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점의 간판, 기업의 로고…. 이런 표식表式들은 대체 언제부터 유행한 걸까. 관련 서적을 살펴보면, 중세시대부터 현대식 ‘마크(Mark)’가 나타났다. 물론 로마시대에 술집 가게들이 ‘관목가지’를 문 앞에 걸어두긴 했지만, 그걸 현대식 마크의 기원으로 보긴 어렵다. 그렇다면 마크는 어디서 나왔을까. 답은 ‘길드(Guild)’에서 찾을 수 있다.11~16세기 유럽에서 번성한 길드는 경제적ㆍ사회적 구조의 핵심을 차지했다. 장인匠人의 집합체였던 길드는 지역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국왕의 허가를 받고 거래의 독점체제를 수립하는 한편
# ‘쇼핑몰에서 최신 갤럭시폰과 아이폰을 10만원에 판다’는 소식을 들으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십중팔구는 망설임 없이 달려가 ‘구매 버튼’을 클릭할 겁니다. 10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을 10만원대에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니까요.# 기자도 그랬습니다. 150만원에 달하는 갤럭시S23 울트라를 13만원에 파는 상품 페이지를 보곤 결국 구매 버튼을 눌렀습니다. 머릿속으론 그게 ‘가짜’라는 의심을 지우지 못했으면서도 말이죠. 과연 기자는 어떤 결말을 맞이했을까요? 더스쿠프(The SCOOP)가 ‘10만원대 갤럭시폰’의 진
[글로벌 식량 도미노 위기]밀가루, 육류, 다음은 쌀 “밀가루, 식용유, 육류… 다음은 쌀이다.” 최근 몇개월간 식량 가격이 무섭게 치솟았는데, 다음 차례는 쌀이 될 거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CNBC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기후 위기, 식량 보호주의 등으로 많은 식품 가격이 급등했다”면서 “지난해부터 상승한 비료 가격과 에너지 가격이 쌀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5월 식량가격 지수에 따르면 국제 쌀값은 5개월 연속 상승세다. 일본 최대 투자은행인 노무라의
평일 오후 시간, 멋진 배경에서 근사한 옷차림의 그녀가 음식을 먹으며 사진을 업로드한다. 집에 돌아온 후엔 새로 출시된 화장품을 직접 써본 후기와 효능에 대한 게시물을 올린다. 언뜻 평범한 일상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그녀의 팔로워 수는 50만명을 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녀를 ‘인플루언서’라고 부른다. 인기 스타들이 차지했던 광고 모델 자리가 인플루언서들에게 넘어오고 있다. 이들은 웬만한 셀럽보다 더 영향력을 발휘한다. 홍보하는 상품의 스펙트럼도 매우 다양하다. 의류부터 운동 기구, 화장품, 심지어 금융상품에 이르기까지 안
SNS 시장에서 성공신화를 쓴 틱톡이 또 한번의 변신을 준비하는 듯합니다. 최근 틱톡이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변모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틱톡이 이커머스 업계 1위인 알리바바를 넘어설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틱톡이 아무리 대단하다지만 수년째 1인자 자리를 지켜온 알리바바와 어떻게 경쟁할 수 있다는 걸까요? 더스쿠프(The SCOOP)가 틱톡의 팔색조 경영학을 짚어봤습니다.여기 출시한 지 5년 만에 ‘대세 SNS’로 떠오른 동영상 플랫폼이 있습니다.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서비스하는 ‘틱톡’입니다. 지금이야
‘짝퉁 애플’이라며 조롱받던 샤오미가 스마트폰 시장의 지각을 흔들고 있다. 화웨이의 빈자리를 말끔하게 메우며 삼성전자와 애플을 위협하고 있어서다. 지난 6월엔 삼성전자와 애플을 모두 제치고 세계 정상에 오르는 쾌거도 이뤄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아성을 넘보는 샤오미의 공세에 대비해 어떤 전략무기를 갖춰놓고 있을까. 삼성전자와 샤오미의 격차는 단 2%포인트에 불과했다. 지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통계를 열어본 결과다(카날리스 출하량 기준). 두 기업은 각각 19.0%, 17.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애플은 1
중국 남송南宋 시대의 주희朱熹는 ‘선지후행先知後行’ 사상을 정립했다. 먼저 알고 나서 행동한다는 주장이다. 세월이 지나 명나라의 왕양명王陽明은 ‘지행합일知行合一’을 내놓는다. 앎과 행동이 함께 일어난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한발 더 나아간 새로운 사상이 주목받고 있다. 행동해야 알게 된다는 ‘선행후지先行後知’다.중국의 현재 대입 시험제도 방식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중국은 이미 ‘선행후지先行後知’의 교육철학을 잉태하며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국가의 교육정책도 경험을 우선시하는 ‘선행후지’ 방식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
2016년 중국에서 ‘도우인(Douyin)’이란 이름의 동영상 플랫폼이 론칭했다. 15초 내외의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이 앱은 론칭 당시 ‘짝퉁’이란 손가락질을 받았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당시 전성기를 누리던 앱 ‘바인(vine·6초짜리 영상만 공유 가능)’의 콘셉트를 그대로 베낀 것 아니냐는 논란에서였다.더구나 원조인 바인조차 인스타그램 등 쟁쟁한 SNS와의 경쟁에서 버티지 못하고 밀려난 상태였다. 도우인도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쏟아진 건 어쩌면 당연했다.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도우인은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엄청
AI 성우와 함께 귀로 듣는 뉴스페이퍼! 자동 읽기를 원치 않을 시 일시정지를 눌러주세요. 현대 과학이 숨 가쁠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는 요즈음, 하루아침에도 새로운 개념들이 쏟아진다. 무언가를 이해하기는커녕, 접해보기도 전에 또 다른 것들이 넘쳐흐른다. 패스트푸드점에서 키오스크를 제대로 쓰기도 전에 비트코인이나 도지코인 같은 암호 화폐가 흥망을 거듭하고, 5G 폰을 사기도 전에 인공지능이 병을 진단하고 있다.새롭게 쏟아진 것들 중 하나가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 토큰이다. 얼마 전 바둑 기사 이세돌 9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하는 명품 브랜드가 늘고 있다. 3대 명품 중 하나인 샤넬(뷰티)에 이어 티파니앤코, 비비안웨스트우드 등이 이곳에 공식 스토어를 열었다. 지난 1월에는 국내 면세점 중 처음으로 신세계 면세점이 입점해 면세 재고품을 팔았다. 이들 업체가 카카오톡을 찾는 이유는 뭘까. 지난 1월 말, 신세계 면세점이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공식 브랜드관을 열었다. 국내 면세점 중 최초 입점이기도 하다. 신세계 면세점은 카카오톡에서 장기 면세 재고품 중 끌로에·폴스미스·롱샴·로에베 등 해외 유명 브랜드 40여개의 제품 500개 이
여기 새 제품보다 비싸게 팔리는 중고가 있습니다. 바로 ‘리셀’ 제품입니다. 판매 수량이 제한돼 있다는 이유에서인지 제값의 수백배가 넘는 가격에 팔릴 정도로 시장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하지만 이런 리셀 문화를 달갑게 보지 않는 시선도 많습니다. 치솟는 가격에 피해를 보는 건 결국 소비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더스쿠프(The SCOOP)가 리셀 시장의 현주소를 살펴봤습니다.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선 희소성 있는 신발을 정가보다 비싼 값에 파는 ‘슈테크(신발+재테크)’가 인기입니다. 잘만 하면 슈테크로 큰
샤오미가 스마트폰으로 다시 한번 한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5년 전 마셨던 쓴잔을 밑거름 삼아 단점을 보완했다. 서비스센터를 늘리고, 이통3사를 통해 판매하는 등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럼에도 샤오미가 스마트폰으로 국내 시장에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깐깐한 한국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만한 요소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이 많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샤오미폰이 국내시장에서 외면 받는 이유를 인포그래픽을 통해 분석했다.‘중국판 애플’. 샤오미를 두고 하는 말이다. 애플 짝퉁이란 오명도
반말로 레시피를 묻거나 메뉴판을 통째로 훔쳐 간다. 영업기밀인 주방의 내부구조 사진을 찍어가는 이들도 있다. 줄자로 간격을 재거나, 그 자리에서 건축도면을 그려가기도 한다. 한국 외식산업의 고질병인 미투 창업의 천태만상이다. 이 난제, 어떻게 풀어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외식업계 청년 CEO 3인에게 해법을 물었다. 김준기(33) 홈보이서울 대표, 이새암(30) 네키드크루 대표, 김왕일(28) CICFNB 대표는 한국 외식업계에 새 트렌드를 만들겠다는 야무진 목표를 지닌 ‘젊은 피’다. 각각 연남동, 이태원, 파주시
유통업계에서 PB(Private Brand)는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전략으로 통한다. 과거엔 PB상품을 ‘싼 만큼 품질도 낮다’고 인식했고, 실제로 그런 경우도 많았지만 최근엔 반대다. 품질은 물론 다양성에 재미를 느껴 PB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다. 이런 PB상품은 사실 일본 편의점의 ‘전유물’이나 다름없었다. 전체 상품의 40%를 PB가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고, 히트상품 또한 숱하다. 일본 패밀리마트의 화미치키(패밀리마트에서 파는 치킨)는 일본의 국민간식으로 불린다. 2018년 로손에서 출시한 ‘악마의 주먹밥’도 론칭 초기엔
2014년 삼성전자를 제치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 왕좌를 꿰찬 샤오미의 영광의 시대는 길지 않았다. 스마트폰 사업의 성장세가 꺾였고, 상장 후 주가도 변변치 않다. 그렇다고 샤오미의 혁신이 멈췄다고 보긴 어렵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도 실패했던 ‘OS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샤오미의 부활에 숨은 의미를 취재했다. # 2011년 9월, 검은색 목폴라 티셔츠에 청바지를 걸친 CEO가 모습을 드러냈다. 스티브 잡스는 아니었고, 장소 역시 뉴욕이 아니었다. 레이쥔 샤오미 CEO가 자사
돈 셜리는 어릴 때부터 피아노에 재능을 발휘해 18세에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정도로 인정받지만 ‘흑인은 피아니스트로 대성할 수 없다’는 1940년대 현실적 장벽에 좌절한다. 시카고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해 박사가 된 그는 음악의 꿈을 접을 수 없어 피아니스트의 삶에 재도전한다.영화 속에 그려지는 흑인 클래식 재즈 피아니스트 돈 셜리는 대단히 흥미로운 인물이다.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정체성의 혼란, 그리고 저항과 타협의 모든 모습을 종합선물세트처럼 보여준다.제아무리 재능이 뛰어난들 흑인이 뛰어넘을
[트럼프 연준 장악 진통]대통령 추천인사 ‘줄줄이 구설’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에 자신의 측근을 임명하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로 지명했던 허먼 케인 예정자는 자진사퇴했고, 다른 후보자인 스티븐 무어는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트럼프 미 대통령은 4월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케인이 연준 이사 자리에 자신을 지명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그의 바람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미국 피자업체 갓파더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케인은 2012년 공화당
‘Nice’와 ‘Just Buy it’. 어딘가 낯설면서도 익숙하지 않은가. 그렇다. 스포츠 브랜드 Nike와 Nike의 슬로건 ‘Just Do it’의 패러디다. 패러디는 짝퉁과 다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담겨 있어 소비자들에겐 즐거움을, 기업에는 홍보 기회를 준다. 그렇다면 패러디와 짝퉁의 차이는 무엇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답을 찾아봤다. 김경자 교수의 探스러운 소비학을 분석해보자. 한때 우리나라는 짝퉁 브랜드로 유명세를 치른 적이 있다. 샤넬이나 루이비통 같은 유명 브랜드의 디자인과 로고를 진짜와 비슷하게
#, #, #…. SNS에 해시태그를 붙이며 사회적ㆍ정치적 신념을 표출하는 행위, ‘미닝아웃(Meaning out)’ 트렌드가 구체화하고 있다. ‘미투운동’ ‘브래지어 벗기’를 비롯한 젠더 이슈, 특정 굿즈를 선호하는 취향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는 미닝아웃은 그것 자체로 중용(mean)을 잃을 수 있다. 거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다. 다이아몬드 채굴 과정에서 아동을 학대하거나, 인증서를 조작해 분실 다이아몬드를 팔기도 한다. 이는 다이아몬드의 몸값이 비싸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비극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다이아몬드 시장에 블록체인 바람이 불면서다. 수많은 연인들이 평생을 기약하는 결혼식이 몰리는 따뜻한 4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