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청년실업률이 치솟으면서 부모가 집안일, 심부름, 노인ㆍ친척 돌보기 등에 성인 자녀를 ‘노동자’로 고용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풀타임자녀(全職兒女ㆍ전업자녀)’의 등장이다.중국 상하이미디어그룹이 발행하는 영문 잡지 ‘식스톤(Sixth Tone)’의 보도를 통해 풀타임자녀의 현실을 들여다보자. 이 매체와 인터뷰를 한 22세의 중국 청년 청쥔은 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하고 지난해 졸업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대신 그는 중국 동부 장쑤성江蘇省에 있는 부모의 아파트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청쥔은 여
매일 흉흉한 뉴스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그중에서도 마음이 아린 이야기들이 있다. 자녀로부터 폭력을 당한 부모들의 이야기다. 많은 부모가 자녀의 치명적 잘못을 묻어두려 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실제 자녀의 폭력을 용인하는 이들은 더 많을 수 있다. 문제는 자녀의 폭력성을 참고 쉬쉬하는 건 더 큰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프랑스의 심리 상담가이자 작가 카트린 르블랑의 「그래도 너를 사랑해」란 그림책이 있다. 그림책 속 주인공인 ‘아기곰’은 ‘엄마곰’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며 사랑을 확인한다. “내가 말썽을 부리거나 엄마 말을 듣지
여기 혼자서 세식구의 생계를 책임지는 50대 외벌이 남편이 있다. 은퇴가 코앞이어서 그런지 그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 두 자녀는 대학도 졸업하지 못했고, 아내는 건강이 나빠져 일을 할 수 없다. 수중에 모아둔 돈도 많지 않다. 어떻게 해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경제교육원㈜이 그의 고민을 들어봤다.정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양성훈(가명·52)씨. 그는 요즘 속이 타들어간다. 은퇴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모아둔 돈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서다. 그래서인지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재
1965년 평안도 개천에서 태어났다. 2005년 8월에 탈북해 2006년 8월 대한민국에 입국했다. 2016년에 숭실사이버대학교를 졸업했으며 2017년 12월 ʻK-스토리’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 연장전』(2020), 『계곡의 찬 기운 뼛속으로 스며들 때』(2022) 등을 출간했다.나는 북한 평안도에서 살다가 남한으로 왔다. 고향을 떠나온 지 15년이 넘어 평안도 말을 거의 잊어버렸는데 아직도 남한 사람들은 내가 북한 사람임을 바로 알아봤다. 서울 말투에 동화되어 고향 말을 들으면 정(情) 답기도 하지만
비혼非婚과 미혼未婚이 개인의 선택이라는 주장은 사회적으론 무책임한 해석이다. 비미족(비혼ㆍ미혼족)의 선택은 경제 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 경제 시스템 아래서 더 큰 빚을 만들어가며 3인, 4인 혹은 5인 가구가 될 것인지, 아니면 빚에서 부분적으로나마 자유로운 1인 가구가 될 것인지 강요받는다. 그래서 이 부분적인 자유를 소확행이나 워라밸이라고 불러도 될지는 의문이다. 부모로부터 자산을 넘겨받지 못한 사회 초년생들은 일단 학자금 대출이라는 빚을 지고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그런 이들이 만나 결혼을 선택한다면 어떻게 될
남성은 부인 여성은 본인맞벌이가 보편화했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여전히 가사노동에서 더 많은 역할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먼클라우드 플랫폼 뉴워커와 온라인 설문조사 전문기관 두잇서베이가 맞벌이를 하는 기혼남녀 128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50% 이상 가사를 맡고 있는 맞벌이 기혼여성(77.3%)이 남성(22.6%)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집안일은 주로 누가 더 많이 하느냐는 질문에 남성 응답자의 65.0%가 ‘배우자’를 꼽았다. ‘본인’이라고 밝힌 응답자 비율은 27.9%였다. 같은 질문에 여성 응답자 중 84.
오페라 ‘착한 딸, 체키나’는 이탈리아 출신의 작곡가 니콜로 피치니의 작품이다. 원작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코미디 극작가 카를로 골도니의 작품이다. 1760년 이 작품을 만든 피치니는 18일 만에 오페라를 작곡했다고 한다. 짧은 시간에 만든 작품이지만 오페라는 큰 성공을 거뒀다. 1760년 2월 로마에서의 초연에 성공한 이후 여러 도시에서 공연했다. 오페라 ‘착한 딸, 체키나’가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건 작품이 단순한 코미디 오페라에 머물지 않았기 때문이다. 등장인물을 섬세하게 묘사한 것은 물론, 코믹 요소에 드라마틱한 서정성
영화 속에서 내리막길을 걷는 왕년의 스타 릭 칼튼과 그의 분신과도 같은 스턴트맨 클리프 부스는 베이비 붐 세대라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특히 모든 걸 포기한 듯한 히피족은 극혐한다. 그런데 모든 베이비 붐 세대에게 그런 건 아니다. 히피족과 똑같은 세대이지만 성공한 감독과 여배우에겐 존경을 보낸다. 성공한 사람의 곰보자국은 보조개로 보이는 모양이다.영화 속에서 내리막길을 걷는 왕년의 스타 릭 칼튼과 그의 분신과도 같은 스턴트맨 클리프 부스의 정확한 나이는 드러나지 않지만 대략 40대 중반에서 후반쯤 된 듯하다. 릭이 잘나갔던 시
■ 1959년생 여성 노동자 최씨 ■ 이성당 가사도우미 겸 호텔 노동자■ 오전 9시~오후 6시 안집·호텔 업무■ 호텔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져■ 호텔 측 표준근로계약서 조작해 근로복지공단 군산지사에 제출■ 최씨 “근로계약서에 서명 안해”■ 호텔 “최씨 서명 안해” 조작 시인■ “합의한 것이어서 문제 없어” 반박# 노동자이자 가사도우미 = 61세 여성 노동자 최○○씨가 군산 소재 ‘호텔 항도(이하 항도장)’ 앞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건 3월 29일 11시50분께였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구토가 나올 것 같다”며 남편에게 급하게 전화
혼돈 속에 한해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종결’이란 바람은 이루지 못한 채 새로운 해를 준비해야 한다. 2021년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혼란의 시기가 계속될지, 희망의 시기를 맞이할지 예상하긴 어렵다. 다만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어떻게 방향을 정하느냐가 어느 해보다 중요한 때임은 분명하다.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1」은 코로나19로 달라진 소비자들의 생활양식과 그 변화의 추이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글로벌 광고마케팅 회사 ‘이노션’의 인사이트전략팀이 치열한 분석 끝에 내놓은 보고서로, 비즈니스
코비드19 시대의 삶에 대해 쓰려고 하니 우리가 겨우 몇 달 전까지도 정말 느긋하고 안이하게 살았다는 걸 깨닫는다. 2월 마지막 주에 난 뉴욕에서 내 절친한 친구인 님니의 집에 앉아 정치와 자식 양육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님니에게 그녀의 나라 미국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님니는 “트럼프는 그게 민주당의 사기라고 생각해”라고 대답했다. 그녀는 걱정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기분을 좀 풀어 주려는 듯 내가 말했다, “우린 런던에 보리스 존슨이 있고 인도엔 모디가 있으니까 우리도
지난 몇 년간 우리 사회는 수많은 이별과 사회적 재난을 목도했다. 매일같이 일어나는 사건 사고와 엄습한 코로나 사태로 우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아픔 속에 지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러한 시대에 소설은 타인의 슬픔과 아픔에 긴밀히 가닿을 수 있는 문학 장르 중 하나다. 뉴스페이퍼는 문학의 계절 가을을 맞아 꾸준히 사회적 아픔과 약자들의 삶에 손을 뻗어 온 서성란 소설집을 펼쳐보았다. 모든 것이 영글어 가는 동시에 저물어 가는 시간. 우리는 잠시 멈추어 무심코 스쳐 간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영상)Q.
미니멀 라이프란 불필요한 물건이나 일 등을 줄이고,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들로 살아가는 '단순한 생활방식'이다. 인생에서 정말 소중하고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여 자기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최근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미니멀 라이프’에 관한 예능 프로그램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tvN ‘신박한 정리’ 등에서 ‘미니멀 라이프’를 알려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는 것이다.tvN ‘신박한 정리’는 의뢰인들의 집을 정리하며 꼭 필요한 것만 남겨두고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도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기업들이 앞다퉈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있다. 반응은 엇갈린다. 출퇴근 시간 등 불필요한 낭비가 줄어서 좋다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직접 얼굴을 보면서 일하지 못해 답답하다는 의견도 있다. 기왕 하는 재택근무, 더 잘하기 위해 유의해야 할 부분은 없을까. 엔비디아가 재택근무에 순조롭게 적응한 유명 아티스트 3명의 비결을 알아봤다.코로나19가 직장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라는 취지로 많은 회사들이 출근시간을 늦추거나 재택근무를 채택하고 있다. 직장인의 입장에선 여러모로 이점이 많다. 가
“내 집은 내가 치우고 싶은데, 너무 바빠서.” 가사서비스를 이용하는 젊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있다.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이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가사서비스 수요는 더 증가할 전망이다. 그런데 시장은 커졌는데 가사근로자의 처우는 더 나빠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유가 있었다. 이들은 노동을 하지만 ‘노동자’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가사근로자의 현주소를 취재했다. # ‘가사도우미를 불러볼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힌 건 이 집에 이사온 뒤부터였다. 우리 부부가 이사온 네번째 집이자, 결혼 7년 만에
1950년 봄, 쓸쓸해 보이는 한 집안에 내일이면 환갑을 맞는 ‘김씨’가 있다. 흩어져 살고 있던 사람들이 김씨의 환갑을 축하하기 위해 하나둘 돌아오기 시작한다. 세 딸과 두 며느리, 고모, 집안일을 돌봐주는 할매, 그리고 그가 거둬 키운 홍다리댁까지, 아홉 여인이 모이자 집안은 어느새 대화와 온기로 가득하다.멀리서 들려오는 종소리를 듣던 김씨가 갑자기 환갑잔치 대신 화전놀이를 제안한다. “요맘때 봄, 차려입고 나가가, 꽃도 보고 노래도 하는기다.” 평범하지만 왠지 모를 먹먹한 하룻밤 이야기가 시작된다.국립극단의 창단 70주년 기념
구독경제가 세계적인 소비트렌드로 떠올랐다. 2020년 구독경제 시장은 5300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구독경제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기회가 무궁무진하지도 않다. 가능성을 보고 수많은 업체가 뛰어들었지만 살아남는 업체는 거의 없다. 꽃 한송이, 술 첫잔 등 구독제품의 대상이 갈수록 디테일해지는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진화하는 구독경제시장을 세밀하게 들여다봤다.스트리밍 라이프. 소유보단 경험을 중시해 구매 대신 공유하는 소비 행태를 말한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발표한 2020년 소비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대학교 1, 2학년 때는 민주화가 되면 모든 것들이 해결된다고 배웠어요. 하지만 여성운동이 필요했죠. 졸업 후 자연스럽게 여성운동의 영역으로 들어왔어요.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면서, 여성이기 때문에 당하는 차별과 폭력을 일상적으로 깨달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성운동이 해답이라 생각했습니다.” 부산에서 서울로, 조직국장에서 사무국장 그리고 대표로, 매 자리를 지키며 여성 인권을 위해 노력해온 한국여성의전화 고미경 대표의 회상이다.사적 영역에서 공적 영역으로한국여성의전화는 1983년에 창립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서울국제도서전 사흘째 날인 지난 6월 21일, 코엑스에서 특별한 광경이 연출됐다. 코엑스 B홀 책마당에서 열린 체험 프로그램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오디오북 이벤트는 배우 세 명과 김석만 연출가가 함께한 낭독공연으로 시작됐다.해당 프로그램은 사전에 선정된 네 명의 독자와 함께 무대 낭독을 하는 한편, 오디오 스튜디오에 함께 들어가 작품 중 일부를 발췌, 교차 낭독 및 녹음을 진행했다. 셰익스피어 작품을 모두 함께 읽고 듣는 시간을 통해 몇 세기가 지난 고전 속 인물들의 감정을 느껴볼 좋은 기회가 됐다
[월마트 vs 아마존 무인기 경쟁]너한텐 안 진다… 드론 전쟁 ‘후끈’미국의 유통공룡 월마트와 아마존이 무인기(이하 드론) 특허경쟁을 벌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가 드론 특허신청건수에서 2년 연속 경쟁사인 아마존을 앞섰다”고 보도했다. 월마트는 지난해 7월 이후 드론 관련 특허 97건을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 신청했다. 같은 기간 아마존은 특허신청 건수는 54건에 그쳤다. 월마트는 2017년(7월 기준)에도 아마존(54건)보다 많은 57건의 드론 특허를 신청했다.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