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 1.5도. 기후위기로 인한 인간의 피해를 막기 위한 ‘최소 요건’으로 자주 등장하는 수치다. 1.5도는 비굣값이다. 화석 연료를 본격 사용하기 전의 지구 평균 온도보다 1.5도 이상 높아지면 위험하다는 거다(표➊).2018년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ㆍ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총회에서 발표된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의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SPM)’을 보자.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평균 온도가 1.5도 상승할 경우 100년에 1번 빈도로 북극해 해빙이
「사랑, 입니까」박혜지 지음 | 청색종이 펴냄박혜지 소설가가 「사랑, 입니까」를 출간했다. 출판사 청색종이가 기획한 ‘청색지소설선’의 여섯번째 작품이다. 이 책에는 총 아홉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대답할 수 없는 사랑의 담론을 통해 ‘결핍’에서 파생하는 질문 앞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사랑을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은 생래적 결핍을 인지한 후일 것이다. 그러나 ‘사랑’을 향해 각기 다른 시선으로 질문을 던지는 순간, 여전히 대답 없는 질문이 남는다.「마음과 엄마는 초록이었다」오은 엮음 | 난다 펴냄 출판사 난다에서 ‘엄마’의 이야기를
아버지 아우렐리우스 황제를 죽이고 ‘셀프 황제’ 자리에 올라 돌아온 코모두스를 맞은 로마의 ‘민심民心’은 변덕이 죽 끓듯 한다. 민심은 천심天心이라는데, 민심이 그리도 변덕스러운 것이라면 천심도 그렇게 변덕스러운 것인가 보다. 로마로 입성하는 코모두스를 시민들은 침묵 속에 잔뜩 미간을 찌푸리고 못마땅한 얼굴로 맞는다. 찬바람이 싸하다. 그랬던 로마 시민들은 코모두스 황제가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폐지해버렸던 콜로세움 검투경기를 부활시켜 신나는 ‘즐길거리’를 제공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얼굴을 펴고 환호한다.손을 흔들며 콜로세움 경기장에
서언2-1, 김수영 사유의 내적 기원2-2, 김수영 사유의 외적 기원마무리 서언세상에 혼자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관계의, 상호작용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더 말할 것도 없이 자기 시대의 아들1)이라고 했거니와, 현존재인 나는 세계 속의 존재라는 하이데거의‘세계-내-존재’ 또한 같은 말이 아닌가 말입니다. 철학은 말할 것도 없고 문학예술도 마찬가지고, 김수영의 시적 성취와 사유의 열매 또한 갑자기 돌출한 것이 아닙니다.김수영의 시작 초기 이력을 자세히 보니,‘묘정의 노래’(‘45)에 이어‘공자의 생
1, 문제제기나도 남들처럼 뽀대나는 세계철학사를 쓰고 싶은 오랜 꿈이 있었습니다. 문예비평가의 소임을 다하느라 서가에 수천 권의 관련서들이 뒹굴고 있지만, 그 중에 가장 믿음이 가는 것은 들뢰즈/가타리의 등 적지 않은 철학 애서들입니다. 대체 모든 걸 돈으로만 가치를 매기는 부박한 신자유주의의 세상에 저 수밀도와도 같이 아름답고 풍성하게 농익은 사유의 열매를 맛보는 재미를 그 무어라 표현할 수 있을까요? ‘사이킥 오르가슴’이라 할까요? 그러니 나는 연애보다 철학이 더 좋다니 이 늘샘의 헛소리를 믿을 수 있을까요
이번에 소개할 오페라는 도발적인 아내의 모습을 그린 작품들이다. 피렌체의 비극은 부부의 사랑이 아닌 불륜에 관한 이야기다. 두번째 작품인 아내들의 반란은 고대 그리스의 코미디 극작가 아리스토파네의 희곡을 원작으로 슈베르트가 작곡한 오페라다. 전쟁터로 떠난 남편을 기다린 ‘페넬로페’의 전설에 과감히 반기를 든 내용으로 현대적인 여인상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이 1861년에 초연됐다는 걸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소재였다는 걸 알 수 있다. 두 작품은 공연시간이 1시간 남짓한 소극장용 오페라다.♬ 피렌체의 비극 = 16세기 이탈리아. 행
제9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최후의 만찬'이 단행본으로 출간됐다.지난 7월 15일 수상작을 발표한 제9회 혼불문학상 심사에는 한승원 소설가(심사위원장), 김양호 평론가, 김영현 소설가, 이경자 소설가, 이병천 소설가가 참여했다.혼불문학상은 대하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1년 처음 제정되었다. 매년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혼불문학상에 올해 투고된 응모작은 총 263편이었으며, 이중 4편의 소설만이 최종심에 올랐다. 치열한 논의 끝에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된 것이 바로 서
에트루리아는 로마 이전에 이탈리아 반도 중북부를 중심으로 성장했던 고대국가다. 로마는 에트루리아의 도시 외관을 본떠 도로·광장·수로시설·사원을 갖춘 도시로 발전했고, 세계 제국이 됐다. 에트루리아가 남긴 문화의 흔적은 로마라는 이름으로 이어져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고대 지중해 문명의 한 축이었지만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에트루리아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전은 기원전 10세기께부터 1000년 가까이 지속한 지중해의 고대 문명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다. 약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과 교보문고(대표 박영규), 교보생명은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를 초청하여 2019년도 첫 번째 강연을 4월 3, 10, 17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교보컨벤션홀에서 개최한다.3회 연속으로 진행되는 이번 인문학석강은 “갈등하는 인간들의 시대 - 르네상스 미술로 읽는 근대문명”이라는 주제 아래 ▲1회(4월 3일) ‘르네상스 미술과 상업 - 플랑드르와 북유럽 르네상스’ ▲2회(4월 10일) ‘르네상스 미술의 확산 - 베네치아 르네상스’ ▲3회(4월 17일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는 봄을 맞아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가족 단위 외출에 나서는 이들도 늘고 있다. 게다가 가정의 달 5월이 다가오며 아이들과 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부모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식물들이 적절한 햇빛 속에서 성장을 거듭하듯 아이들이 건강하게 무럭무럭 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하루에 한 시간씩 햇볕을 쪼여주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성장클리닉과 성조숙증을 진료하는 서정한의원의 박기원 원장은 “햇빛은 낮 동안 눈을 통해 들어와 정상적인 생활주기와 어린이들이 성적으로 성숙해지는 것을 늦추고 사춘기
베어브릭과 목각인형 컬렉션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알렉산더 지라드는 20세기 모더니즘 디자인을 대표하는 예술가다. 그는 디자이너이자 건축가로서 일했으며, 큐레이터, 전시디자이너, 디자인 스튜디오 기획자, 포크아트 수집가로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탁월한 색감과 구성을 바탕으로 한 그의 실내장식은 이전 시대의 문화적 배경과 맥락을 함께했다. 냉전시대를 기점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이전보다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많아진 우리 아이들이 서구화된 식습관에 익숙해지며 학부모들의 소아 비만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다.소아 비만은 건강과 심리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자녀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성조숙증의 경우 소아 비만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 ‘성조숙증’은 줄어든 아이들의 활동량과도 무관치 않다. 아이들이 집안에만 있게 되면 TV, 비디오게임 등과 접촉시간이 늘어나기 쉽기 때문.이탈리아 피렌체대학 병원의 로베르토 살티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부모 동의 하
우리는 알고 있지만 세계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를 발명한 국가가 ‘고려’라는 것이다. ‘직지코드’는 프랑스에 있는 고려시대 금속활자의 비밀을 밝히는 여정을 카메라에 담은 영화다. 프랑스부터 바티칸까지 5개국 7개 도시를 누비며 만들었다. 직지심경의 제목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다. 이름이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가정의 달 5월은 따뜻한 날씨로 인해 나들이하기에 적합한 계절로 가족 단위 외출이 일년 중 가장 많을 시기다.성조숙증을 진료하는 서정한의원 성장클리닉의 박기원 원장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무럭무럭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하루에 한 시간씩 햇볕을 쐬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햇빛은 낮 동안 눈을 통해 들어와 정상적인 생활주기와 어린이들이 성적으로 성숙해지는 것을 늦추고 사춘기 발현을 억제하는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를 조절해준다. 이 때문에 적절한 햇볕에 우리 자녀들을 노출시키는 것은 성장기에
지난 6월 맥도날드는 유럽의 관광명소 중 하나인 이탈리아 프렌체의 두오모 광장에 출점을 신청했다. 두오모 광장은 1436년에 완공된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성요한 서레당 등이 있는 유적지다. 우리나라였으면 별 문제 없었겠지만 이탈리아에선 달랐다. 다리오 나르델라 피렌체 시장은 “패스트푸드 매장 대신 시의 전통적인 사업을 지원하길 원한다”면서 신청을
17세기에 들어서며 많은 메세나(Mecenatㆍ예술가들을 후원하던 그 당시 귀족을 지칭)는 합창보다 독창에 관심을 보였다. 이런 분위기는 모임으로 이어져 피렌체의 조반니 바르디(Giovanni Bardi) 백작의 저택에서 ‘카메라타 피오렌티나’라는 모임이 결성됐다. 이 모임에는 작곡가 빈첸조 갈릴레이(Vince nzo Gallilei), 야코포 페리(Jac
이탈리아 도시국가 피렌체의 외교관 나콜로 마키아벨리가 쓴 「군주론」은 동양의 손자병법만큼이나 유명한 리더십 고전으로 꼽힌다.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소련 공산주의 혁명가 레닌, 쿠바의 카스트로 등 지도자들이 이 책을 탐독하고 실행에 옮겼다.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마피아 철학’ 정도로 치부되면서 오랫동안 가톨릭 교회의 금서 반열에 오르
공자는 「논어」에서 ‘근자열 원자래’라고 했다. 가까운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도 찾아온다는 뜻이다. 기업이 속해 있는 지역사회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한다면, 멀리 있는 혹은 미래의 고객도 기업을 찾게 될 것이다.지난 2월 박근혜 대통령은 기업인들과의 오찬에서 기업의 문화예술에 대한 투자와 후원을 독려하는 취지로 이렇게 주문했다. “고대 로마의
오페라는 하나의 의미를 갖는 모노(Mono)와 멜로디가 합쳐진 모노디(Monodyㆍ단성음악), 이를테면 독창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16세기 이전까지는 그 누구도 독창으로 노래하는 법을 몰랐다. 여자는 성차별 탓에 노래조차할 수 없었다. 남성 고음가수에 속하는 테너나 저음가수인 바리톤의 창법도 없었다. 성당에서 부르는 합창이 유일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케이블 없이 움직이는 엘리베이터가 나온다. 꿈의 엘리베이터. 독일의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사는 최근 자기부상열차에 적용된 기술을 사용해 케이블 없이 움직이는 엘리베이터 ‘멀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에 따르면 멀티를 설치하면 승강로 공간과 승강기의 무게를 각각 50%씩 줄일 수 있다. 소음과 진동을 크게 줄여 승차감이 뛰어날뿐더러 무엇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