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 평가(도급 순위) 16위인 태영건설이 2023년 12월 28일 끝내 워크아웃(기업개선 작업)을 신청했다. 태영건설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종합 건설업체이자 아파트 브랜드 ‘데시앙’으로 알려진 큰 기업이다. 대형 건설사의 워크아웃 신청은 2013년 쌍용건설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태영건설이 위기에 몰린 배경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채무 부담으로 인한 유동성 부족이다. 태영건설의 순수 부동산 PF 잔액은 3조2000억원, 순차입금이 1조9300억원으로 부채비율이 478.7%에 이른다. 고금리와 공사비 급증으로 착공조차 못
# 부족한 세수를 메우기 위해 부가가치세율을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부쩍 늘었다. 다른 나라보다 현저히 낮은 세율을 현실화할 때가 됐다는 거다. 하지만 인상을 현실화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무엇보다 부가세율 인상이 서민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은 난제다.# 그렇다면 부가세율 인상만이 해답일까. 그렇지 않다. 세수 확대를 위해선 세율 인상보다 더 합리적인 카드가 있다. 간이과세제를 손보는 거다. 나라 전체가 부족한 세수를 걱정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 국세 수입이 당초 예산보다 59조1000억원 부족한 걸로 추계했으니
한국은행이 1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양국이 물가상승률 목표를 2%로 유지하는 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멀기만 하다. 그런데 이 목표는 세계 각국 정부가 천문학적인 재정을 집행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유효한 걸까. 최근 “정부의 재정지출로 이 기간 최대 3%의 추가 물가상승이 있었다”는 논문이 호주에서 발표됐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 6월 14일 기준금리를 15개월 만에 동결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이 우리의
우리는 설전이 오가는 현장을 자주 목도한다. 시사토론 방송이나 인사청문회처럼 중대한 사회적 의제를 다루는 자리는 물론, 집이나 학교·직장 등에서도 사적 논쟁이 적잖게 벌어진다.SNS상에서도 마찬가지다. 많은 이들이 옳고 그름을 따지겠다며 시작한 말싸움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그중엔 논리적인 싸움도 있지만 우기기, 윽박지르기가 난무해 소모적인 말다툼으로 끝나버리는 경우도 숱하다. 소통의 공간이 다양해졌음에도 감정적 대응과 극단적 의견들로 갈등이 심화하는 일이 늘고 있다.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고 자신만의 생각을 제대로 피력하는 토론의
최근 횡령과 함께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부정不正’이 있다. 다름 아닌 표절이다. 오랜 시간 사랑받은 뮤지션, 인기 드라마의 작가, 지상파 방송사에 전직 장관, 대통령 부인까지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문제는 표절 논란이 제아무리 시끌벅적한 논란을 불러일으켜도 공허한 논쟁만 남긴 채 흐지부지되기 일쑤란 점이다. 원인은 무엇일까.온나라가 표절로 시끄럽다. 유명 가수 겸 작곡가부터 전직 장관까지 ‘표절 인사’의 면면도 화려하다.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시류에 가세한 뜻밖의 인물도 있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다. 김 여
#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환율의 가파른 상승세는 가뜩이나 벼랑에 몰린 민생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물가가 오르고, 결국 생활물가를 자극할 공산이 커서다. # 문제는 환율 상승을 억제할 뾰족한 방안이 우리에겐 없다는 점이다. 환율조작국 지정이란 위험요인 탓에 정부가 환율에 개입하는 것도 쉽지 않다. 미봉책이지만 원화를 맡기고 달러를 빌려오는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건 가능하지만, 이 역시도 우리가 원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 이 때문에 환율상승기엔 정부의 기민한 대응과 정치권
새 정부가 말도 탈도 많은 5G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중간 요금제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통3사 요금제를 다양화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늘리고 통신비를 인하하겠다는 게 골자입니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가장 큰 문제로 삼고 있는 ‘낮은 품질’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습니다. 새 정부가 5G 문제의 핵심을 놓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5월 3일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사청문회. 당시 장관 후보자였던 이종호 과기부 장관에게 국회의원들의 수많은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그중에서도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의
이동걸 KDB산업은행 전 회장의 중도 사임을 두고 시장의 의견이 엇갈린다. “정권이 바뀌었으니 당연히 내려와야 한다”는 주장과 “숱한 과제를 풀지 않은 채 발을 뺐다”는 비판이 함께 쏟아진다. 하지만 정책기관장은 승자의 전리품戰利品이 아니다. 정치 철학이 맞지 않는다고 기관장 자리에서 내려오면 그 기관은 더 큰 혼란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 전 회장이 사임한 후 산은의 사업 방향을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산업은행은 은행인 동시에 정부 정책을 금융 측면에서 집행하는 정책기관이다. 정부와 정책 철학을 공유
30조원 추경론재원의 딜레마윤석열 정부에서 준비하는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규모가 30조원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를 대상으로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경 예상 규모를 묻자 추 후보자는 “30조원보다는 클 것”이라고 답했다. 물론 이는 예고된 거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재원 마련 방안이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 측은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대출금리. 자고 일어나면 올라가 있다. 하다하다 7%대 주택담보대출이 나올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문제는 대출금리를 끌어올리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4%대로 치솟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1800조원을 훌쩍 넘어선 가계부채 등 인상 요인이 숱해서다. 문제는 주택담보대출 등 빚을 진 채 살아가고 있는 서민의 삶이다. 대출금리 상승기, 민생은 어떻게 변할까. 우리는 지난 1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7%까지 뛸까’란 기사(통권 475호 2022년 1월 6일)에서 주담대 금리가 7%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을
국내 증시가 소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2720포인트대까지 상승했고, 코스닥지수도 930포인트대를 지켜냈다. 그렇다고 투자환경이 개선된 건 아니다. 방향성을 잃은 채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한주간의 주식·채권·스몰캡 등의 동향을 정리했다.Point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스텝(기준금리 0.5% 인상) 우려에 출렁였던 국내 증시가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국내 증시를 괴롭히는 악재는 여전히 건재해서다.3월 이후 두달째 ‘팔자’를 외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
사상 초유의 한국은행 총재 공석 상태에서 금융통화위원회가 14일 기준금리를 연 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국내 물가가 10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데다 미국이 금리인상과 양적 긴축 등 쌍끌이 긴축을 예고한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로써 금통위가 합의체 의사결정기구로 총재 한 사람에 의해 통화정책이 좌우되지 않음을 입증했다. 이번 금통위는 정권 교체기와 맞물려 총재가 공석인 상태에서 열려 회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됐다. 신구 권력간 갈등으로 지명이 늦어진 이창용 총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
축배를 들기엔 과제가 숱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로 인한 원자재 가격의 급등,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이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불황 속 물가상승) 리스크,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국면….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앞에 놓인 대외환경은 썩 긍정적이지 않다. 위험 요인이 가득한 대외변수가 한국 경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민생 역시 좋지 않은 상황이다. 원자재 가격의 급등과 인플레이션은 장바구니 물가를 한껏 끌어올렸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상공인은 벼랑 끝에 내몰렸다.그렇다고 윤석열 당선인이 눈에 띌 만한 정책을 곧바로
2022년은 정치ㆍ경제ㆍ사회적으로 불확실성이 매우 큰 해다. 사회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중증환자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지 47일 만에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고 영업시간이 제한되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짙어지고 소비가 둔화되고 있다.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리스크도 심각하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하며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둔화하고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압박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우려하는 미국 등 주요국들이 코로나 경제위기 상황에서 풀었던 유동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 플라잉카로 모빌리티 혁신 티맵모빌리티가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선보였다. 티맵모빌리티는 16일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2021년 도심항공교통 비행시연’ 행사에서 플라잉카의 예약·탑승 수속을 체험할 수 있는 가상 플랫폼을 전시했다. 지난 11일 김포, 16일 인천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오는 2025년 본격 시행할 UAM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시연하기 위해 마련됐다. 티맵모빌리티가 선보인 UAM 가상 플랫폼은 예약부터 탑승 수속, 플라잉카 이동까지 전 과정을 가상현실(VR) 영상을 통해
30대 이하 ‘젊은 집주인’이 크게 늘었다. 아파트 가격이 오를 대로 오른 탓에 매수심리는 위축됐지만 ‘젊은 집주인’이 집을 사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지금 사지 않으면 더 힘들 수 있다는 공포감 때문이다. 여기엔 20ㆍ30세대에게 불리한 청약제도의 문제점도 깔려 있다. 최근 청약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올해 1~3월 팔린 서울 아파트 10채 중 4채는 30대 이하가 사들였다(한국부동산원). 이상한 일이다.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너무 비싼’ 가격에 질려서 부동산에서 이탈하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2020년 12월 29일 취임 직후 수도권 내 숨은 땅을 찾아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1년 1월 5일에는 주택 공급과 관련한 민관 기업과 간담회를 열고 규제 완화와 관련한 논의도 진행했다. 주요 방식은 용적률 완화 등이다. 하지만 용적률을 끌어올린다고 공급 이슈가 곧바로 발생하는 건 아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변창흠식 규제해제책을 둘러싼 기대와 우려를 취재했다. 한강대로를 따라 서울역으로 가다 보면 철길 근처에 있는 낮은 건물들을 볼 수 있다. 1층 혹은 2층으로 낮게 만들어진 건물들 중
[최정우 포스코 회장]그린수소 신호탄 쏘다포스코가 호주 원료공급업체 FMG와 그린수소 사업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최정우(63) 포스코 회장이 지난 14일 앤드류 포레스트 FMG 회장과 만나 그린수소 사업의 비전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결과다. 우선 포스코는 FMG가 추진해오던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FMG가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친환경 발전 설비에 포스코의 프리미엄 강재를 공급하는 식이다. 이를테면 포스코가 FMG의 철광석을 수입해 철강재를 만들고, 철강재를 다시 FMG의 발전 설비에 공급한다는 건
9월 6일, 21대 국회가 개원 100일을 맞았다. 그간 국회의원들이 발의한 법률안은 3200건이다. 20대 국회(1900건)에 비해 1300건이나 많다. 그런데 가결된 법률안은 12건에 불과하다. 20대 국회(128건)의 10분의 1 수준이다. 코로나19, 경기침체 등 이런저런 이유로 민생부터 챙겨야 할 이 시기에 21대 국회는 무엇에 정신이 팔려 있었던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21대 국회 100일의 성적표를 기록해 봤다. “불안하다.” 요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흔히 내뱉는 말이다. 그럴 만도 하다. 코로나19 확
권력형 비리로 번질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모펀드 투자 논란의 핵심 쟁점이다. 이를 둘러싸고 곳곳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지만, 진실을 가려내는 일은 검찰과 사법부의 몫이다. 우리가 진짜 경계해야 할 건 이번 사건이 ‘제2, 제3 조국펀드’의 시발점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익명을 원한 사모펀드 운영업체 대표의 말을 들어보자. “조국 일가의 사모펀드 투자 내역은 올해 초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적혀있었다.그땐 대수롭지 않던 일이 왜 지금 와서 문제가 되는가. 인사청문회라는 촘촘한 검증 시스템 덕분이다. 거꾸로 말하면, 인사청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