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이 다가오면 작가와 인쇄소는 새로운 일감을 얻습니다. 정치인의 출판기념회가 우후죽순 열리기 때문이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22대 총선 전 출판기념회를 열어젖힌 정치인은 2023년 58명(68회), 2024년 16명(16회)이었습니다. 횟수로 따지면 84회입니다(표➊).출판기념회는 보통 작가가 자신의 책을 냈음을 알리기 위한 행사입니다. 그런데 금배지들이 내는 책 대부분은 자서전이나 에세이였습니다. 이들이 총선 전에 출판기념회를 여는 이유는 널리 알려졌다시피 두가지입니다(표➋). 첫째는 후원회와 선거사무실을 열기 전에
4년 전인 2020년 4ㆍ15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던 위성ㆍ비례정당 3곳은 평균 288일 존속했다. 총선 당시 합당은 없을 것이라 공언한 열린민주당을 빼면 평균 존속기간은 92일에 불과하다. 그러니 공약이 현실화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면서도 이들 3곳은 존속기간 137억원에 이르는 국가보조금을 챙겼다. 이번 4ㆍ10 총선에서도 위성ㆍ비례정당들이 국민을 위하겠다면서 공약을 내놨다. 과연 이들은 정당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참고: 총선이 끝나면 공약은 이내 잊힌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정당이든 새로운 정치지형을
# 2020년에 치러진 21대 국회의원 선거의 최대 이슈는 ‘위성정당’이었다.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더불어민주당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밀면서 각각 미래한국당, 더불어시민당이란 위성정당을 창당했는데, 상당한 금액의 국고보조금까지 지원받았다.# 이들은 창당 직후 해산해 모母정당에 흡수됐지만, 위성정당이란 악령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더스쿠프의 22대 총선 기획 ‘21대 금배지: 악습의 기록’ 세번째 편이다. 무려 5개월이나 밀린 일이 있다.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위한 ‘선거구 획정’ 문제다. 법대로라면 선거구 획정은
예비비라는 예산 항목이 있다. 특별한 상황이 생겼을 때 혹은 기존 예산이 모자라 예산을 좀 더 끌어와야 할 때 쓰는 돈이다. 헌법상 독립기관(국회ㆍ대법원ㆍ헌법재판소ㆍ중앙선거관리위원회)은 이를 예비금이라는 항목으로 부른다. 그런데 독립기관이 이 예비금을 원칙에 맞게 쓰고 있는지 의문이다. 국회가 특히 의문이다. ‘필요할 때 쓰기 위해 미리 마련하거나 갖춰 놓음.’ 예비豫備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다. 아직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필요한 상황이 생길 것을 대비해서 준비해두는 행위다. 이런 예비 상황을 위해 마련해 놓은 돈이 바
선거철마다 “국민의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툭하면 ‘선출된 권력’을 운운하면서 국민을 파는 금배지들. 하지만 막상 임기가 시작되면 제 일을 제대로 하는 건지 의문이 들게 한다. 이런 금배지들이 2021년 대오각성했는지 ‘일하는 국회’가 되겠다고 선언했지만 결과는 ‘역시나’다. 국회의 민낯을 인포그래픽으로 살펴봤다.민생의 현실을 보여주는 지표들에 빨간불이 켜졌다. 소상공인의 금융기관 대출잔액은 지난해 3분기 100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최대치(1033조7000억원)를 갈아치웠다. 팍팍한 삶을 마
우리나라 최고 헌법기관 중 한곳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고위 간부 자녀의 채용특혜 비리가 터진 탓이다. 선관위가 부랴부랴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했지만 성난 민심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되레 그동안 뭐 하다가 이제야 대책을 내놓느냐는 비판이 더 크게 일고 있다. 더스쿠프 視리즈 선관위 사태의 본질, 마지막 편으로 주요 이슈를 다시 한번 정리했다.고위급 자녀 특혜채용 논란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홍역을 앓고 있다. 선관위 고위 간부 4명이 자녀들이 선관위 경력직 채용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미쳤다
# 또다시 ‘채용비리’ 사태가 터졌다. 2016년 강원랜드 사태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지 7년 만이다. 이번에는 헌법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특혜채용 논란이 발생했다.# 문제는 논란의 핵심이 선관위의 감사 여부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거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정부의 대대적인 공공기관 채용비리 척결 정책에도 비슷한 사태가 계속해서 터지는 이유를 살피고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더스쿠프 視리즈 선관위 사태의 본질 두번째 편이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서 ‘아빠찬스’ 논란이 터졌다. 선관위 고위 간부의 자녀가 합격한
# 노블레스 오블리주혁신의 진정성은 희생에서 나온다. 마음만 먹으면 권력이나 재물을 ‘독차지할 수 있는 자’가 먼저 욕심을 덜어낼 때, 혁신의 문이 열린다. 이런 희생은 사회 고위층의 도덕적 의무이기도 하다. 프랑스 사람들은 이를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라 일컬었다. 그럼 우리 고위층의 모습은 어떨까. 탐욕보단 희생을 앞세워 혁신을 주도하고 있을까.# 그들만의 리그답은 하나 마나다. ‘가진 자’ 중 상당수는 불행히도 탐욕을 추종한다. 우리 사회의 부패는 권력과 돈이 넘쳐나는 사회의 윗단에서 싹튼다. 그렇게
시사경제주간지 더스쿠프가 7월 20일 열린 제5회 인터넷선거보도상 시상식에서 기획보도 독립형 부문 보도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열린 제4회 인터넷선거보도상에 이은 두번째 수상이다. 인터넷선거보도상은 언론사의 자율적인 공정보도를 유도하고 유권자의 선거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2016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가 제정해 한국언론학회와 공동 주최하고 있다. 제5회 인터넷선거보도상은 올해 실시한 제20대 대통령선거 및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정당ㆍ후보자에 관한 정보를 올바르고 공정하게 전달하며, 유권자의 선거참여 의식
대선이 끝난 지 두달이 훌쩍 흘렀지만, 여야 정치권은 여전히 ‘또다른 대선’을 치르고 있는 모양새다. 그래서 인지 6·1 지방선거가 코앞인데, 볼썽사나운 네거티브전만 가득하다. 정책 대결은 없고 인물 비난만 난무한다. 공약이라고 내놓은 건 ‘대선공약 자기복제품’ 같다. 도대체 그들은 누굴 위해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걸까. 한국경제가 ‘고질병’에 시달린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코로나19 국면에서 그 고질병이 더 악화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도입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벼랑 끝으로 밀
2년 전 총선을 기억하는가. 당시 거대 양당(더불어민주당ㆍ국민의힘)은 위성정당을 만들어 민의를 더 반영할 수 있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흔들었다. 총선 후 거대 양당은 위성정당을 접고 전리품戰利品(의원ㆍ국고보조금)을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잘못을 성찰하는 의원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제자리로 돌려놓겠다고 약속하는 의원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6ㆍ1 지방선거가 찾아왔다. 그들은 또다시 ‘국민’을 입에 담기 시작했다. 3월 대선에 이어 또다시 선거다. 6월 1일은 각 지자체장과 지역의회 의원, 교육감 등을 뽑는 지방선거날이다. 벌써
3000여억원대 예산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에 기여할 수 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보통 시민이 무슨 국책사업에 참여하냐고? 대규모 토목 건설사업 이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6·1 지방선거 이야기다. 4년 전,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선거비용 보전금액이 3202억9000만원이었으니 이번 선거에서도 그 이상 예산이 들어갈 게다.6·1 지방선거의 선거비용 제한액은 17개 시·도지사의 경우 평균 15억5300만원. 2018년 지방선거(14억1800만원)보다 1억3500만원 늘었다. 인구가 많은 경기도가 47억6100만원으로 가장 많고,
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강행 처리한 3일 윤석열 정부 출범을 준비하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검경 각자 수사책임제’를 4번째 국정과제로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의사표현이자 민주당의 검수완박 법안 통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대선 공약집에서 검찰 관련 사법개혁은 맨 마지막 순서였다.선거 때 민생을 돌보고 경제를 살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던 정치권은 정권 인수인계 과정에서 협조는커녕 주도권 다툼을 일삼고 있다. 감사원 감사위원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20대 대선 국면에서 후보들은 공약을 실천할 재정 마련 방안을 숱하게 언급했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문제는 주요 후보 가운데 재정을 올바르게 이해한 이가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거짓을, 누군가는 오류를 근거로 내세우기에 바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직’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이래도 괜찮은 걸까. 20대 대선에서 후보들이 잘못 발언한 ‘재정 오류’들을 리뷰해 봤다. ‘역대급 비호감’이란 오명을 뒤집어썼던 20대 대선이 막을 내렸다. 정책 대결보다는 유난히 비방과 흑색선전이 난무해 여야 모두 비판과
선거 때마다 수많은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다. 대선이든 총선이든 지방선거든 똑같다. 하지만 미디어에 소개되는 건 ‘될 만한 후보’와 그들이 제시한 공약뿐이다. 지지율이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거나 인지도가 약한 후보는 자신의 공약을 설명할 기회조차 얻기 힘들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군소정당 대선후보들의 경제 공약을 사안별로 모아본 이유다. 20대 대통령 선거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윤석열(국민의힘), 심상정(정의당), 안철수(국민의당) 등 4명의 대선후보만 출사표를 던진 게 아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를 포함해 14
언뜻 봐도 김혜경씨 잘못인데, 더불어민주당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며 방어한다. 누가 봐도 김건희씨 잘못인데, 국민의힘 사람들은 “정치공작”이란 말을 입에 담는다. 20대 대선이 지긋지긋한 ‘내로남불’에 빠졌다. 많은 이가 ‘국민’을 입에 물고 20대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정책도, 공약도, 미래를 위한 플랜도 잘 보이지 않는다. 2836억원짜리 대선쇼란 비아냥을 그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 영화 ‘내부자들’의 한 장면. 정치인과 기업, 언론, 공권력이 결탁한 거대한 카르텔에 기생하던 정치깡패가 자신의 뒤통수를 친 카르텔
# 불청객처럼 찾아온 바이러스 ‘코로나19’는 두해째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코로나의 늪에 빠진 소상공인의 신음은 잦아들지 않고, 나랏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가계부채는 가구당 1억원에 육박하는데, 우리의 잠재성장률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그렇다고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양질의 직장에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대한민국의 2022년 자화상自畵像은 이처럼 슬프다. 2022년 3월 9일 선출되는 차기 대통령의 정책과 철학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기대는 갈수록 쪼그라들고, 희망은
가뜩이나 코로나19 때문에 돈 쓸 일이 많은데, 엉뚱한 곳에서 혈세가 줄줄 샌다. 이번 재보궐선거에 들어가는 비용 얘기다. 충분히 이유 있는 재보궐선거라면 일꾼을 뽑는 일에 들어가는 돈이 아깝지 않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재보궐선거를 치른 21개 지자체 가운데 꼭 필요한 재보궐선거를 치른 곳은 사실상 2곳(자살과 사고사)에 불과하다. 그런데 시민의 혈세는 900억원 넘게 들어갔다. 지자체에 떠넘겨진 재보선 비용, 이대로 둬도 괜찮은 걸까. 더스쿠프(The SCOOP)와 나라살림연구소가 해법을 논의해 봤다. 선거는 돈이 많이 들어
시사경제주간지 더스쿠프 김정덕ㆍ김미란ㆍ고준영ㆍ이지원ㆍ최아름ㆍ심지영 기자가 7월 23일 열린 제4회 인터넷선거보도상 시상식에서 ‘잘뽑자’ ‘공약의 기록’ 등 기획보도로 ‘보도상’을 수상했다. 인터넷선거보도상은 언론사의 자율적인 공정보도를 유도하고 유권자의 선거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2016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가 제정해 한국언론학회와 공동 주최하고 있다. 제4회 인터넷선거보도상은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관련 특집ㆍ기획기사를 보도한 언론사를 대상으로 했다. 유권자의 추천을 받은 언론사의 기사를 ▲공정성 ▲독창성
선거제 개편으로 비례대표 의석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미래통합당은 가장 먼저 ‘꼼수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만들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막을 수 있었지만 제동장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어쨌거나 미래통합당은 위성정당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미래한국당이 33.8%라는 높은 지지율을 얻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다. 미래한국당이 정당으로서 무게감을 갖고 있는 걸까. ‘다당제’가 진심이었다면 위성정당은 만들어질 이유가 없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자 미래통합당(옛 자유한국당)은 재빠르게 ‘꼼수정당’을 만들었다. 개정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