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로드숍 브랜드 ‘미샤(에이블씨엔씨)’가 창업주의 품을 떠난 건 2017년의 일이다. ‘샐러리맨 신화’로 일컬어지던 서영필 전 에이블씨엔씨 회장은 자신의 지분을 사모펀드 IMM PE에 매각했다. 그로부터 4년여가 흐른 지금 IMM PE는 에이블씨엔씨에서 엑시트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커피전문점 할리스를 매각했던 주역 김유진 대표, 신유정 상무가 에이블씨엔씨에서 다시 뭉친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시그널이다. 하지만 엑시트가 그렇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사모펀드에 경영권이 넘어간 이후 에이블씨엔씨가 줄곧 내리막길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갖고 있다(남양유업 4월 발표).” 백신의 효능마저 논란이 되는 마당에 유산균 음료가 코로나를 예방한다는 발표는 누가 봐도 이상했다. 결국 이 발표는 파문을 일으켰고, 남양유업은 주인이 바뀌는 격변기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 지점엔 몇가지 의문이 있다. “시장에서 57년을 살아남은 회사가 어떻게 이런 내용을 발표했을까.” “회사에 목소리를 내는 직원이 없었을까.”1970년대만 해도 우유는 귀한 음식이었다. 어느 정도 사는 집이 아니면 매일 아침 배달된 우유를 마시는 건 꿈도 꾸기 어려웠다. 19
수년간의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친 DB그룹은 정상 기업의 발판을 겨우 닦았다. 사명까지 바꿔가며 쇄신을 외치던 2017년 돌발변수가 생겼다. 사재를 털어가며 자구책을 마련했던 창업주 김준기 회장이 여비서 성추행 이슈로 퇴진한 거였다. 곧바로 그의 외아들 김남호 DB손해보험 부사장이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후계자의 위상을 다지려 했지만 녹록지 않아 보인다. DB 계열사의 지난해 실적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흔들리는 DB그룹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2017년 동부그룹은 ‘쇄신’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었다. 수
김정주(51) NXC 대표는 한국 대표 벤처 기업인이다. 청바지에 티셔츠ㆍ백팩ㆍ대중교통 등이 트레이드마크다. 맨손으로 게임제국을 일으킨 걸출한 사업가로도 불린다. 그런 그가 경영권을 매각한다고 알려지면서 업계가 시끄럽다. 한편에선 ‘정부 규제 때문에 김 대표가 지쳤다’는 진영 논리에 가까운 비평도 나왔다. 하지만 김 대표의 이번 매각 선언은 짚어볼 점이 많다. 한국형 오너경영의 불편한 진실을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김정주 NEX 대표의 매각과 불편한 진실을 취재했다. 새해 벽두 게임업계가 발칵 뒤
스마트 기기는 을乙의 무기가 됐다. 갑질의 현장을 언제든 촬영하고 갑질의 목소리를 실시간 녹음할 수 있다. SNS는 을의 창구다. 영상과 녹취록을 올리면 끝이다. 갑갑甲甲한 성에서 세상의 을들을 압박하던 기업 오너들에겐 좋은 세상이 아니다. 이전엔 돈이나 압박으로 회유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마저 쉽지 않다. 탄로의 시대, 기업 오너들에게 선택의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탄로의 시대를 취재했다. #1. 구글 직원들은 인트라넷 ‘moma’를 통해 모든 업무를 공유한다. 여기엔 극소수 민감한 정보를 제외
창사 51년 만에 그룹의 총수 신동빈 회장이 구속됐고, ‘공식적인 총수’ 이름도 신격호에서 신동빈으로 바뀌었다. 최근 3개월 사이 롯데그룹에 일어난 일이다. 그가 불가피하게 자리를 비운 사이, 아이러니하게도 공정위는 롯데그룹의 총수를 그로 변경했다. 총수 공백 100여일. 롯데그룹엔 크고 작은 변화가 일고 있다. 이 와중에도 형(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반격은 멈추지 않고 있다. 참, 어지럽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총수 공백 100일 롯데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참담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구속된 직후
국내의 대표적인 유기농 식품 기업 풀무원의 남승우(65) 총괄사장이 올해 말 퇴진한다. 33년 전 풀무원을 설립해 매출 2조원대의 중견기업으로 키운 후 3년 전 예고한 대로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것이다. 그는 상장기업의 경영권 승계는 전문경영인에게 하는 것이 답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1년 연속 선정, 대한민국지속가능성지수
79년 만에 오너가 구속됐다. 삼성그룹은 말 그대로 ‘패닉’이다. 황태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한명이 사라졌을 뿐인데, 난파선이 따로 없다. 재계 안팎에선 ‘외국인의 난亂’까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오너가 힘을 잃은 사이, 외국인 투자자가 경영권을 위협할 거라는 얘기다. 설득력이 있는 우려일까. ‘경영권 위협’. 우리나라 재계가 가장 두려워하는 문
지난 5월 말 12년 만에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정태영(55) 현대카드 대표이사. 그에게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의 역할 변화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그는 정몽구(77)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둘째 사위다. 사업수완이 워낙 독특하고 뛰어나 금융업계에서 ‘창조와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오너가家 일원이면서 ‘스타 CEO’로
새해 한국 재계에 ‘오너 3ㆍ4세 리스크’가 큰 숙제로 등장했다. 2014년 12월 30일 구속된 조현아(41)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소위 ‘땅콩 회항’ 사건이 일파만파一波萬波로 번진 결과다. 사실 이 사건이 연중 가장 분주한 지난해 12월에 발생했던 관계로 일반인들은 사건 쫓아가기에 바빴다. 따라서 새해 시간을 갖고 ‘오너 3ㆍ4세 리스크’의 제도적인 해
국내에선 오너 중심의 ‘소유경영’은 비난의 대상이다. 하지만 해외 기업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경영체제로 받아들여진다. 한국기업의 소유경영, 해외기업과 무엇이 다른가.국내 기업이 오너 중심의 ‘소유경영’으로 뚜렷한 성과를 낸 건 부정하기 어렵다. 삼성전자ㆍ현대차ㆍLG전자 등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선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말이다. 정
현대엘리베이터-쉰들러의 ‘10년 전쟁’에는 국내 재벌의 비뚤어진 자화상이 모두 들어 있다. 핵심 계열사를 통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순환출자 구조, 파생상품의 악용, 보호받지 못하는 주주의 권익,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사외이사, 그룹 오너의 독선적인 경영 등이다.현대엘리베이터-쉰들러 사태를 보면 우리나라 ‘재벌 오너경영 체제’의 문제점과 독선적 시각이 적
세습은 구태다. 세습은 구체제, 앙샹 레짐(Acient Regime)이다. 반反민주다. 세습, 그게 바로 반反민주이며 반反경제민주화다. 21세기 대명천지의 열린 세상에서 권력을 세습하는 나라는 없다.영국처럼 여왕이 있고 황태자가 있지만 그것은 국가적 관광상품일 뿐이다. 일본 천황도 상징적 존재일 뿐이다. 권력을 일찌감치 쇼군將軍이나 총리대신總理大臣에 내줬다
한국타이어가 지주사 전환을 통해 경영권 승계 작업에 나섰다. 이를 위해 조양래 회장은 24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며 오너 경영체제를 강화했다.한국타이어는 9월 1일 존속 법인인 한국타이어 월드와이드(지주회사)와 신설 법인인 한국타이어(사업 자회사)로 기업 분할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조 회장과 그의 장남 조현식 사장은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 월드와이드 각
재벌가로 표현되는 가족지배기업의 힘을 보여주는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전경련은 최근 가족지배기업의 경영성과와 지배구조를 실증분석한 해외 유수 연구논문과 저널을 분석한 ‘가족지배기업 장점 9선 및 경영성과’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족기업의 고용창출 능력, 매출액신장률 등이 비가족지배기업보다 더 우수하고 주가상승률도 더 높은 것으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