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재생과 함께 산업적 유산을 보존하자는 이야기는 수없이 나왔다. 하지만 정작 산업적 유산 중 하나인 산업무형자산은 갈 곳이 없다. 제조업의 실핏줄 역할을 하는 문래동 작은 공장이 한껏 치솟은 임대료와 개발바람에 휘청이는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 물론 개발론자들은 문래동 작은 공장을 도심 외곽으로 밀어내면 ‘4차 산업거점’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게 작은 공장을 보존하는 가치보다 크다는 분석도 함께 내놓는다. # 하지만 ‘4차 산업’은 작은 공장 없이 돌아갈 수 없다. 문래동 작은 공장을 이대로 방치해도 괜찮은
오랫동안 작은 공장의 보금자리였던 문래동은 ‘만들어 내는’ 곳이었다. 그 역할을 상징하는 건 도림로 골목길에 있는 커다란 망치였다. 하지만 조형물 앞에 있던 공장마저 이젠 ‘전시관’으로 바뀌었다. 문래동의 정체성이 ‘만드는 곳’에서 ‘보는 곳’으로 문래동이 바뀌고 있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개발 바람까지 더해졌다. 문래동 작은 공장은 그래서 ‘불확실한 미래’와 싸우고 있다. 1279개의 작은 공장이 모여 있는 영등포구 문래동. 이곳의 분위기는 최근 냉랭하다. 영등포구가 이곳에 기계금속을 만드는 작은 공장 대신 4차 산업혁명의 거점을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맞았다. 평가는 엇갈린다. 여당 의원들은 대통령의 성과를 칭송하고, 야당 의원들은 날선 비판을 내놓는다. 그런데 돌아봐야 할 건 ‘대통령의 1년’만은 아니다. 민생을 위한다는 ‘금배지의 1년’도 짚어봐야 한다. 이들은 과연 지난 1년간 민생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을까.“뉴스 보기가 싫다”는 사람들이 많다. 전세사기, 주식사기…. 서민 등쳐먹는 온갖 사기꾼이 판을 친다. 어디 그뿐이랴. 치솟은 물가에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취약계층, 연일 터지는 안전사고, 스스로 목숨을 내던지는 청소년들, 14개월 연속 이
제2세종문화회관이 들어설 부지가 영등포구 문래동에서 여의도동으로 변경됐습니다. 2018년 문래동에 제2세종문화회관을 만들겠다는 계획이 수립된 지 5년 만입니다. 그런데 영등포구 구민 중 상당수는 제2세종문화회관의 부지가 여의도로 변경된 이유와 과정을 잘 모릅니다. 서울시든 영등포구든 주민 의견을 수렴한 적이 없는 데다, 사업성을 비교할 수 있는 타당성 조사도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지하철 2호선 문래역 5번 출구를 빠져나와 5분여 걷다 보면 덩굴식물이 길게 자라 뒤덮인 표지판이 보입니다. ‘제2세종문화회관
지난 16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을지OB베어 앞에서 "현장잡지 9월호 노가리" 낭독회가 열렸다. 이날 낭독회에는 오혜진, 정재율, 김리윤, 윤은성, 송경동, 김안녕, 한정현, 조용우, 유현아, 김현, 권창섭 시인이 참여해 시와 소설을 낭독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리윤 시인은 “이곳에서 저마다의 역사와 삶을 가진 작고 작은 단위로 쪼개진 공간들은 개별적인 조각인 동시에 보이지 않은 이음매를 가진 하나의 몸이라는 것을 이곳에서 뭔가를 만들어 본 사람이라면 알고 있을 것”이라며 “저 역시 숱하게 을지로를 걸으며 이 길에서 받은
한국문화예술관광진흥원(원장 정훈교)은 대구시, 대구관광협회, 시인보호구역과 함께 대구·경북 청년을 대상으로 대구·경북 청년여행작가캠퍼스 ‘여행스케치 청연’ 교육을 마치고, 오는 7월 21일(목) 두산동 소재 시인보호구역에서 졸업식을 연다.청년여행작가캠퍼스는 코로나19로 인한 관광산업이 빠른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관광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대구시가 마련했다. 대구·경북 청년여행작가캠퍼스 교육콘셉트로 ‘청연’은 ‘맑고 깨끗한 인연’, ‘멋있는 잔치’ 등의 의미며, ‘청년’이란 단어를 읽을 때의 또 다른 발음을 지칭하기도 한다.청
5년간 250만호. 윤석열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세운 주택공급 방안이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의 공급량일까. 지킬 수 있는 약속이긴 할까. 이 질문을 풀기 위해선 먼저 봐야 할 게 있다. 문재인 정부가 계획해둔 공급 물량이 어느 정도냐는 거다. 결론부터 말하면 윤 당선인이 공언한 ‘5년간 250만호 공급’ 약속은 실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중 81.9%를 문재인 정부에서 계획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윤 당선인이 문 정부의 계획을 효율적으로 이을 수 있느냐다. 5년간 250만호. 대한민국호號의 ‘앞으로 5년’을 이끌 윤석열
서울시는 올해 새로운 도시기본계획 ‘2040서울플랜’을 발표한다. ‘2030서울플랜’에서 규정했던 아파트 35층 규제가 사라지며 서울의 ‘높이’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어떤 도시는 이 ‘높이’를 공공 이익을 늘리는 데 사용하고 어떤 도시는 특정 사업을 위해 사용했다. 새 도시기본계획은 공공 가치와 민간 이익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까.“우리나라에 집이 모자란 것은 아니다.” 많은 지표가 그렇게 말한다. 우리나라의 주택보급률은 2020년 103.6%를 기록했다. 1000가구가 있을 때 집은 1036호가 있다는 거다. 모두 1주택자라고
“옆집 숟가락이 ○○개래.” 과거엔 이웃집에 숟가락이 몇개 있는지 알 정도로 서로 가깝게 지냈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이웃은 철저히 남이다. 이런 시대에 ‘미디어작당’이란 이름의 협동조합은 소소한 이웃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아 공유한다. 지금은 사라진 골목의 대화, 떠나고 남은 공간을 얘기하다 보면 이웃은 다시 가까운 지기知己가 된다. 홍종희(56) 미디어작당협동조합 대표를 만나 영상에 이웃의 이야기를 담는 이유를 들어봤다.✚ 마을미디어 활동을 하던 분들이 모여서 협동조합을 만들었다고요?“수원미디어센터에서 마을미디어 활동을 하던
갈아엎는다고 새로워지는 게 아니다. 옛것을 충분히 살려도 ‘새로움’을 창출할 수 있다. 벼르고 벼르다 가본 도시 타이베이台北. 필자는 그곳에서 선진국의 도시에서 느꼈던 ‘온고지신溫故知新’ 전략을 다시 한번 목도했다. ‘도시재생은 이렇게 하는구나’를 배운 곳, 과거를 미래로 끌어온 ‘송산문창원구松山文創園區(Songshan Cultural and Creative Park)’를 핫스팟 10번째 장소로 선택했다. ‘같은 중국인들이 사는 곳인데, 다르면 얼마나 다르겠어’. 맨 처음 대만 타이베이台北로 향하면서 가졌던 선입견이다. 하지만 필자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수많은 사회 문제와 마주한다. 하지만 그것을 꼬집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이들은 극히 드물다. 가톨릭대 LINC+사업단이 기획한 3개의 클래스에 참여한 학생들은 달랐다. 사회문제에 직접 뛰어들었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문제점을 해결할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수익모델도 만들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목을 잡고, 예산이 부족해 대부분 아이디어 수준에 그쳤다. 반짝이는 그들의 아이디어가 영글기 위해선 지자체와 지역사회의 손길이 무엇보다 필요하다.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이지 않던 지난해 9월. 가톨릭대 학생들 58명
과거의 도시재생은 낡은 건물을 부수고, 새로운 건물을 세우는 방식이었다. 지역주민들 역시 도시재생사업을 한다고 하면 “집 고쳐 달라” “주차문제 해결해 달라”는 민원성 요구만 늘어놨다. 그런 도시재생사업이 다양해지고 있다. 지역을 살릴 거점공간이 들어서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행할 활동가들이 모여든다. 여기에 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접목하고 있는 부천시 도시재생 사업이 도시재생의 새로운 롤모델로 떠오르고 있다.지난 4월 가톨릭대 창업대학 도시재생센터와 부천시 도시재생센터는 ‘고강지역 도시재생 활성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업
2020년 가을 가톨릭대 58명의 학생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지역사회의 문제를 직접 확인하고 그 해결책을 찾는다는 취지에서였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20개의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청년들의 목소리를 ‘소셜기록제작소’를 통해 소개한 이유다. 그렇다면 수업에 참여한 학생에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가톨릭대 LINC+사업단이 기획한 ‘캡스톤디자인’ 수업에 참여한 대표학생 3명(이진민·차민정·안별)은 “우리에게 찾아온 가장 큰 변화는 사회가 변할 수
낙후된 유휴공간에 새 생명을 불어넣으려고 한다. 그런데 웬걸, 보기 흉한 고물상이 떡하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당신이라면 어떡할 텐가. 십중팔구는 고물상을 치워버렸을 거다. 하지만 가톨릭대 ‘지역혁신 캡스톤디자인 : 도시재생’ 수업에서 시소팀으로 뭉친 세 학생의 선택은 달랐다. 흉물로 여겼던 고물상의 컨테이너를 유휴공간의 상징으로 삼았다. 왜일까. 시소팀이 성심 고가 하부에 파란색 컨테이너를 설치하겠다고 나선 이유를 들어봤다.✚ 팀명이 ‘시소’예요. 이번 유휴공간 재생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나요?구한희 학생(이하 구한희) : “두가지
고가다리 밑 아무도 찾지 않는 공간. 마구잡이로 버려진 쓰레기와 불법 주정차된 차들만이 빈 공간을 채우고 있다. 도시 곳곳에 이런 유휴공간이 방치돼 있지만 누구도 눈길을 주지 않는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했던가. 되레 낙후된 유휴공간은 지역 주민들의 이탈현상을 부추긴다. 하지만 유휴공간에 잠재된 가능성을 엿본 이들도 있다. 가톨릭대 ‘지역혁신 캡스톤디자인 : 도시재생’ 수업에서 ‘시소팀’으로 뭉친 세 학생이었다. 그들은 “회색 공간에 색을 입히겠다”며 소매를 걷어붙였다. 유휴遊休 공간. 직역하면 ‘쓰지 않고 놀리는 공간’이란
부천시 역곡2동은 대학을 품은 마을이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활기를 띠어야 할 거리가 적막하다. 그동안 ‘역곡동 대학로’는 활기를 되찾기 위해 여러 번 변신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씁쓸했다. 골목의 부활을 위해 가톨릭대 사회혁신융복합전공 교과목 ‘지역혁신 캡스톤디자인 : 도시재생’에서 뭉친 아무말팀(김동한ㆍ성원형ㆍ조소연 학생)이 발 벗고 나섰다. 그들은 상인과 학생이 함께 만든 ‘역곡로켓단’이란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냈다.✚ 캠퍼스 옆은 늘 활력이 넘치게 마련인데, 역곡동 대학로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네요. 성원형 학생(이하 성원형)
상권의 핵심은 유동인구와 편리한 교통이다. 경기도 부천시 ‘역곡동 대학로’는 좋은 상권의 조건을 모두 갖췄다. 가톨릭대(성심교정) 학생이 1만명에 육박하는 데다, 도보로 15분 거리에 지하철 1호선 역곡역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곡동 대학로 상권은 2011년부터 10년째 ‘침체의 늪’에 빠져있다. 가톨릭대 ‘지역혁신 캡스톤디자인 : 도시재생’ 수업에 참여한 ‘아무말팀’은 그 원인이 궁금했고,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해 보기로 했다.아이들이 아닌 어른들로 가득한 놀이터가 있다. 서울의 홍익대 앞 놀이터다. 이곳에선 누구나 노래를 부
문재인 정부 들어 대규모 재건축은 규제의 표적이 됐지만 소규모 재건축은 되레 활력을 얻었다. 이 때문인지 숱한 대형 건설사가 소규모 재건축 시장을 호시탐탐 노렸는데, 그중 가장 적극적인 건 GS건설이었다. 이 회사의 자회사 자이에스앤디는 소규모 재건축을 바탕으로 주택사업을 키울 계획을 세웠다. 이 플랜, 어디까지 완성됐을까. 2019년 GS건설 자회사 ‘자이에스앤디’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핵심 사업은 ‘주택 개발’이었다. 각종 규제로 위축된 대규모 재건축 시장을 벗어나 자율주택정비사업ㆍ도시재생사업 등 활성화 정책이 넘치는 소규
한 주민이 공적 문제를 지자체에 제안한다. 공무원은 물론 주민들이 함께 본다. 시급한 문제라면 수많은 주민이 ‘좋아요’를 누른다. 요즘 유행하는 SNS처럼 말이다. 제안을 받은 공무원은 이를 은근슬쩍 넘기거나 모른 척할 수 있을까. 가톨릭대 ‘지역혁신 캡스톤디자인 : 도시재생’ 수업에서 뭉친 안부인사팀(김민형ㆍ차민정ㆍ정보경 학생)이 제안이나 신고를 손쉽게 할 수 있는 ‘앱’을 구현하겠다고 나섰다. ✚ 팀이 제안한 앱 이름이 ‘위맵’이죠?김민형 학생(이하 김민형) : “처음에 ‘우리’가 만드는 앱, ‘우리’가 참여하는 앱이라고 해서
최근 도시개발의 화두는 ‘도시재생’이다. 필요한 시설을 주민의 시각으로 만드는 게 핵심이다. 가톨릭대 사회혁신융복합전공 교과목 ‘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 : 소셜리빙랩’에서 모인 블랭크팀은 코로나19로 사람들 간의 거리가 멀어지자 세대를 아우르는 주민 공유공간을 구상했다. 기존에 있던 ‘빈(Blank)’ 공간을 채워보자는 목표 아래 서영은, 윤선주, 오현우 학생이 힘을 모았다.[※참고: 오현우 학생은 군 입대로 인해 인터뷰에 참여하지 못했다.]✚ 대학생들은 엄밀히 말하면 동네 주민은 아니잖아요. 도시재생을 주제로 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