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래서인지 증시와 부동산에 봄바람이 불어올 것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부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대통령이 나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언급하는 등 시장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금리 인하가 만병통치약인 것도 아니다. 올해 부동산과 증시의 제약 요건을 알아봤다. ■ 부동산=경제매체 블룸버그는 2일(현지시간) 올해 한국의 부동산 시장이 위험해질 수 있는 이유를 자세히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은 2022년 말 테마파크(레고랜
우리나라 경제가 12월 들어 저점을 다지고 있다. 수출은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기대인플레이션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4개월 연속 하락 후 상승 전환했다. 내년 경기침체를 빠르게 벗어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건전한 경제를 만들려면 무엇을 조심해야 할지 알아봤다. 가계부채 증가, 40대의 실종, 늘어나는 근로시간 등이 세가지 포인트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7월 이후 다시 상승하던 추세를 멈추고 연중 최저치인 3.2%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내년 지출·경기·물가·수입
# 무디스가 중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부채 문제의 진원지는 지방정부의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이다. 미국도 2008년 그림자 금융의 문제로 금융위기를 맞았다. # 한국의 전세사기도 같은 메커니즘에서 발생했다. 여러 정권이 집값 하락기에 부양책으로 맞불을 놓은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가 집값 상승이라는 신화를 방치하는 한 전세사기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다. 한‧미‧중 3국의 그림자 금융을 자세히 들여다봤다.18세기 이후 등장한 모든 경제학자는 부동산 가격에 큰 관심을 가졌다. 마르크스의
여당이 청년층 주거난 해소를 위해 대출 완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 가입자 중 소득 조건 등을 충족하는 가입자에게 연 2.2%의 저리 주택담보대출을 제공하겠다는 거다. 문제는 저리 대출이 청년층의 진짜 내집 마련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란 점이다. 더스쿠프가 각종 통계를 분석해 대출 완화 카드의 빈틈을 찾아봤다. 청년층의 내집 마련을 위해 여당이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출 규제 완화’다. 만 34세 이하, 연 소득 5000만원 이하인 무주택 청년이 2024년 출시하는 ‘청년 주택드림 통장’에 가입해 청약에 당첨되
한국은 가히 ‘부채공화국’으로 불릴 만하다. 가계빚과 기업부채 규모가 각각 국내총생산(GDP)을 웃돌며 세계 1~3위권이다. 부채 증가 속도도 다른 나라보다 훨씬 빠르다. 가계, 기업 가릴 것 없이 부채 총량과 증가 속도 모두 위험하다.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하며 경제성장률은 1%대를 맴도는데 물가가 잡히지도 않고 고금리가 지속되니 가계도, 개인사업자인 자영업도, 기업들도 불어나는 부채와 이자 부담에 짓눌려 신음한다. 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여러 금융통계로 입증된다. 대출을 3건 이상 끌어 쓴 자영업 다중채무자가 177만8000명으
정부는 올해 1월 ‘부동산 연착륙’을 유도한다며 부동산 규제를 대거 완화하고,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상품을 시장에 풀었다. 그 결과, 서울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를 멈추는 데 그치지 않고 오히려 상승했고, 가계대출은 다시 증가했다. 그런데 10월 들어 서울 아파트 전망지수와 매매신고 건수는 다시 내려오자, 대통령실은 자신들이 펼친 정책이 유도한 대로 집을 구입한 이들의 영끌 투자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5일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역을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9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5%)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2·4·5·7·8월에 이어 여섯차례 연속 동결이다. 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한은의 딜레마가 1월 이후 9개월째 이어졌다. 그만큼 한국 경제가 ‘긴축이냐 완화냐’ 어느 한 방향의 통화정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복합위기라는 방증이다.급증하는 가계부채와 원·달러 환율 상승, 사상 최대인 2%포인트로 벌어진 미국과의 금리 격차, 다시 오르는 물가 등은 금리인상 압박 요인이다. 그러나 경기 회복이 더딘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터진 이스라엘-팔
전세시장에 또 다른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2년 내 갚아야 할 전세보증금 규모가 300조원이 넘는다는 통계가 나와서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침체의 여파로 깡통전세와 역전세 가구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정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DSR 규제 완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하지만 DSR 완화가 부동산 시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DSR 규제 완화의 역차별 논란도 일고 있다. 최근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ebt Service Ratio)이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DSR 규제 완화 여부를 두고 갑
국제결제은행(BIS)은 43개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매 분기 발표한다. 한국은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 순위에서 3위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전세 보증금을 포함하면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156.8%로 압도적 1위다. 하지만 정부는 오히려 신용 여건을 완화할 계획이다. ■ 전세 포함 ‘확대 가계부채’ 1위=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5.0%라고 발표했다. 비금융권 기업들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도 2021년 113.7%에서 2022년 4분기
한 사람이 갚아야 할 총 대출금 상환액이 연간 소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2016년 금융위원회가 국민 개개인의 대출 상환 능력을 심사하기 위해 마련한 지표다.DSR의 가장 큰 특징은 금융권에서 이뤄진 모든 대출 정보를 합해서 수치를 산출한다는 점이다. DSR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원리금뿐만 아니라 ▲신용대출 ▲자동차 할부 ▲학자금 대출 ▲카드론 등의 원금과 이자를 모두 더해 총 원리금 상환액을 계산한다.DSR 기준으로 대출이 이뤄지는 경우 가계의 연소득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금융부채는 커지기 때문에 통상 대출 한도가 대폭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을 위해 규제완화 카드를 빼들었지만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614건으로 집계됐다. 2006년 국토교통부가 실거래가 조사를 시작한 이후로 가장 적은 수치다. 2022년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1월 1092건, 2월 818건, 3월 1427건, 4월 1752건, 5월 1737건, 6월 1073건, 7월 644건, 8월 674건을 기록했다.거래만 줄어든 것이 아니다. 미분양 주택도 늘었다. 수
“청년의 꿈, 응원하는 희망의 사다리를 놓겠다.” 지난 5월 10일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약속이다. 실제로 20대 청년들에겐 희망의 사다리가 절실하다. 유례없는 팬데믹 속에 20대를 시작한 이들은 미래가 불안하고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부는 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할 수 있을까. 정부가 내놓은 정책 속에서 그 가능성을 찾아봤다.올해 상반기 개인 파산을 신청한 20대는 330명, 채무조정을 신청한 20대는 7594명에 달했다. 모두 역대 최대치다. 꽃을 피우기도 전에 ‘낙오자’란 낙인이 찍히는 20대가 가파르게 늘어났다는
“세금을 낮추면 경제가 활성화할 것이다.” 이 믿음으로 윤석열 정부는 종합부동산세까지 손을 댔다. 당장 바꿀 수 있는 공정시장가액비율을 100%에서 60%로 조정했고 ‘투기꾼’이 아닌 1주택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1주택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 범위를 넓히고 종부세 부담을 줄였다. 이 정책은 과연 주택 시장 안정이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세금을 줄여 시장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윤석열 정부의 정책적 수단은 법인세 인하만이 아니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윤석열 정부는 마찬가지 정책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늘어놨다. 꼬꼬경 파트
‘내집 마련’을 떠올릴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아파트를 생각한다. 아파트를 살 수 없을 때 눈을 돌리는 건 빌라다. 높은 가격 탓에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을 때 빌라 거래 비중은 아파트를 압도했다. 아파트 대신 빌라를 마련하는 게 ‘내집 마련’의 새로운 방식처럼 보이지만 이 역시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집이라는 물리적 공간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안 사면 그만’이란 말은 주택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다. 없으면 빌리기라도 해야 한다. 다만, 임대료가 부담되거나 집값이 더 오를 것 같으면 몇몇 사람은 차라리 ‘저렴한
“주택담보비율(LTV)을 70%까지 상향 조정하겠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다. 문재인 정부의 대출 규제가 주택 실수요까지 막고 있다는 불만에서 나온 거다. 하지만 단순히 LTV 완화만으로 ‘내집 마련’이 가능해지는 건 아니다. 소득 등 채무자의 능력도 따져 봐야 하고, 상환기간도 살펴야 한다. 대출 규제 완화로 인한 여파도 고려해야 한다. 셈법이 복잡하다는 거다. 윤 당선인은 이런 셈법들을 고려하고 있을까. “집을 구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제도들을 제거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대출 없이는 집을 살 수 없다. 대출 규제를 완
올 1월 국내 기준금리가 1.25%로 인상됐다. 코로나19 이전의 금리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세대출 금리가 5%대에 육박하면서 ‘차라리 월세로 거주하는 게 이득’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는 7월이면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전세주택이 높은 가격에 시장에 풀릴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대다수 부동산 전문가들의 전망처럼 올 7월 전세난이 심각해질까.쉽게 흔들리지 않는 부동산 시장을 그나마 움직일 수 있는 변수는 금리다. 집을 사거나 빌리려는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자금 규모를 그때그때 바꿔놓을 수 있어서다. 올 1월 14일 한국은행
집값 꺾이자마자 고개 드는 갭투기서울 전세가율이 2개월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가율은 집값 대비 전세 보증금의 비중을 말한다. 1월 26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주택 종합 전세가율은 2021년 11월 57.95%, 12월 57.97%, 2022년 1월 57.98%로 소폭 상승했다. 전국 전세가율은 같은 기간 65.42%, 62.82%, 62.87%를 기록하며 14개월간의 하락을 끝내고 상승 전환했다.문재인 정부 들어 전세가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집값 상승 속도가 워낙 빨라 전세 보증금이 속도를 쫓아가지 못
“집단휴업 불사” 눈물의 저항 “자영업자 중 15%가 3개월치 손실보상으로 받는 돈이 10만원에 불과하다. 자영업자 손실보상 대책은 ‘함량미달’이자 ‘부실투성이’다.” 자영업자 손실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하면서 자영업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실제로 정부가 지난 12월 16일 소상공인 피해 지원 계획을 내놨지만, 소상공인의 손실을 보상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정부가 내놓은 피해 지원 계획에는 ▲여행업ㆍ공연업 등 손실보상 대상 확대 ▲손실보상 분기별 하한 지급액 50만원으
정부의 대출규제 조치가 부동산 시장을 흔들고 있다. 정부는 “실수요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지만 불만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 실수요자들의 피해가 전세대출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피해 유형이 다양하다 보니 정부의 대응에도 한계가 있다. 일부에선 부동산 규제 자체를 원점 재검토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준비 없는 정책’의 문제점을 취재했다.경기도 용인에 사는 직장인 나정민(가명ㆍ46)씨는 지난 6월 자녀가 성장해 활동공간이 넓어지면서 기존 아파트를
대출도 돈 있어야멀어진 내집 마련정부가 발표한 ‘10ㆍ26 가계대출 관리 강화방안’이 서민의 한숨만 키웠다. 저소득자의 대출 문턱을 더 높여 서민들의 내집 마련이 더욱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번 가계대출 관리 강화방안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대목은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ㆍ3단계 시행 시기를 앞당겼다는 점이다. 당초 2단계는 2022년 7월, 3단계는 2023년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각각 2022년 1월, 2022년 7월로 앞당겼다. 차주단위 DSR 2ㆍ3단계가 조기 도입되면 그만큼 대출 문턱이 높아진다.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