀이 왜 최초의 오페라를 영국과는 상관 없는 로마 건국신화로 만들었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하지만 영국 오페라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작품임에는 이견이 없다. 이 작품은 1689년
국립한글박물관은 문화가 있는 날 등 8월에 개최할 문화행사를 발표했다.8월 마지막 수요일인 28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바로크음악을 만날 수 있는 무대가 열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서양 클래식 음악의 본격적인 문을 연 바로크음악의 대표곡들을 선별해 해설과 함께 선보인다. 헨델의 ‘울게하소서’, ‘라르고’,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파헬벨의 ‘캐논’ 등을 KBS 라디오 클래식 음악방송 진행자 박승희의 명쾌한 해설로 만날 수 있다. 온 가족이 함께 다양한 오페라 음악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은 8월 28일
에트루리아는 로마 이전에 이탈리아 반도 중북부를 중심으로 성장했던 고대국가다. 로마는 에트루리아의 도시 외관을 본떠 도로·광장·수로시설·사원을 갖춘 도시로 발전했고, 세계 제국이 됐다. 에트루리아가 남긴 문화의 흔적은 로마라는 이름으로 이어져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고대 지중해 문명의 한 축이었지만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에트루리아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전은 기원전 10세기께부터 1000년 가까이 지속한 지중해의 고대 문명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다. 약
타미노 왕자는 ‘밤의 여왕’ 시녀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다. 그는 밤의 여왕으로부터 마법사 자라스트로에게 자신의 딸인 파미나가 납치됐다는 얘기를 듣는다. 파미나 공주의 초상화를 보고 한눈에 반한 타미노는 공주를 구해오겠다고 맹세한다. 밤의 여왕도 딸을 구해주면 결혼을 허락하겠다고 말하며 그에게 마술 피리를 선물한다.그렇게 타미노는 새잡이 파파게노와 함께 공주를 구하러 떠난다. 하지만 여행 중 만난 사제에게 자라스트로의 행동이 밤의 여왕으로부터 공주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얘길 듣고 혼란스러워한다. 타미노가 마술피리를 불자 파미
GKL사회공헌재단의 후원으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예총)가 주관하는 ‘예술나누기’ 사업이 학생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예술나누기’는 그랜드코리아레저(이하 GKL)와 GKL사회공헌재단이 공동 추진한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지노베이션’ 공모에 선정된 사업으로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 어르신 등 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문화행사와 교육으로 채워진다.올해 첫 는 50여명의 장애 청소년과 청소년 가족, 자원봉사자들이 자리한 가운데 5월 25일 분당서현청소년수련
은평문인협회(회장 김순진)는 20일(월) 오후 7시에 은평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국립한국문학관 유치기념 코리아필하모니오케스트라 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문화관광부는 지난해 11월 국립한국문학관을 은평구 기자촌에 건립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는 은평구민 50여만명 중 28만여명인 62%가 서명을 하는 등 매우 활발한 유치 활동을 벌인 결과다. 특히 은평문인협회 회원들은 수차례에 걸쳐 가두캠페인 및 서명운동에 앞장서 왔다. 김순진 은평문인협회 회장은 브로슈어 인사말을 통해 “K팝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방탄소년단이 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