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마포의 어느 공원을 들렀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볕이 드는 발코니에서 양다솔 작가의 「적당한 실례」를 읽을 요량이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미세먼지 수치가 너무 낮았다. 비염이 심한 나는 먼지가 많은 날에는 야외활동이 어렵다. 봄날의 볕은 따뜻하고 미세먼지 수치는 낮았으니 밖으로 나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한강변에서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우린 2인용 커플 자전거를 빌렸다. 내가 앞에, 여자친구가 뒤에 탔다. 살갗에 부딪히는 바람이며, 한강을 넘어가는 지하철의 규칙적인 소리,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빠르게 흘렀다. 오래간만
「신비 섬 제주 유산」고진숙 지음|블랙피쉬 펴냄 “이 책을 읽다 보면 제주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5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 제주의 2000년 역사를 담았다. 역사, 문화, 자연을 속속들이 담은 ‘제주 이해 완결판’이다. 한라산, 오름, 감귤, 해녀, 화산 등 제주의 단면은 알고 있지만, 그보다 더 깊은 지식을 원하던 사람들에겐 선물 같은 책이다.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사는 저자는 제주인과 비제주인을 통역하고 연결하는 유의미한 시도를 선보인다. 「거꾸로 가는 쿠바는 행복하다」배진희 지음|시대의창 펴냄 쿠바는 독
고향의 노래 이재섭 서울신학대학교 교수 선생님~, 지난번 숙제로 내주신 '고향의 노래'와, '향수'를 어제 여러 번 들어보고, 따라 해 봤습니다. 너무 좋은 곡들이어서, 잘만 부르면 어르신들 뿐 아니라 모든 청중들이 감동을 받을 것 같습니다. 헌데, 제가 잘 부를 수 있을까요? 저는 언젠가부터 외우는 것이 잘 안 되고, 그러다보니 습관적으로 외우려 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음정은 물론, 노랫말을 정확히 암기하는 것이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그래요. 참 멋지고 가슴을 울리는 곡들입니다. 특히 '고향의
제주 한라산에서 사는 산굴뚝나비의 서식지가 변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후변화로 서식지 기온이 상승하면서 기온이 조금이라도 더 낮은 산 위쪽으로 산굴뚝나비가 이동하는 모습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기온이 오를수록 그만큼 서식지도 더 줄어들겠지요. 지구 온난화는 또 무엇을 바꿔놓고 있을까요.nungnunge8@gmail.comhttp://instagram.com/nungnungehttp://www.nungnunge.com글 =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lhk@thescoop.co.kr
시장 경쟁력이 가장 우위에 있는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린다. 그러자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던 나머지 업체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하나둘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 ‘누적된 고통’을 이유로 들지만, 그것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 안에 업체들의 꼼수가 똬리를 틀고 있어서다.“육계 신선육 시장 점유율 77%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자들이 약 12년에 걸쳐 광범위한 수단을 동원해 담합, 온 국민이 이용하는 닭고기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 지난 3월 1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16개 육계 신선육 제조·판매사업자에 총
일본의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작품 ‘원더풀 라이프’에서는 죽은 사람들이 3일 동안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천국으로 가져갈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단 하나의 기억을 고른다. 영화에서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도 사람들은 흔히 죽음이 눈앞에 닥치면 찰나의 순간 동안 지난날의 삶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고 말한다. 인간의 이토록 간절한 삶을 향한 애착은, 자신의 삶을 다채롭고 풍요로운 한 편의 드라마로 만들어주었던 소중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제주 4.3 사건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룬 서사시 ‘한라산’의 이
지난 2일 개최된 김달진문학제에서 이산하 시인이 김달진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산하 시인은 경북 영일 출생으로, 1982년 동인지 ‘시운동’으로 등단했다. 1987년 제주 4·3사건을 폭로하는 장편서사시 ‘한라산’을 발표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는 사건을 겪었다. 1999년첫 시집 ‘천둥 같은 그리움으로’를 출간하였고, 22년만에 출간한 시집 ‘악의 평범성’이 이번 김달진 문학상을 수상한 것이다.시집의 제목은 한나 아렌트가 유대인 학살에 가담한 나치 장교 아돌프 아이히만을 가리켜 쓴 표현이다. 시집은 이 제목을 지닌 연작 시
제18회 이육사詩문학상 수상자로 시집 『악의 평범성』의 이산하 시인이 선정되었다.경북 영일에서 태어난 이산하 시인은 경희대 국문학과를 졸업, 1982년 ‘시운동’에 「존재의 놀이」로 등단했으며, 시집『악의 평범성』을 비롯해 『한라산』, 『천둥 같은 그리움으로』와 소설집 『양철북』등을 출간하였다.이육사詩문학상 본심 심사는 김해자 시인, 박철 시인, 박형준 시인, 이동순 시인, 남송우 평론가가 맡았으며, 심사위원들은 "이산하 시인은 이 시집을 통해 우리 시대의 역사와 현실을 비판적 시각에서 시적으로 형상화하고 이미지화하는 시각이 이육사
우리가 가장 처음으로 접한 판타지 소설은 아마 고대 설화일 것이다. 까마귀와 까치가 연인을 위한 다리를 만들어주는 이야기, 용이 되기 위한 이무기가 구슬을 훔치다가 돌이 되어버린 이야기 등 다양한 설화들이 상상력의 밑천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에는 수많은 고대 설화들이 전해져 온다. 구비문학을 비롯한 아시아 설화들이 SF 소설로 새롭게 쓰인다면 어떤 매력이 느껴질까?지난 5월 31일, 아시아 설화를 SF로 재탄생시킨 앤솔로지 ‘일곱 번째 달 일곱 번째 밤’이 출간되었다. 이번 앤솔로지는 세계적인 SF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삼다수의 친환경 삼무 전략 제주삼다수를 생산ㆍ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이하 제주개발공사)가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한 ‘삼무三無(무라벨ㆍ무색캡ㆍ무색병)’ 전략을 펼친다. 5월 31일 선보인 ‘제주삼다수 그린에디션’을 통해서다.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재활용 최우수 등급을 받은 이 제품은 비닐 라벨이 없는 데다 병과 뚜껑(캡)에 모두 무색 플라스틱을 적용했다.라벨을 없애고도 제수삼다수 고유의 아이덴티티는 유지했다. 한라산ㆍ화산암을 비롯해 브랜드를 대표하는 이미지뿐만 아니라 상품명ㆍ수원지 등을 병에 양각으로 새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1위 브랜드 교촌치킨이 수제맥주 시장에 진출한다. 주류유통업체 인덜지의 수제맥주 사업을 인수하면서다. 교촌의 신사업은 이뿐만이 아니다. 가정간편식(HMR) 제품군을 늘리면서 이 시장에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종합식품업체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교촌다운 행보지만 위험요인도 깔려있다. # 창립 30주년을 맞은 교촌에프앤비㈜(이하 교촌)가 수제맥주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 4일 교촌은 LF그룹의 자회사이자 주류유통업체인 인덜지㈜와 수제맥주 사업 관련 유무형 자산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인덜지는 2018년 수제맥
코로나로 인해 이번 설 연휴에 거리두기가 시행되었다. 직접 누군가를 만나지 못하는 대신, 책으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5일 동안 하루에 한 권씩, 인문학적 소향을 넓혀보는 건 어떨까?뉴스페이퍼가 이번 설 연휴를 맞아 6권의 책을 준비했다. 동해 바다에서 시를 읽다첫 번째 책은 걷는사람에서 출간된 동해 인문학 시리즈 ‘동해, 시가 빛나는 바다’이다. 동해와 접한 5개의 시군(경주, 영덕, 울릉, 울진, 포항)을 소재로 한 시들을 소개하고 그 시의 배경이 되는 동해에 얽힌 이야
.embed-container { position: relative; padding-bottom: 56.25%; height: 0; overflow: hidden; max-width: 100%; } .embed-container iframe, .embed-container object, .embed-container embed { position: absolute; top: 0; left: 0; width: 100%; height: 100%;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인터넷신문협회, 부천사회적기업협의회, 한국사회공헌협회가
# 일본군 위안부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습니다. 위안부 운동을 ‘정쟁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고, 응원 대신 혐오와 기피가 무섭게 번지고 있습니다. 그사이 일본의 ‘우클릭’ 행보는 더욱 격해졌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정권이 일본학술회의(SCJ)의 신규회원을 임명하는 과정에서 아베 정권의 우경화 정책에 반기를 들었던 진보 성향 지식인 6명을 제외한 건 대표적 사례입니다. # 어디 그뿐인가요. 스가 정권은 독일 베를린 소녀상을 철거하기 위해 ‘역사적 진실’까지 왜곡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 외무성은 자신들의 홈페이
.embed-container { position: relative; padding-bottom: 56.25%; height: 0; overflow: hidden; max-width: 100%; } .embed-container iframe, .embed-container object, .embed-container embed { position: absolute; top: 0; left: 0; width: 100%; height: 100%;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인터넷신문협회, 부천사회적기업협의가 준비한 ‘75주년
누군가 물었습니다. “시끄러운데 왜 지금인가요?” 우린 답했습니다. “지금 하지 않으면 늦습니다.” 위안부 인권운동이 격랑에 휘말렸습니다. 특정 시민단체의 ‘흠’에서 시작된 논란입니다. 문제는 위안부 인권운동마저 부정당하고 있다는 겁니다. 일본의 노골적인 역사왜곡이 심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한국인터넷신문협회, 부천사회적기업협의회 등과 함께 ‘75주년 광복절 특집-들리나요 프로젝트’를 기획한 이유입니다. 프로젝트의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정부 최초 위안부 구술기록집 「들리나
.embed-container { position: relative; padding-bottom: 56.25%; height: 0; overflow: hidden; max-width: 100%; } .embed-container iframe, .embed-container object, .embed-container embed { position: absolute; top: 0; left: 0; width: 100%; height: 100%; } 누군가 물었습니다. “시끄러운 데 왜 지금인가요?” 우린 답했습니다. “지금 하지 않으
수제맥주 시대가 조금씩 열리고 있다. 주세법 개정으로 가격이 낮아진 데다, 향후 OEM 생산까지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마니아의 술’이던 수제맥주가 대중과 한결 가까워진 셈이다. 그러자 수제맥주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도 많아졌다. 흥미롭게도 그중엔 주류업체가 아닌 곳도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주류시장에 뛰어든 비주류업체를 취재했다. 직장인 오현성(36)씨는 수제맥주 마니아다. 몇년 전 수제맥주를 맛보곤 다양한 향과 진한 맛에 빠졌다. 일반 맥주 대비 다소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최근엔 수제맥주 가격이 낮아져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