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대 체첸과 러시아는 전쟁과 테러를 반복했다. 러시아 탐사기자 안나 폴릿콥스카야는 이때 민간인까지 학살한 푸틴의 만행을 고발했다. 폴릿콥스카야는 2006년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 그로부터 18년이 흐른 2024년. 푸틴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아직도 대통령은 푸틴이다. 러시아는 22년 전 걷던 길을 아직까지 맴돌고 있다.1991년 냉전이 종식되고 소비에트연방의 공화국들은 차례로 독립을 선언했다. 연방의 맹주였던 러시아는 냉전 후 소비에트연방을 유지할 힘을 상실했다. 그나마 옛 소련의 국토와
# 분명 국민이 만들어준 돈인데, 얼마만큼 사용하는지 모른다. 2006년 이후 17년간 공식 집계한 적도 없다. 총규모를 모르니, 다른 정보가 투명할 리 없다. 불·편법으로 결제한 돈을 제대로 회수했는지, 나랏돈을 쌈짓돈 취급한 이들을 엄정하게 처벌했는지도 베일에 싸여 있다. 공공기관 법인카드의 ‘비뚤어진 자화상自畵像’이다.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 답을 찾기 위해 더스쿠프가 視리즈 「법인카드: 부당 사용과 구멍」을 기획했다. 공공기관 사람들이 법인카드를 불·편법적으로 사용한 흔적을 탐사하고, 거기에 숨은 허점을
「고독사 워크숍」박지영 지음 | 민음사 펴냄박지영 작가의 장편소설 「고독사 워크숍」이 출간됐다. 「고독사 워크숍」의 인물들은 존엄한 죽음을 꿈꾼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속에는 시시하고 모순된 욕망이 담겨 있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내는 이야기는 고독사 워크숍의 참가자들이 털어놓는 내밀한 자기 이야기이기도 하고 고독했던 자신과 타인의 과거를 애도하며 만들어낸 가상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누구보다 현실을 껴안고 있는 인물들은 고독사를 말하면서도 희망을 찾는다.「그러나 누군가는 더 검은 밤을 원한다」우다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SF는
「글 쓰는 여자들의 특별한 친구」장영은 지음 | 민음사 펴냄여성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재조명하고 있는 문학 연구자 장영은 박사가 찾아낸 여자들의 문학적 우정 이야기다. 저자는 우정이야말로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성장의 필수 요소로 보고 사회적 인정을 받지 못한 채 사생활의 그늘에 머물러 있던 여성들의 우정을 조망한다. 버지니아 울프, 코코 샤넬, 메리 울스턴 크래프트 등 이름만 들어도 대단한 여성들의 삶 속 그만큼 특별한 친구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일주일에 세 번, 동네문화센터에 놀러 갑니다」정경아 지음 | 세미콜론
「해적의 시대를 건너는 법」 박웅현 지음|인티N 펴냄 「책은 도끼다」 「여덟 단어」 등 전작에서 개인의 창의성을 강조해온 저자가 이번엔 조직문화를 이야기한다. 한국을 성장시킨 ‘시스템의 시대’는 끝났고, 민첩하고 기민하게 움직여야 하는 ‘해적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저자는 “해적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선 조직이 시대의 문맥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면서 “구성원에게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조직 문화와 조직의 창의성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짚는다. 「흠결 없는 파편들의 사회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서 열린 미래투자 포럼에서 아랍의 한 젊은 왕자가 무대에 올라 초대형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5000억 달러 규모의 ‘네옴(NEOM) 시티’ 건설 계획이었다. 홍해 인근 사막에 들어설 이 도시는 기후를 제어할 AI 기술과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친환경 시스템, 주민 숫자보다 많은 로봇을 갖춘 ‘꿈꾸는 이들’을 위한 도시라고 그는 설명했다. 야심 차게 계획을 밝힌 이는 베일에 싸여 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MBS) 왕세자였다. 당시 32세였던 그는 사우디뿐만 아니라 나아가 중동 전체를 재조직하
# K-증시에 봄바람이 일렁인다. 올해 초 2225.67포인트로 시작했던 코스피지수는 6월 5일 2615.41포인트로 17.5%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29.6% 상승했다. 수많은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떨어지는 칼날’을 피하지 못했던 반도체주株 역시 반등 포인트를 포착한 듯하다. # 문제는 지금의 상승세가 바닥을 치고 올라간 건지, 아직은 덜 꺼진 버블의 여파인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실물경제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짚어봐야 할 부분이다. 지금 K-증시는 어디쯤 서있는 걸까. 더스쿠프가 視리즈 ‘K-증
#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이르면 2분기에 국내 론칭할 거란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수신기만 있으면 어디서든 인터넷이 가능하다는 강점으로 해외에선 누적 가입자만 100만명에 달하는 신기술입니다.# 하지만 단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 비싼 가격, 상대적으로 뒤처진 속도 등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스타링크는 과연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더스쿠프(The SCOOP)가 스타링크의 성공 가능성을 따져봤습니다.잠깐 인터넷 얘기를 해볼까요. 한국은 인터넷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나라로 유명합니다. 유선 인터넷
「‘좋아요’는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가」기욤 피트롱 지음|갈라파고스 펴냄 지구 반대편에 있는 ‘스타’의 SNS에 ‘좋아요’를 눌렀다. 눈 깜짝할 사이에 전달되는 ‘좋아요’는 어떤 경로를 통하는 걸까. 가상현실처럼 느껴지는 디지털 세계는 사실 육중한 물리적 실체를 갖고 있다. 이 책은 ‘좋아요’가 전달되는 경로를 추적하고, 디지털 세계를 구성하는 인프라를 탐사한다. 이 인프라를 갖기 위해 강대국들이 어떻게 ‘영유권 전쟁’을 벌이는지, 그 경쟁 속에서 지구가 어떻게 파괴되는지 짚는다. 「들숨에 긍정 날숨에 용기」지나영 지음|자음과모음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광물 확보 경쟁에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다.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 자원 부국은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자국 산업을 일으키겠다면서 빗장을 잠그고 있다. 제련산업과 채굴시장 투자를 통해 원자재 공급망을 장악한 중국은 리튬 가격까지 결정하고 있다. 자원 빈국이면서 수출주도형 국가인 우리나라는 이 시대를 잘 준비하고 있을까. 광물 전쟁 1편 ‘하얀 석유는 왜 무기가 됐나’를 살펴보자. 블룸버그통신은 제32회 글로벌 금속ㆍ광업 콘퍼런스의 개막(2월 27일ㆍ현지시간)을 5일 앞둔 22일 다음과 같은 분석 기사를 출고했다.
알마시는 인간 자체로는 꽤나 훌륭한 인물이다. 순수한 마음으로 사막을 사랑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막 탐사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SNS에 ‘인생 샷’ 하나 올리지 않는 걸 보면, 사막 탐사가 ‘공명심’인 것도 아니다. 알마시는 누군가에게서 돈을 받고 하기 싫은 노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를 위해서 홀로 사막을 떠도는 것도 아니다. 조국 헝가리를 위해서도 아니다. 나라를 위해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만들기에 매달린 김정호 선생과도 결이 다르다. 알마시를 매슬로(Maslow)의 ‘인간의 욕구 5단계설’에 적용하면 승화된 욕
캐서린은 알마시와의 불륜관계가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튀니지의 허름한 천막 극장에서 알마시와 만나 이별을 통보한다. 도덕적 죄책감도 아니고 알마시에게 정이 떨어져서도 아니다. 결국은 남편이 눈치를 챌 것이란 두려움 때문이다.알마시는 캐서린의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캐서린은 도망치듯 극장을 빠져나온다. ‘어둠’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광명’의 세계로 빠져나간다. 어둠 속에 홀로 남은 알마시의 표정이 참담하다.알마시가 캐서린으로부터 이별통보를 받은 날 저녁 호텔에서 ‘국제 사막클럽’의 연회가 열린다. 클리프턴을 비롯한 사막
[트위터 수난시대]임차료도 못 낸 거부의 회사 지난해 10월 일론 머스크 체제에 돌입한 트위터가 끝모를 수난시대를 겪고 있다. 이번엔 부동산 임차료 등을 체납해 소송을 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트위터가 1400만 달러(약 181억원) 규모의 대금을 미납해 임대업자‧판매업자‧컨설턴트 등으로부터 9건의 소송을 당했다”고 보도했다.이중 3건은 사무실 임차료 미납 관련 소송인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의 건물주는 “트위터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임차료 680만 달러(약 88억원
자원민족주의가 전 세계에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멕시코는 19일 리튬을 국유화하는 법안을 공포하고, 시행에 나섰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전날 소노라주의 리튬 매장 지역의 탐사 및 채굴 권한을 국가가 독점한다는 내용의 채굴보호구역 선언 법안에 서명했다. 멕시코 데일리 포스트에 따르면,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18일 법안 서명을 마치고 “(멕시코의) 석유와 리튬은 멕시코 국민의 것”이라며 “미국은 물론이고 러시아와 중국도 우리 리튬을 채취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 희토류 꺼내든 중국= 지난 16일
헝가리 출신의 사막 탐사가 알마시와 영국의 유부녀 캐서린은 황량한 리비아 사막 한가운데에서 ‘눈이 맞는다.’ 알마시는 헤로도투스의 「역사(Histories)」에 나오는 칸다울레스의 전설을 읊조리는 캐서린에 꽂히고, 캐서린은 아무런 수식어 없이 글쓰기를 고집하면서 사물의 본질에 충실하고 사막 같은 무공해의 알마시에 꽂힌다.알마시가 시장 구경에 나선 캐서린의 뒤를 밟아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갖기 시작하고, 알마시와 캐서린 단둘이 사막에 고립돼 하룻밤을 지새우면서 서로에게 더욱 끌린다. 결국 유부녀 캐서린과 알마시는 넘어선 안 될 선을
영화는 비행기 추락으로 전신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게 타버린 알마시(랄프 파인즈)의 회고를 따라간다. 폐허가 된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에 간호사 해나(쥘리엣 비노슈)와 단둘이 남은 알마시는 자신을 따뜻하게 보살펴주는 간호사에게 고해성사하듯 자신의 ‘기막힌 사연’을 띄엄띄엄 털어놓는다. 죽음을 앞둔 알마시의 최후진술서다.알마시의 회고는 리비아 사막에서 제프리와 캐서린 부부(콜린 퍼스,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와의 합류로 시작한다. 그날 밤 일행은 사막에서 간단한 술자리를 갖는다. 단합대회 성격인 듯하다.모르는 사람들끼리 새로운 팀을 만들
헝가리 출신 사막 탐사가인 라즐로 알마시(랄프 파인스)는 리비아 사막에서 영국 출신 사막 탐사가 제프리 클리프턴(콜린 퍼스)과 합류한다. 두 탐사가의 협업은 원래 문제 될 게 전혀 없는데, 제프리가 아내인 캐서린(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을 사막까지 데려오면서 심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일반인’ 아내를 사막까지 데려온 남편도 어이없고, 따라온 아내도 딱하다.알마시와 캐서린의 회복불능의 ‘잘못된 만남’은 어쩌면 필연적이었다. 서로가 찾던 짝을 그 사막에서 만난다. 캐서린은 알마시와의 첫 대면에서 그가 쓴 사막 탐사기를 읽어보았다면
앤서니 밍겔라 감독의 ‘잉글리시 페이션트(The English Patientㆍ1996)’는 6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2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해서 9개 부문을 휩쓴 작품이다. 전 세계적으로 3000억원가량의 수익을 올렸다니 작품성과 흥행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확실히 잡은 영화임에 틀림없다. 1997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이었던 ‘잉글리시 페이션트’는 한국에선 신통치 않은 성적표를 남겼다. 할리우드 영화문법에 익숙한 우리나라 관객들이 영국식 영화문법을 다소 낯설 게 느꼈을지 모른다.같은 영어라도 미국식
「화성 탐사선을 탄 걸리버」곽재식 지음 | 문학수첩 펴냄 납과 은을 분리하는 조선의 연은분리법이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여행기」와 연결될 수 있을까. SF 작가 곽재식은 “그럴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인류가 찾아낸 새로운 기술은 문학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와 인물을 탄생시켜 왔기 때문이다. 과학과 문학은 역사 속에서 서로 엉키고 뒹군다. 오늘의 과학은 또 어떤 내일의 문학을 만들어 낼까. 이 책으로 엿볼 수 있다. 「가장 희미해진 사람」김미소 지음 | 걷는사람 펴냄 2019년 문예지 「시인수첩」의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침체 준비하는 美 기업]CFO 때아닌 칼바람 미국 주요 기업이 높아진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최고 재무책임자(CFO)를 교체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월 23일(현지시간) 리크루팅 업체 러셀 레이놀즈 어소시에이츠의 자료를 인용,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이 CFO 교체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WSJ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교체된 CFO는 71명을 기록했다. 이중 20%가량은 지난 9월 교체됐다. 이는 예년과 비교했을 때 가파르게 늘어난 수치다. 러셀 레이놀즈 어소시에이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