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는 이제 이전만큼의 독자가 없다. 그럼에도 문학계가 말하고 주목하는 이야기를 살펴보기에 문예지만한 플랫폼은 여전히 없다. 2024년 봄, 문학이 말하는 세계와 주목하는 사건은 무엇이 있을까.벚꽃이 피는 봄이 오면 문예지도 찾아온다. 더이상 문예지를 보는 이들이 없는 시대라지만 그럼에도 문예지는 여전히 문학계의 플랫폼이자 생태계다. 그래서 문예지를 훑는 것만으로도 올해 문학계가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하려는지 알 수 있다. 2024년도 문예지들은 특히 사회문제를 인식하려는 경향이 뚜렷했다. 더스쿠프 Lab.리터러시팀이 2024년
지방자치단체들이 너도나도 야간관광 활성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야간관광을 지역경제를 살려줄 카드로 인식하면서다. 실제로 효과가 있긴 하다. 하지만 비슷비슷한 콘텐츠론 성공하기 힘들다. 환경ㆍ빛공해 등 야간관광에서 기인하는 태생적인 부작용도 감안해야 한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지 않은 채 야간관광 정책을 펼치면 지자체 예산만 갉아먹을 수 있다.요즘 지방자치단체들엔 공통 과제가 있다. ‘사람 끌어모으기’다. 지역 내 인구가 줄면서 지역경제와 사회적 활력이 침체하고 있어서다. 이대로 가다간 지방이 소멸할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제 지역
최근 여수 앞바다에선 평소엔 볼 수 없던 생물이 종종 잡힙니다. 바로 필리핀 바다뱀입니다. 이름처럼 필리핀 등지에 서식하는 열대성 해양생물이지만, 지구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하면서 한국에서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지구를 이렇게 만든 건 대체 누구의 책임일까요? 이윤주·조창원 눙눙이 친구들nungnunge8@gmail.comhttp://instagram.com/nungnungehttp://www.nungnunge.com글 =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lhk@thescoop.co.kr
조선이 요청한 지원군의 제독은 ‘이여송’이란 인물이었다. 그는 몇번의 전쟁에서 왜군을 상대로 승리하자 행동을 가벼이 했다. 하지만 그런 가벼움 뒤에선 위기가 싹트고 있었다. 이여송은 왜군의 전략에 걸려들어 대패하고 말았다. 언행이 가벼운 지도자는 십중팔구 실패한다. 지도자라면 말 한마디에도 무게를 실을 줄 알아야 한다. 총선을 앞두고 국내 정치권에서 저급한 말들이 난무한다. 그들은 정말 지도자급일까. 명나라 영하 지역 푸베이(몽골 장수)의 반란은 6개월 만인 1592년 9월 17일에 진압됐다. 진압에 나섰던 이여송은 조선이 요청한
이순신은 4차 출전을 앞두고 74척의 판옥선을 확보했다. 이전 출전 때보다 전선의 수를 두배가량 늘렸다. 하지만 원균은 3차 출전 때와 똑같은 7척의 판옥선만 갖고 있었다. 준비된 지도자와 준비되지 않은 지도자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준다. 민생경제가 말이 아닌 지금, 우리에겐 이순신 같은 ‘준비된 지도자’가 있을까.임진년 7월 13일. 3차 출전을 마치고 여수의 전라좌수영으로 돌아온 이순신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재출전 준비에 들어갔다. 아울러 육지의 전투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왜적의 정세를 끊임없이 탐문했다. 9차례의 승리를 통
# 이순신의 함대는 무적이었다. 왜군과 아홉차례 만나 모두 이겼다. 그럼에도 이순신은 왜군이든 패잔병이든 섬멸하는 과정을 신중하게 진행했다. 휘하 장수들이 “당장 공격하자”고 주장해도 움직이지 않았다. 육군과의 협조체계, 군졸의 피로 등 복합적인 변수를 감안한 결과였다.# 당신의 리더는 어떤가. 실적에 쫓겨 성급한 결정을 내리진 않는가. 현재의 국가 지도자들은 또 어떨까. 먼 미래를 보고 나라의 방향을 결정하고 있을까.안골포 해전에서의 승리로 왜군과의 전투에서 9전 9승을 기록한 이순신은 밤이 되자 전함대를 몰고 포구 밖 10리(1
# 오는 10월 말 보건복지부가 국회에 제출할 국민연금 개혁안을 두고 수많은 뒷말이 떠돕니다. “‘더 내고 더 늦게 받는’ 방안을 담았다” “총선을 감안해 ‘더 받는’ 내용을 넣었다” “재정안정을 꾀해야 하는데 ‘더 받는’ 안이 말이 되는가” “‘더 받는’ 안이 없다면 국민연금 존재 이유가 뭐냐” “정부가 아예 숫자 없는 연금개혁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등 끝도 없습니다. # ‘묻지마 뒷말’에 불과하지만, 이 얘기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있습니다. 다름 아닌 연금재정 고갈론입니다. ‘더 내고 더 늦게 받는’ 안이 나오는 것도, ‘더 받는
임금은 온종일 명나라의 구원만 기다렸다. 백성이 죽든 말든 나라가 위태롭든 말든 그 생각만 했다. 그 무렵, 이순신은 해전의 길에 들어섰다. 그의 승전을 알아주는 조정 대신들은 없었지만, 이순신은 그 길을 운명으로 여겼다. 혹여 세상이 그때 알아주지 않았더라도 진짜 영웅은 역사에 남는다. 지금 우리의 정치인 중엔 ‘역사’에 남을 이가 있을까.제1차 금산전투에서 비록 패배했지만 조선 관군과 의병은 왜군의 전라도 진입을 막기 위해 여러 차례 크고 작은 전투에 나섰다. 1592년 8월 중순에는 충청도 의병장 조헌이 700명의 의병을 거느
「일상의 발명」미셸 드 세르토 지음|문학동네 펴냄 삶은 일상의 연속이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만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한다. 이해하기 어려운 타인과 낯선 환경을 맞닥뜨려도 다양한 각자의 방식으로 헤쳐 나간다. 때로는 각자가 가진 것으로 무언가를 꾸며내거나 새로운 것을 조작해내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이를 ‘대중의 전술’이라고 말한다. 자본주의 소비사회에서 대중이 어떤 방식으로 저항하는지 흥미롭게 설명한다. 「기후 책」그레타 툰베리 지음|김영사 펴냄 어떤 수식어도 달리지 않은 이 책은 ‘기후 책’ 그 자체다
황종권 시인의 첫 에세이집인 『방울 슈퍼 이야기』가 '걷는사람 에세이'의 21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시인이 유년기를 보낸 여수의 작은 마을 국동에 위치한 유일한 구멍가게인 방울 슈퍼에 대한 헌사이다.황종권은 이 작은 슈퍼의 아들로서 성장했고, 그의 어린 시절은 과자를 훔쳐 친구들과 나누는 활동과 비비탄 사탕 '짝궁'을 즐기는 것이 주를 이뤘다. 현재는 고양예고에서 시를 가르치며, 메일링 서비스 '슈퍼맨'을 운영하며 아이들의 과잣값을 벌고 있다.에세이는 인생의 다양한 순간들을 담
주방 한쪽에서 뒹굴던 음식이 갑자기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전통 한과인 ‘약과’ 얘기다. 유명 약과는 온라인몰에서 오픈하자마자 동나는 탓에 클릭 전쟁이 치열하고, 오프라인에선 약과를 거머쥐기 위한 소비자들의 오픈런까지 벌어진다. 외국인들에게도 인기인데, 한식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K-디저트’로 주목받고 있다.이런 현상에 ‘약케팅’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약과와 티케팅(ticketing)을 합친 말인데, 약과를 사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표❶). 약과는 밀가루에 꿀 등을 넣어 반죽한 뒤 튀긴 과자류다. 평소엔
“수사기관이 짜놓은 판이다.” 압수수색을 하거나 영장만 발부되면 거대 야당 안팎에서 쏟아지는 말이다. 자신들은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데, 수사기관이 온갖 술책을 부리고 있다는 아우성이다. 물론 수사기관이 ‘살아 있는 권력’에도 예봉을 휘두르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거대 야당 사람들에게 ‘아무런 잘못이 없는지’도 잘 모르겠다. 이순신은 두번째 출정부터 전라우수영과 연합 함대를 꾸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6월 3일까지 전라우수영에 합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은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원균의 긴급한 요청 때문이었다
새 정부가 들어선 지 1년. 달라진 건 딱히 없다. 여야 정치권은 여전히 쌈박질 중이고, 경제는 도무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민생을 돌볼 여유도 없다. 어떤 당은 입방정을 떤 사람들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고, 어떤 당은 돈봉투에 코인까지 아주 난리다. 이럴 때일수록 진짜 지도자가 필요한데, 그럴 만한 인물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적진포해전을 마치고 여수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함대의 탐보선이 달려와 전라도사 최철견의 서간을 전달했다. “4월 그믐 선조가 한양을 버리고 관서지방으로 몽진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
[아람코 상장 후 최대 실적]기후 볼모로 삼은 수익의 역설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상장 이후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국제유가는 2014년 이후 가장 높게 형성됐는데(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평균 96.41달러), 그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람코의 지난해 순이익은 1611억 달러(10일 환율 기준 약 213조원)를 기록했다. 2021년 순이익(1100억 달러)보다 46.5% 늘어난 것으로, 코로나19 위기가 닥친 2020년(490억 달러) 대비 228.8%
[佛 연금개혁과 시민의 격분]프랑스 멈춰 세우겠다지난 1월 연금제도 개편안을 발표한 프랑스가 연일 계속되는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선 100만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연금제도 개편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파리, 니스, 마르세유, 툴루즈, 낭트 등에서 벌어진 시위에 참여한 시민은 96만3000명이다. 특히 파리에선 9만3000명이 참여했는데, 연금제도 개편안 발표 후 최대 시위 규모다.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는 당시 연금 수급 최소 연령을 2030년까지 기존 62세에
[테슬라 다시 뜨나]머스크 리스크, 실적이 털어냈건만…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다. 1월 27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11.00% 뛰어오른 177.90달러로 장을 마쳤다. 주간 단위로 따져보면 33.33% 급등했다.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테슬라 주가는 2월 1일에도 전날보다 4.73% 상승한 181.41달러로 장을 마쳤다.테슬라의 주가가 뛰어오른 건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매출은 243억2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19달러로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사물이나 현상을 환히 꿰뚫어 볼 수 있어야 미래 예측이 가능하고, 또 구체적이고도 슬기로운 대응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 기업인, 공직자, 정치인 할 것 없이 리더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재능이다. 이순신이 보여준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지혜는 그의 통찰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조선의 남해 바다를 지키는 4곳의 수군 본영은 임금이 남쪽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구별했다. 따라서 가장 오른쪽이 전라우수영(해남)이고, 계속 왼쪽 방향으로 전라좌수영(여수), 경상우수영(거제)이다. 맨 왼쪽이 경상좌수영(동래)이다. 각각 이억기, 순신,
죄가 없으면 두려울 것도 없고, 두려움이 없으면 당당하게 마련이다. 이순신이 그랬다. 젊은 시절 그는 수없이 많은 의심을 받았지만 언제나 당당했다. 모반에 연루된 누군가의 집에서 자신이 쓴 서신이 발견됐을 때에도 “안부를 묻는 편지가 뭐가 잘못이란 말인가”라면서 되레 호통을 쳤다. 얼마 전 검찰에 출두한 야당 대표에게 이런 기백이 있었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이 든다. 이순신 리더십, 아홉번째 편이다. 정읍현감과 태인현감을 겸임하던 시절에 전라도사 조대중曺大中이 서신으로 순신에게 안부를 물어왔다. 조대중의 호는 정곡鼎谷으로 어질고 반듯한
여수시가 제정한 '제1회 여순10·19 평화인권 문학상' 수상작이 발표되었다. 시 부문에는 이인호 시인의 「접힌 산」 외 9편이, 소설 부문에는 김개영 소설가의 「손가락총」이 각각 대상이다, 우수상으로는 서용기 시인의 시 「형제묘」외 9편이, 조성연 소설가의 소설 「기억의 묘」가 각각 선정되었다. ‘여순10·19 평화인권 문학상'은 여수시가 주최하고 여수작가회의(한국작가회의 여수지부)가 주관하여 진실과 화해, 상생과 치유를 통해 평화와 인권을 지향하는 주제로 시 10편, 소설(중, 장편 포함)을 두 달여에 걸쳐
# GS칼텍스 창사 이래 가장 많은 돈을 투입해 MFC시설을 완공했다. ‘석유·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올레핀을 생산하는 곳이다. 하지만 시황이 좋지 않아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알 수 없다.# 롯데면세점이 베트남에서 네번째 면세점을 열었다. 하지만 면세업계의 회복세가 더딘 데다 중국 면세점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베트남에서의 행보가 눈에 띄지 않는 이유다. 두 회사가 던진 출사표의 메아리는 언제쯤 돌아올까.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최고 수준의 석유화학 경쟁력을 갖출 것이다.” 허세홍(53) GS칼텍스 사장이 11일 전남 여수2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