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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매수세 삼전 주가 떠받쳐
반도체 바닥론에 개미 돌아와
엔비디아에 HBM3 공급 호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AI 열풍을 타고 반등할 수 있을까.[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주가는 AI 열풍을 타고 반등할 수 있을까.[사진=삼성전자 제공]

지난 7월까지 연일 물량을 팔아치우던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삼성전자를 담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한때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개미들이 다시 ‘사자’에 뛰어든 만큼 7만전자를 넘어 ‘8만전자’ 시대가 열리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까지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은 그리 좋지 않았다. 지난 5월 26일 7만3000원으로 ‘7만전자’를 찍은 후 한동안 7만~7만2000원 사이에서 박스권을 횡보하던 주가는 7월 31일 6만9800원을 기록하며 ‘6만전자’로 떨어졌다. 


여기엔 개인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1년 동안 매수세를 이끌며 삼성전자의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올해 들어선 갖고 있던 물량을 내던지며 매도세로 돌아섰다.

개인들은 반도체 불황기, 기업들의 감산 결정, 실적 부진이란 악재가 겹치자 1월부터 7월까지 한달도 빠짐없이 삼성전자 매도에 나서며 총 10조581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그나마 올 들어 꾸준히 삼성전자를 사모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삼성전자의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받쳐준 모양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연초부터 8월 25일까지 삼성전자의 주식을 13조827억5900만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들은 8월 환율 급등으로 국내 증시에서 매수세를 멈춘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만은 지속적으로 담았다. 외국인은 8월 1~25일 20여일 동안 삼성전자를 2118억44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삼성전자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향후 주가 반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8월(1~25일)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총 8672억원어치를 사들인 삼성전자였다. 8월 들어 반도체 업황 ‘바닥론’이 흘러나오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시장이 있다. 챗GPT가 촉발한 AI 열풍으로 AI 훈련·구동을 위한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기업들도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올 4분기부터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HBM3을 본격적으로 공급한다.[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올 4분기부터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HBM3을 본격적으로 공급한다.[사진=연합뉴스]

미국 언론 블룸버그에 따르면, AI 칩 시장의 선두주자인 미국의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반도체 주식들도 탄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아시아·태평양 반도체 지수는 8월 24일 3% 가까이 올랐는데, 7월 11일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엔비디아의 질주는 이 회사에 AI용 메모리반도체(HBM3)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에도 호재다. 엔비디아 공급 물량 증가→HBM3 수요 증가→삼성전자 실적 개선이란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증권업계에서도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8월 18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삼성전자는 AI 메모리반도체의 설계부터 패키징까지 일괄 생산체제를 구축한 유일한 업체로 평가된다”면서 “올해 4분기부터 HBM3 공급을 본격화하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7조원으로 상반기 대비 435.7%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인 투자자들과 엔비디아를 등에 업은 삼성전자는 다시 ‘8만전자’로 날아오를 수 있을까.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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