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밀렸던 우리나라 조선업이 올해 1분기 수주액 기준 세계 1위를 탈환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선박 수주액은 136억 달러(약 18조3600억원)였다. 지난해 1분기보다 4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선박 수주액은 126억 달러였다. 우리나라 선박 수주액이 세계 1위에 다시 오른 건 2021년 4분기 이후 9분기 만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의 자료를 보면, 1분기 우리나라 선박 수주액 점유율은 44.7%에 달했다.수주액만이 아니다. 선박 수출도 지난해 7월 이후 8개
“HMM의 재매각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다.” 인수ㆍ합병(M&A) 시장에서 나오는 관측이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HMM 인수 조건을 갖춘 기업이 아니라면 M&A가 쉽지 않다는 걸 하림이 증명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HMM의 인수 조건이 까다로운 이유는 뭘까. 답은 영구채에서 찾을 수 있다.말도 많고, 탈도 많던 HMM 매각 작업이 물거품으로 돌아간 지 어느덧 한달째다. HMM은 HMM대로,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하림은 하림대로 아직은 어수선하지만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이제 본업 경쟁력 강화와 내실 다지기가 필요한 때”
한국 제조업이 위기에 직면해 있다. 수출이 지지부진하다 보니 재정은 불안하고, 형편이 넉넉지 않으니 일자리도 변변찮다. 다양한 통계가 이를 증명한다. 올해는 좀 나아질까 싶었지만, 제조업체들의 전망은 썩 좋지 않다. 먼저 수출을 보자. 관세청(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월별 수출은 개선됐다. 하지만 지난해 전체 수출은 6306억 달러(약 841조원)로 전년(6818억 달러)보다 7.5% 줄었다.특히 지난해 수출 상위 10개 품목(전년과 거의 동일)은 모두 제조 관련 품목인데, 그중 7개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다(-62
삼성전자가 2023년 4분기 실적을 지난 9일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7조원, 2조800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고 영업이익이 35.0%나 줄었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선방했다. 영업이익(2조8000억원)은 3분기 대비 15.2% 늘어났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고 점차 회복세를 보인 덕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는 고객사 재고가 정상화하고 수요가 개선되는 가운데 3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공정(선단)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직전 분기 대비 실적을 대폭
콜름의 ‘절교 선언’으로 시작한 두 절친의 갈등은 예측가능한 궤도를 벗어난다. 가히 안드로메다급이다. 콜름은 그럴 만한 이유가 없는 듯한데, 아무런 설명이나 양해도 구하지 않고 파우릭에게 일방적으로 절교를 선언한다.파우릭은 콜름의 ‘선언’을 무시하고 계속 접근하고 말을 건넨다. 콜름은 그것을 파우릭의 ‘도발’로 받아들인다. 급기야 파우릭이 말을 걸 때마다 자기 손가락 한개씩 잘라버리겠다고 선언한다. 파우릭은 콜름이 자신을 그토록 미워한다는 사실에 경악하고 분노한다. 복수의 방법은 계속 말을 거는 것이다. 결국 콜름은 자기 손가락 5
인수ㆍ합병(M&A) 시장에 대어가 나왔다. KDB산업은행(이하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가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을 매물로 내놨다. 그러자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HMM을 누가 가져갈 것인지에 쏠린다. 하지만 중요한 사안은 따로 있다. HMM의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담보하고, 산은과 해진공이 가진 HMM의 영구채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다. “HMM을 누가 가져갈까?” 국내 최대 해운업체 HMM이 매물로 나오자 가장 많이 나오는 분석이다. 공적자금을 투입한 HMM의 인수ㆍ합병(M&A)이란 점에서 관심이 뜨겁다는 방증이다. 이
“무역수지 적자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고, 하반기에 가면 무역수지가 흑자로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일 한 종합편성채널 뉴스에 출연해 이런 전망을 내놨다. 이날 산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4월 수출은 496억2000만 달러(약 67조원), 수입은 522억3000만 달러(약 70조원)였다. 지난해보다 각각 14.2%, 13.3% 감소한 수치다.무역수지는 26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7개월째, 무역수지 적자는 14개월째 감소했다. 1~4월 누적 무역적자액은
우리는 때때로 소중한 것들을 잊곤 한다. 그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공기다. 공기는 너무나 흔한 존재지만, 그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너무나 당연하게 여긴다. 공기가 없는 바다 속이나 우주에서는 3분도 버티지 못하고 죽게 된다.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물과 음식은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어 고마움은커녕 존재조차 느끼지 못한다. 책 또한 그렇다.책은 인간 지성의 발전을 크게 이끈 위대한 발명품이다. 1452년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만든 금속 활자는 엄청난 역사적 의미를 지니며, 서구 문명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게 한 결정적 요인이 되었
“우리는 온 가족이 다 주식을 가지고 있다. 부인, 친척, 자식도 여기 와 있다. 각자 주주다. 삼성전자를 믿고 10만원대 가까이 올라갔을 때 주식을 샀는데, 지금 6만원 턱걸이를 하고 있다.” 지난 15일 삼성전자의 제54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한 주주의 말이다. 삼성전자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럼 삼성전자의 실적은 개선될 수 있을까.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부문의 전망은 어떨까.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13.59% 하락해 20일 오후 현재 6만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실적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거대 야당 대표를 둘러싼 의혹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어느 장관의 해임 문제도 점입가경이다. 여야는 예산안까지 처리를 미루면서 대치하고 있다. 입만 열면 ‘국민을 위해’라는 말을 던지는 여야 정치권에 정말 ‘민생’이란 단어가 있는지 의문이다. 그들에게 ‘청백리 사상’ 따위를 기대하는 것도 이젠 무리일지 모르겠다. 우리에게 이순신 같은 지도자는 없는 걸까. 통찰·열정·소통의 리더 이순신 네번째 편이다. 약관의 나이에 경전의 깊은 뜻을 이해하며 통찰력을 키워 온 이순신은 진작에 무관 공직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19세 무렵 금강
대통령의 ‘이 **’ 욕설 논란이 끝내 현 정부가 소통 창구라고 자찬했던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을 중단하는 빌미로 작용했다. 말 한마디로 나라가 흔들리는 것도 촌극이지만, 그 말 한마디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는 정치권도 우스꽝스럽다. 여기 단어 하나를 다르게 해석해 주목받은 소년이 있다. 높으신 양반들이 이 소년의 지혜를 배우면 어떨까. 아직 어리지만 풍채와 용모에서 진작부터 남다른 기상이 넘쳤던 순신. 어느날 한 아이에게 「통감삼권」이라는 책을 가르치고 있었다. “한나라 여후呂后가 척부인戚夫人의 팔다리를 끊은 뒤에 뒷간에 집
# GS칼텍스 창사 이래 가장 많은 돈을 투입해 MFC시설을 완공했다. ‘석유·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올레핀을 생산하는 곳이다. 하지만 시황이 좋지 않아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알 수 없다.# 롯데면세점이 베트남에서 네번째 면세점을 열었다. 하지만 면세업계의 회복세가 더딘 데다 중국 면세점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베트남에서의 행보가 눈에 띄지 않는 이유다. 두 회사가 던진 출사표의 메아리는 언제쯤 돌아올까.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최고 수준의 석유화학 경쟁력을 갖출 것이다.” 허세홍(53) GS칼텍스 사장이 11일 전남 여수2공
액체로 변환한 천연가스를 운송하는 LNG선에는 특별한 저장탱크가 필요하다. 천연가스를 영하 163도 이하로 유지해야 액체가 기체로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어서다. 이를 위해서는 ‘특별한 단열재’가 필요한데, 이를 생산하는 기업 중 한곳이 한국카본이다. LNG선의 발주량과 수주량이 함께 늘고 있는 지금, 이 기업이 주목받는 이유다.한국 조선업이 LNG선 수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9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세계 누적 선박 발주량은 2368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기록
영화 ‘브이 포 벤데타’가 보여주는 가까운 미래의 영국은 ‘노스파이어(Norsefire)’라는 이름의 당이 일당독재하는 지독한 파시스트 독재국가로 변해 있다. ‘Strength through Unity Unity through Faith(단결을 통한 힘 충성을 통한 단결)’이란 노스파이어당의 구호가 런던 시내의 모든 곳을 점령하고 있다. ‘히틀러’의 이름을 닮은 아담 슈틀러라는 ‘총통’이 유일정당인 노스파이어당과 국가를 동시에 장악한다. 슈틀러는 연설 스타일도 히틀러의 오마주다. 영국의 왕정도 끝났는지 왕조차 보이지 않는다.히틀러의
전국을 통일한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쌓았습니다. 길이 막힌 흉노족은 게르만족이 사는 쪽으로 전선을 넓힙니다. 흉노족에 밀린 게르만족은 로마로 쳐들어오고, 로마 제1검 막시무스는 전쟁 영웅으로 거듭납니다. 하지만 막시무스는 새 황제의 미움을 사 가족을 잃습니다. 그렇다면 막시무스의 삶을 무너뜨린 건 막시무스일까요? 아님 막시무스를 영웅으로 만든 게르만족일까요? 이도 저도 아니라면 흉노족을 후방으로 밀어버린 진시황이 막시무스의 삶을 빼앗은 원흉일까요? 글=김상회 정치학 박사 sahngwhekim5353@gmail.com | 더스쿠프이지원
IT 도시 판교점심값 1만원 껑충직장인의 한끼 점심 식사 비용이 8000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굵직한 IT업체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경기도 성남 판교 지역의 점심값은 1만원을 넘어섰다.푸드테크 업체 ‘식신’이 최근 자사 모바일 식권 ‘식신e식권’ 서비스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직장인 1인당 점심값은 8537원에 달했다. 2020년 연평균 점심값 7567원 대비 12.8% 오른 값이다.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란 신조어가 입증된 셈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한민국 IT 중심 판교의
막시무스에게 코모두스는 그야말로 불구대천의 원수다. 코모두스는 막시무스가 아버지처럼 모신 아우렐리우스 황제를 목졸라 죽이고, 막시무스의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까지 불태워 죽인다. 막시무스는 하루아침에 로마 최고의 장군에서 노예검투사로 전락한다. 코모두스 때문에 ‘모든 것을 잃은’ 한 사내의 처절한 복수극이 시작된다.영화 글래디에이터를 볼 때 한가지 짚어볼 게 있다. 막시무스의 불행은 모두 코모두스 때문이었을까. 누가 뭐라 해도 직접적 원인은 코모두스가 제공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간접 원인들은 따로 있다. ‘간접 원인’이 없었으면 ‘
# 요즘 같은 고유가 시기,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없는가. “2020년 당시 유가가 쌀 때 정부가 석유를 많이 비축해뒀다면 지금 국내 유가는 더 낮아지지 않았을까.” #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석유공사는 ‘석유비축사업’을 통해 석유수급의 안정을 꾀한다. 그렇다면 석유공사는 이 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의문투성이다. 더스쿠프가 조금은 낯선 영역인 ‘석유비축사업’의 현주소를 해부해봤다.8년 만의 고유가 시대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돈다. 시장에선 당분간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
‘부ㆍ전ㆍ설’과 ‘방ㆍ정ㆍ식’. 더스쿠프(The SCOOP)가 국내 대기업 150곳의 이익의 질을 분석한 결과다. 이 키워드의 함의는 간단하다. 코로나19 이후 자동차부품, 전기ㆍ전자, 건설 업종은 이익의 질이 개선됐고, 방송ㆍ통신ㆍIT, 정유ㆍ화학, 식음료업종 이익의 질은 악화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건 이익의 질의 결과값이 아니다. 거기에 숨은 경제의 흐름을 살펴보는 게 더 중요하다.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산업계 전반에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가져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시행은 여행ㆍ항공업의 위축을 초래했고,
지난해 한국 조선이 중국 조선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동안 LNG운반선을 앞세워 벌려놨던 격차가 줄어든 원인은 ‘컨테이너선’에 있다. 해운호황에 힘입어 부쩍 늘어난 컨테이너선 발주를 중국이 쓸어 담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건 우리가 강점을 보였던 컨테이너선 시장을 왜 놓쳤느냐는 거다.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던 조선업계에 ‘뜻밖의 햇살’이 밀려든 건 2021년이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1744만 CGT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 전년(870만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