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전문기업 스타트아트코리아는 최근 수년간 상업 미술계에서 개성 있는 기획전을 많이 개최한 곳이다. 현대 미술시장에서 빼놓을수 없는 양대산맥 중 하나인 영국 런던의 갤러리와도 수많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스타트아트코리아가 자신들을 ‘영국 기반’의 문화전문기업이라고 소개하는 이유다. “잠재력 높은 국내 신진작가를 발굴해 아티스트의 창작활동을 다각적으로 조명하고 K-아트의 우수성을 알리는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기업이다(자사 홈페이지).” 이는 한국의 아트가 세계시장에서 나름의 매력을 얻기 시작했다는 방증으로 풀이할 수 있다. 역동적으
현실에선 절대 불가능한 일이 가능한 공간이 있다. 사람들의 마음에만 존재하는 ‘공상의 세계’다. 이는 무의식일 수도, 백일몽일 수도 있다. 이런 공상을 작가들은 종종 문학이나 예술작품에 반영한다. 그래서인지 몇몇 평론가는 예술작품을 ‘꿈의 세계에서 본 메시지를 세상에 전달하는 도구’라고 일컫기도 한다. 얼마 전부터 꿈의 공간인 ‘공상’을 다루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제주도 아라리오뮤지엄에서 8월 31일 개막한 ‘현실주의자의 공상(The Realist’s Imagery)’이란 전시회로, 원성원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원 작가
세계 최초로 컴퓨터를 만든 나라는 어디일까. 공식적으론 미국이지만 다른 의견도 있다. 독일의 암호생성기인 에니그마를 격파한 영국의 콜로서스가 사실상 세계 최초의 컴퓨터라는 거다. 그럼 현대 지상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차(tank)란 개념을 고안한 나라는 어디일까. 대부분 독일을 떠올리겠지만, 실은 영국이다. 이처럼 영국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건 수없이 많다. 그중엔 문화적 창안創案도 있는데, 시각예술 분야가 특히 두드러진다. 가령, 사진 분야엔 브리티시 저널 오브 포토그래피(British Journal of Photography
2021년 3월 11일 미국 크리스티 경매장에선 국제 미술계의 시선이 하나로 모이는 중요한 일이 일어났다. 비플 작가(Michael Jos eph Winkelmann)의 디지털 미술작품이 820억원에 낙찰됐던 거다. 디지털 작품이 현물 작품처럼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그의 작품 ‘5000일의 첫날(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은 2007년 5월 1일부터 2021년 1월 7일까지 5000일, 약 13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디지털 아트를 그린 끝에 완성한 것이다. 이 작품은 비플 작가가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 법고창신의 정신으로 동양화의 새로운 길을 밝혀나가겠습니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인 2015년 6월 초여름, 인사동 그림손갤러리에서 석운 하태진 화백과 그의 제자 등 14명의 동양화가들이 각자가 발견한 세계를 드러내는 전시를 진행했다. 그곳에서 만난 권인경 작가는 필자에게 “끊임없이 연구하면서 좋은 작품활동을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 전시 이후 권 작가는 자신의 철학을 지켜나가며 작품 세계를 풍부하게 만들어 나갔다. 그 결과, 한국 미술계에서 인정하는 청년작가 중 한명으로 발돋움했다.그
한국 현대사의 주요 이슈들을 재치 있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조명해온 미술작가 주재환. 한국 신화를 기반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해석한 웹툰작가 주호민. 미술과 웹툰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부자父子 관계다. 이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내건 ‘호민과 재환’ 전시를 열고 있다.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는 아버지와 아들, 미술과 웹툰이라는 각기 다른 상황에 놓인 두 사람이 미술관이라는 한 공간에서 나누는 일종의 대화다. 두 사람이 상대의 작업을 끌어당기고 밀어내며 나누는 대화를 통해 이미지의 상상력을 어떻게 확장할 수
“각각의 작품은 내 삶의 성장이고 내 감정을 시각 언어로 풀어놓은 것이다.” 2년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국제갤러리 K1이 재개관 첫 전시로 고故 최욱경(1940~1985년) 작가를 택했다. 이번 ‘Wook-kyung Choi’ 전시는 나란히 배치돼 있는 K1의 두 공간에서 열린다. 첫번째 공간에선 1960년대 미국에서 일시 귀국했던 작가가 다시 미국으로 간 1975년 사이 제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추상회화와 컬러 콜라주 작업, 흑백 잉크 드로잉까지 그의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다.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마련된
문학스튜디오 무시의 올-라운드 문예지 “TOYBOX” VOL.4 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을 통해 공개되었다. “TOYBOX”는 다양한 예술이 문학과 어우러져 만드는 신선함을 추구하는 올-라운드 문예지인 동시에 문학의 영역 확장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감각의 콜라보 실험서다.이번 “TOYBOX” 제4호의 주제는 종합 SF다. SF의 대표 장르인 소설은 물론, 사진이나 미술과 결합한 독특한 매력의 SF소설과 SF만화, 줄글의 형태를 뒤틀거나 뒤섞는 SF시, 과학과 문학의 결합을 고민하는 인터뷰 등 다양한 장르의 SF가 만드는 다채
2000년을 맞은 사람들은 변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설렘과 함께 두려움도 많았다. 미술계도 변화를 꾀했다. 관습을 허물며 다양화를 통해 반경을 확장하고자 했다. 21세기의 출발점에서 20년이 또 흘렀다. ‘학고재 소장품: 21.2세기’는 21세기의 두번째 장을 넘기며 저마다의 내일을 향해 도약하는 예술가들의 세계를 조명한다. 백남준을 비롯한 11인 작가들의 조각ㆍ회화ㆍ영상ㆍ드로잉ㆍ콜라주ㆍ판화 등 26점이 소개된다.가장 먼저 백남준의 ‘로봇(라디오 맨, 요셉 보이스)’이 관람객을 맞는다. 로봇의 상단 모니터에는 ‘굿모닝
타임 스퀘어, 브로드웨이 뮤지컬, 뉴욕 현대 미술관, 첼시 마켓. ‘뉴욕 여행’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문화예술이 떠오른다. 브로드웨이에서는 실력 있는 뮤지컬 배우들의 연기를 만나볼 수 있다. 그 옆 타임 스퀘어에는 온갖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과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현지인들이 바쁘게 엉켜 있어서 사람 구경만 해도 재미있다. 하지만 미술관은 과연 어떤 장소일까? 별칭 ‘모마’로 유명한 ‘뉴욕 현대 미술관(MoMA: Museum of Modern Art)’에서는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등등
자신만의 추상언어로 ‘동서양이 융화된 세계’를 표현했던 남관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불린다. 그는 1990년, 생을 마칠 때까지 파리와 서울을 오가며 창작 활동에 매진했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영역을 선보이며 국제적으로도 크게 성공을 거뒀다.‘남관의 추상회화 1955-1990’전이 개최된다. 전시는 작가가 파리로 건너간 1955년부터 세상을 떠난 1990년까지 제작한 주요 작품을 망라해 선보인다. 남관은 1955년 44세의 나이로 프랑스로 떠났다. 국제 미술의 중심지 파리 몽파르나스에 화실을 마련한 그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묶인다는 것은 결합이다. 너와 나, 물질과 정신, 긍정과 부정, 변증의 대립을 통합하는 시각적 언어다(신성희).” ‘누아주(Nouage·엮음)’의 작가 신성희는 채색한 캔버스 천을 일정한 크기로 잘라 띠로 만들어 서로 잇대고 박음질해 작품을 완성했다. 그는 일련의 작품을 통해 회화의 평면성을 해체하며 다차원적 공간을 창조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색띠를 엮어 화면에 그물망을 구축한 ‘연속성의 마무리’ 연작은 그의 이러한 예술적 철학을 오롯이 담고 있다.갤러리현대는 신성희의 작고 10주기를 기념해 ‘신성희: 연속성의 마무리’전을 개최한
“죽고 싶다”는 말을 습관적으로 내뱉는 청소년들. 뭐든 한창이고 활기 넘쳐야 할 그들이 시들어가고 있다. 생명력 가득해야 할 시기에 우울하고 불안한 우리 사회의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무대에서 펼쳐진다.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죽고 싶지 않아’를 다시 한번 선보인다. 2016년 초연 당시 열흘간의 짧은 공연임에도 뜨거운 반응을 모았던 작품이다. 수많은 앙코르 요청에 의해 개최된 2018년 재공연 역시 성황을 이뤘다. 죽고 싶지 않아는 춤이라는 몸의 언어와 연극적 대사를 아우른 댄스 시어터(Dance Theatre) 공연이다.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에릭슨(Erik H. Eri kson)은 12~18세 청소년기를 ‘정체성 대혼돈’의 시기라고 표현했다. 이 시기의 청소년은 “정신적·신체적으로는 성인으로의 발달이 시작된 반면 언어적·사회적 영역은 여전히 어린이에 속해 혼란을 겪는다”고 설명한다. 타인이 바라는 나의 모습과 내면의 욕망이 충돌하는 불일치를 경험한다는 것이다.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선보이는 ‘영지’는 10대 초반 청소년들이 겪는 불안과 혼란을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그려낸다. 특히 이번 작품은 그동안 주를 이뤘던 중·고등학생의 청소년극과 달리
‘러시아 우주론’은 19세기 후반 러시아 사상가 니콜라이 페도로프(Nikolai Fedorov)가 과학ㆍ기술ㆍ종교ㆍ예술을 통합해 발전시킨 사상적 체계다. 인간과 우주가 불가분적으로 연결됐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러시아 우주론은 새로운 영토로서의 우주를 향한 SF적 상상력과 러시아 종교에서의 메시아주의가 결합돼 인간이 우주와 함께 진화하며 죽음을 극복해 불멸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이론이다. 이 우주론에 대한 연구는 1917년도 공산주의 혁명 이후 금지됐다가 1991년 소비에트 연방 붕괴 전후 재개됐다.모스크바 출신 작가이자 영화감독
2019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가 4일 개막하여 약 한 달간 동화나라를 연다.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는 세계적인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며 남이섬교육문화그룹이 2005년에 시작한 축제로 올해 아홉 번째를 맞는다. 안데르센이 생전에 구현하려 했던 가치인 ‘삶은 한 편의 동화(Life is a Fairytale)’라는 부제 아래, 처음으로 주빈국 개념을 도입하여 안데르센과 동화의 나라인 ‘덴마크’를 테마로 다양한 공연과 전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019 나미콩쿠르 시상식… 세계의 일러스트레이터가
유럽의 ‘숨은 거장’ 아스거 욘(1914~1973년)은 20세기 중반 사회참여적 예술운동을 주도했던 덴마크의 대표 작가다. ‘코브라(CoBra)’ ‘상황주의자 인터내셔널(Situationist International)’ 등 급진적 예술공동체를 결성하며 혁명적인 행보를 걸었으며, 냉전시대 제3의 대안적 관점을 제시했다.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최하는 ‘대안적 언어-아스거 욘, 사회운동가로서의 예술가’전은 그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이다. 덴마크 실케보르그 욘 미술관과 협력해 회화ㆍ조각ㆍ드로잉ㆍ사진ㆍ아카이브 등 90여점을 선보인다. 공
닮은 듯 다른 두 작가가 우리를 둘러싼 동시대 풍경을 그려냈다. 한사람은 감각적인 접근 방식으로, 다른 한사람은 구조적이고 직관적인 접근 방식으로 각각의 시선을 담아낸다. 학고재 청담에서 열리는 ‘시몬 미나미카와 & 네이슨 힐든전’은 도쿄와 뉴욕에서 활동하는 시몬 미나미카와南川 史門와 로스앤젤레스에서 작업하는 네이슨 힐든(Nathan Hylden)의 회화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도쿄에서 태어나 뉴욕ㆍ베를린 등에 살았던 미나미카와는 대도시에서 범람하는 이미지의 재현과 표현에 집중한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그의 작품은 최근 3년간의
“나는 내 작품을 관객이 명료하게 이해해 주길 기대하지 않는다. 뒤죽박죽의 느낌, 애증의 양면성, 주저하거나 일관성 없는 것이 인간의 참모습에 가까우리라.” 요절한 천재 작가 박이소(1957~2004년)는 긍정도 부정도 아닌 모순적 반응을 통해 사고를 넓히는 ‘경계의 미술’을 보여줬다.작가이자 큐레이터ㆍ평론가로 활동한 박이소의 일생을 조명하는 ‘박이소: 기록과 기억’展이 12월 1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14년 작가의 유족이 기증한 아카이브와 대표작들을 중심으로 작품 및 도큐먼트ㆍ드로잉ㆍ비디
[뉴스페이퍼 = 송진아 기자] 서울시와 (사)문화다움이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소파 방정환 선생을 기억하는 의미에서 ‘작은물결(小波) 그림책 놀이터’라는 어린이 잔치를 개최한다. 북촌문화센터, 북촌마을서재, 한옥지원센터 등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소파 방정환의 활동공간은 북촌이었기에 그 흔적이 남아있는 북촌에서 소파 방정환 선생의 다양한 그림책들을 접하고, 체험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먼저, 북촌문화센터(계동길 37)에서는 소파 방정환 선생과 어린이 그림책 관련 체험, 놀이,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